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cal Networks_강원]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기원, ‘강릉단오제’

2017.07.12 10:49:48


올해 강릉단오제가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및 인근 지정 행사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통의 도시 강릉을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다양한 행사로 꾸며졌다. ‘소망을 담은 열정, 올림픽 성공 개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12개 분야, 71개 프로그램을 펼쳤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약 7개월 여 남긴 시점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참여해 강릉단오제의 세계화에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2005년 11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등재돼 전 세계의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이 된 강릉단오제는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손색이 없다. 역사·문화적 침탈을 일삼았던 일제강점기에도 단오제는 열렸고 중요한 기록을 남겼다. 한국전쟁 중에도 단오제는 맥을 이어왔다. 이처럼 강릉단오제는 비교적 온전히 전승되고 있고 고증을 통해 원형 복원이 가능할 만큼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덕분에 강릉단오제는 1967년 중요무형문화제 13호로 등록되면서 우리민족 전통 민속축제의 원형을 간직한 단오축제로서 고유의 가치를 획득했다.
단오의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면 고려시대 역사책인 『고려사高麗史』에는 태조 왕건(王建)을 도와 왕순식(王順式)이 후백제의 신검(神劍)을 토벌한 기록이 있다. 이 기록에서 왕순식이 태조에게 대관령 성황사(大關嶺 城隍祠)에서 제사를 지낸 이야기에서 대관령과 단오제의 역사를 알 수 있다. 강릉의 역사책인 임영지(臨瀛誌)에는 더 자세한 기록이 있는데, “매년 4월 보름이면 강릉관아의 관리들이 무당들과 대관령에 올라가 제사하고 신목(神木)을 베어 모시고 마을로 내려온 후, 단오가 되면 무당패가 굿을 한다.”며 그 내용이 오늘날의 단오제 풍경과 비슷하게 쓰여 있다. 굿을 하지 않으면 비바람이 곡식에 피해를 주게 되고 짐승의 피해도 있다고 했다. 강릉단오제의 유래를 알려주는 것으로, 단오제의 주신(主神)으로 모시는 대관령국사성황신(大關嶺國師城隍神)과 그 부인인 대관령국사여성황신(大關嶺國師女城隍神)에 대한 구전설화도 있다.



이번 8일간 이어진 강릉단오제 관람 인파는 국내외 101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한국 최고 전통축제의 위상을 확인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7만 명이 찾아 전년의 5만 명보다 2만 명(40%)이 증가했는데 외국인 홍보 전략을 늘린 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여파로 추정된다.
올해 강릉단오제에서 지정문화재 행사는 물론 ‘제11회 대한민국 탈춤제’, 기획공연 ‘굿 위드 어스’와 ‘소리극 강릉아리랑’, 국외초청공연단의 ‘월드 패션 갈라쇼(World Passion Gala Show)’ 등 야심작들이 흥행을 이끌었다. 또 2018인 분의 수리취떡 퍼포먼스, 2018명의 메시지로 잉어 조형물을 완성하는 이색 이벤트, 컬링(Curling)과 바이애슬론(Biathlon), 아이스하키(Ice hockey), 스키점프(Ski jumping)와 쇼트트랙(Short track) VR을 체험할 수 있는 올림픽 체험관, 스마일 캠페인 등을 연계 운영해 동계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한 몫했다. 또한 단오제단에서 올림픽 성공개최 및 가뭄 극복을 위한 염원(기우제)이 더해지면서 지역 현안과 함께하는 전통축제를 개최한 것도 크게 주목을 끌었다. 단오체험촌에는 연일 장사진이 펼쳐졌고, 남녀노소 세대를 뛰어넘는 참여와 화합의 장이 펼쳐진 것도 올해 단오제의 큰 소득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중요한 시기에 전통축제 강릉단오제가 세계인들에게 다가서는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약 7개월 여 남겨둔 시점에서 앞으로도 관계당국에서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김선일
<호텔&레스토랑> 강원·영동 자문위원
한국폴리텍대학 강릉캠퍼스 호텔관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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