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부터 수차례의 재개발 계획이 무산돼 낙후된 철도 기지였던 뉴욕의 허드슨 야드(Hudson Yards)가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맨해튼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허드슨 야드 프로젝트로 불리는 대규모 재개발 사업으로 이곳은 상업, 문화, 교육, 주거기능을 충족시키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탈바꿈 중이다. 서로 다른 용도로 활용되는 건물들은 각자의 특색과 용도에 맞게 다양한 디자인과 높이의 모습이지만, 이 지역의 브랜딩 계획에 맞춰 큰 틀에서 서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허드슨 야드의 중심에는 뉴욕의 풍경을 담고 있는 록웰 그룹(Rockwell Group)이 설계한 전망대 레스토랑 피크(Peak)가 있다. 뉴욕에서 필자가 경험한 피크 레스토랑은 뉴욕의 특징과 감성을 고객과의 접점에서 다양성 안에서 일관성 있게 표현한 곳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록웰 그룹의 디자인 방식과 피크 레스토랑의 공간 브랜딩을 주제로 브랜드 토크를 이어나간다. 뉴욕의 새로운 명물, 허드슨 야드 그리고 전망대 엣지와 피크 미드타운 맨해튼 서쪽의 첼시, 미트 패킹 지역의 철로를 공중산책로로 재개발한 하이 라인을 따라 북쪽으로 걷다 보면 허드슨 야드를 만난다. 이곳은 1970년대 철도회
호텔 브랜딩을 할 때 중요한 것 중 하나는 고객과의 직접적인 접점에 있는 요소들을 디자인하고 설정하는 것이다. 브랜드 스토리가 좋고 브랜드 전략을 아무리 잘 세워도 고객과의 접점에서 잘 전달되지 않으면 성공적인 브랜딩이라 하기 어렵다. 지난 4월 칼럼에서 필자는 에이스 호텔의 창업 스토리와 브랜드 정신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그 이후, 에이스 호텔이 여전히 예전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는 독자들의 문의를 받았다. 이에 필자는 7월 초, 에이스 호텔을 글로벌 체인으로 성장시킨 발판이 된 뉴욕 지점에서 1박을 하면서, 브랜드 콘셉트가 고객과의 접점에서도 잘 전달이 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이번 칼럼에서는 에이스 호텔이 뉴욕에 진출하게 된 배경과 입지 선정에 대한 스토리, 고객과의 접점 디자인에 대한 브랜드 토크를 진행한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며 진화하는 뉴욕 800여 개의 언어가 사용되는 뉴욕은 다양한 인종이 다양한 문 화를 이루며 모여 산다는 의미로 ‘멜팅 팟(Melting Pot)’이라 불 린다. 빽빽한 빌딩숲,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마천루, 어찌 보 면 무미건조하고 각박하며, 복잡하고 숨 가쁘게 돌아가는 뉴욕의 가장 큰 매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인정을 받고 있는 BTS와 맥도날드가 협업해 ‘BTS 메뉴(The BTS Meal)’를 출시했다. 필자도 5월 26일 미국에 BTS 메뉴가 출시되던 날, 직접 맛보기 위해 오랜만에 맥도날드 매장을 찾았다. 매장으로 가는 길에 ‘보라해’가 적힌 BTS 메뉴 전용 종이 가방을 들고 테이크아웃하는 사람들을 마주하며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다. 5월 26일부터 순차적으로 6월까지 49개국의 맥도날드 지점에서 BTS 메뉴가 한정판으로 한 달 간 판매된다. 맥도날드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브랜드와의 브랜드 협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유명인과의 공동 브랜딩(Co-Branding)은 손에 꼽힐 정도며, 전 세계 주요 국가 매장에서 유명인과의 컬래버레이션 메뉴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또한 이번 공동 브랜딩은 세트 메뉴의 출시 이상으로 한글을 담은 포장과 맥도날드와 BTS의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해 특별 제작된 상품도 별도로 판매되기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번 칼럼에서는 맥도날드와 BTS 브랜드의 만남을 토대로 공동 브랜딩에 대한 브랜드 토크를 진행한다. 공동 브랜딩(Co-Branding) 공동 브랜딩은 두 개 이상의 브랜드 간
도쿄의 북서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마에바시(Maebashi)는 20세기 초, 일본 근대화의 선봉이었다. 300년 전통의 료칸이 있던 자리에 바이오필릭(Biophilic) 호텔로 새로 태어난 시로이야 호텔이 있다. “쇠락하는 지역을 멋진 호텔로 다시 부흥시킬 수 있다.”와 “매력적인 관광지를 만들고 나서 관광 수요가 생기면 호텔을 짓는 것이 우선이다.”라는 의견 대립의 중심에서 건물주의 강력한 의지로 만들어진 시로이야 호텔. 예상했던 기간보다 3년이 더 걸리고 비용은 2배가 더 소요됐지만, 오너의 의도와 도시의 매력을 담은 정체성이 확고한 유니크 한 호텔이 탄생했다. 이번 호에서는 물과 녹지와 시인의 도시로 불리는 마에바시에 2020년 12월에 재탄생한 시로이야 호텔의 브랜드 스토리를 다룬다. 마에바시 지역 주민이 참여한 호텔 리노베이션 일본 근대화에 막대한 공헌을 한 실크 제조의 도시였던 마에바시. 에도 시대에 설립된 시로이야 료칸(그림 2)은 황실청의 납품업자였으며, 소설가, 예술가 및 유명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1970년대에는 75개의 객실을 가진 시티 호텔로 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에바시 도시가 활기를 잃어감에 따라 방문객의
에어비앤비(Airbnb) 서비스를 통해 개인들은 여분의 방이나 집 등의 공간을 특색 있는 숙소로 제공할 수 있다. 숙소의 호스들은 숙소의 특색에 맞는 네이밍, 공간 꾸미기를 한 후, 사진을 통해 고객들에게 해당 숙소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에어비앤비로 인해 개인들은 자신만의 감각과 개성을 바탕으로 숙소를 브랜딩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프리카 케냐의 카렌(Karen) 지역에는 색다른 에어비앤비 숙소가 있다. 런던에서 온 2층 버스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글램핑을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스쿨 버스로 사용되던 오래된 더블 데커(Double Decker)를 레노베이션한 브랜디 버스, The Brandy Bus다. 케냐의 카렌에 있는 카렌의 브랜디 버스 케냐의 나이로비(Nairobi) 서남쪽 외곽에는 거대한 저택들과 숲과 나무의 자연이 어우러진 ‘카렌’이라는 지역이 있다. 덴마크 출신의 작가인 카렌 블릭슨(Karen Blixen)의 소유였던 이 지역은 그녀가 머물며 아프리카의 식민지 회고록 <Out Of Africa>을 작성한 곳이다. 1931년에 개발자인 레미 마틴(Remi Martin)은 블릭슨이 소유한 토지를 구입해 주거용 부지
1999년, 미국 시애틀 벨타운(Belltown) 지역의 방 28개짜리 오래된 사회 복귀 훈련 시설이 라이프 스타일 호텔로 재탄생한 사례는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환대산업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으로 회자된다. 바로 놀이용 카드의 가장 높은 패인 동시에 낮은 패이기도 한 Ace의 의미를 담아 지은 에이스 호텔(Ace Hotel) 이야기다. 에이스 호텔은 도시 속에 깊이 스며들어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와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그 지역만의 문화를 만들어내며 지역사회의 부흥에 기여한다. 북적이는 로비, 호텔 곳곳에 전시된 무명의 지역 예술가와 장인들의 다양한 작품들, 음악을 사랑한 창업자들이 투숙객과의 공감대를 위해 배치한 객실 소품인 기타와 턴테이블 등은 에이스 스타일(Ace’s Style)이라고 일컬어진다. 많은호텔들이 많은 호텔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된, 독특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진 이 호텔 브랜드에는 어떤 스토리가 숨겨져 있을까? 호기심, 열정, 추진력이 바탕이 된 다양한 경험의 연결 에이스 호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은 알코올 및 마약 중독으로 2013년 47세의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탁월한 사업 감각과 예술가적인 기질을 지닌
드라마 ‘도깨비’에 등장해 유럽의 고성과 흡사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던 캐나다 퀘백의 ‘페어몬트 르 샤토 프롱트낙(Fairmont Le Château Frontenac)’ 호텔. 이 드라마를 통해 ‘페어몬트(Fairmont)’라는 브랜드는 대중에게 기품과 품격을 대표하는 고급 호텔 브랜드로 각인됐다. 긴 기다림 끝에 올해 2월 드디어 여의도에 상륙한 페어몬트 호텔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이번 호 칼럼에서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페어몬트의 브랜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페어(Fair) 가문에 의해 세워진 샌프란시스코의 아이콘, 페어몬트 호텔 본사가 캐나다에 있고, 그곳에서 강력한 입지를 갖고 있는 페어몬트 호텔이지만, 사실 본고장은 미국이다. 1890년대에 제임스 그라함 페어(James Graham Fair)가 매입한 땅, 샌프란시스코의 노브 힐(Nob Hill)의 정점에 자리 잡은 호텔이 최초의 페어몬트 호텔이다(그림 1). 동업자들과 함께 네바다 은광에 많은 돈을 투자해 ‘The Silver Kings’라 불렸던 아일랜드의 이민자, 제임스는 동네에서 가장 큰 저택을 지을 목적으로 캘리포니아 스트리트(California Street
올 겨울, 한국은 매서운 추위와 폭설로 2021년의 첫 달을 보냈다. 영하 20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1월에만 일주일 이상 지속되기도 했고,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로 야외활동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썰매타기와 눈사람 만들기를 즐기기도 했다. 필자도 보스턴에서 한국의 금손들이 눈으로 만든 사람, 강아지, 라이언 등의 작품들을 보며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세상을 순백의 천국으로 만드는 눈은 추운 겨울에도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하며,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하는 신비한 힘을 갖고 있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의 끝자락에서 겨울 왕국 라플란드(Lapland)의 아틱 트리하우스 호텔의 브랜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8계절 내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라플란드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의 배경인 라플란드는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의 북극권(Arctic Circle)에 있는 지역을 통틀어 일컫는다. 핀란드 영토의 1/3을 차지하며 1년의 8개월 동안 눈이 내리는 이곳은 해가 지지 않는 백야의 여름과 해가 뜨지 않는 흑야의 겨울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반전 매력이 돋보인다. 북극 지방의 계절(Arctic Season)은 한
필자가 영국 대학의 경영학 박사과정에서 연구 프로포절 발표를 할 때가 생각난다. 내부 브랜딩과 관련된 주제로 일관성 있는 브랜드 전략이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것이었다. 당시 기업 실무 경험이 있는 박사과정 동기들에게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왜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려고 하느냐?”였다. 비슷하게는 “직원보다는 고객이 더 중요하지 않나?”도 있었다. 필자의 대답은 이랬다. “직원은 고객에게 브랜드를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의 마케터들에게 직원들과 함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내용으로 발표를 했다. 그들은 성공적인 브랜딩을 위해 내부 브랜딩의 필요성을 인지했고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6년의 세월이 흐르며 경영자 및 실무진들의 생각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2021년 새해를 맞이해 이번 칼럼에서는 직원과의 브랜드 코-크리에이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점점 중요해지는 브랜드 코-크리에이션 브랜드 코-크리에이션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브랜드의 가치를 공동 생산하기 위해 브랜드에 대해 알아가고 배우며 상호 교류하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회적 프로세스다. 여기서 다양한
20여 년 전, 대학교 마케팅 수업에서 얼음으로 만든 호텔의 존재를 처음 접했다. 신기하긴 했지만 다소 협소해 보이는 이글루에 순록 가죽이 올려져 있는 네모난 얼음 침대가 덜렁 놓여 있어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 그다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게다가 투숙객들은 두꺼운 겨울 외투와 모자를 쓴 채로 침낭에 들어가 자야 한다니 추운 겨울에 눈밭에서 외박을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싶었다. 작은 이글루에서 시작한 이 호텔은 계속 진화하며 이제는 매년 심사를 거쳐 선발된 아티스트들이 디자인한 얼음 객실을 선보이는 호텔로 성장했다. 바로 스웨덴 북부의 작은 마을 유카스야르비(Jukkasjärvi)의 아이스호텔(ICEHOTEL)이다. 매해 12월에 독특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지어졌다가 4월에 사라지는 겨울 나라의 얼음 호텔. 동화 속에서나 봤을 법한 얼음으로 만든 호텔에서의 낭만적인 경험은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브랜드 정체성을 ‘얼음’, ‘예술’,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로 정의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얼음 호텔인 아이스호텔에 대한 브랜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래프팅 명소 – 이글루 아틱 홀 – 아이스 호텔로… 30주년을 훌쩍
코로나19로 인해 관광업계는 큰 위기를 맞이했고, 호텔 업계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뉴욕시의 호텔은 일시적으로 영업 중지를 한지 6개월 만에 결국 영구적인 폐쇄의 물결이 시작됐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이는 대형 특급 호텔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올 9월 맨해튼의 ‘힐튼 타임스 스퀘어(Hilton Times Square)’와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Courtyard by Marriott)’ 역시 영구 폐쇄 결정을 내렸다. 올 3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방문객 유입이 줄어, 뉴욕의 호텔은 1년 전 80% 이상의 점유율에서 40%로 하락했고, 뉴욕시의 180개 호텔의 주 투숙객은 의료 종사자들과 노숙자들(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뉴욕 시에서 객실 제공)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호텔 및 숙박업계의 불황 중에도 타격이 적고 오히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신개념 호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아웃도어 캠핑과 부티크 호텔의 하이브리드 형태인 캠프장-호텔(Hybrid Campsite-Hotel), ‘오토캠프(AutoCamp)’다. 호텔업계는 물론 ‘에어비앤비(Airbnb)’와 ‘VRBO(Vacation Rental By Owner_ 휴양지 전용 주거
1997년, 미국에서 고등학교 재학 시절, 콜럼버스 홀리데이에 맞춰 가족여행으로 간 라스베이거스. 그 멋진 호텔에 투숙하며 모두 경험할 수는 없었지만, 그곳의 다양한 호텔의 로비와 로비 화장실을 구경하며 호텔의 브랜드명과 로비의 인테리어 콘셉트, 직원의 유니폼, 그리고 화장실 인테리어가 얼마나 조화로운가를 비교, 평가했다. 이 경험은 필자로 하여금 호텔의 콘셉트와 브랜딩에 대해 눈을 뜨게 하는 계기가 됐다. 그 후 학부에서 호텔관광경영학을 전공하며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석/박사로 마케팅 및 브랜딩을 전공했다. 그리고 특1급 호텔에서 프런트 오피스, 식음전략기획, 경영진단, 인사, 경영기획, 디자인기획팀을 거치며 호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하며 브랜딩과 브랜드경영에 대해 고찰하게 됐다. 호텔의 브랜드명과 로고 디자인 = 호텔 브랜드일까? ‘호텔의 브랜드’, ‘호텔의 BI’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브랜드명과 로고일 것이다. 이는 초기 브랜드 연구에서 브랜드 정체성이 미국 그래픽 디자인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BI = 브랜드명, 로고’라 인식하게 된 영향이 크다. 브랜드는 사업자가 자기 상품을 경쟁 업체의 것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