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양양간 고속도로와 강릉선 KTX의 개통 그리고 지난 3월 연장 개통된 동해선 KTX는 당일 또는 1박 2일의 여행을 활성화시켰다. 이러한 교통 편리성은 당일 여행객의 증가를 가져오는 반면, 체류형 관광객의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지역관광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으로 야간관광의 활성화를 모색해야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4월 7일, 국내 곳곳의 유망한 야간관광자원과 프로그램을 모아 ‘야간관광 100선’을 발표했다. 여기에 강원도는 강릉시의 경포해변과 안목해변(커피거리) 2곳, 동해시는 추암 출렁다리, 속초시는 영금정(靈琴亭) 정자전망대, 영월군은 별마로천문대 등 5곳이 선정됐다. 공사는 야간관광을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산업의 회복 및 경기 부양 방안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타 경쟁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치안이 우수한 데다, 지역의 매력적인 야간관광 콘텐츠를 발굴·육성한다면 관광객 체재일수 확대에 따른 관광소비, 그리고 일자리 창출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릉의 경포해변은 여름철 최고의 해수욕장 중 하나다. 시내에서 북으로 6km, 경포대에서 1km 되는 곳에 동해의 창파(滄波)를 가득 담고 펼쳐진 명사오리(明沙五里)다. 그에 걸맞게, 여름철 늘어선 파라솔은 물감을 뿌려 놓은 것처럼 장관을 이룬다. 안목해변은 아름다운 커피거리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다. 가을에는 커피축제를 열고 해안선이 쭉 이어져 있어 긴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 여러 관광지까지 함께 볼 수 있다. 특히나 강릉 커피거리에서 유명한 몇몇 커피집을 가면 저마다 독특한 커피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페마다 자랑하는 디저트들을 맛보는 것 또한 즐겁다. 동해의 추암 출렁다리는 일출로 유명한 추암촛대바위가 있는 추암해변에 2019년 6월 새로이 신설된 72m 길이의 해상출렁다리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바다 위에 만들어진 출렁다리다. 속초의 영금정 정자전망대는 설악산 줄기가 바다를 향해 내달리다가 바다와 만나는 지점이 영금정이다. 영금정은 파도가 석벽에 부딪치면서 내는 소리를 거문고를 타는 것과 같은 소리를 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금정 일대는 일년 내내 관광객과 속초시민이 방문하는 속초관광의 중심 중 하나다. 영월의 별마로천문대는 별마로 별+마루(정상)+로(고요할 로)의 합성어로 ‘별을 보는 고요한 정상’이라는 뜻이다. 별마로천문대는 시민천문대 최상의 관측조건인 해발 799.8m에 자리하고 있으며, 지름 800mm 주망원경과 여러 대의 보조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달이나 행성, 별을 관측할 수 있다. 천문대가 위치한 봉래산 정상에는 활공장이 있어 넓은 시야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영월읍내 야경도 천체관측과 함께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야간관광은 침체된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공사가 올해 추진 중인 신규 핵심 사업으로, 공사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야간관광 100선’ 선정 작업에 착수,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및 전문가 추천, SK텔레콤 T맵의 야간시간대 목적지 빅 데이터(281만 건)를 통해 약 370개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했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 선정위원회를 실시, 야간관광 매력도, 접근성, 치안·안전, 지역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최종 100선을 선정했다. 이제 선정된 지차체는 야간관광을 지역브랜드로 특화시키고 지역여건 및 환경을 쾌적하고 안전하게 개선해 관광객에게 정서적인 아름다움과 안정감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또한 주간관광과 연계, 야간관광에 숙박, 음식, 쇼핑, 유흥 등 관광객의 소비지출을 유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를 바란다.
김선일
호텔앤레스토랑 강원·영동 자문위원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호텔관광과 교수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 교수로 양한 학회 및 협회 활동과 각종 국가자격 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