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의 Coffee Break] Florian_ 카사노바마저 극찬했던 카페
Prologue # 시오노 나나미가 사랑에 마지 않았던 ‘주홍빛 베네치아’의 5월은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물의 도시’, ‘카니발 축제’, ‘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 베네치아를 부르는 수식어는 저마다 다릅니다. Scene 1 # 산타루치아 기차역은 매일 8만 명, 연간 3000만 명의 이용자를 수용하는 곳으로 유럽과 이탈리아에서 가장 바쁜 기차역 중 한 곳이죠. 관광객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베네치아의 한 뒷골목에서 눈을 감고 있으면 바람이 불면서 ‘끼익, 끼익’ 하는 소리가 납니다. 보트를 묶어놓기 위해 만들어진 나무로 된 물체가 움직이면서 내는 소리입니다. 너무 얕아서 파도라고 부르기엔 겸연쩍은 물소리와 갈매기 소리가 합주를 합니다. 평화로운 오후란 책에서 나오는 문장이 아니라 실체란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6세기 망망대해 갯벌뿐인 바다 위에 섬을 만들고 다리를 연결해 수많은 운하가 도시 내부의 지역을 이어줬습니다. 118개의 섬, 400여 개의 다리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해상도시가 건설된 것이죠. 하나의 국가로 1500년의 장엄한 시간을 이어온 역사를 지켜온 베네치아의 현재 모습은 15~16세기의 모습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유리공
- 전용 칼럼니스트
- 2019-05-10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