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과 함께하는 세계의 디저트] 머랭, 신선한 휘핑크림과 과일의 디저트 파블로바(Pavlova)
파블로바에 대한 나의 첫 번째 기억은 대학교 신입생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식도락가였던 친한 중국인 친구가 나에게 저녁을 대접했는데, 그녀가 디저트로 주문한 것이 파블로바였다. 아직까지도 나는 파블로바를 처음 입에 넣었을 때의 그 맛을 잊지 못한다. 파블로바의 가벼운 맛은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었고 나는 마치 디저트의 신세계에 들어서는 것 같았다. 거부할 수 없는 맛의 파블로바, 도대체 어떤 디저트일까? 사실 파블로바는 머랭, 신선한 휘핑크림 그리고 신선한 과일(주로 베리류가 들어간다)로 이뤄진 간단한 디저트다. 베리에서 나오는 산성이 짙은 맛과 크림, 머랭의 단맛이 대조를 보이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파블로바는 재료 면에서 머랭과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겉과 속이 모두 바삭한 머랭과 달리 바삭한 겉 부분과 부드러운 속을 가지고 있다. 파블로바는 어디서 유래한 것일까? 유명하고 대단한 디저트인 만큼,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가 동시에 파블로바를 그들의 국가적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두 나라 모두 유래와는 거리가 있는 국가들이다. 인접한 두 국가의 디저트를 둔 라이벌 관계와 상관없이,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모두 동의하는 사실은 이
- 이경란 칼럼니스트
- 2019-10-02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