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베트남 제1의 관광도시
다낭은 베트남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고, 건기와 우기가 푸꾸옥과는 정반대다. 따라서 두지역의 성수기는 극명하게 대조를 이룬다. 4~5월부터 다낭은 건기가 시작돼, 내국인 관광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일례로 1~3월까지 다낭 평균 숙박률은 10% 남짓이었지만,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해방 기념일+노동절)에는 벌써 대부분의 리조트와 호텔들이 만실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이 기간에 베트남에 여러 관광지(푸꾸옥 포함)는 모두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게 당연하지만, 다낭으로의 수요가 먼저 시작됐음을 여러 관광업계 관련자를 통해 확인했고, 5월 이후 다낭으로의 여행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2nd Wave가 다낭에서 일어나서 1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내국인 관광객들이 다낭을 기피하거나, 백신접종이 끝난 후로 여행 계획을 잡으려고 한다. 실례로, 근래 국내(베트남) 인바운드 여행사와 미팅을 가졌는데, 이때 여행사 대표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난해 다낭을 여행하던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낭에서 나왔고, 그 당시 다낭에 있었던 여행사 대표는 여행 이후 자가격리 14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드문 케이스지만, 이런 경우 국내 여행에서 다낭이라는 지역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을 수밖에 없다. 물론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지만, 도시와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인 관광 유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다낭시는 국내 여행에 관련해서 여러 관광상품 홍보에 시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형 여행사/항공사와 함께 여행 상품을 만들고 여러 채널에서 홍보를 하는 등 베트남 인기 여행지로의 회복을 꿈꾸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 다양한 규모의 로컬 호텔 많아
다낭은 베트남 제1의 관광도시답게 해변을 따라 다양한 그룹사의 호텔들과 리조트들이 줄지어 있다. 다낭 동북쪽 산중턱에 위치한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를 시작으로 노보텔, 빈펄 호텔, 풀만, 하야트 리젠시, 멜리아, 그랜드 쉐라톤 등 다양한 글로벌 호텔 브랜드와 다양한 규모의 로컬 호텔들과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 특별히 다낭 시내에서 차로 40분 정도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포시즌스 리조트 더 남하이, 호이안을 찾게 되는데, 필자도 이번 다낭 방문시 1박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2016년도 기존의 로컬 호텔을 포시즌스가 인수, 새롭게 리브랜딩하면서 40개의 프라이빗 레지던스 빌라와 60개의 리조트 빌라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100여 개의 객실이 모두 단독 빌라이므로, 프라이빗한 럭셔리 리조트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위에서 언급한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에서도 1박을 하게 됐는데, 포시즌스 리조트 더 남하이와는 다른, 산속의 럭셔리 리조트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원숭이가 자주 나타나는 호텔로도 유명하고, 체크인시에 버틀러 서비스(24시간 VIP 투숙객 전담 업무) 담당자를 통해, 원숭이의 출몰에 대해 경고(?)를 받았음에도, 필자의 부주의로 인해 체크아웃 전 원숭이들의 객실 침입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재밌는 경험이었다.
세계문화유산 탐방의 거점 도시
다낭은 베트남에 있는 세계문화유산이 탐방의 거점도시다. 베트남에는 총 5곳의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이 있는데, 그중에 3곳이 다낭 부근에 집중돼 있다. 후에와 호이안, 미손 유적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에 호이안이 특별히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손님들에게 잘 알려졌고, 17세기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해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이끈다.
또한, 지리적 장점과 문화유산, 충분한 숙박 시설을 제외하고도 베트남의 제1관광도시답게 내국인/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외부 방문자에게 친절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서 단기/장기 관광시 불편함을 크게 느끼지 못한다. Han River(서울의 한강과 동일한 지명)를 중심으로 베트남 스타일의 커피전문점이 즐비해 있고, 해발 1487m의 산위에 세워진 테마파크, 바나힐(Ba Na Hills)은 다낭에서 관광 명소로 꼽힌다. 바나힐 중턱에 위치한 골든 브릿지는 포토 스팟으로, 베트남을 모르는 사람들도 인스타그램 어디선가 한번쯤 봤을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서는 베트남 최대의 패션쇼인 Fashion Voyage도 열리곤 했었다.
푸꾸옥
전략적인 관광 섬 도시로 개발
이렇게 기술하고 보니 푸꾸옥이 비교가 될까 하지만 이제부터 다낭과 다른 푸꾸옥의 특징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푸꾸옥의 면적은 589㎢로 다낭면적(1285㎢)의 45% 밖에 되지 않지만 전략적인 관광 섬 도시로 개발되고 있어서, 현재 운영 중인 호텔/리조트들이 모두 프라이빗 비치와 리조트 형식의 숙박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필자가 다낭 여행 중에 로컬 호텔에서 하루 숙박을 해봤는데, 팬데믹 전에 넘치는 다낭의 관광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고층의 로컬 호텔들이 줄지어 지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숙박의 불편함은 없었지만, 단순히 숙박을 위한 호텔 그 이상은 될 수 없었다.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푸꾸옥의 호텔과 리조트들
그에 비해 푸꾸옥의 호텔과 리조트들은 모두 각자의 독특한 콘셉트와 위에서 언급한 프라이빗 해변을 가지고 있고, 객실들 또한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아코르에서 위탁 운영 중인 프리미어 빌리지, 빈그룹에서 운영 중인 빈펄 푸꾸옥, 상반기 오픈을 앞두고 있는 뉴월드 그룹사의 뉴월드 푸꾸옥 리조트(총 375개 빌라)는 모두 빌라 형태의 객실을 가지고, 도시 호텔에서 느낄수 없는 리조트의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제공한다. 그야말로 휴양지에서 즐기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다낭이나 기타 도시에서 관광과 쇼핑 등 먹거리/즐길거리를 중심으로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콘셉트일 수 있으나, 이것이 다낭과 푸꾸옥을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 될 것 같다. 또한, 도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커피숍, 편의시설이 없는 대신, 호핑투어, 오징어 낚시, 스노클링, 선셋 투어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고, 리조트에 돌아와서 다시 리조트들만의 특별함을 통해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푸꾸옥 남쪽에 위치한, 혼똔섬 케이블카(일전에 언급했던 세계 최대 케이블카, 7899m)를 타고 혼똔섬에 도착해 아쿠아토피아(워터파크)에서 가족들과 하루를 보낼 수도 있고, 북쪽에 위치한 빈그룹의 사파리와,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필자가 조심스럽게 내린 결론은, 다낭과 푸꾸옥을 모두 경험해 보길 추천한다. 1세대 베트남 관광도시, 다낭에서 불편함 없는 여행도 충분히 매력이 있고, 베트남에서 현재 가장 핫한 푸꾸옥에서 리조트 중심의 자연 친화적인 관광도 꼭 경험해 보길 바란다. 물론, 필자가 근무하는 지역인 푸꾸옥에 1점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다낭과 푸꾸옥 모두 베트남에서 매력있는 최고의 관광지라 자부할 수 있다. 다음에는 한국인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룰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최성웅 JW 메리어트 푸꾸옥 에메랄드 베이 리조트 & 스파 / 영업 마케팅 디렉터 콘래드 서울 오픈 멤버/스타우드/아코르 그룹에서의 판촉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중국 톈진 르네상스/MEA에 이어 JW 메리어트 푸꾸옥에서 근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