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호텔밥 44년, '전설의 수문장' 콘래드 서울 권문현 지배인 출간
1977년 웨스틴조선호텔에 입사해 2013년에 정년퇴직, 같은 해에 다시 콘래드 서울에 채용돼 지금까지 44년째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하루에 9시간씩 서 있고, 1000번 이상 허리를 숙인다. 호텔의 다른 직원들이 두 손 두 발 든 고객을 전담 마크한다. 호텔 문 앞에 서는 자동차 번호판만 보고도 고객의 이름과 직함을 떠올리며, 외교관 차량에 붙어 있는 외국 국기를 보고 나라 이름을 전부 맞힐 수 있다. 호텔업계 ‘전설의 수문장(守門將)’ 권문현 지배인의 이야기다.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던 시골집을 떠나 상경해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중 ‘친구의 친구’ 소개로 우연히 웨스틴조선호텔 면접을 본 것이 호텔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렇게 1977년 임시직 벨보이로 입사해 이듬해에 정사원으로 채용됐고 도어맨으로 호텔의 ‘최전선’을 지키다가 2013년 정년퇴직을 맞았다. 36년간의 긴긴 인연이었다. 그의 정년퇴임식은 SBS 〈모닝와이드〉에서 ‘특급호텔 36년 도어맨, 마지막 그날’이라는 타이틀로 방송되기도 했다. 권문현씨와 호텔의 인연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이번에는 콘래드 서울로 이어졌다. 그렇게 호텔과 함께한 세월이 어느새 44년째다. 이제는 ‘평생직장’이라는 말도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