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반가운 손님이 한국에서 찾아왔습니다. 유럽에는 이전에도 몇 번의 방문이 있었지만 이탈리아는 처음인 새내기 방문객의 눈에는 모든 것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특히나 겨울철임에도 불구하고 야외테라스에 앉아있는 오렌지 빛깔의 칵테일을 즐기는 사람들의 강철의지에 더욱 놀란 모양새입니…
Prologue# 동장군의 기세가 지구촌을 뒤덮어 버렸습니다.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부터 북부 메인 주까지 동부 전역이 폭설과 한파로 얼어붙어 영하 20도, 체감온도는 영하 40도에서 최대 70도까지 이른다고 합니다. 연일 보도되는 사망자가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혹한은 유럽과 한국도 마찬…
Prologue# 아침부터 어두컴컴한 하늘은 이윽고 눈을 뿌렸습니다. 12월의 눈은 로맨틱하기 마련인데 왠지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마치 지난달 월드컵 플레이오프의 ‘악몽’이 되살아난 것처럼 말이죠. 2018 러시아 월드컵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이탈리아는 스웨덴과 0-0으로 비기며 60년 만에 월드…
Prologue# ‘Winter is coming’ 전 세계의 드라마 팬을 열광시키는 시리즈물 ‘왕좌의 게임’에 등장하는 문장입니다. 이 드라마틱한 대사가 생각나는 이유는 실제로 살을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이 콧속으로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수능을 준비하는 입시생들의 마음도 덩달아 얼어붙기 쉬운 매…
Prologue#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전 세계의 패셔니스타들이 밀라노의 거리를 수놓았습니다. 일 년에 두 번 열리는 패션위크 기간이었죠. 공작새 마냥 본인만의 화려함을 스스로도 알고 있다는 듯 뽐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모처럼만에 밀라노는 활기가 넘쳐납니다. 패션의 도시란 수식어가 제법 어울…
Prologue# ‘500만 명 대피 소동’이란 타이틀을 인터넷 검색엔진을 켜자마자 접하고서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려웠습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말처럼 북한의 행보가 유럽에서는 연일 톱뉴스로 다뤄지면서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필자로서는 뉴스의 타이틀만으로도 소스…
Prologue# 작가는 픽션이란 소재를 사용해 현실을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세계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집필한 ‘베니스의 상인’은 위대한 작품 가운데 하나로 유명합니다. 영국의 강한 상업과 기독교와 유대교의 종교적 갈등을 빚던 시대의 민낯을 통렬하게 풍자한 작품. 많은 작가들의 시도에도 불…
Prologue# “앗 뜨거 xxx”, 운전대를 잡은 손이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 가고 반쯤 욕이 섞인 말로 요란을 떱니다. 시동을 걸자마자 창문을 내리고 에어콘을 최대치로 틀어보지만 중화요리의 팬처럼 뜨겁게 달궈진 차내의 공기에 저항하기란 역부족입니다. 쑥 향기만 없을 뿐 바퀴달린 습식 사우나와 함…
Prologue# 뜨거운 태양이 눈부시게 따갑습니다. 인기척 없이 다가온 여름은 출장용 캐리어의 무게를 줄여줬지만 반대로 흐르는땀방울은 늘어났습니다. 인간은 공포심을 느끼면 저체온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땀이 인간의 몸에 설치된 훌륭한 냉각장치이기 때문입니다. 사람과 같은 항온동물은 체온이…
Prologue# “500년 동안 비를 맞았으리라...” 마치 주문을 외우듯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처연한 듯 평안해 보이는 봄비가 두오모 대성당의 2245개의 조상(彫像)들과 스킨십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작은 성모’라 불리는 그녀의 상징물 Madonnina는 가장 높은 스파이어 위에서 3900장의 금박…
Prologue# 난기류가 피곤했던 여행자의 선잠을 깨웁니다. 넘실대는 파도에 순응하며 항해하는 배처럼 좌우로 일렁입니다. 스릴은 넘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함이 가득합니다. 헤밍웨이의 작품 <노인과 바다>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84일 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하고 바다 위를 떠다니는…
Prologue# 최근 2017 동경 국제 호텔, 케이터링, 주방기기 박람회 HCJ에 참여하기 위해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이 박람회는 식품 분야 중 설비, 시스템에 특화돼 있는 전문 박람회라고 합니다. 일본 디스트러뷰의 전시 서포트와 워크숍을 진행하고자 방문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전시회에 어떤 업체들이 무…
Prologue#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당신이 떠나시던 그날에 그렇게 비가 왔어요~’ 故김현식님의 ‘비처럼 음악처럼’이란 추억의 명곡입니다. 비가 내리지만 왠지 모르게 평온해지는 그런 날, 푸릇하게 돋아난 잎사귀들이 분명히 비를 맞고 있음에도 더욱 싱그럽게 보이는 그…
Prologue# 오랜만에 된장찌개를 끓였습니다. 해외생활을 하면서 한식을 주로 먹지 않는 터라, 냉장고 안에는 김치 또는 한식에 쓸 만한 재료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12월 밀라노의 한인을 위한 송년행사에 참여해 운 좋게 상품에 당첨됐습니다. 고추장이며 된장 등을 경품으로 받게 됐지요. 유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