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사관 무역투자 대표부(이하 호주 무역투자 대표부)와 와인 오스트레일리아가 9월 6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호텔에서 ‘호주 와인 그랜드 테이스팅 2016’과 ‘호주 쉬라즈 세미나’를 개최했다.
오늘 시음회에서는 미수입 호주 와인업체 14개를 포함한 총 35개 호주 와인 업체가 참가해 330가지가 넘는 호주 와인을 선보였다. 국내 와인 수입사, 소믈리에, 유통업계 및 미디어 가 시음회에 참가해 호주 와인만이 가진 다양한 스타일과 맛을 체험했다.
호주 무역투자 대표부의 아만다 호지스 대표는 “본 시음회는 호주 정부기관이 주최하는 세 번째 시음회로, 한국에서 열리는 호주 와인 시음회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한국의 호주와인 수입은 2014년 대비 수입량 기준 36% 증가했다. 한국소비자들은 호주 쉬라즈를 꾸준히 선호하면서, 다른 품종으로도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호주 까베르네 쇼비뇽과 샤르도네의 수입은 수입량 기준 각각 51%, 91%정도 대폭 늘었다.”고 전했다.
히로 테지마 와인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지역 대표는 “이번 시음회는 한국 와인 시장에 대한 기대를 가진 호주 와이너리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행사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로사 지역, 서늘한 기후와인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렌지 지역 등 호주 와인만의 스타일을 잘 나타내는 산지의 와인들이 소개됐다.”고 설명했다.
이 날 시음회와 동시에 ‘호주 쉬라즈 세미나’가 오전과 오후 세션 각각 다른 2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쉬라즈는 수입금액 기준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호주 와인 품종이다.
오전에는 호주 와인 연구소(Australian Wine Research Institute)의 그룹매니저 콘 시모스 (Con Simos)가 ‘스파이시 특성이 호주 쉬라즈에 미치는 영향' 이란 주제로 ‘로턴던’(Rotundone)이라는 성분이 쉬라즈 품종의 특징을 결정짓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시모스는 “쉬라즈는 호주에서 가장 사랑받는 품종이다. 스파이시, 흑후추의 향은 최상급 호주 쉬라즈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라고 말했다.
호주 와인 연구소는 호주의 쉬라즈를 떠올렸을 때 흔히 연상되는 흑후추 혹은 백후추 풍미가 로턴던 때문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로턴던은 포도의 경우 과육이나 씨가 아닌 껍질에서만 관측된다고 한다.
“호주 쉬라즈는 고유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와인에 잘 융합된 후추 풍미의 경우 대개 긍정적으로 반응한다.”고 시모스는 설명했다.
이어 오후에는 와인 작가인 데니스 게스틴(Denis Gastin OAM)이 필록세라를 피해 살아남은 오래된 포도나무를 탐구, 쉬라즈 품종의 역사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유럽 및 북미, 호주 대륙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기후와 토양의 차이를 잘 보여주는 와인과 함께 바로사와 맥라렌베일과 같은 전통적 쉬라즈 산지의 다양한 스타일을 소개했다.
월간지 ‘와인리뷰’ 초판부터 기고 중인 게스틴은 제 1회부터 ‘코리아 와인 챌린지’의 국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면서 한국 와인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호주 와인업계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최근 호주 정부로부터 호주 국민훈장(Medal of the Order of Australia)’을 받았다.
게스틴은 “쉬라즈 품종은 전부터 국제시장에서 호주 와인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대명사였다. 하지만 다양한 기후와 토양을 가진 호주에서 생산되는 쉬라즈의 다양성은 그만큼 인식되지 않고 있다.”며 “세미나를 통해 안목 있는 한국 와인 애호가에게 쉬라즈의 다양성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호주의 와인 산업은 1800년대 이후로 꾸준히 성장해 왔으며, 그 결과 현재 호주는 수출량 기준 세계 5대 와인 수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