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토리니로? 답답하기만 하고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던 한 시기가 있었다. 신춘문예 같은 곳에 소설을 투고한 지 10년이 다 될 동안 나의 글들은 어느 것도 데뷔작이 돼주지 않았다. 재고품처럼 나중에 요긴하게 쓸 수 있다는 소리를 위안으로 삼기는 했으나 낙방하는 해가 거듭될수록 창작 동력은 뚝뚝 떨어졌다. 아직 나의 습작기가 7년쯤 더 남았던 해로 기억한다. - 나는 꿈이나 목표에 관해서 만큼은 이렇게 결정론적인 표현을 쓰려 한다. ‘투고한 지 3년쯤 지나서’라거나 ‘데뷔하기 7년쯤 전’이라는 표현보다는 더 확고한 의지가 담겨서다. - 그해 신춘문예도 다 떨어진 게 확정돼 며칠 동안 무기력하게 지냈다. 그나마 몇 푼 벌며 적을 두고 있던 곳에서도 이제 그만 나가야 할 때가 가까워지고 있어 새해에는 꼼짝없이 낭인이 될 형편이었다. 그러니까 그해는 재고가 돼줄 습작품이 세 편쯤 더 쌓였다는 것 말고는 의미 없는 1년을 보낸 셈이었다. ‘산토리니 같은 데서 지내보면 작품이 좀 나오려나?’ 소설을 쓰기 위해 새로운 공간을 동경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왜 하필 ‘그리스 산토리니’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벗어나고만 싶었고 산토리니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나의 당장과
5월호 <호텔앤레스토랑> Hotel Radar 지면에서는 스마트 오피스로 변화하고 있는 호텔에 대해 다뤄본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확산하며 호텔은 그동안 일과 휴식을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재텔근무', '워크케이션' 패키지 등을 선보이며 직장인 고객들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켜왔다. 그런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자 객실을 오피스로 개조해 운영하는 호텔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대표 주자는 서울프린스호텔로 프린스호텔은 '프라이빗 오피스룸'을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총 20개 객실을 오피스룸으로 제공하고 있다. 3개 타입의 오피스룸은 시간, 일, 주, 월 단위로 유연하게 이용 가능하며, 기간에 따라 제공되는 특전도 호텔식으로 제공돼 이제는 년 단위의 투숙객까지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객실을 오피스룸으로 개조하는 일은 생각보다 시간과 비용, 그리고 직원들의 세심한 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자세한 내용은 서울프린스호텔 객실판촉팀 최명운 지배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서울프린스호텔이 시그니처 레스토랑의 새 단장을 마쳤다. 이탈리안 퀴진으로 찾아온 파인다이닝 ROOM 201은 예술 작품으로 장식된 깔끔한 화이트 톤의 공간에서부터, 파인다이닝 경력을 가진 젊은 셰프의 창의적인 코스 요리와 함께 찾아왔다. 비교적 파인다이닝 신이 활성화돼있지 않은 명동 상권에서 이 분야의 새로운 모멘텀을 선보이고자 하는 ROOM 201에 직접 찾아가봤다. 서울프린스호텔이 시그니처 레스토랑의 새 단장을 마치고 론칭했다. ‘ROOM 201’은 호텔의 2층에 자리 잡아 유로피안 코스 요리로 투숙객과 명동 지역 고객들을 맞이할 파인다이닝으로 돌아왔다. ROOM 201의 메뉴 콘셉트는 컨템퍼러리 이탈리안 퀴진으로, 단품메뉴가 아닌 코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본질적으로 전통을 고수하되, 현대적이고 트렌디하게 재해석했다. 코스 메뉴의 시작인 아뮤즈부터, 마지막 디저트까지 고객에게 미각은 물론, 오감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특히 셰프가 직접 각 시즌별로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분석하고 조합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식재료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맛을 끌어 올리는 데 강점을 뒀다. ROOM 201은 무조건 많은 고객을 수용하는 공간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