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시드니의 피어몬트에서는 요리와 와인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린다. 이번에는 5월 13일부터 27일까지 2주 동안 시드니북쪽의 머지(Mudgee)지역 특산 와인과 지역 내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을 주제로 한 피어몬트 축제가 개최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축제기간의 주요 콘텐츠가 된 지역 ‘머지’는 시드니북쪽에서 블루마운틴쪽으로 3시간 반 가야 있는 뉴사우스웨일즈주에서 와인과 각종 특산물을 생산하는 유명한 지역중 하나다. 그래서 이번 축제기간에도 무려 100여 개의 와인부스가 설치돼 자신들의 농장에서 생산된 상품을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축제 주최 측에서 마련한 쿠폰을 구입하면 각 부스에서 다양한 와인을 경험할 수 있었다. 헌터벨리(호주를 대표하는 와인 생산지)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를 이용해 만든 소비뇽 블랑, 샤도네이 그리고 까르베네 소비뇽 와인은 그들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맛과 풍미뿐만 아니라 각 농장이 가지고 있는 떼루아(terroir)의 독특함이 더해진 뉴사우스웨일즈주만의 특색을 경험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머지지역에서 직접 생산한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잼, 스프레드, 치즈와 빵 등이 푸드 코트에 전시돼 있어 와인과 함께
이번 호에서는 시드니에 있는 카페 문화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호주의 카페는 우리나라의 카페라는 개념에 더해 좀 더 다른 정의로 다가갈 수가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카페의 정의를 커피를 마시며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는 특별한 공간으로 여길 수 있으나, 호주의 카페는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면서도 일반 캐주얼 레스토랑처럼 다양한 식사도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있다. 호주에서는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일반적인 카페에서는 주방시설이 함께 구성돼 있으며, 안에서 셰프가 바쁘게 요리를 만들고 있는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그래서 길을 지나다 보면 테이블에 혼자, 혹은 여럿이 앉아 아침, 점심 혹은 저녁을 즐기고 있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호주의 수많은 카페 중, 필자가 다녀본 곳의 거의 대부분은 바리스타가 커피 머신에서 커피를 뽑으며 손님과 담소를 나누고 있고 한편으로는 주방에서 셰프가 바쁘게 샌드위치 또는 햄버거, 브런치 메뉴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렇듯 이곳의 카페는 식사와 커피를 동시에 즐기는 것이 널리 대중화돼 있다. 어느 카페든지 메뉴판이 따로 있어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며, 주로 그 안에는
이번 호에서는 호주 속에 자연스레 스며들어 그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요리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최근 몇 년 새 호주가 새로운 미식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호주에서 아시아의 다양한 요리들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 발단은 1980년대 후반 호주의 거대 슈퍼마켓 체인인 Woolworth와 Coles에서 아시아의 식재료를 수입하기 시작했고 이곳으로 이민을 오게 된 아시아 각국의 이민자들에 의해서다. 시드니만 봐도 길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각 나라들의 레스토랑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호주의 인구 구성을 보면 아시안 이민자들의 분포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이들이 정착해 지역사회를 이루며 사업을 시작하다보니 당연히 그들의 음식 또한 사업의 가장 중요한 일부분이 됐다. 호주정부가 실시한 다문화정책으로 영국식 위주의 요리가 주를 이루던 요리문화에 변화가 시작된 것은 아시아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소스 중 하나인 ‘간장’의 전파였으며 이와 동시에 동남아시아인의 골드러시와 함께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한국인의 이민과 정착이 호주 전체 식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끼쳐
시드니 중심가 하이드파크 맞은편에 위치한 쉐라톤 온 더 파크 호텔, 이곳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피스트’는 필자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레스토랑이다. 독립된 테이블 좌석과 하이드파크를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넓은 좌석, 알프레코 라운지를 통틀어 240개의 테이블 좌석이 항상 고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트립 어드바이저와 조마토 등 호텔 웹사이트를 통해 널리 알려져 있는 시드니 최고의 해산물 뷔페다. 20여 개국의 셰프들로 구성된 키친팀이 준비하는 아침, 점심, 저녁의 뷔페 다이닝과 이에 어우러지는 쉐라톤의 자랑거리인 해산물 뷔페를 수백 명의 고객들이 즐길 수가 있으며 일부러 찾아오는 워크인 게스트들 또한 많다. 포크, 비프, 램 등 다양한 메인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메인 섹션과 베지테리언과 비건 등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와 식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샐러드 바, 그리고 각종 케이크와 파이, 특히 파블로 바와 팀탐이 포함된 디저트 섹션은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드니에 중국인이 매우 많고 호텔에도 중국인 게스트의 비율이 높아 중국인 셰프가 베이징 덕으로 대표되는 베이징 요리, 각종 크랩을 이용해 만드는 상하이 요리, 그리고 탕수육과 마파두부 등 우
세계적인 항구도시로 유명한 시드니는 수많은 종류의 해산물을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로 연일 붐비고 있다. 시드니에 오자마자 필자가 방문한 첫 번째 행선지였던 시드니 피시마켓에는 한국의 노량진수산시장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약간의 차이점이라면 이곳은 더욱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는 것이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은 호주뿐 아니라 남반구에서 가장 큰 규모이자 거래되는 해산물의 종류로만 따지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수산물시장이다. 연간어획량이 1만 3500톤에 육박할 만큼 어마어마하고, 연간 500여 종의 다양한 해산물들이 거래되고 있어 여행객들에게도 반드시 방문해야할 시드니 명소로 알려졌다. 달링하버 인근 피어몬트Pyrmont 지역에 자리 잡은 이곳은 수산시장뿐만 아니라 레스토랑과 테이크어웨이(Take-away)를 할 수 있는 간이식당이 위치해 있어 즉석에서 다양한 종류의 스시와 사시미, 피시앤칩스 등 여러 종류의 튀김요리를 즐길 수 있기도 하다.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해산물중 대표적인 종류로 조나크랩, 블루스위머크랩, 스패너크랩, 킹크랩 등 다양한 게 종류와 호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타이거 프론, 빅토리아주와
도하에서 호주로 거처를 옮긴 이후 쓰는 첫 글이다. 그 시작으로 호주에서 사랑받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알려져 있는 음식들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음식은 ‘피시 앤 칩스’다. 첫번째 음식은 피쉬앤 칩스로 이는 유대인들이 17세기 중동에서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건너왔다고 전해진다. 이후 영국인들이 호주에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대서양 너머로 전파됐는데 기본적으로 레몬즙과 몰트 비니거Malt Vinegar, 타르타르소스를 주로 곁들인다. 생선살은 호주에서 유명한 바라문디Barramundi 피시를 주로 쓰고 바사Basa 피시나 도미 등 다른 흰 살 생선을 사용하기도 한다. 한국 이태원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는 ‘미트파이’는 먼 옛날 십자군원정을 떠났던 군인들이 중동에서 배워 온 음식인데 이 역시 영국에서 호주로 넘어왔다. 다진 소고기와 닭고기, 양고기를 사용하며 걸쭉하게 끓인 그레이비소스에 으깬 완두콩 퓌레, 매쉬 포테이토 등이 들어간다. 미트파이는 일종의 패스트푸드로 정착했지만 고칼로리일 뿐만 아니라 영양 측면에서도 충분한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다. 호주는 모두가 알다시피 캥거루 서식지로도 유명한데 캥거루는 1993년부터 도축이 승인돼 식재료로 활용되기 시작
현재 호주의 호스피탤리티 업계는 중국인이 먹여 살린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다. 지난 12개월 동안 호주를 방문한 중국인은 100만 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 중국인 관광객이 사용한 돈은 약 830억 달러로 추정된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호주 음식과 와인을 경험하는데 예산의 45%를 책정하고 있으며 조사결과 자유 여행을 선호하는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여행객들은 이 부분에 30%의 예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 특성상 중국에서는 맛볼 수 없는 호주만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아낌없이 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발맞춰 Tourism Australia and Restaurant & Catering Australia에서는 상호 협조 하에 중국인관광객을 겨냥한 The China Ready Program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해 호스피탤리티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필자 역시 그 교육에 참석했다. 이들의 마케팅 핵심 요소는 다섯 가지로 압축된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결국 기본적인 키워드는 언어다.
2주 전, 필자가 몸담고 있는 호텔 제너럴 매니저의 요청으로 ‘Korean day for staffs’라는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호텔 스텝들에게 한국 요리를 선보이는 행사였다. 외국인들에게 그나마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을 음식이 뭐가 있을까, 많은 고민 끝에 고기와 야채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비빔밥을 메뉴로 정했다. 한국 음식을 소개하는 자리다 보니, 꽤 긴장이 됐다. 그러나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해 오랜 시간동안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고, 영원한 나만의 요리사인 엄마에게도 도움을 요청해 음식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소스-매운 음식을 못 먹는 이를 위한 간장소스, 매운맛을 즐기는 이들을 위한 양념 고추장 소스-를 먼저 준비했다. 걱정과는 다르게 많은 사람들이 달면서도 매콤한 양념 고추장 소스를 매우 흥미로워했다. 한국처럼 각종 나물을 준비하기 어려워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야채 위주로 준비했음에도 호평을 얻었다. 정기적으로 한식의 날을 만들자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기쁜 마음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왜 아직까지 세계에서 한식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잠시 생각에 잠겼다. 외국 음식에 비해 너무 손이 많이 간다는 것, 우리에게는 익숙한 향이나 맛이
필자가 처음 호주에 왔을 때 의아했던 게 있었다. 호주는 4면이 바다인데도 생선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수입에 많이 의지하고 있으며, 의외로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는 점이었다. 이렇다 보니 아시안 레스토랑이 아닌 곳에서 생선은 요리하는 방법도 단순히 그릴에 굽거나 피시 앤 칩스처럼 기름에 튀기는 식 외에는 찾아볼 수가 없다. 다이옥신이 함유돼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인근 해안가에서 잡은 물고기나 조개류를 먹는 것 또한 금지돼 있다. 한국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횟집은 있을 리 만무하고, 기껏해야 동양인이 많이 모여 사는 시드니 같은 대도시에서 생선회를 취급하는 업장이 간혹 보일 뿐이다. 그것도 일식 레스토랑이나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몇 가지 종류의 사시미만 맛볼 수 있는 수준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퀸즐랜드 주는 다행히도 다른 주보다 해산물이 풍부하다. 이쯤에서 골드코스트를 찾는 여행자를 위해 베스트 씨푸드 레스토랑을 소개해볼까 한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 위치한 워터마크호텔의 Waves, 메인비치에 위치한 팔라조 베르사체호텔의 IL Barocco, 서퍼스와 브로드비치 중간에 위치한 크라운 프라자 호텔의 Four Winds Revolving, 사우스 포
지난호에 언급한 대로 이번 호에서는 한국에서 호주의 학위를 직접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알아보고자 한다. 올해 초 한국의 뉴스를 보다가 제주 관광대에서 ‘K-MOVE스쿨’ 사업을 진행해 10여 명의 학생들이 이 제도를 통해 호주 자격증을 취득함으로써 호주에 취업을 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특정한 학교 연결프로그램 중 하나였기에 많은 학생들에게 주어진 기회는 아니었지만 해외의 자격증과 취업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그렇다면 K-MOVE 스쿨의 학생이 아닌 일반인들을 위해 이제부터 RPL이 무엇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RPL(Recognition of prior Learning)이란 한국을 포함한 외국 또는 호주에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호주 자격증 및 학위(CERTIFICATE/Diploma)를 발급받을 수 있는 과정으로 영어, 나이, 비자와는 무관하며 경력만으로도 호주의 학위 취득이 가능한 제도다. 호주에서 영주권을 취득하려면 관련 경력이 많아도 호주의 관련 학위가 있어야만 영주권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므로 영어과정과 학업으로만 2년에서 3년의 시간을 보내야한다. 물론 이 기간은 호주 사회에 적응하고 본인의 영어실력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