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광저우 수출입 박람회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중국의 4대 도시(북경, 상해, 광저우, 선전)에는 각 도시마다 전시, 전람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그 중에서 광저우시의 칸톤 페어는 매년 봄, 가을에 진행되는데 올 가을 129회를 맞이하며 중국 내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상당히 유명한 중국 최대 수출입박람회로 명성이 자자하다. 1957년부터 매년 4월과 10월, 두 차례씩 열린 칸톤 페어를 통해 2006년까지 매년 전체 수출액 가운데 20%가량의 거래 계약을 성사해 왔으며, 51년째를 맞는 2007년부터 수출뿐 아니라 수입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면 수정, 2006년 제100회까지만 해도 ‘중국수출상품교역회’였다면 2007년 4월 15일 열리는 제101회부터는 ‘중국수입·수출상품교역회’로 탈바꿈했다. “수입을 확대해 무역 흑자를 축소한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을 반영해 외국기업에도 처음으로 전시관 부스 설치를 허용한 것이다. 또한 중국인 바이어는 2006년까지 전시관에 입장할 수 없었으나 2007년부터는 전년도 수입실적 500만 달러 이상인 ‘우수수입업자’에 한해 내국인 바이어도 전시관에 입장할 수 있게 허용했다.
행사의 일관성과 시작년도를 감안했을 때 중국 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행사며 Trade Fair 중에서 최고의 흑자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광저우뿐만이 아닌 주변 도시의 경제와 관광 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도 행사에서 3만 1000명의 참관객과 매차(1~3차) 19만 명의 참관객들이 다녀갔다. 매년 봄,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매년 같은 날짜에 행사를 선보이고 있으며 매차 중간에 3일의 준비 기간을 두고 있다(봄 박람회 매년 1차 : 4월 15~19일 / 2차 : 4월 23~27일 / 3차 : 5월 1~5일, 가을 박람회 매년 1차 : 10월 15~19일 / 2차 : 10월 23~27일 / 3차 : 10월 31~11월 4일). 1, 2, 3차에 걸쳐 다양한 분야로 나눠지는데 1차는 전자, 가전, 조명, 기계, 건축, 농기계, 건물자재, 화학품 등 2차는 소비재, 데코레이션, 선물 등 그리고 3차는 사무용품, 가방, 레크리에이션 품목, 의학자재, 헬스 케어 상품, 음식, 신발, 의류 등을 주요 내역으로 거래하고 있다. 특이 사항으로 봄 박람회가 열리는 3차 시기에는 중국 노동절과 겹쳐 광저우에 상대적으로 여행객들이 적다.
작년 가을까지는 박람회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올해부터 조금씩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2019년 가을 박람회는 호텔 전반에 걸쳐 큰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홍콩을 통해서 들어오던 바이어들이 홍콩 사태로 방문 자체를 줄이고 홍콩 대신 상해로 들어오면서 상해쪽에서 많은 미팅이 진행되고 광저우에서 진행되는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또한 올 10월 중국 국경절이 70주년을 맞이하면서 외국인 입국 비자에 대해 규제가 적용됐고, 그와 동시에 내년부터 광저우의 박람회, 전람회가 선전에 새로 연 전시관으로 옮겨가는 경우의 수가 생기면서 시장 자체에 부정적인 여파가 불어, 박람회가 있는 광저우 파조우 지역부터 시작해 주장지역 그리고 티엔허 호텔까지 순차적으로 도미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광저우는 다른 도시에 비해 연중 비즈니스와 레저측면에서 비수기가 상당히 적은 편이고 올해 다른 도시들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하루 빨리 이러한 상황들이 긍정적으로 해결돼 50년 이상 지속돼 온 칸톤 페어가 진일보하고 있는 광저우에서 큰 역할을 해내길 바란다.
광저우 메리어트 티엔허 호텔 총지배인
스위스 글리옹에서 호텔재무경영을 전공하고 중국에서 호텔리어로 15년째 근무 중이며 2019년 4월부터 광저우 메리어트 티엔허 호텔의 총지배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