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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5 (화)

칼럼

[강규원의 Hotel Music] 공간 안에서의 음악 트렌드 따라잡기

공간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대부분의 평가를 찾아보면 “좋은 서비스에 만족합니다.”, “인테리어가 예쁩니다.”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다. “음악 맛집이네요.” 


대체적으로 소비자(대중)들이 쉽게 사용하는 일반적인 스트리밍 사이트, 예를 들어 멜론 차트 100, 유튜브 인기 동영상에서 접할 수 있는 음악들로 꾸며진 공간이 아닌, 음악의 스타일이 대중성과는 거리가 있지만, 마음을 울리며, 귀를 한번에 사로잡는 멋진 음악의 선곡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공간을 청각적으로 표현할 때 ‘음악 맛집’이라고 부른다.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자면, 그런 ‘음악 맛집’의 별명을 가진 유명한 공간에 방문해서 좋은 곡이 흘러나올 때마다 매번 점주에게 음악 제목을 물어볼 수 없으니, 음악 인식 서비스들, 네이버 음악 검색 어플리케이션 ‘샤잠(Shazam)’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즉각적으로 흘러나오는 음악 검색을 활용한다(*검색 팁이 하나 있다면 핸드폰의 사운드 아웃풋을 음악이 흘러나오는 스피커에 가장 가까이 대어야 정확한 음악을 찾을 수 있다!). ‘음악 맛집’들이 사용하는 음악 스타일은 대체적으로 트렌디하지만, 알려지지 않는 Hidden 아티스트들의 곡, 대중성이 있진 않지만 귀에는 익숙한 곡들이 조화를 이뤄 구성되며 이럴 때 ‘음악 맛집’으로 알려지게 된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는 20~30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귀를 사로잡는 음악 트렌드 즉 ‘음악 맛집’이라고 불리는 음악 스타일에 대한 트렌드와, 이 추세를 호텔에 적용했을 때 어떤 음악 스타일이 주 선곡 및 송출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트렌디한 음악 스타일 #1 힙합과 Chill Out의 결합물, Chill-hop

‘Chill Out(사전적 의미: 긴장을 풀다)’이라는 단어와 아직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레전드 ‘Hiphop’의 합성어인 ‘Chill- hop’이라는 단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실 비교적 최 근(2010년 초중반)에 만들어진 새로운 형태의 음악 스타일인데, 뉴욕의 힙합 문화의 발전으로 인해 생겨난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신의 시초가 된 장르다. 친숙한 멜로디, 귀에 거 슬리지 않는 부드러운 일렉트로닉 비트 사운드, 마음을 편안하 게 해주는 그윽한(Mellow) 신디사이저(Synth) 사운드가 주로 사용된 장르인데, 처음 대중적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하게 된 배경이 특이하다.

 

네덜란드 음악 회사 CEO인 Bas Van Leeuwen는 2010년부터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추구하는 새로운 음악 장르에 대한 리뷰를 개인 블로그에 작성하다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 장르들이 글로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개인 유튜브 채널과 팟캐스트를 통해 사운드로 제작, 대중들과 소통 했다. 이때 주로 힙합 장르와 Lo-fi(대표적으로 Nujabase 아티 스트와 같은 재즈 힙합 풍의 연주곡)과 같은 짧은 개인 프로젝트 성으로 시작한 음악을 유튜브 ‘Chill-hop’이라는 채널에 업로드하게 된다. 정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채널 개설 3년만에 300만 이상의 유튜브 구독자를 확보했다.

 

Leeuwen이 추구했던 첫 음악 스타일은 대학생들의 파티에 엔터테인먼트 역할을 했고, 그는 2016년, 레이블을 창립해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음악을 올렸다. 그들의 유튜브 채널에 가면 24시간동안 스트리밍 되는 라디오 영상이 있는데, 매일 약 2000명 정도가 동시 접속 하며 탄탄한 팬 문화를 구축했다. 또한 ‘Chill-hop’이라는 독점적인 스타일을 유명 블로거들이 영상의 Background Music으로 사용하며 유명세를 탔고 지금은 하나의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로 자리 잡게 됐다. 

 

 

‘Chill-Hop’을 공간의 Background Music으로 사용할 때 

‘Chill-hop의 스타일은 부드러운 현악기 사운드와 느린 템포, 작게 들리는 베이스 그루브 사운드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데, 차분하고 침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하는 공간에 아주 잘 어울리며, 카페 내의 회전율(예를 들어 Take in and out)에 목적 을 둔 공간보다는, 이용자들이 공간에서 공부를 하거나 모임을 할 때 적합하다.


유튜브 채널 ‘Chillhop Music’에서는 ‘Chillhop & lofi hip hop mixes & Chill beat mixes to study/relax to’라는 재생 목록 이 존재하는데, 집중과 휴식이 필요할 때를 고려한 큐레이션 플 레이리스트로 DJ 전문가의 셀렉(Selected)이 담겨 있어, 빠르게 선택해 쉽게 원하고자 하는 공간을 쉽게 연출할 수 있다. 이 음악의 스타일은 많은 호텔들에게도 믹스돼 사용되는데, 대체적으로 호텔 로비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신시사이저 (Synthesizer: 전자 오르간 등 특색 있는 전자음을 내주는 악 기) 및 일렉트로닉 비트가 가미된 사운드는 공간의 신비로움을 더해주며, 비교적 낮은 이퀄라이저(Equalizer: 낮은 음악의 증폭, 베이스의 낮은 음으로 연출 가능)로 작은 볼륨에서도 울림이 있어 밀도 있고 Compact한 공간을 만들어주는데 적합한 음악이다. 호텔 로비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대화 속에서도 방해요소가 있지 않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적 특성 때문이더라도 로비에서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있는 1석 2조의 음악 선택인 것이다.

 

또한 수영장에서도 가끔 사용되곤 하는데 안전성의 인식 이 필수인 수영장에서는 음악의 다이나믹이 크지 않으며 음악의 각 트랙 사이에 볼륨의 편차가 크지 않아 자주 사용되는 장르기도 하다. 또한 밋밋할 수 있는 공간에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가미함으로써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음악 선택이 될 수 있다.


20~30’s 트렌드, R&B and Bedroom Pop
2018년 Bruno Mars가 ‘24k Magic’이라는 노래로 Grammy Awards에서 3관왕을 수상했다. 처음 그 음악을 접했을 땐 단순한 Dance Pop으로 간주됐지만, 이후 Bruno Mars가 공개하는 음원들이 대중들에게 ‘Pop’의 장르를 템포, 스타일, 악기 사용 의 다양성을 보여줬고 새로운 장르를 접목시킴으로써 후배 아티 스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또한 그는 현대 R&B 아티스 트들에게 다양한 실험을 대담히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줬다. 시간을 거슬러, 90년대 초반, 미국 뉴욕 신에서는 보이즈투맨(Boyz II Men)과 Motown(1960년대 세계적인 히트곡을 발표한 미국 의 소울 레이블로, 그들이 발표한 음원들의 스타일을 ‘Motown’이라 불렀다. 그들의 독점적인 장르에 이름을 부여해 하나의 센 세이셔널한 인기 장르로 팝 R&B 신에 새롭게 등장했다.) 등이 90년 대 팝 장르의 트렌드를 이어받았으며 2000년대 초반에는 리한 나, 비욘세 등이 새로운 Soul R&B의 현대적 진보를 보여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지속된 팝의 대중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조금 지루해질 때쯤인 2000년대 후반~2010년 초반 EDM 음악(예를 들어 Mark Ronson과 Bruno Marrs가 함께 보여줬던 Uptown Funk, 천재 듀오 프로듀서 the Chainsmokers, Alan Walker 등 아티스트의 진보에 따라)들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디어에서는 EDM과 함께 셔플 댄스가 유 행하기도 했다. 사실 EDM는 2030 세대들의 입맛에 오래 정착하지 못했는데, 2015년, 다시 한 번 새로운 형태의 R&B Soul이 등장했다.

 

인디 (Underground) 신의 신예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R&B Soul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음원들을 선보이며 데뷔했다. 대표적으로 ‘Her’, ‘SZA’, ‘Ella Mai’와 같은 아티스트들이 유튜브와 스포티파이에 등장하며 대중에게 알려졌는데, 그들이 추구하는 R&B 사운드는 그루비한 베이스 라인과 레이백 형태의 비트, 그리고 원래 알고 있던 R&B Soul의 파워풀한 보컬이 아닌 얇은 보이스로 가사를 읊조리듯 읽는 듯한 노래가 인상 적이다. 

 

 

아직 한국에서 많은 대중성을 가지고 있진 않지만 곧 앞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유명세를 얻을 음악 스타일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Pop의 연장선으로 온라인의 발전에 따라 큰 기획사를 통 한 데뷔, 일반적인 데뷔 프로세스 스텝이 필요하지 않아도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뽐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유튜브와 틱톡 등의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 신의 음원을 업로드해 대중화시키는 것이다.

 

Bedroom Pop이라고 불리는 음악 장르의 아티스트들은 방 안에서 악기를 가지 고 흥얼거리는 짧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데 이러한 영상들은 대중들에게 꾸며지지 않는 날것의 아름다움에 대한 매력으로 다가가 그 아티스트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그렇게 한두 명의 팬들이 모여 음악의 유명세를 타게 된다. 대부분 인디 신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많아 한국 내에서는 예상만큼 대중화되지 않았지만, R&B 트렌드의 흐름을 타는 국내 음악 산업에서는 머지않아 곧 2030대들의 귀를 자극할 대유행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Current 20’ R&B를 공간의 Background Music으로 사용하는 법 R&B Soul의 대중성이 결의된 Pop과 Laidback 비트는 ‘Chill- hop’과 비슷한 감정을 듣는 이들에게 선사하는데, 늘어지는듯 한 음악의 흐름은 몽롱한 분위기를 전달하며, 얇고 읊조리는 보컬 사운드는 마음을 편안히 해준다. 대체적으로 보컬이 있는 음 원들은 일반 연주곡보다는 쉽게 임팩트를 부여하며 보컬의 보이 스 특색에 따라 같은 공간, 다른 분위기의 다채로운 분위기를 내는 변화무쌍한 장르인데 힙한 브룩클린 카페처럼 연출이 가능하고 가로수길의 편집숍들을 연상시킨다. 비트의 그루브는 저절로 리듬을 타게 만들며 듣는 이로 하여금 고개와 어깨를 끄덕거리게 하는 ‘내적댄스’를 유발한다. 


‘음악’ 관련 키워드로 마케팅을 두고 있는 공간인 호텔의 바 라운지에서는 보컬의 R&B 음원들을 주로 제안하곤 하는데 내적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적 특성은 주류와 음식의 구매율을 높이고 분위기의 전환을 빠르게 만들어준다. Catchy(캐치한) 멜로디의 R&B 소울 팝은 음악이 흘러나오는 공간에서의 소비자들의 경험을 더 임팩트 있게 기억할 수 있게 해주며, 낭만적이고 몽환적인 특정의 R&B Soul을 선택하면 계획하고 있는 이벤트를 효과적으로 꾸며줄 수도 있다. 요즘은 시티호텔, 디자인호텔, 비즈니스호텔이 많아지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공간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에게 임팩트를 전달하는 것이 제일 우선시 되고 있는데, 이러한 공간들에게 필요한, 아이코닉한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해 R&B Soul Pop 음악들을 제일 먼저 추천하기도 한다.

 

 

 

강규원
MUSICSTYLING 
호텔 전문 음악 컨설팅 회사 한국 대표
보스턴 버클리 음대에서 퍼포먼스와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공간 콘텐츠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있으며, 국내 호텔 오픈 프로젝트에 BGM 컨설턴트로 참여했다. 공간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의 효과, 중요성, 임팩트에 대해 널리 알리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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