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리박물관(관장 최수근)은 지난 12월 29일(금) ‘2023 대한민국 조리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보라 안성시장, 한국박물관협회 조한희 회장, 한국조리사협회중앙회 김정학 회장, 한국조리박물관 특임교수와 조리 관련 단체장, 지역인사 등이 참석했다. 대한민국 조리대상은 우리나라 조리·식품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세운 분들의 공로를 격려하고자 제정됐으며,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는 우리나라 조리업계를 대표하는 여러 단체장(한국조리협회, 한국조리기능장협회, 조리명장협의회, 대한민국한식협회, 한국조리학회, 소스학회)이 참석해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2023 대한민국 조리대상’ 수상자는 모두 2명으로 우선 첫 번째 수상자인 경기대학교 관광문화대학/관광전문대학원 외식조리학과 김기영 교수는 코리아나호텔에 근무했으며 한국조리학회 2,3,4대 회장과 한국식생활교육학회 회장, 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을 역임한바 있고 혜전대학교 호텔조리과 교수, (사) 한국음식문화전략연구원 원장, (사) 월드피플유나이티드 이사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 외식산업경영관리론>, <호텔 외식산업 주방관리실무론>, <
2022 신라인의 날 행사가 한국조리박물관에서 지난 10월 22일 진행됐다. 신라인의 날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HK, ㈜브레드필, 일송영농조합법인, ㈜파트라케이알이 후원한 이 행사는 옛 신라호텔의 동료들이 만나 우정을 나누는 자리로 신라호텔 출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담을 나누고 한국조리박물관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신라호텔 허태학 사장을 비롯 최영호, 최수근, 차명석, 후덕죽, 이병무, 김필식 등 식음부분 1명, 조리부문 42명, 제과부문 8명, 객실 5명, 구매 1명 등 신라호텔 출신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신라호텔 메인주방에서 근무한 바 있는 최수근 관장의 한국조리박물관에서 개최돼 그 의미를 더했다. 한편 행사 후 한국조리박물관에서 <청와대 요리사가 들려주는 대통령의 밥상>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전시는 2022년 경기도 지역 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기획, 청와대에서 오랜 시간 국가 최고 원수를 보필하던 청와대 이주택, 신충진, 천상현 요리사를 주축으로 마련된 전시다. 대통령의 밥상, 식기, 역대 청와대 요리사, 청와대 메뉴 등 청와대 근무 요리사의 다양한 소장품과 함께 한국도자기에서 제작한 역대 대통
한국조리박물관(관장 최수근)은 지난 9월 1일 <청와대 요리사가 들려주는 대통령의 밥상>이라는 주제로 특별기획전 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22년 기증인대표로 권인혁 前 주프랑스대사, 한국도자기(대표이사 김영신) 임용관 부사장 및 안성시 관계자, 지역 기관장들과 조리 분야 원로, 단체장, 조리 명장, 기능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는 2022년 경기도 지역 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청와대에서 오랜 시간 국가 최고 원수를 보필하던 청와대 요리사 이주택, 신충진, 천상현을 주축으로 마련됐다. 전시회의 세부 내용은 △대통령의 밥상 △대통령의 식기 △청와대 요리사 △청와대 메뉴 등으로 구성됐으며, 청와대 근무 요리사의 다양한 소장품과 함께 한국도자기에서 제작한 역대 대통령의 식기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지난 5월 청와대 개방과 더불어 대통령의 식생활을 그들의 최측근인 요리사를 통해 들여다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최수근 관장은 “국내 유일의 조리 전문박물관으로서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청와대 요리사라는 직업을 소개하고 싶었다.”며 “청와대 요리사가 가까이서 지켜본 역대 대통령들의 소탈한 모습과 그들의 밥상 이야기
지난 2월 10일, 한국조리박물관에서 제1회 한국소스학회 발기인 모임 및 창립총회가 진행됐다. 한국소스학회는 국내 외 음식, 소스 관련 학계 및 업계 간의 학문적 연구 활동과 정보 교류를 통해 조리인의 위상을 높이고, 차세대 조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조직된 단체로 이날 행사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소스학회가 1년여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2월 10일 오늘 창립 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최수근 관장의 축사와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정남호 학장의 축하인사가 마련됐다. 이외 한국조리박물관 홍갑진 자문위원, 신충진 자문위원, 한국음식평론가협회 이욱 회장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한국소스학회는 최수근 회장과 차기회장이 될 부회장, 박효남 명장, 그리고 33인 발기인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뤄졌으며 한국조리박물관과 (주)HK 이향천 대표가 적극 지원에 나섰다. 특히 한국소스학회 발전을 위해 (주)HK 이항천 대표가 1000만 원을 기부했으며 학회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학회발전을 위해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 한국소스학회는 우리나라 음식, 소스 관련 학계 및 업계 발전과 조리인의 위상을 높이게 위해 조직된 단체로 지난해 9월
디저트는 원래 프랑스어 디저비흐(Desservir)에서 유래된 용어로 ‘치운다’, ‘정리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디저트는 식탁을 일단 깨끗이 한 다음에 제공된다. 디저트는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요리와 감미(Sweet), 풍미(Savour), 과일(Fruit)의 3요소가 포함된 것이다. - 최수근·최효근 공저, <디저트 이론과 실제>(2000년) 中 12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디저트는 무엇이 있을까? 아마도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아닐까 싶다. 빵과는 달리 그리스 로마시대 축제 음식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축제는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경배하는 페스티벌이었고 이때 신에게 바치는 제물, 즉 제사음식 중 하나였다. 로마의 신들 중 달의 여신이자 아이의 수호신인 다이애나도 포함돼 있었기에 생일 케이크의 기원도 여기서 찾는다. 크리스마스는 서기 336년 교황 율리우스 1세(제35대 교황, 재위: 337년 2월 6일~352년 4월 12일)가 예수탄생일로 정해 선포하면서 12월 25일은 공식적인 축일(holiday)이 됐다. 즉, 크리스마스 케이크 풍속은 14세기 이후에 널리 퍼진 것으로 본다.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모습은 각 나라마다 다양한데 프랑스는 나
“한 번은 수평으로 깎아서 잰다. …… 한 스푼은 수평으로 깎아서 잰다. 한 티스푼은 수평으로 깎아서 잰다.” - 패니 메릿 파머(Fannie Merritt Farmer, 1857~1915) 다양한 가루의 힘(力) 빵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밀가루다. 일반인이보면 색이 흰색이니 그게 그거인 거 같지만 전문가들은 밀가루 특성에 따라 용도가 달라서 구분해서 사용한다. 보통 박력으로는 쿠키를 만들고 중력으로는 요리에 많이 이용한다고 알고 있지만 정확히 구분요령을 알고 싶었다. 필자가 처음 일 배울 때 강력, 중력, 박력 밀가루를 구분하지 못해서 선배에게 물어보니 웃기만 하고 가르쳐주질 않았다. 하루는 필자를 부르더니 그걸 알려면 공부 조금 더해야 한다고 하면서 지금은 밀가루 포대에 인쇄된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정말 인쇄된 것이 눈에 보였다. 왜 전에는 안보였는지 모르겠다. 그 후 밀가루에 대해서 공부해보니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선배는 수준에 맞게 가르쳐주는 지혜를 갖고 있었던 것 같아 오늘 유난히 보고 싶다. 파리 바게트의 두 가지 보물 필자는 빵 공부를 꼬르동 블루에서 6개월한 다음 에펠탑 근처 빵집에서
저울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 도구다. 물건의 무게를 다는데 쓰는 도구를 통틀어 저울이라고 한다. 구조는 저울대, 저울추, 저울판으로 돼 있다. 과거에는 한약방에서는 추저울이 인기가 있었고, 가정에서는 접시저울을 많이 사용한다. 그 외 용수철저울도 있다. 저울의 소재는 쇠, 구리, 플라스틱 등 다양화됐지만 기본은 변함없다. 요즘은 전자저울도 많이 사용한다. 필자는 저울에 관심이 많다. 전세계 저울을 모아 전시회도 열고 싶다. 주방에서의 저울은 5대 조리도구에 포함되며, 제과에서 계량은 매우 중요하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저울 다루는 연수를 3개월씩 할 정도로 정확한 계량을 조리인의 핵심적인 역량으로 여긴다. 사진 제공_ 한국조리박물관 저울과 음식평론의 공통점과 가져야 할 마인드 필자는 요리 평가에서도 저울과 같은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의 작품을 평가할 때 평가자는 평가자 기호도나 개인적인 편견을 버리고 냉정한 이성을 가지고 상식에 기본을 두고 평가해야 될 것이다. 법을 다루는 곳에 가면 정의의 여신상이 저울을 들고 있는 것처럼, 법원에서 공정하게 법을 다루듯이 요리의 평가도 공정해야 한다. 평론가는 평가자이면서 동시에 비평가이기도 하다. 평
아이스크림의 탄생과 전파에 대한 설은 지금도 수도 없이 많다. 기원전 3000년 경 중국인들은 과일즙과 눈을 섞어 먹었다는 공자시대 일화가 남아있기도 하지만 수천 년 전 추운 겨울날 우유를 밖에 내놨다가 얼었던 것을 먹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는 설도 존재한다. 그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설로는 마르코 폴로(Marco Polo, 1254~1324)가 북경으로부터 돌아와 물과 우유를 얼려 만드는 법이 전해졌다고 알려져 왔으나 당시 동결기술을 가져왔다면 300년이나 지난 16세기 이탈리아에서 동결법을 실험한 것이 논리적으로 맞지 않기 때문에 허구로 밝혀졌다. 사진 제공_ 한국조리박물관 아이스크림을 사랑한 프랑스 아이스크림이 상류사회에 나타난 시기는 1533년 프랑스 왕, 앙리 2세와 이탈리아 피렌체 명문 메디치 가문에서 왕비, 카트린 드 메디시스(Catherine de Médicis, 1519~1589)의 결혼을 들 수 있다. 당시 카트린이 궁으로 아이스크림 제과사를 데리고 갔다고 전해진다. 1789년에는 바스티유(Prise de la Bastille) 감옥 습격 당시 혁명 지도자들이 아이스크림 가게를 근거지로 삼은 이후 시민들에게도 아이스크림이 절대적인 인기를 누
주방에서 조리모(이하 ‘모자’)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중요하다. 다양한 이유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모자가 가진 의미는 조리사(이하 ‘셰프’)의 자존심이자 위계질서를 상징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모자의 시작은 언제부터였을까? 사진 제공_ 한국조리박물관 예복의 완성은 모자? 셰프 모자의 탄생! 주방에서 모자를 안 쓴 셰프는, 양복을 입고 수영장에 간 꼴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에서 머리카락과 같은 이물질이 나오면 아무리 좋은 음식도 쓰레기와 같다. 셰프는 음식에 이물질이 나오는 것을 수치로 알아야 한다. 귀찮다는 이유로 모자를 안 쓰면 그 셰프는 유명한 셰프 일지라도 주방 세계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겉만 셰프이지 진짜 조리사들이 존경하는 셰프는 아니다. 우리나라 역사에도 요리를 준비함에 있어 모자를 쓴 기록이 회화 속에 남아있다. 조선시대 선조(1609년)가 대신들의 부모를 위해 경수연(慶壽宴)을 마련할 때 모습을 기록한 ‘선묘조제재경수연도’ 속의 조찬소에 남자 요리사들의 모습에서 모자를 안 쓴 사람이 더 드물다. 조선이 모자의 나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모자는 위생과 연결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 사용하는 모자의 시작은 프랑스로 보고 있으며 ‘토크
우리나라에서는 조리사로서 훈장을 받은 사람은 많지는 않다. 대통령상이나 장관상은 많지만 국가훈장은 상훈법 제12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치ㆍ경제ㆍ사회ㆍ교육ㆍ학술분야에 공을 세워 국민의 복지향상과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개인에게 국가가 준 특별한 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알기로는 박물관 자문위원인 백인수 원로과 이철기 명장이 훈장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모르는 셰프들 중에서도 훈장을 받은 분들이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박물관에서는 원로셰프님들의 상장과 함께 훈장도 전시하고 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도 같은 조리인으로서 자랑스러웠다. 국내 직능(職能) 단체 중 조리 직종에서 훈장을 받은 선배들을 후배셰프들이 기억했으면 한다. 사진 제공_ 한국조리박물관 샹틸리(Chantilly)는 원래 로마 사람인 샹틸루스(Cantillus)에 의해 세워졌다. 16세기 중반 몽모랑시(Montmorency) 공작이 이탈리아에서 그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현재위치에 르네상스 양식의 성을 지은 것이다. 이후 프랑스왕실에 대항하는 군대를 양성했다는 이유로 이 가문은 몰락하게 되고, 이곳은 루이 14세의 사촌인 ‘꽁데(Conde) 왕자’에
한국조리박물관에 오면 처음 보는 곳이 조리도서관이다. 여기에는 2000여 권의 조리 관련 도서와 1000여 권의 논문이 전시돼 있다.(2021년 1월 기준) 이 책들은 셰프들이 평생 동안 보고 읽고 공부해서 손때가 묻은 귀한 책들이다. 책 한 권 한 권에 별별 이야기가 다 들어 있다고 생각한다. 기증하신 분들하고 얘기해보면 기증할 때 딸을 시집보내는 것 같다고 하신 말씀이 이해가 간다. 사진 제공_ 한국조리박물관 셰프의 남다른 취미생활 1983년에 파리 갔을 때 교민들 사이에서 돈을 많이 번 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여행사를 운영하던 분은 해외여행이 자율화되면서 성지순례자들이 많이 찾아와서 돈을 벌었고, 다른 한 분은 식당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다(필자가 근무한 한림 식당). 나머지 한 사람은 재일교포로 한식을 하면서 벼룩시장에서 한국에 관련된 물품들을 매매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무기 구입에 가장 큰 목적을 뒀던 사람이다. 한국전쟁(6.25) 당시 입었던 군복부터 내가 봐도 한국의 전쟁 물품에 대해서는 없는 것이 없었다. 이 물품들을 보면 벼룩시장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파리의 벼룩시장은 상설로 운영이 되는데 지금 가도 정말 사고 싶은 것이
이탈리아에서는 물과 밀가루, 달걀을 넣어 만든 국수를 파스타라고 하는데 스파게티는 파스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파스타는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소개했다는 설이 있다. 스파게티는 1275년 중국 원나라에 이탈리아 상인이며 탐험가인 마르코 폴로가 실크로드를 경유해 원나라 세조를 알현하게 됐다고 한다. 이때 중국에서 면 요리를 대접했는데 이때 먹어 본 요리가 맛이 있어 귀국해 이탈리아식으로 면을 만들어 대중화시켰다는 설이 있다. 사진 제공_ 한국조리박물관 파스타 = 스파게티 스파게티는 사프고(Sapgo : 이탈리아어로 끈이라는 뜻)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로는 로마제국 때 잉여된 밀을 이용해 파스타를 만들어 건조해 저장했다는 기록이 있다. 파스타는 이미 르네상스 시대부터 스터프드(Stuffed)의 형태로 사람들이 먹고 있었지만 하나의 요리로 인정받지 못하고, 미네스트라(Minestra)*의 부속물 정도로 여겨지다가 19세기가 돼서야 전채(Antipasta) 다음 첫 코스로 정착되며 요리로 인정받게 됐다. 파스타의 영양학적 성분은 거의 탄수화물로 이뤄져 있으며 약간의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지방 등을 포함하고 있다.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