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키나와는 리조트 격전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최근에 국제공항과 여객 페리가 운행되면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섬 미야코지마(宮古島)에는 7마일(약 11km)에 걸친 해변을 따라 약 30년 간 만들어지고 있는 리조트 시티가 있다. 최상급 럭셔리에서 부터 합리적인 가격대 까지 총 8개 브랜드의 호텔 라인업과 30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바를 갖춘 이 어마어마한 곳의 이름은 시기라 세븐 마일즈 리조트(シギラセブンマイルズリゾート)다. 리조트 개발의 핫플레이스 미야코지마 미야코지마는 오키나와 본토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km거리에 떨어져 있는 이도(離島)로 섬의 역사를 그대로 계승하면서 오키나와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바로 이 낙원의 섬인 미야코지마에는 지금 리조트 개발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오랜 기간 동안 일본항공의 파일럿 양성 공항으로 사용돼 왔던 미야코지마의 북쪽에 위치한 시모지시마(下地島) 공항이 국제 공항으로 문을 열기 때문이다. 이전부터 미야코지마에는 공항이 있었고, 오키나와 나하(那覇)에서 1시간, 도쿄에서 2시간 40분의 직항도 있었다. 여기에 새롭게 국제공항이 추가로 오픈할
일본과 한국 모두 대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면서 지방의 쇠퇴가 문제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지방에 일하고 싶은 매력적인 기업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인구 5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일본 돗토리현(鳥取県)의 쿠라요시시(倉吉市)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발코스(バルコス)’는 도쿄와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시골에서 창업해 일본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그리고 최근 발코스는 쿠라요시시를 이탈리아의 피렌체와 같은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료칸 비즈니스에 뛰어들면서 또 한 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지방의 어패럴기업이 패션, 음식 그리고 숙박업을 연계시켜 지역의 가치 창출을 도모하는, 흥미로운 도전의 스토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 출처_ www.barcos-misasasou.jp 미사사 온천 재건에 뛰어든 패션 기업, 발코스 돗토리현 미사사 마을(鳥取県三朝町)에 있는 미사사 온천. 이곳은 ‘방사능 온천(나트륨·염화물천과 라듐을 포함하고 있음)’이라는 특유의 온천수로 유명하다. 미사사 온천지에는 전통적인 일본식 여관들이 많이 자리잡았고, 온천지의 중심거리에는 음식점, 아트리에, 기념품점 등이 늘어서 있어 조용하고 편안
일반적으로 호텔은 싱글이나 더블까지가 이용하기에 딱 좋은 컨디션이다. 하지만 여기에 어린 아이가 한 명 더해지면 엑스트라 베드를 추가해야 하고, 애가 둘 이상이 되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게다가 아이들이 점점 더 커지면 한 방에서 숙박을 하는 것은 불가능해지고, 모처럼 여행을 갔는데 가족이 따로따로 자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커넥티드 룸을 예약하거나, 패밀리 스위트룸을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호텔마다 이런 타입의 객실은 극히 제한적인 수량만 보유하고 있고, 비용도 어마어마해진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와 같은 호텔 숙박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 인기를 얻고 있는 호텔이 있다. 바로 개발력과 기획력이 합쳐져 ‘최강 호텔’로 불리는 ‘FAV호텔’이다. 사진 출처_ https://fav-hotels.com 카스미가세키 캐피털(霞ヶ関キャピタル)의 사업추진 방식 호텔에서 보육원, 쇼핑센터의 재생사업, 재생 가능 에너지 개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이 있다. 언뜻 보면 아무런 맥락 없이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회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하고 이를 가치 모델로 바꾼다’는 원칙을 두고 있다.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최근 도쿄에서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최고급 별장지 중 하나인 하야마에 일본 최대의 산후케어 호텔이 탄생해 주목 받고 있다. 2021년에 오픈한 ‘맘가든 하야마(Mom Garden Hayama)’는 산후케어와 리조트 호텔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호텔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셀럽들이 아이를 낳고 머물면서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에는 한국처럼 출산 후 산후조리를 하는 시설이 많지 않다. 아직 대부분은 집에서 가족들이나 지인에 의존한 산후조리를 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처럼 산후케어 불모지인 일본에 이런 콘셉트의 호텔이 오픈한 것도 놀라운데, 바로 이 산후조리 호텔을 운영하는 기업이 산후조리와 전혀 무관해 보이는 가라오케(노래방) 회사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이번 호에서는 일본 최대 산후케어 호텔 ‘맘가든 하야마’의 특징과 가라오케 기업이 산후케어 호텔을 오픈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고급 별장지 하야마에 등장한 산후케어 호텔 일본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출산 여성을 둘러싼 상황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고령 출산의 증가, 조부모 세대의 고령화, 맞벌이 부부의 증가 등 가족형태의 변화 때문에 출산 여성들이 예전처럼 친정으로 돌아가서 산
누구나 대자연 속에 있는 집을 본다면 그 곳에 한 번 지내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집을 ‘짓는’ 과정 자체가 자연에 반하는 과정이 대부분이며, 그곳에 사는 것 역시 전기며 수도, 오수 같은 문제들로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의 일부가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집 자체를 오롯이 자연 속에 놓기만 한다면? 그리고 그 집은 그 자체로 에너지를 100% 만들어 쓰고, 정화 장치에 의해 오수 배수도 발생하지 않아 CO2 배출량이 제로라면? 이는 정말 바람직한 미래형 주거 형태가 아닐까? 이 바람직한 일이 일본에서 이미 시작됐다. 사진 출처_ https://weazer.jp 웨저의 첫 번째 호텔 ‘주식회사 ARTH’가 개발한 거주형 모듈 ‘웨저(WEAZER)’. 웨저는 20fit 컨테이너(폭 2.33×길이 5.867m)의 유닛 6대로 구성된 모듈 하우스다. 전체 크기 중에서 각종 설비를 제외한 실거주 부분의 전용 면적은 약 52㎡며, 그 외 부분에는 태양광발전시스템, 축전지, 빗물을 멸균해 생활 용수로 이용하는 여과 정수 장치를 갖췄다. 그야말로 무인도처럼 인프라 설비가 없어도, 에너지와 물이 100% 자급자족 가능한 궁극적인 ECO 하우스라고 할 수
Fuji Speedway HOTEL토요타자동차(TOYOTA)가 후지산 기슭의 시즈오카현(静岡県) 오야마쵸(小山町)에 2022년 10월 7일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富士スピードウェイホテル)’을 개업했다. 국제 규격의 모터레이스가 개최되는 후지 스피드웨이 서키트 바로 옆에 모터스포츠를 테마로 한 호텔이 오픈한 것이다. 게다가 호텔 건물 안의 1, 2층에는 모터스포츠의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자동차 박물관인 ‘후지 모터스포츠 뮤지엄‘을 오픈했다. 그야말로 ’모터스포츠와 호스피탈리티의 융합‘이라는 콘셉트에 바탕을 둔 유일무이한 호텔,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에 다녀왔다. 일본 모터스포츠의 역사 일본의 모터스포츠의 역사는 길다. 메이지 유신(明治維新) 이전에는 자동차라는 것을 본 적도 없던 일본에 세계 횡단 모터레이스가 열리면서, 지금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클래식 카들이 코베 항구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 차들은 도쿄를 지나 토호쿠(東北)지역까지 차도도 없는 좁은 일본의 주택가를 가로지르며 당시 토쿠카와(徳川)막부 시절의 일본인들에게 충격을 안겨 줬다.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일본은 유럽의 자동차 제조 기술을 어깨 너머로 배워 나갔고, 자동차 기술개발의
우리의 일상에서 자취를 감추는 듯 했던 보드게임이 최근 몇 년 전부터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보드게임 시장은 매년 4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드게임 시장은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클래식 게임뿐만 아니라 새로운 보드게임이 속속 개발돼 출시될 정도로 핫한 시장 중의 하나다. 이처럼 보드게임이 재조명 받고 있는 가운데, 2022년 6월 오사카의 번화가 난바에 130개 이상의 보드게임을 밤새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만든 보드게임 호텔이 탄생했다. ‘주식회사 코스모스호텔매니지먼트(株式会社コスモスホテルマネジメント)’에 의해 문을 연 ‘미마루 오사카 난바 스테이션 호텔(MIMARU大阪 難波STATIONホテル)’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호텔 내 모든 것이 게임화 코스모스호텔매니지먼트는 주방과 다이닝을 갖춘 약 40㎡의 넓은 객실로 구성된 아파트먼트호텔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기존 비즈니스호텔 시장에서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와 함께 모여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하게 됐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선보인 것이 모두가 모여 재미있게 하루 밤을 보내는 것을 콘셉트로 한 보드게임 호텔이다. 올해 6월에 오픈한 미마루
KEIRIN HOTEL 10오카야마현(岡山県) 타마노시(玉野市)에 위치한 우노항(宇野港)은 아트의 섬으로 유명한 ‘나오시마(直島)’로 가는 페리를 타는 항구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는 딱히 유명할 것 없는 이 마을에 항구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이색적인 호텔이 들어서서 눈길을 끈다. 경륜 경기장과 연결된 KEIRIN HOTEL 10이 바로 그것이다. 공공 도박장 경륜장의 리노베이션 경륜(競輪)은 1948년에 일본에서 최초로 시작된 스포츠다. ‘뱅크’로 불리는 경주로 위를 자전거가 달리면서 순위를 정하고, 순위 결과에 따라 관객들은 배팅한 만큼의 이득과 손실을 보게 된다. 경륜은 정부가 인정하는 ‘공공 도박’인데, 일본 정부가 경륜과 같은 공공도박을 인정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는 바로 배팅에 대한 배당으로 지불된 금액 외에 수익의 일부가 ‘스포츠 분야’, ‘제조업’ 그리고 ‘사회 복지분야’에 지원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지방 경륜장은 다소 복잡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그 이유는 공인된 도박이라고 하더라도, 도박에 대한 이미지로 인해 여성팬들에게는 외면당하고, 경륜장을 찾는 사람들 또한 배팅만을 목적으로 참관하다 보니 사회적으로 부정적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가설주택에서 지내던 피난민들이 이제 모두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겨 감에 따라 지난 10년 동안 그들의 생활공간 역할을 담당해 오던 가설 주택들이 드디어 그 사명을 다 마치게 됐다. 그리고 지금 피난민들이 지냈던 가설주택의 일부는 지난해 말 동일본 대지진 관련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돼 체험관으로 오픈했다. 그런데 오랜 가설주택에서 생활한 사람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상당수는 가설주택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거의 10년 가까운 시간을 가설주택에서 보내다 보니 심신 쇠약과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가설주택에서 지냈던 아이들은 방음 문제 때문에 항상 부모님으로부터 조용히 하라는 주의를 듣다 보니 정서적 발달에 있어서 문제를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가설주택 생활 속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전국에는 여러가지 재해로 인해 가설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이상 기후로 인해 발생하는 폭우와 태풍 그리고 지진으로 인해 살던 집을 잃고 거리로 내보내지는 경우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설주택의 대안으로 등장해 주목을 받
호시노리조트 OMO7 오사카가 오픈했다. 교토에 이어 오사카에 진출하므로써 호시노리조트는 간사이 지역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홋카이도에서부터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호시노리조트는 매번 그 지역의 독특함을 잘 담아내왔지만, 이번만큼 시도부터 쇼킹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들이 이번에 진출한 곳은 바로 오사카의 ‘니시나리(西成)지구’였기 때문이다. 니시나리는 일본에서 최악의 빈민가, 노숙자들의 수도, 일용직의 인력시장,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우범 지역 등 수식하는 단어들이 모두 범상치 않은 곳이다. 특이 이곳의 ‘아이린(あいりん) 지구’는 일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할 정도로 어둡고 지저분하고 무서운 지역의 대명사였다. 오사카 사람들조차 찾기를 기피했던 이곳에 오픈한 OMO7 오사카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직접 찾아가 봤다. 왜 하필 이곳에? 일용직 노동자들의 성지였던 니시나리 아이린 지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하루 일자리를 찾아 노동자들이 모여 들었던 곳이다. 음습한 기운이 감도는 이곳에는 술에 취한 사람들이 남긴 토사물과 노폐물들이 거리 곳곳에 산재해 있어 악취가 진동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아이린 지구는 단순히 지저분하다는 말로 정
‘비즈니스호텔보다는 한 등급 위의 럭셔리함을, 한편 5성급 호텔보다는 저렴한 가격대’를 콘셉트로 하는 자칭 ‘4성급’ 칸데오 호텔이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자인 호즈미 테루아키(穂積輝明)는 샐러리맨 시절 출장을 다니면서 항상 ‘비즈니스호텔은 너무 좁아서 불편하고 그렇다고 고급호텔은 너무 비싼데 그 중간 호텔은 왜 없을까?’하는 생각을 해왔다고 한다. 이번 호에서는 이러한 니즈에 의한 해답으로 탄생한 칸데오 호텔의 전략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기업가 정신의 산물, 칸데오 호텔 칸데오 호텔의 창업자인 호즈미 테루아키(穂積輝明)는 교토에서 태어났다. 그는 광고기획사의 디자이너로 일하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디자인과 건축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집에는 항상 건축과 관련된 책이 많았기 때문에, 그는 자연스럽게 멋진 건물을 짓는데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대학을 진학할 때도 호즈미는 교토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그 후 대학원을 마친 호즈미는 부동산 개발회사인 ‘스페이스 디자인’에 입사했다. 당시 스페이스 디자인의 경영자는 리크루트의 창업자로 유명한 에조에 히로마사였는데 전설적인 경영자인 에조에는 호즈미가 입사한 첫날 “우리 회사를 3년 안에 그만두지
토쿠시마(徳島)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카미카츠쵸(上勝町)는 인구 약 1600명의 작은 마을이다. 카미카츠쵸는 일본의 여느 시골마을들 처럼 급격히 진행된 인구 감소가 지역의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었다. 1990년대 후반 고령화율이 50%를 넘기면서, 주민들은 언젠가 마을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휩싸였을 정도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곳은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쓰레기 배출 제로의 마을로 만들겠다는 ‘제로웨이스트(ZERO WAIST) 선언’ 때문이었다. 카미카츠쵸가 쓰레기를 제로로 만들겠다고 목표를 세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쓰레기 제로에 도전한 마을 예전부터 임업을 주 산업으로 해온 카미카츠쵸에서는 나무를 베고 나오는 가지들을 소각해 처리해 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시골 마을이 그래왔듯이 환경에 관한 의식이나 규제가 정비되지 않았을 때라 생활 쓰레기들도 소각 처리했다. 하지만, 행정 지도로 더 이상 쓰레기를 개별적으로 소각할 수 없게 되자, 마을 지자체는 쓰레기 소각로를 건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카미카츠쵸는 인구감소로 인해 세수가 줄면서 마을에 소각로를 건설할 만한 여유가 없었다.
신오사카역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효고현 미키시에는 우거진 숲 속에서 둘러싸인 테마파크가 있다. ‘대자연 속의 모험’을 콘셉트로 한 이 테마파크는 바로 지금 서일본 지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리조트, ‘네스타 리조트 코베(Nesta Resort Kobe)’다. 최악의 리조트 네스트 리조트는 지금은 전국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지만, 수년 전만해도 손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황폐한 리조트였다. 네스타 리조트 코베를 알기 위해서는 그 전신인 ‘그린 피아미키(グリーンピア三木)’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80년대 초 버블 경기에 힘입어 리조트 개발이 한창이던 때, 한국의 국민연금관리공단에 해당하는 일본의 연금복지사업단은 전국에 국민연금가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양 시설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린 피아미키도 그중 하나였는데, 이 시설이 다른 시설에 비해 특이했던 것은 야구장 90개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에 호텔, 테니스장, 수영장, 그리고 야구장 등을 갖춘 압도적인 규모를 가졌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거대한 시설에 비해 이용객은 초기부터 너무 적었다. 때문에 개업 초기부터 매년 적자를 기록했고, 2000년대 초반에는 파산 직전에 놓였다. 언론으로
최근 호텔 테크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호텔 테크는 투자, 운영 그리고 수익 관리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테크놀로지에 기반을 둔 형태를 말한다. 마치 아마존이 주문, 물류 그리고 배송에 이르는 과정을 인공지능, 로봇 그리고 플랫폼으로 처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호텔 테크에 주목한 비즈니스 모델의 선구자로 ‘호텔 아닌 호텔’을 지향하는 ‘NOT A HOTEL’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테크놀로지의 미개척 분야, 호텔업계 ‘NOT A HOTEL’을 설립한 하마우즈 신지(濱渦伸次)는 고등전문학교(한국에서는 고등학교와 대학 2학년 과정을 합친 기술인재 양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의류업계에 최적화된 EC 시스템과 WEB 마케팅, 물류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그 후 하마우즈는 순조롭게 사업을 확대해 나갔고, 그러던 가운데 의류업계의 EC분야의 리더를 꿈꾸던 ZOZO그룹의 마에자와 대표의 러브콜을 받고 ZOZO 그룹에 인수합병됐다. 이후 ZOZO 그룹에서 EC분야를 총괄하며 이사로 일하던 하마우즈는 마에자와 대표가 회사를 매각한 2년 전까지 ZOZO에서 일했다. 회사를 그만둔 후 하마우즈는 자신의 가장 좋아
라쿠텐이 숙박 사업에 진출한 이유 일본을 대표하는 IT기업 라쿠텐(Rakuten)이 하코네에 숙박시설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호텔 비즈니스에 뛰어들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라쿠텐은 도쿄 올림픽으로 인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인바운드 관광객을 겨냥해 2017년 민박 사업에 참여를 결정했고 이를 위해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LIFULL과 공동으로 ‘Rakuten LIFULL STAY’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라쿠텐이 숙박 사업에 참여한 것은 2010년대 중반부터 인구감소로 빈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었던 현상과 관계가 있다. 라쿠텐의 싱크탱크는 이 문제를 조사하면서 2013년 시점에 820만 호의 빈집이 있으며, 만약 어떤 대책도 마련하지 않으면 2033년에는 2100만호로 증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라쿠텐은 이 결과를 보고 증가하는 빈집을 민박 숙박시설로 리노베이션함으로써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부동산 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LIFULL를 선정한 이유는 이들이 전국 2만 4512곳의 부동산 업체를 회원으로 가지고 있어 이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성이 높은 빈집을
차나 전철이 다니는 고가도로의 아래 공간이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더럽고, 어둡고, 위험한 이미지 외에 좋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는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도 마찬가지다. 특히 일본의 경우에는 철로가 다니는 고가도로가 유난히 많은데, 이 고가도로 아래에 노숙자들이 모여 들면서 지저분하고 접근하기 힘든 공간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일본의 철도회사 ‘JR히가시닛폰’이 이와 같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공간을 탈바꿈시키는 재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JR히가시닛폰은 자회사인 JR히가시 도시개발 회사를 통해 2010년부터 도쿄의 중심을 관통하는 아키하바라와 오카치마치 사이 구간의 개발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콘셉트는 ‘산책하고 싶은 고가대로 아래’다. 고가대로 아래의 핫플레이스 이 콘셉트를 실현하기 위해 JR히가시닛폰은 전철이 다니는 고가대로 아래를 사람들의 생기가 느껴지는 공간으로 탄생시키기로 했고, 이를 위해 ‘모노즈쿠리(제품만들기)’를 테마로 한 상점가를 만드는 프로젝트 ‘2k540’를 진행했다. 전자제품이나 애니메이션, 게임과 관련한 오타쿠의 성지라는 이미지를 가진 아키하바라에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디자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