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앤레스토랑>은 그동안 The Chef 코너를 통해 47인 셰프들의 성장 스토리, 그들의 요리 철학 등을 심도 깊은 밀착 인터뷰로 진행해왔다. 1991년 창간호부터 셰프들은 <호텔앤레스토랑>의 단골 인터뷰다. The Chef 이전에도 ‘셰프를 만나다’라는 지면을 통해 70여 명의 셰프들을 인터뷰한 바 있으며 My Culinary Story, Owner Chef Restaurant, Restaurant & Chef 등 분야를 세분화해 셰프들의 이야기를 담아왔다. <호텔앤레스토랑>은 창간 29주년을 맞아 지난 호에 그동안 The GM 코너 인터뷰이들을 소개한데 이어. 이번 호에서는 The Chef 주인공들의 사진을 모아봤다. 국내 외식산업의 성장은 물론 국내 미식문화의 발전을 가져온 47인의 셰프를 소개한다. *셰프들의 직급은 인터뷰 당시 그대로 표시했다.
지난 연말에도 어김없이 시상식으로 스크린이 뜨거웠는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으로 그 열기가 식지도 않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모아졌다. 영화인의 축제, 아카데미만큼이나 우리나라에도 의미있는 셰프들의 시상식이 열린다면 아마도 신인상, 인기상 명단에 이영라 셰프가 이름을 올리지 않을까. 혜성처럼 등장해 많은 관심을 모은 이영라 셰프에게는 변호사라는 독특한 이력이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서른을 훌쩍 넘어 요리계에 발을 들였지만 어설픈 타이틀이 아닌 확실한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곱절의 피나는 노력을 쏟아 부었고 요리는 이셰프에게 공기처럼 호흡으로 남았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하지 않나. 꼭 이 순간 떠오르는 사람이 이영라 셰프다. 전직 변호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현직 셰프로서 실력을 당당히 인정받고 싶은 인생 제 2의 챕터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수없이 이 질문을 들었겠지만 거기에 한 번 더 얹을게요. 요리하는 변호사가 아닌 ‘셰프’를 선택한 이유가 뭔가요? 같은 질문에 반복해 답을 하다 보니, ‘애당초 나의 꿈은 요리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것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렸을 뿐이죠. 사실 어렸을
어쩌면 성격 탓일까. 차분하게 내려앉은 꼼꼼함은 인터뷰 내내 그대로 이어졌다. 언제나 오롯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것으로 변화의 선두에 섰던 이준 셰프이기에 그가 품고 있는 치열한 고민이 궁금했다. 아무리 끄집어내어도 머릿속에 가득 찬 레스토랑, 요리, 그리고 그의 사람들에 관하여 잔잔하지만 끝도 없이 흐를 수 있을 것 같은 이준 셰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준 셰프의 꿈처럼 한국의 요리계에도 셰프의 이름 그대로 브랜드가 될 수 있는, 그런 명품이 탄생할 수 있길 깊게 바라본다. 스와니예, 도우룸에 이어 지난 6월 더 플라자에 디어와일드를 선보인 이준 셰프의 인터뷰는 호텔앤레스토랑 8월호 더셰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오영 작가는 수필집 <방망이를 깎던 노인>에서 조급한 세대에 사라져가는 전통과 장인정신을 그리워했다. 인스턴트 음식처럼 빨라진 세태가 놓치고 있는 느림의 중요성을 다시금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익숙해진 셰프라는 명칭은 요리사의 대신이 아닌, 십 수 년 이상 수련하며 실력을 갖춘 책임자급의 수장에게 붙여지는 이름이다. 오늘 날 셰프라는 직업은 넘쳐나는데 실력 있는 셰프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5월, 스승의 달을 맞아 더 셰프에서는 셰프의 삶을 사는 스승과 제자를 만났다. 셰프라는 직업이 몸에 짜 맞춘 수트처럼 잘 어울리는 두 사람. 배우고자하는 열망이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만들었고 나아가 마음으로 낳은 첫 아들이 셰프라는 이름에 걸 맞는 실력가로 성장하는 모습을 응원했다. 이제는 나란히 눈을 맞추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조력자로서 삶의 지혜를 모은다. 서승호 셰프와 이방원 셰프 이 둘의 관계는 이 시대가 잊지 말아야 할 셰프상을 남겼다. 사진 (좌)이방원 셰프, (우)서승호 셰프
2017년부터 3년 연속 뉴욕 미쉐린 1스타를 유지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콘트라의 셰프 듀오, 제레마이아 스톤과 파비안 본 하우스케가 한국을 찾았다. 2013년 두 셰프에 의해 만들어진 콘트라는 당시에 볼 수 없었던 합리적인 가격의 완성도 높은 코스 메뉴를 선보여 오픈과 동시에 큰 파장을 불렀다. 기존의 클래식함을 덜고 형식을 탈피한 네오 아메리칸 퀴진을 이끌었고 현재까지 뉴욕 최고의 힙한 레스토랑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콘트라와 두 셰프는 2014년 뉴욕타임즈 10 최고의 새로운 레스토랑, 2014년 뉴욕커 최고의 파이니스트 5, 2015년 푸드 &와인 최고의 새로운 뉴욕 셰프, 2016년 본 아페티 매거진 최고의 새로운 레스토랑, 2018년 GQ 매거진 올해의 셰프 등에 선정됐다. 이번에 콘트라의 요리를 담은 요리서적 출간과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한 제레마이아 스톤, 파비안 본 하우스케 셰프는 지난 1월 26일에 열린 레스케이프의 라망 시크레 손종원 셰프와 컬래버레이션 초청 갈라디너에서 한국의 고객들에게 첫 무대를 선사했다. 콘트라 셰프 듀오의 인터뷰는 3월호 더 셰프에서 계속된다.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테이블 34의 임호택 헤드셰프. 테이블 34의 오픈멤버이자 레스토랑 막내로 입사해 만 16년동안 한 호텔, 한 업장에서 열정을 태웠다. 그래서 테이블 34의 주방 곳곳에 그의 정성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테이블 34는 임 셰프의 요리 인생 그 자체다. 요리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는 셰프로서 깊고 긴 호흡을 할 수 있게 이끌었다. 식재료에 대해 줄줄 꿰고 있음에도 여전히 배워야 할 게 많다는 임호택 셰프의 감동이 있는 스토리를 담았다.
악기, 패션, 춤과 노래. 예술의 영역에서 꿈을 찾던 세 명의 청년이 운명처럼 요리를 만나 셰프가 됐다. 트럼펫 전공의 음악가 김희중 셰프(파크 하얏트 서울, 더 라운지), 패션을 사랑한 한석원 셰프(서울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 아이돌 스타를 꿈꾸던 이산호 셰프(그랜드 워커힐, 금룡)가 4월호 더 셰프의 주인공이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요리에 입문, 주방 말단부터 시작해 레스토랑 헤드 셰프가 되기까지, 셰프의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셰프의 스펙트럼을 뛰어 넘은 3인의 더 셰프. 창간 27주년 특집 4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