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레드 와인에서 바라는 모든 것~! 선명하고 예쁜 루비 칼라, 상큼한 과일향과 개성있는 향신료향, 은은한 오크향, 적절한 무게감에 짜여진 구조, 타이트한 타닌감, 여기에 감각적인 칼라와 모티프가 새겨진 레이블 패키지, 그리고 묵직한 병까지? 와우~!! '신의 물방울' 와인, 에보디아~! 2000년대 초반,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열광적인 관심을 끌었던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을 기억하는가? 일본인으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던 한 와인 전문가가 생전에 모은 엄청난 와인 컬렉션을 상속 받기 위해, 친자와 양자 사이에 와인 맞추기 대결을 벌이는 스토리의 장편 만화책이었다. 와인 공부는 전혀 받지 못했지만, 어릴 적 아버지 옆에서 보고 들은 경험을 기억하며, 천부적인 유전자의 우월함을 자랑하는 친자와 정통 와인 전문 소믈리에로서 교육받고 자란 무서운 실력의 양자는 돌아가신 부친이 낸 12가지 문제를 풀면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가진 다채로운 와인들을 소개한다. 수백만 원짜리 와인도 등장하지만, 때로는 수만 원짜리 와인들도 시음주로 등장하는데 수백 종의 와인들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만화를 만든 글 작가와 그림 작가는 친남매인데,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높이 나는지~ 저 푸른 소나무보다 높이~ 저 뜨거운 태양보다 높이~ 저 무궁한 창공보다 더 높이~ 너희들은 모르지 우리가 얼마만큼 높이 오르는지~ 저 말없는 솔개보다 높이~ 저 볏 사이 참새보다 높이~ 저 꿈꾸는 비둘기보다 더 높이~ 도요새 도요새~ 그 몸은 비록 작지만~ 도요새 도요새 가장 높이 꿈꾸는 새~”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1만 2000km를 쉬지 않고 비행했다는 새, 도요새~! 이 달의 명가 와인은 도요새에 바치는 헌정 와인이다. 2000년 역사가 면면히 흐르는 프랑스 론(Rhône) 산지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알프스 산맥에서 발원한 론 강은 프랑스 리용시를 지나면서 마르세이유까지 북에서 남으로 흐르며, 남부 프랑스의 장대한 산악 지형인 ‘중앙산괴지대(Massif Central)’와 알프스 산맥을 좌우로 가른다. 북부 론강 유역은 좁은 골짜기 지형으로 포도밭이 매우 좁고 가파르게 조성돼 있으며, 반면 지중해에 가까워지는 남부는 론강의 유속이 느려지며 멋진 유역 평지와 테라스, 구릉을 만들어 놨다. 이렇게 형성된 론 밸리(Vallée du Rhône) 와인 산지는 북부와 남부가 현저하게 다르다. 북부에서
지난 3월 초, 초봄의 나른함을 깨우는 매우 특별한 시음회가 강남에서 진행됐다. 작은 식당의 갤러리에서 진행된 시음회 테이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에서 공수되어 온 매우 특별한 와인들이 수줍게 한국의 시음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생산자 당 2~4종류의 단촐한 와인들이었지만, 와인의 품질과 기개는 소름을 돋게 하는 시음장이었다. 20대에서 60대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와인메이커들은 매우 자유분방했고 유모어가 넘쳤으며, 무엇보다 생산한 와인에 대한 자부심과 기대로 충만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무엇을 전하러 여기까지 왔을까? 지금으로부터 1년 남짓 전, 2022년 5월에 'West Sonoma Coast AVA'가 소노마 카운티의 19번째 AVA로서 탄생했다. 기존에 있었던 Sonoma Coast AVA에서 보다 서쪽 해안가에 위치한 매우 특별한 테루아 지형만을 뽑아 묶어낸 최고로 개성있는 산지다. 대부분 300~500미터 산 능선 정상에 위치한 약 50개의 포도밭에서는 피노 누아와 샤르도네를 주종으로 재배한다. 기존 AVA의 품 안에서 새롭게 독립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지역의 독특하고 다양한 재배 조건이 포도와 와인에 뚜렷하게 표현되기 때문이었
2023년 2월의 가장 반가운 소식은 대부분의 장소에서 코로나 감염병 예방용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이 아닐까? 감염병의 위험도 많이 줄어들어 해외 여행도 자유로워졌다. 마음이 들뜬 필자가 가장 먼저 '마음으로' 달려간 곳은 이탈리아 동편의 아브루쪼 지방이다. 우리나라의 강원도 영동 지방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높은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곳, 필자가 가장 가고 싶은 곳, 와인 인심도 넉넉한 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유럽 최강 청정 지역, 아브루쪼(Abruzzo) 아브루쪼는 이탈리아 20개 행정 구역 중에서 가장 덜 알려진 곳 중 하나인데, 그 이유는 오지여서 그렇다. 이탈리아 중동부에 있는 지방이며, 로마로부터 동쪽 100km 거리, 아펜니노 산맥 능선부터 시작해 아드리아 해안을 접한다. 이탈리아 지형은 중부 이남의 국토를 세로로 달리는 아펜니노 산맥으로 인해 서부와 동부로 나뉘는데, 아브루쪼는 그 동편에 위치한다. 우리나라의 울진군 정도에 해당되는 위치다. 서부는 산악 지형으로서 아펜니노 산맥에서도 가장 높은 산인 그란사소(Gran Sasso, 2912m)와 마옐라(Majella 2793m)와 같은 고원 지대로, 영역의 1/3이 국립공원과 자연보호
2023년은 세계가 평화로웠으면 좋겠는데, 지구촌 곳곳에는 아직도 총성있는 전쟁도 있고 총성없는 전쟁도 있다. 총성없는 전쟁은 주로 정치적 편가르기에서 시작해, 경제적 보복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중국과 호주가 그렇다. 2018년 호주 정부가 중국 기업의 호주 5G(5세대 이동통신) 참여를 금지하며 악화되다가, 2020년 4월 호주 정부가 코로나 기원(起源)에 대한 독립적 조사를 지지하면서 무역 전쟁으로 치달았다. 중국은 그해 11월에는 호주산 와인에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고 호주산 석탄 수입도 중단했다. 수입 와인에 200%의 미친 관세를 때린 것은 호주 와인 안사겠다는 얘기다. 남의 불행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 여파로 한국 수입 와인 시장에 호주 와인의 러브콜이 강력하다. 더 좋은 조건으로 호주 와인을 접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이 달에는 호주 와인의 현 주소와 명품 와이너리 한 곳을 소개한다. 호주 와인, 농축된 힘과 세련미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우리나라의 77배에 달하는 광대한 영토를 가진 섬 대륙 호주, 17세기 초 네덜란드가 발견했으나,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서, 18세기 말 영국이 재빨리 자국령으로 편입시켰다. 그 후, 19세기 초
특별한 기록을 많이 남겼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다. 겨울에 개최된 첫 월드컵이며, 승부 예측이 많이도 빗나가며 이변이 속출했다. 이번 월드컵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펠레, 마라도나에 이어 축구의 신이라 여겨지는 리요넬 메시(Messi)의 월드컵 우승이었다. 결국, 프랑스와의 명승부 그리고 승부차기 끝에 아르헨티나가 우승함으로써 그의 소원은 이뤄졌고, 전 세계인은 환호했다. 와인의 세계에서는 프랑스가 최고라지만, 축구의 세계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최고였다. 그런데 화제를 와인 쪽으로 돌려, ‘와인 월드컵’을 연다면, 아르헨티나 와인은 몇 위가 될까? 알빠씨온, 말벡 Alpasión, Malbec 해발 고도 1200m에 위치한 우코 밸리 상류의 차카예스(Chacayes) 구획에서 수확된 말벡 품종 100%로 만들어졌다. 충적토와 자갈과 모래가 섞인 양토로서, 양질의 양분을 함유하고 있으면서도, 배수가 원활한 특성을 갖는다. 어린 수령의 나무이기에 농축도를 높이기 위해 초봄의 순따기를 통해 소출을 줄였다. 수령이 7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밭의 잠재 가능성은 놀랍기만 하다. 나무 당 소출이 1.6kg이라니, 나무 한 그루당 와인 1병 반 정도 밖에 안 만드는
필자가 국산 와인 생산을 조언하는 충북 영동군은 감으로도 유명하다. 옛부터 감골이라 불렸으며, 도로 가로수까지 모두 감나무라서 11월이 되면 붉은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가도를 걷는 느낌이 정겹다. 감을 따 그대로 익히면 홍시가 되고, 껍질을 깎아 처마에 널어 두면 곶감이 된다. 둘 다 꿀처럼 달콤하니, 겨울을 앞 둔 늦가을에 겨울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다. 와인 세계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남도의 태양을 간직한 포도로 와인을 만들어 추운 겨울에 몸을 덥힌다. 고향의 감처럼 프랑스 남불의 따스한 와인이 그리운 겨울의 초입에 독자 여러분을 론 와인의 세계로 초대한다. 정겨운 와인들이 주렁주렁 열리는 곳, 프랑스 론 산지 프랑스의 론(Rhone) 강은 알프스의 빙하에서 발원해, 레만(Leman) 호수와 리용(Lyon) 시를 지나, 남으로 흘러내려 비엔느(Vienne), 뚜르농(Tournon), 아비뇽(Avignon), 아를르(Arles) 등 유명한 유적 도시를 거쳐 까마르그(Camargue) 삼각지를 형성하며 지중해로 유입되는 큰 강이다. 수위 조절을 통해 유량이 풍부해, 물류 선박들이 오가는 상용 하천이다. 서력 기원을 전후해 지중해를 통해 이 강의 입구를 발견하고
날씨가 쌀쌀해지니 스위트 와인을 그다지 찾지 않는 필자도 갑자기 달콤한 와인이 당긴다. 셀러를 여니 한켠 구석에 황금색 색상의 예쁜 작은 와인 병이 눈에 딱 들어 온다. 토카이 와인이다. 필자는 스위트 와인은 토카이만 마신다. 나의 원픽인 셈이다. 황금빛 액체를 글라스에 따르니 특유의 귀부 와인 향과 더불어 감미로운 꿀 내음이 온 방에 진동한다. 천상의 음료 토카이를 한 잔 마시니, 지난 10월 초순에 있었던 헝가리 와인 시음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시음회는 경희궁 뒷편의 성곡미술관에서 진행됐다. 주한 헝가리 대사관과 헝가리 국립은행(MNB)에서 헝가리 현대 추상 미술전을 후원했는데, 그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에 수입된 헝가리 와인 시음회를 주최했던 것이다. 그 날 초청돼 참석했던 필자는 총 20여 가지의 최신 헝가리 와인들을 시음하고는 그야말로 ‘경악’했다. 필자 기억에 헝가리 와인 시음회 참석이 거의 십 수년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니, 필자의 무관심과 게으름에 대한 반성과 더불어, 와인 품질의 혁명적 도약을 일궈낸 신세대 헝가리 와인 생산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우리나라 와인 애호가들에게 다소 낯선 헝가리 와인에 대해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찬바람이 얇은 가을 옷을 서글프게 만든다. 낮의 기온은 나름 온화하고 그래서 두터운 옷을 입기도 쑥쓰럽고, 그러나 아침, 저녁으로 공기는 차다. 시월은 뭔지 모를, 원인을 알 수 없는 슬픔이 울컥 다가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그런 달이다. 이런 달에는 그냥 피에몬테로 간다. ‘산자락’을 붙잡고 마음을 달래 본다. 필자의 생일 달은 그런 달이다. 그래서 필자는 피에몬테 와인을 좋아하나보다. 찬바람이 얇은 가을 옷을 서글프게 만든다. 낮의 기온은 나름 온화하고 그래서 두터운 옷을 입기도 쑥쓰럽고, 그러나 아침, 저녁으로 공기는 차다. 시월은 뭔지 모를, 원인을 알 수 없는 슬픔이 울컥 다가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그런 달이다. 이런 달에는 그냥 피에몬테로 간다. ‘산자락’을 붙잡고 마음을 달래 본다. 필자의 생일 달은 그런 달이다. 그래서 필자는 피에몬테 와인을 좋아하나보다. 가을이 깊어가는 피에몬테, 로에로 ROERO ‘산 발치’라는 뜻도, 이름도 정겨운 피에몬테 지방은 이탈리아 북서부 쪽의 프랑스와의 국경 지방이다. 중부의 토스카나 지방과 더불어 와인 품질의 자웅을 겨룰 정도로 유명한 와인 산지 중의 하나로, 이탈리아 전체 75여 개의 와인 DOCG 명칭 중
입추가 지난 것도 벌써 보름도 더 된 일인데, 아직도 한낮에는 태양의 열기가 뜨겁다. 그러나 한 여름과는 달리, 추석 차례상에 올릴 맛있는 과일을 익히는 가을의 따사로운 햇볕은 고맙기만 하다. 이달에는 추수와 감사 그리고 무서웠던 여름 날씨를 보내는 축배의 샹파뉴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여름 지독한 폭염과 폭우를 영웅적으로 이겨낸 우리는 모두 샹파뉴 글라스를 들 자격이 있지 않은가~! 샹파뉴 명산지, Montagne de Reims 몽타뉴 드 렝스(Montagne de Reims)는 샹파뉴 지방의 주도 렝스(Reims)와 제2도시 에페르네(Epernay) 사이에 있는 작은 산이다. 해발 고도가 약 300m가 안되니, 우리나라 서울의 남산 정도 되는데, 산이라기보다는 넓은 고원(Plateau)에 가까운 지형으로서, 서쪽이 열려 있는 말발굽 모양의 형상을 하고 있다. 정상 부분은 대부분 숲으로 뒤덮혀 있고 옆구리 완만한 경사지는 말굽 모양을 따라, 북동향, 동향, 남동향, 남향의 채광을 받으며 포도밭이 조성돼 있다. 그 아래쪽을 흐르는 마른느(La Marne) 강을 향해 내려가는 이 완만한 경사지에는 로마 시대 이래 오랜 세월을 견딘 역사적 포도밭들이 있다.
엔데믹 시대의 소통과 와인 산업 대학에서 교육을 하고 있는 필자는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맞이해 온라인 교육 도구를 이용해 비대면 교육을 해왔다. 사실 원격 교육은 ‘사이버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몇 대학들이 해오던 것이었는데, 이제 거의 모든 일반 대학들도 도입해 진행하고 있는 현실화된 교육 방법이 됐다. 이 과정에서 비대면 원격 교육과 회의가 의외로 놀라운 소통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새롭게 깨달았고, 교육과 소통 효과도 의외로 높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와인산업에 적용해도 마찬가지다. 각기 다른 공간에서 동일한 와인을 시음하며 화상으로 본인의 견해를 나눌 수 있는 온라인 시음회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성행하고 있으며, 필자도 이런 시음회와 교육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때마침,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명품 컬트 와인을 생산하는 퀸테사(Quintessa) 와이너리에서 2019년 새로운 빈티지의 출시를 알리는 줌(ZOOM) 미팅을 개최했고, 그 자리에서 퀸테사 와인과 2019년 빈티지 소개 그리고 테이스팅이 함께 이뤄졌다. 원격 미팅에 참여한 와인 전문가들은 미리 해당 와인을 출시 이전(Avant-Premier)에 배송 받아 이번 기회에 함께 시
직업은 소중하다. 오랜 시간 인류가 역사를 만들어 오면서 다양한 직종이 생겨났고 그 활동으로 인류는 지구의 역사를 만들어냈다. 21세기 현재 인류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새로운 직업이 생겨났고 직업에 대한 인식이 혁명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래도 가문의 직업을 잊지 않고 전수하려는 와인 세계는 그나마 다행이며, 회사 이름과 와인 레이블에 그 역사를 전하고 있다. 스페인 와인의 귀족, 리오하 스페인의 라 리오하(La Rioja DOC) 생산 지역은 2000년 포도주 생산 역사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중반에 이르러서야 지역의 특별한 잠재력이 발휘됐다. 1870년대에 필록세라(포도나무 뿌리 진딧물)가 프랑스 보르도 와인 생산 지역을 황폐화시켰을 때, 보르도 와인 생산자들은 포도밭과 와인을 찾아 피레네 산맥을 건넜고, 국경에서 멀지 않은 리오하 지역이 간택됐다. 이때부터 필록세라의 위협이 사라지는 약 30여 년 동안 프랑스 생산자들은 그들의 선진 노하우와 기술을 리오하 지역에 전파했는데, 이는 스페인에서 보르도 스타일의 장기 숙성형 고급 레드 와인이 생산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스페인의 등급 제도가 시행된 1926년, 리오하 지방은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원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초유의 정치 환경이다.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고, 그로 인한 자원 공급망 문제가 불거져 전 세계 경제가 다시 한 번 요동치고 있다. 한 때는 술잔을 나눴던 미국과 중국, 양대 강국이 지금은 원수처럼 총성 없는 전쟁을 치루고 있다. 이 달에 필자는 2017년 당시 양국 정상이 친선의 징표로 부딪친 와인 잔 사진을 회상하며 국제 정치의 무상함을 증언하려 한다. 설립자 Steve Girard의 유산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최강대국 정상들의 만찬석상에 오른 지라드 와인은 1975년 설립됐다. 설립자 스티브 지라드(Steve Girard)는 미국 유명 자동자 브랜드인 ‘Jeep’의 전신 ‘Civilian Jeep’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카이저 코퍼레이션(Kaiser Corporation)의 대표이자 핵심 임원을 역임했다. 카이저에서 은퇴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스티브는 나파 밸리 오크빌(Oakville)에 땅을 구입하기로 결정했고, 가족은 1974년에 실버라도 트레일(Silverado Trail)과 오크빌 크로스 로드(Oakville Cross Road)에 인접한 땅을 샀다. 당시 그들은 욘트빌(Yountvi
남태평양의 서늘한 바닷가 포도밭을 찾아서 포도나무는 기후에 대단히 민감한 과수다. 포도가 충분히 익을 수 있는 온화한 기온과 충분한 당분을 생산할 수 있는 일조량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고온 건조한 지중해성 타입의 기후가 최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치면 고급 와인을 만들기에는 적절치 못한 포도가 생산되기도 한다. 높은 기온이 포도를 익게 하나, 지나치면 산미가 급격히 감소하며 생동감이 부족한, 균형감을 상실한 와인이 된다. 풍부한 일조량이 당분을 축적시켜 안정된 힘을 가진 알코올을 발생시키지만 이 또한 지나치면 포도 껍질을 태워 미감의 훼손을 가져 올 수 있고, 알코올이 과잉돼 뜨거운 느낌의 와인이 만들어진다. 칠레의 중앙부에 있는 센트럴 밸리 와인 생산 구역은 대부분 지중해성 기후의 혜택을 입어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양질의 포도가 탄생되는 지역이다. 마이포 밸리, 카차포알 밸리, 콜차과 밸리 등이 그곳들이며, 이곳에서 양질의 와인이 대량 생산돼 칠레 와인의 가성비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칠레에서는 태평양 해변가 쪽의 포도밭을 집중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완벽하다고 하는 지중해성 기후에서도 2% 부족한 ‘서늘함 혜택(Cool 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