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시립대학 + 에치젠야호텔 일본의 니가타현(新潟県) 산조시(三条市)에 있는 에치젠야 호텔(越前屋ホテル)은 올 4월부터 호텔 2개 층의 객실을 올해 새롭게 개교한 산조시립대학(三条市立大学)과 지난해 개교한 산조 간호·의료·치과 위생전문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운영을 시작했다. 에치젠야호텔이 시티호텔을 기숙사로 활용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지방의 비즈니스호텔들이 처한 상황과 관련이 있다. 숙박 서비스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방 비즈니스호텔들의 대부분이 코로나19 이후에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지방의 비즈니스호텔들이 처한 어려움은 코로나로 인해 결정타를 입었을 뿐이지 사실 위기는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도래하고 있었다. 지방의 비즈니스호텔들은 지역의 인구감소로 인해 외지에서 지역을 찾는 사람들 및 회의실 등 장소 대여와 같은 서비스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인구의 이동조차 줄어들면서 파산 직전의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유명한 ‘워싱턴 호텔’마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은 비즈니스 호텔의 현재 상황을 잘 보여주는 사
CCRC는 ‘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의 약어로, 고령자가 건강한 시기에 그들을 위한 각종 시설을 갖춘 곳에 입주해 지속적인 케어를 받으면서 평생 지낼 수 있는 커뮤니티를 뜻한다. CCRC가 처음 시작된 미국에서는 고령자들이 노후를 보내는 보편적인 공간으로 자리잡았고, 일본에서는 최근 차별화를 모색한 형태들이 등장하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과연 고령자를 위한 CCRC는 어떤 형태로 진화하는 것이 좋을지 두 사례를 참고해보기 바란다. 레크레이션이 강화된 CCRC 최근 코로나 이후 관광 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많은 호텔들이 도산하자, 이들을, 고령자를 위한 CCRC 형태로 전환하는 케이스가 나타나 주목 받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야마구치현(山口県)의 하기시萩市)에 위치한 ‘그랜드 호텔 텐쿠(グランドホテル天空)’다. 코로나 여파로 인해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하기시의 ‘그랜드 호텔 텐쿠’는 도산하게 됐고, 하기시의 지자체와 은행 채권단은 노후화된 호텔을 인수할 곳을 찾았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는 이가 없었고, 이에 시는 호텔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해체하는 비용만 해도 수억
몇 주 전 옆집에 사는 이웃 가족을 초대해 일요일 런치를 즐기면서 대화를 나누던 때였다. 여름 방학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웃 가족은 토쿠시마의 카미야마쵸라는 작은 마을에 며칠간 다녀올 계획이라고 했다. 생소한 지명인 탓에 이것저것 물어보자 미국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이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녀는 지역에서 생산한 먹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식(地産地食)’이라던지, 전 세계의 요리사를 초대해 지역의 재료로 요리를 개발하도록 하는 ‘셰프 인 레지던스(Chef in Residence)’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필자는 본능적으로 이 이야기가 다음 달 칼럼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카미야마쵸(神山町)의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Artist in Residence)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가량 소요되는 토쿠시마(徳島) 공항에서 다시 차로 1시간 동안 꼬불꼬불 산길을 들어가면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옴직한 아름다운 시골 마을 카미야마쵸(神山町)가 모습을 드러낸다. 카미야마쵸는 인구의 과소화(Depopulation Drain)로 인해 마을의 인구가 53
삭막한 창고 지역의 변신 도쿄의 시나가와 텐노즈(品川 天王洲)는 삭막한 공업지대였다. 하지만 이곳은 일본을 대표하는 물류 창고 운영 기업인 ‘테라다소우코(寺田倉庫)’가 아트 지역으로 재개발하면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테라다소우코(寺田倉庫)는 원래 이곳에 본사를 두고 있었는데,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 쿠마겐고(隈研吾)에게 의뢰해 ‘T-LOTUS’라는 아트 플레이스를 만들어 낸 것이다. 저명한 건축가의 감수 아래에 만들어진 T-LOTUS는 이벤트 홀, 레스토랑, 인테리어 가게, 카페, 그리고 갤러리 스튜디오 등이 들어선 곳으로, 옛날 창고가 즐비하던 삭막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유유히 흐르는 강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곳이다. 때문에 당연히 이 공간은 최근에 주목받는 도쿄의 관광지로 부상했다. 그리고 바로 이 공간에 2020년 11월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시설이 오픈했다. 그것은 바로 도쿄 최초의 보트 호텔 ‘PETALS TOKYO’이다. 잘나가던 창고 사업에서 눈을 돌리다 창고 회사인 테라다소우코는 왜 보트 호텔을 오픈한 것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테라다소우코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50년에 창업한 테라다소우코는 일본
하쿠바 주민들의 바램과 스노우 피크의 화답 나가노현 하쿠바(長野県白馬). 일본의 알프스, 스키의 성지, 일본의 지붕 등 이곳을 수식하는 말들은 주로 겨울철 눈 내린 경치를 연상 시키는 것들이며, 당연히 이 지역은 겨울에 국내외 스키어가 몰려들어 활기가 넘친다. 하지만 봄부터 가을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녹음이 완연하고 매력적인 전원 풍경이 펼쳐지는 하쿠바이지만 사람들의 모습은 찾을 길이 없고, 뻐꾸기의 울음소리만이 울려 퍼질 뿐이다. 하쿠바의 마을 주민들은 농사를 짓는 경우를 제외하면 스키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대부분 외지로 돈을 벌러 떠나버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쿠바 마을 지자체의 오랜 과제는 겨울 벌어 한해를 살아가는 주민들 삶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꾸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일부 주민들이 지자체와 함께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한 기업의 사장에게 편지를 썼다. 그 대상은 바로 스노우피크(Snow Peak)의 야마이 토오루(山井太)사장이었다. 스노우피크는 캠핑에서 사용하는 텐트를 비롯한 아웃 도어 용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특히 스노우피크가 생산하는 세련된 디자인과 고품질의 제품은 아웃도어 팬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아 왔다. 그
일본 경제에 중요한 축을 담당해온 기업 경영 형태인 패밀리 비즈니스가 후계자의 부재로 흔들리고 있다. 그중 숙박업의 사정은 더욱 심각한데, 대를 이어 온 료칸들이 흑자 경영 중에도 이어받을 사람이 없어 문을 닫기도하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 처한 료칸 사쿠라(咲楽)는 소규모 기업간에 이뤄지는 스몰 M&A 매칭 사이트를 통해 사진관 대표에게 매각됐고, 이후 고객들의 기념일을 특별하게 축하하는 독특한 콘셉트를 가진 곳으로 재탄생됐다. 후계자 부재라는 위기에 처한 료칸들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조사 회사인 테이코쿠 데이터 뱅크(帝国データバンク)는 최근 <가족 경영 기업의 후계자>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일본의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가족 경영을 하는 기업의 후계자 부재율이 전체 평균 65.1%의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가족 경영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기업의 3분의 2가 후계자가 없어 폐업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뜻이다. 특히 그중에도 후계자의 부재가 심각한 업종 중의 하나가 숙박업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료칸들이 흑자 경영 상태에도 불구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언론에서 자주
최근 도쿄의 강변을 중심으로 핫플레이스가 탄생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정부와 도쿄도가 오랜 세월 방치해 뒀던 강변 개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토교통부에 해당하는 코쿠도코츠쇼우(国土交通省)는 관광 자원 개발과 도시 공간 디자인의 변화를 목적으로 ‘물’을 활용한 민관(民官) 도시계획 프로젝트인 ‘미즈베링(ミズベリング)’을 추진하고 있다. 수변 개발 프로젝트 ‘미즈베링’ ‘미즈베링’은 미즈베(水辺 물가)+R(Rennovation 혁신)+ing(진행형)를 합친 조어로 수변 지역의 가능성에 주목한 기업, 시민 그리고 행정기관이 삼위일체로 하나의 연결고리를 형성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다. 코쿠도 코츠쇼우(国土交通省 국토교통부에 해당)는 전국 각지에서 수변 지역을 활용한 도시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바로 이 미즈베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곳으로 2020년 후반 도쿄에 오픈한 워터즈 타케시바(Water’s Takeshiba)를 들 수 있다. 사실 이곳에는 하마리큐 온시 테이엔(浜離宮恩賜庭園)이라는 멋진 관광자원이 있다. 이 정원은 에도시대에 토쿠카와 쇼군 가문이 도쿄만을 매립해
출판계의 불황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 미디어산업이 주체로 등장하는 등 아예 미디어산업의 구조 자체가 재편되는 가운데 출판사들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그런 가운데 최근에 일본을 대표하는 출판사의 하나인 ‘카도카와(KADOKAWA : 角川書店)’의 새로운 사업모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카도카와는 2020년 11월 디지털과 인공지능 테크놀로지를 갖춘 출판 물류 및 오피스 거점 시설을 기반으로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호텔, 카페, 레스토랑, 신사까지 한 데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을 탄생시켰다. 쇠퇴해가는 지역과 생존 위기에 처한 출판사가 손을 잡고 만들어낸 이 공간의 성공 여부는 향후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기에 처한 출판사와 쇠퇴한 배드 타운이 손잡다 1945년 창업한 카도카와는 일본을 대표하는 출판사로 초기에는 문학작품을 그리고 1970년대 후반부터는 잡지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 영화 및 애니메이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보유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영상 비즈니스 업계를 견인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새로움은 생소함에서 나오지 않는다. 익숙함을 한 뼘 비트는 것에서 비로소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 전복선 저자의 <매력적인 일본 호텔 이야기>는 이러한 사실을 21개의 독특한 호텔을 엮어내 보여준다. 이 책에 사례로 등장하는 호텔들은, 너무나 익숙해 마치 사소한 것처럼 보이는 요소들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으로 벼려냈다. 때문에 그들은 그들의 장소를 특별하게 만들 수 있었다. 책에 등장하는 21개 호텔의 공통점은 우리가 거니는 모든 일상 속 장소 하나하나에 숨결을 부여하고 이를 호스피탈리티 차원으로 발전시켰다는 데 있다. 책에 등장하는 말을 인용하면 “모든 과정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자연과 지역을 적극 활용하고, 지속적으로 지역민들과 소통함으로써 호텔이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자리매김하게끔 하기 위해서다. 4곳의 호텔은 이런 이상을 현실로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이들 호텔을 통해 하나의 콘텐츠로서 호텔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면밀하게 살펴보자. 숙박도 예술이 된다 ‘BnA 스튜디오 아키하바라’ 숙박 공간은 투숙객의 시간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전한 의미를 부여받는다. BnA는 이 점을 깊이 있게 알려주는 공간이다
책을 읽을 때 머리말을 먼저 읽지 않는 편이다. 머리말에서 작가가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그리고자 했던 방향이 얼핏이라도 느껴지면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머리말부터 읽었다. 2년이 넘게 전복선 기고자의 글을 받아 보면서 그의 필력이나 소개하는 호텔들의 수준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기에, 그보다도 그가 어떤 마음으로 책을 펴냈는지, 이 책에 담고자 했던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호텔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만큼 소개하고 싶은 곳도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책에 소개할 호텔을 선정하는 데 좀 더 신중한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 에필로그 中 전복선 기고자의 글에 영감 받아 “우리도 국내의 작지만 개성 있는 호텔들을 소개해 보자!”며 야심차게 새로운 꼭지를 기획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통 섭외가 쉽지 않아 7번의 연재를 끝으로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지면을 접었다. 사실 질투가 났었던 것 같다. 우리라고 못할 것도 없는데 계속해서 비교를 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일본인’이 아닌 ‘기업가’로서 가져야할 영리함과 집요함, 정교함이었다는 것을. “상식은 진리가 아니다
정가_ 1만 5000원 구매_ <호텔앤레스토랑> 02-312-2828, 전국 대형 서점 전복선 저자의 <매력적인 일본 호텔 이야기 - 유니크한 콘셉트의 21개 호텔을 만나다>는 유니크한 콘셉트의 호텔, 그리고 그 콘셉트를 구현 가능하게 만드는 경영 철학에 관한 인사이트가 녹아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간결하고 캐치한 문장력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데다, 호텔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로 독자들에게 한 차원 깊은 배움의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앤레스토랑> 기자로 일하며 근 1년 간 전복선 저자의 기고 글 ‘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의 담당 편집자를 맡고 있다. 운 좋게도 메일을 통해 오는 그의 원고를 가장 먼저 살펴보는 일은 큰 즐거움이었다고 고백하고 싶다. 저자의 글에는 수많은 호텔 중 주목할 만한 곳을 선별하는 능력, 지루할 틈이 없는 캐치한 문장력, 거기에 더불어 호스피탈리티 산업에 대한 깊이있는 인사이트가 전부 담겨있다. ‘오프 더 레코드’지만, 전복선 기고자의 원고는 처음부터 다듬을 것이 많지 않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었다는 점도 귀띔하고 싶다. 더불어, 단행본 발간
매력 넘치는 일본 호텔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매력적인 일본 호텔 이야기 - 유니크한 콘셉트의 21개 호텔을 만나다> 저자: 전복선 / 출판사: 주식회사 에이치알 / 가격: 1만 5000원 문의_ (주)에이치알 02-312-2828 / www.hotelrestaurant.co.kr 일본을 여행하며 투숙하는 호텔의 특별함을 배워볼 수 있는 시간! 창간 28주년을 맞이한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전문 매거진을 발행하고 있는 주식회사 에이치알에서 <매력적인 일본 호텔 이야기 - 유니크한 콘셉트의 21개 호텔을 만나다>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 전복선 칼럼니스트가 지난 5년간 주식회사 에이치알에서 발행하고 있는 <호텔앤레스토랑> 매거진 ‘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코너에 게재한 60여 편의 글 중 호텔 21곳을 엄선해 엮은 책이다. <책 소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에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으며 새로운 호텔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매력적인 일본 호텔 이야기 - 유니크한 콘셉트의 21개 호텔을 만나다>는 ‘콘셉트가 명확하고, 독특한 운영철학을 가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