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를 고발하는 한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에서 얼마 전 대만 틸라피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방송과 달리 국내에 유통되는 틸라피아는 절대 안전하다며 대만 틸라피아 협회는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
가짜 도미, 더러운 양식장에서 길러지는 틸라피아?
대만 틸라피아 협회는 지난 11월 20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대만산 틸라피아의 안전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이다. 얼마 전 유명 피디를 내세워 먹거리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한 케이블 방송에서 대만산 틸라피아의 관리 실태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방송에 따르면 대다수 횟집, 뷔페식당, 일반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도미는 진짜 도미가 아닌 가짜 도미 ‘틸라피아’로 더러운 물에도 적응력이 강해 3~4급수 민물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태생의 민물고기이며, 우리나라에서 ‘역돔’이라 이름 붙여져 마치 진짜 도미의 한 종류처럼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횟감으로 유통되는 틸라피아는 전량 대만에서 수입한 제품인데 무엇보다 문제는 대만 현지 취재 결과 틸라피아 양식장의 위생 실태가 매우 엉망이라고 방송한 것이다.
대만 틸라피아 협회, 틸라피아 ‘절대’ 안전하다
하지만 대만 틸라피아 협회의 이야기는 다르다. 틸라피아는 1946년 대만에 들어왔으며 품종을 개량하고 양식기술을 발전시켜 뛰어난 가공기술 및 설비기술을 통해 전문적이고 독보적인 유통라인을 형성해왔다. 특히 한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틸라피아 가공업체는 HACCP인증은 물론 ASU, EU, SQF, ISO22000 등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또한 엄격한 관리 표준 하에 수많은 테스트와 검사를 요구하는 한국 수입 통관 심사에 통과했고 이미 미국, 일본, 한국 및 유럽 등 국제시장에서 20년 넘게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틸라피아 협회는 틸라피아의 양식과정에서 우수한 품질의 치어종묘, 맑은 물, 고품질의 사료 및 엄격한 양식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이러한 환경에서 양식되는 틸라피아는 성어가 되었을 때 1200kg 이상의 무게가 나가는 어종으로 생선회 사시미
필렛의 원료가 된다고 밝혔다.
대만 틸라피아 협회는 또한 식품위생안전과 관련해 틸라피아 생산업체들이 관련된 규범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으며 대만 정부 위생복지국 및 농업정책 관리 기관이 별도로 약물 검사를 시행해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 최근 3년 동안 시행 결과 중 양식된 틸라피아에서는 어떠한 약물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한국으로 수입되는 틸라피아는 대만과 한국 양국에서 각각 진행하는 엄격한 검사와 관린를 거친 수산물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다고 거듭 역설했다.
먹거리에 대한 정확한 검증 필요
방송 후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호텔은 물론 외식업체들은 틸라피아 사용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로인해 틸라피아를 수입, 판매하는 업체는 심한 타격을 받게 됐다.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지에 확인 결과 방송에서 보여진 오수장과 돼지사육장 물이 오폐수와 섞여 공급된 틸라피아 양식장은 이미 오래전 문제가 생겨 폐업한 곳으로 이를 현재도 영업하고 있는 곳으로 방송한 프로그램의 저의가 의심된다며 왜곡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이로인해 1997년에 만두 자투리 단무지를 이용해서 쓴 원료를 몇 개 만두 회사에서 잘못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전체 만두 업계로 다 퍼진 것처럼 제 2의 만두파동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 따라서 시청률만을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방송할 것이 아니라 정확한 검증과 확인 작업을 거친 프로그램이 제작되어 소비자들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이구동성이다.
[2014년 1월 월간 호텔&레스토랑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