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시립대학 + 에치젠야호텔 일본의 니가타현(新潟県) 산조시(三条市)에 있는 에치젠야 호텔(越前屋ホテル)은 올 4월부터 호텔 2개 층의 객실을 올해 새롭게 개교한 산조시립대학(三条市立大学)과 지난해 개교한 산조 간호·의료·치과 위생전문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운영을 시작했다. 에치젠야호텔이 시티호텔을 기숙사로 활용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지방의 비즈니스호텔들이 처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 숙박 서비스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방 비즈니스호텔들의 대부분이 코로나19 이후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지방의 비즈니스호텔들이 처한 어려움은 코로나로 인해 결정타를 입었을 뿐이지 사실 위기는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도래하고 있었다. 지방의 비즈니스호텔들은 지역의 인구감소로 인해 외지에서 지역을 찾는 사람들 및 회의실 등 장소 대여와 같은 서비스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인구의 이동조차 줄어들면서 파산 직전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유명한 ‘워싱턴 호텔’마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은 비즈니스 호텔의 현재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
매년 500개씩 문닫는 학교 일본 문부과학성의 통계에 따르면 2002년도부터 2015년도까지의 14년간 동안 전국에서 6811개의 학교가 폐교됐다고 한다. 매년 전국에서 500개 정도의 학교가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폐교가 증가하는 현상은 비단 농어촌뿐만이 아니라 도쿄와 오사카 같은 대도시에서도 매년 증가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도쿄와 오사카에 베드타운으로 건설된 지역이 세월이 지나 고령자들만 남고, 학령인구의 아이들이 거주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부과학성의 통계에 따르면, 폐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1위가 홋카이도, 2위가 도쿄라고 한다. 이처럼 매년 폐교가 매년 증가하다 보니, 폐교 활용은 지자체와 문부과학성의 중요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사실 일본의 초등학교는 그냥 철거를 해버리기에는 아까운 건물이다. 일본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1860년 이후 지역의 유지들로부터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건축됐는데, 당시 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초등학교는 그 지역에서 가장 좋은 토지에 세워졌다. 그 이유는 지진 등의 재해가 빈번한 상황에서 국가의 기둥을 양성하는 학교만은 지켜야 한다는 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CCRC는 ‘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의 약어로, 고령자가 건강한 시기에 그들을 위한 각종 시설을 갖춘 곳에 입주해 지속적인 케어를 받으면서 평생 지낼 수 있는 커뮤니티를 뜻한다. CCRC가 처음 시작된 미국에서는 고령자들이 노후를 보내는 보편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았고, 일본에서는 최근 차별화를 모색한 형태들이 등장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고령자를 위한 CCRC는 어떤 형태로 진화하는 것이 좋을지 두 사례를 참고해보기 바란다. 레크레이션이 강화된 CCRC 최근 코로나 이후 관광 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많은 호텔들이 도산하자, 이들을, 고령자를 위한 CCRC 형태로 전환하는 케이스가 나타나 주목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야마구치현(山口県)의 하기시萩市)에 위치한 ‘그랜드 호텔 텐쿠(グランドホテル天空)’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하기시의 ‘그랜드 호텔 텐쿠’는 도산하게 됐고, 하기시의 지자체와 은행 채권단은 노후화된 호텔을 인수할 곳을 찾았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고, 이에 시는 호텔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해체하는 비용만 해도 수억
코베시 나가타구(神戸市長田区)는 2025년에 지역 인구의 35%가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일본의 전형적인 고령화 지역이다. 그런데 이곳은 4년 전 고스트 타운으로 돼 가는 상점가의 한켠에 들어선 6층짜리 녹색 건물 하나로 새로운 활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간판도 없는 정체불명의 이 건물에서는 아이들과 장을 보러 나온 엄마들, 그리고 가끔은 외국인들도 드나든다. 밖에서만 보면 아이들이 노는, 지역의 놀이 시설일까, 엄마들이 아이를 맡겨 두는 보육시설일까, 그것도 아니면 외국인들을 위한 도움 센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보면 더욱 의아해진다. 여러 가지 섹션으로 나눠진 이곳에서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노인들을 비롯해, 한켠에는 아기의 기저귀를 갈고 있는 엄마들, 다른 구역에는 소파에 앉아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거나 숙제를 하는 아이들, 그리고 또 한쪽 구석에는 외국인들과 꽤나 눈에 띄는 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거나 춤을 추고 있다. 이런 광경만 놓고 보면 도대체 이 의문스러운 공간의 용도를 정확하게 유추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사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곳은
최근 한 오락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이영자가 고급 요양 시설을 방문하는 장면을 보게 됐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이 곳은 메디컬, 문화, 커뮤니티 서비스를 이른바 호텔식으로 제공하는 럭셔리한 공간이었다. 이를 보면서 이제 한국에도 고령자들이 보다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일본은 어떨까? 분명 ‘노인의 나라’라는 수식어에 맞게 일본은 이미 오래 전부터 다양한 요양 시설이 생겨났고 진화를 거듭해오고 있지만, 의외로 호텔처럼 근사한 공간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운영면에서는 주목할만한 진주같은 보석을 발견해낼 수 있었다. 독특한 시도와 발상의 전환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시설들을 통해 고령자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이들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고민해 보고자 한다. ‘관리’에서 ‘자존감’으로 - 일본의 획기적인 요양시설 요양 병원을 방문하면 마음이 무겁다. 병원 시설이나 신체 건강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큰 병실에 침대가 줄지 어 있고 노인들이 병원 잠옷을 입고 누워서 시간을 죽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조금 건강한 경우에는
몇 주 전 옆집에 사는 이웃 가족을 초대해 일요일 런치를 즐기면서 대화를 나누던 때였다. 여름 방학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웃 가족은 토쿠시마의 카미야마쵸라는 작은 마을에 며칠간 다녀올 계획이라고 했다. 생소한 지명인 탓에 이것저것 물어보자 미국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녀는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식(地産地食)’이라던지, 전 세계의 요리사를 초대해 지역의 재료로 요리를 개발하도록 하는 ‘셰프 인 레지던스(Chef in Residence)’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필자는 본능적으로 이 이야기가 다음 달 칼럼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카미야마쵸(神山町)의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tist in Residence)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가량 소요되는 토쿠시마(徳島) 공항에서 다시 차로 1시간 동안 꼬불꼬불 산길을 들어가면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옴직한 아름다운 시골 마을 카미야마쵸(神山町)가 모습을 드러낸다. 카미야마쵸는 인구의 과소화(Depopulation Drain)로 인해 마을의 인구가 53
삭막한 창고 지역의 변신 도쿄의 시나가와 텐노즈(品川 天王洲)는 삭막한 공업지대였다. 하지만 이곳은 일본을 대표하는 물류 창고 운영 기업인 ‘테라다소우코(寺田倉庫)’가 아트 지역으로 재개발하면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테라다소우코(寺田倉庫)는 원래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었는데,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쿠마겐고(隈研吾)에게 의뢰해 ‘T-LOTUS’라는 아트 플레이스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저명한 건축가의 감수 아래에 만들어진 T-LOTUS는 이벤트 홀, 레스토랑, 인테리어 가게, 카페, 그리고 갤러리 스튜디오 등이 들어선 곳으로, 옛날 창고가 즐비하던 삭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유유히 흐르는 강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곳이다. 때문에 당연히 이 공간은 최근에 주목받는 도쿄의 관광지로 부상했다. 그리고 바로 이 공간에 2020년 11월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시설이 오픈했다. 그것은 바로 도쿄 최초의 보트 호텔 ‘PETALS TOKYO’이다. 잘나가던 창고 사업에서 눈을 돌리다 창고 회사인 테라다소우코는 왜 보트 호텔을 오픈한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테라다소우코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50년에 창업한 테라다소우코는 일본
하쿠바 주민들의 바램과 스노우 피크의 화답 나가노현 하쿠바(長野県白馬). 일본의 알프스, 스키의 성지, 일본의 지붕 등 이곳을 수식하는 말들은 주로 겨울철 눈 내린 경치를 연상 시키는 것들이며, 당연히 이 지역은 겨울에 국내외 스키어가 몰려들어 활기가 넘친다. 하지만 봄부터 가을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녹음이 완연하고 매력적인 전원 풍경이 펼쳐지는 하쿠바이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고, 뻐꾸기의 울음소리만이 울려 퍼질 뿐이다. 하쿠바의 마을 주민들은 농사를 짓는 경우를 제외하면 스키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대부분 외지로 돈을 벌러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쿠바 마을 지자체의 오랜 과제는 겨울 벌어 한해를 살아가는 주민들 삶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일부 주민들이 지자체와 함께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한 기업의 사장에게 편지를 썼다. 그 대상은 바로 스노우피크(Snow Peak)의 야마이 토오루(山井太)사장이었다. 스노우피크는 캠핑에서 사용하는 텐트를 비롯한 아웃 도어 용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특히 스노우피크가 생산하는 세련된 디자인과 고품질의 제품은 아웃도어 팬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아 왔다. 그
일본 경제에 중요한 축을 담당해온 기업 경영 형태인 패밀리 비즈니스가 후계자의 부재로 흔들리고 있다. 그중 숙박업의 사정은 더욱 심각한데, 대를 이어 온 료칸들이 흑자 경영 중에도 이어받을 사람이 없어 문을 닫기도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한 료칸 사쿠라(咲楽)는 소규모 기업간에 이뤄지는 스몰 M&A 매칭 사이트를 통해 사진관 대표에게 매각됐고, 이후 고객들의 기념일을 특별하게 축하하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곳으로 재탄생됐다. 후계자 부재라는 위기에 처한 료칸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조사 회사인 테이코쿠 데이터 뱅크(帝国データバンク)는 최근 <가족 경영 기업의 후계자>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일본의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가족 경영을 하는 기업의 후계자 부재율이 전체 평균 65.1%의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가족 경영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기업의 3분의 2가 후계자가 없어 폐업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뜻이다. 특히 그중에도 후계자의 부재가 심각한 업종 중의 하나가 숙박업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료칸들이 흑자 경영 상태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언론에서 자주
최근 도쿄의 강변을 중심으로 핫플레이스가 탄생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정부와 도쿄도가 오랜 세월 방치해 뒀던 강변 개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토교통부에 해당하는 코쿠도코츠쇼우(国土交通省)는 관광 자원 개발과 도시 공간 디자인의 변화를 목적으로 ‘물’을 활용한 민관(民官) 도시계획 프로젝트인 ‘미즈베링(ミズベリング)’을 추진하고 있다. 수변 개발 프로젝트 ‘미즈베링’ ‘미즈베링’은 미즈베(水辺 물가)+R(Rennovation 혁신)+ing(진행형)를 합친 조어로 수변 지역의 가능성에 주목한 기업, 시민 그리고 행정기관이 삼위일체로 하나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다. 코쿠도 코츠쇼우(国土交通省 국토교통부에 해당)는 전국 각지에서 수변 지역을 활용한 도시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바로 이 미즈베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으로 2020년 후반 도쿄에 오픈한 워터즈 타케시바(Water’s Takeshiba)를 들 수 있다. 사실 이곳에는 하마리큐 온시 테이엔(浜離宮恩賜庭園)이라는 멋진 관광자원이 있다. 이 정원은 에도시대에 토쿠카와 쇼군 가문이 도쿄만을 매립해
출판계의 불황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 미디어산업이 주체로 등장하는 등 아예 미디어산업의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가운데 출판사들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 일본을 대표하는 출판사의 하나인 ‘카도카와(KADOKAWA : 角川書店)’의 새로운 사업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카도카와는 2020년 11월 디지털과 인공지능 테크놀로지를 갖춘 출판 물류 및 오피스 거점 시설을 기반으로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호텔, 카페, 레스토랑, 신사까지 한 데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 쇠퇴해가는 지역과 생존 위기에 처한 출판사가 손을 잡고 만들어낸 이 공간의 성공 여부는 향후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 처한 출판사와 쇠퇴한 배드 타운이 손잡다 1945년 창업한 카도카와는 일본을 대표하는 출판사로 초기에는 문학작품을 그리고 1970년대 후반부터는 잡지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 영화 및 애니메이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보유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영상 비즈니스 업계를 견인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21년 새해를 맞아 일본 호텔들은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에 따른 기대감이 높아지고, 한 차례 연기된 도쿄 올림픽의 개최 시기가 다가오면서 오랜만에 설레는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감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기회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낸 호텔들의 경우 기대치는 더욱더 크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19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히려 성장을 이룬 글로벌 에이전트(Global Agents)의 호텔 일체형 코워킹 스페이스 ‘.andwork’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피스, 카페, 집의 단점을 해결한 호텔일체형 코워킹 스페이스 코로나19 이후 리모트 워크가 확대되면서 일하는 공간이 다양해지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업무 공간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 ‘Wework’와 같은 코워킹 스페이스(공유 오피스)의 등장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낸 코워킹 스페이는 점점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불만은 바로 코워킹 스페이스의 경우 사용하는 빈도와 서비스에 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은 어떨까? 이 경우 커피 한 잔으로 오랫동안
‘보존’에서 ‘활용’으로 관점이 바뀐 문화재 정책 일본은 스가(管) 총리가 취임한 이후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 재생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지자체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인바운드 수요의 감소와 지역 인구의 감소로 인해 어떻게 관광객을 확보할지 고민에 빠져 있고, 자구책으로 지역의 매력 요소로 불리는 문화재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그중에서 눈여겨볼만한 사업 중 하나가 바로 일본 관광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시로하쿠(城泊: Castle Stay)와 테라하쿠(寺泊:Temple Stay)다. 이는 말 그대로 성이나 절 같은 문화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관광청은 이 사업을 위해 공모한 결과 전체 10건의 문화재를 숙박시설로 전환하는 사업을 채택하게 됐다. 관광청은 이 지원 사업을 통해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성이나 사찰을 일본 특유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숙박 시설로 리노베이션해 지역의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여행객들의 유치를 활발히 전개하고자 했다. 사실 이 계획은 관광 선진국을 위해 2016년 3월에 책정된 ‘내일의 일본을 지탱하는 관광 비전’에서 2030년 방일 외국인 여행자
동네 목욕탕, 무인호텔로 바뀌다 일본사람들의 90%는 자기 전에 반드시 목욕탕에 몸을 담그고 잠을 자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동네마다 하나쯤 있는 ‘센토(銭湯)’ 즉 공중목욕탕은 집에 욕조가 없는 동네 주민들이 하루의 피로를 푸는 소중한 안식처의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집집마다 욕조를 갖게 되고, 원룸에서 조차 욕조가 설치되는 곳이 많아지면서 동네 목욕탕인 센토는 점점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홋카이도의 삿포로 시내에서 영업을 하던 동네 목욕탕 ‘야마하나온센 톤덴유(山鼻温泉 屯田湯)’도 어려워진 경영 탓에 문을 닫을 뻔한 센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곳은 2020년 7월 리노베이션을 통해 무인호텔로 다시 문을 열었다. 목욕탕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야마하나온센 톤덴유 료칸(山鼻温泉屯田湯旅館)’은 숙박시설로 새롭게 탄생한 무인호텔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동네 목욕탕이 무인호텔로 변신하게 된 것일까? 1964년 삿포로에서 농사를 짓던 니키(二木) 집안은 당시 힘든 노동으로 고달픈 하루를 보낸 사람들이 피로를 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동네에 목욕탕을 만들었다. 그 후 이 지역의 농지는 번화가로 바뀌게 돼 인구가 늘게 됐고 목욕탕에도 손님
결혼식장에서는 신랑 신부 뒤통수만 보다가 예식이 끝나면 뷔페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뒤 사람에 떠밀려서 먹는 둥 마는 둥 해야만 하는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음직한 우리네 일반적인 결혼식 모습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 사태로 할 수 없게 된 지금, 집에서 편안하게 호텔에서 배달해 준 코스 요리를 즐기며 신랑 신부와 정면으로 얼굴을 보고 함께 결혼식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른바 ‘리모트 웨딩’은 어려운 시국을 극복하고자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아이디어지만,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웨딩 형태로 주목할 만하다. 장기화되는 코로나 시국과 호텔 웨딩 전 세계 호텔들은 어떻게 코로나 시대를 견뎌낼지 고민에 빠져 있다. 저마다 방역 대책을 세우고 고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는 있지만, 반복되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기대에서 실망으로, 희망에서 절망으로 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호텔의 주요 수익원 중의 하나인 웨딩 비즈니스도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고자 실내에서 모이는 인원수를 제한하고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되다 보니 호텔들은 예전처럼 결혼식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실제로 일본의 ‘브라이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관광 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숙박비를 보조해주는 여행 장려 정책인 ‘GO TO Travel’에 이어 휴양지에서 일을 하는 제도인 ‘워케이션(workation)’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정부가 바이러스의 확산을 제대로 막지 못한 채 여행을 독려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 워케이션은 3년 전 부터 일본의 지자체와 호텔업이 함께 성공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는 프로젝트다. 워케이션이 현재 일본의 어려운 관광산업을 구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사례를 통해 그 내용을 살펴보자. 일과 휴가를 함께 하는 ‘워케이션’ ‘워케이션(workation)’은 ‘work(일)’와 ‘vocation(휴가)’을 조합한 신조어다. 코로나 쇼크로 인해 재택근무를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현재 일본에서는 여행지에서 휴가를 즐기면서 일도 하는 워케이션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워케이션’이라는 단어는 2000년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미국의 기업들은 사원들의 유급 휴가 사용일 수가 낮아 고민이 많았는데, 그 대안으로 나온 것이 여름휴가 중 여행지에서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