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종사자라면 주 메뉴를 불문하고 우리 가게의 음식이 더 맛있어 보였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할 것이다. 우리가 열심히 만들어 판매하는 음식이 고객에게 더 먹음직스럽게 전달되기 위해, 혹은 사진에 예쁘게 담기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음식이 맛있어 보이는 조건이 따로 있을까?
같은 음식이라고 할지라도 어떠한 환경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눈과 카메라에 담기는 모습은 천차만별이다. 특히 조명이 가지고 있는 색이나 각도는 매우 큰 역할을 한다.
이에 앞서 단순한 색깔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짚어보고 넘어가보자. 일반적으로 노란색, 주황색, 빨간색은 식욕을 촉진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주황색과 빨간색의 경우에는 잘못 사용할 경우 저렴한 느낌을 주거나 손님이 느끼는 피로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만약에 빠른 회전율을 원한다면 오히려 주황색과 빨간색의 이러한 특징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 따라서 패스트푸드점이나 세일과 관련된 행사를 진행할 때 빨간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반면 파란색과 검은색의 경우에는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음식 자체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반면 파란색은 세련되고 깨끗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 칵테일과 같은 음료에 활용하면 좋고, 검은색의 경우에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 고급 레스토랑 인테리어에 사용하면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분홍색의 경우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어 어린이나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음식점이나 카페는 물론 파우더 룸이나 베이비 코너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색채의 특성을 살려 인테리어를 한다면 손님은 훨씬 높은 만족감을 지니고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색깔의 벽지를 하는지, 어떤 조명을 하는지에 따라 식당의 분위기는 물론 음식의 맛까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의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인테리어의 여러 비밀 중 조명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을 파헤쳐 보자.
실내 인테리어 중 조명 색깔의 비밀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음식에 있어서 색채가 지니는 영향은 매우 크다. 그렇다면 조명에는 어떤 색깔들이 있으며 이러한 조명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우리 가게에 딱 어울릴 만한 조명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조명을 사러 상점에 들렀다고 생각해보자. 주광색, 주백색, 전구색…… 이는 우리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어감이 비슷한 주황색을 떠올리기도 하며 이를 바탕으로 조명을 고르는 순간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과 같다. 더욱 객관적인 지표로 설명해보면 주광색은 6500K(캘빈), 주백색은 4000K, 전구색은 3000K로 표기할 수 있지만 이러한 방법으로도 해당 색깔을 확실하게 알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숫자 하나로는 색감이 확 다가오지 않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4000K를 기준으로 숫자가 낮아질수록 따뜻한 온도의 색감을 나타내며 숫자가 높아질수록 차가운 온도의 색감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다양한 색감의 온도는 과연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활용하는 조명은 주광색(6500K)으로 정돈된 느낌을 준다. 주광색의 ‘주’자는 낮 주(晝)를 의미하여 말 그대로 낮의 빛을 나타내 약간의 푸른 빛이 도는 색이다.
여기서 색온도를 조금 낮춘 주백색(4000K)은 카페나 음식점에 활용하기 좋다. 특히 테이블 회전율이 중요한 테이크아웃 전문점 혹은 패스트푸드점 등에서 주로 활용한다. 주백색의 경우에는 전구색으로부터 오는 신체의 느슨함이 보다 덜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생선이나 하얀 살코기를 비춘다면 색을 더욱더 역동적으로 표현해주기 때문에 소비자가 침이 고이게 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색온도를 조금 더 낮춰 전구색(3000K)을 생각해보자. 전구색은 신체에 주는 느슨함이 가장 큰 조명이다. 따라서 손님이 더욱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테이블에 놓는 조명의 경우 전구색을 많이 사용한다.
카페에서는 3000K 범위의 전구색도 많이 사용되는데, 그 이유가 채소와 과일과 같은 적절한 색감을 가지고 있는 음식을 더욱 강조해주고, 음식의 감촉이나 질감까지 생생하게 표현해주기 때문이다.
실내 인테리어 중 조명 각도의 비밀
조명의 색깔까지 파헤쳐 보았다면 조금 더 들어가 조명의 각도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자. 빛이라는 것은 어떤 곳에 반사되어 나타나는지에 따라서 매우 색다른 결과를 나타내고는 한다. 그렇다면 이미 설치해버린 조명의 경우 각도를 어떻게 조절하면 우리 가게의 음식을 더 먹음직스럽게 만드는지 알아보자.
빛은 형태가 없지만, 조명기구의 형태와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형태의 빛이 퍼진다. 따라서 이러한 빛의 형태를 토대로 ‘어떻게 비출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에는 명확한 답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각자의 생각을 녹여내 조명을 바라보는 것이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도움이 될 만한 예시를 주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배광은 광원에서 나온 빛이 공간에서 어떠한 분포로 퍼지는지를 나타내는 용어이며 이러한 배광을 2차원 혹은 3차원의 선으로 표현한 것이 배광 곡선이다. 배광은 빛이 퍼지는 각도를 나타내는 조사각 뿐만 아니라 어디로 얼마만큼 퍼지는지의 비율과 형태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면, 스포트라이트를 떠올려 보자. 이는 집 안의 형광등과 다르게 좁은 각도로 강한 빛이 나온다. 이를 배광 곡선이 뾰족한 형태라고 한다.
이러한 배광 곡선은 단순히 한두 가지의 형태만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가 혼합되어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낸다.
이렇듯 많은 형태의 빛은 쓰임에 따라 선택돼야만 하는데, 일반적으로 음식을 비추는 테이블 위의 조명은 직접조명 형태를 보이는 것이 좋고 다른 형태의 조명은 레스토랑 내의 분위기에 따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빛이 필요할지 깊이 생각해보고 조명을 고른다면 보다 만족스러울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셀프 조명 인테리어 TIP!
아쉽게도 이미 인테리어를 마친 상태이며 많은 부분을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을 경우도 있을 터. 이에 지금 당장 바꿀 수 있는 셀프 조명 인테리어 팁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레일 조명의 활용이다. 레일 조명은 레일의 끝부분인 전원부에 전기선을 연결해 레일과 결합한 뒤 나사못을 사용, 천장에 고정하고 조명을 레일과 결합하는 조명이다. 전등을 레일에 끼워 양옆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든 조명으로 조도는 물론 각도와 원하는 스타일까지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추천하는 조명 인테리어다. 그뿐만 아니라 레일 자체가 인테리어적인 요소로 작용해 특별한 소품 없이 감성적인 공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스탠드 조명의 활용이다. 스탠드 조명은 바닥에 세워 사용하는 조명으로 가장 쉽게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앞서 설명한 조명의 종류와 형태를 포함해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확실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구색 계열의 플로어 조명을 설치하거나 테이블마다 테이블 램프를 둔다면 보다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펜던트 조명이다. 펜던트 조명은 체인, 코드, 와이어, 전선 등에 조명이 달린 형태로 전등 갓의 모양이나 색깔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조명이다. 조도가 높지 않아 앞에서 조명의 색깔 부분을 참고한다면 더욱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연출할 수 있는 식탁 위의 포인트 조명으로 적합하다.
또한 앞서 언급한 조명들을 통해 강조법이라는 조명 연출 기법을 사용한다면 본인이 유도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고객의 시선을 이끌 수 있다. 예를 들어 식탁 위의 음식을 강조하고 싶을 경우 테이블 조명이나 펜던트 조명을 통해 이 같은 연출 방법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공간적으로 조명 자체의 반짝거림을 통해 화려한 느낌을 연출하고자 할 경우에는 스파클이라는 기법을, 공간의 확대감을 키우고자 할 경우에는 벽면의 위나 아래에서 빛으로 쓸어주는 느낌을 내는 월 워싱 기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경우에는 레일 조명을 통해 위에서 벽면을 비출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