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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3 (월)

[Bar Competition] 소믈리에 & 바텐더 대회

새로운 술 문화, 우리가 주도한다

“술은 취하려고 마시는 거 아닌가요?”
불과 10년 전 신입생 환영회 뉴스만 보더라도 나오는 대학생들의 말이었다. 국내 애주가들의 주(酒)문화 역시 ‘부어라, 마셔라’였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 술 문화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술을 즐기고 음미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와인과 같은 저도수 술이 인기를 얻어 여성 음주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독주 역시 급하게 마시는 문화가 아닌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술을 음미하고 즐기는 문화를 주도하는 소믈리에와 바텐더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술 문화를 주도하고 이끄는 소믈리에와 바텐더들이 탄생하는 순간, 소믈리에 대회와 바텐더 대회를 알아보자.

취재 오진희 기자


소믈리에 대회, 자질과 테크닉 고루 갖춰야
소믈리에라함은 기본적인 이론 지식과 더불어 블라인드 테이스팅, 디캔팅, 와인과 음식의 매칭, 고객 서비스 등 소믈리에로서 지녀야 할 자질과 서비스 테크닉을 고루 갖춰야 한다. 특히 예전에는 와인으로만 한정됐던 ‘소믈리에’란 단어가 전통주, 티, 워터 등에서 함께 사용되며 음료 전반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가리키기도 한다. 최고의 소믈리에를 가르기 위한 대회는 어떤 것이 있을까?


프랑스 주요 와인 생산지역 협회와 소펙사가 함께하는
한국 소믈리에 대회

프랑스농업식품산림부(Ministère de l’Agriculture, de l’Agroalimentaire et de la Forêt)가 주최하고 소펙사 코리아(SOPEXA KOREA)가 주관하는 한국 소믈리에 대회는 1996년에 제1회 대회가 개최됐다. 지난 7월 14회를 맞이한 본 대회는 소믈리에 부문과 어드바이저 부문(일반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치열한 경쟁 끝에 결선까지 진출한 7명에게는 프랑스 농업식품 산림부와 보르도·아끼뗀 지역 프랑스 소믈리에 협회(UDSF B.A)에서 발급하는 인정서가 수여됐으며, 대회 상위 5명에게는 제휴 관계에 있는 프랑스 주요 와인 생산지역 알자스, 남프랑스, 메독, 쌩떼밀리옹 등에서 와이너리 연수 기회가 주어졌다. 한국 소믈리에 대회는 와인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의 증가로 해를 거듭할수록 한국의 와인 전문가 및 애호가들에게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으며 국내에서 공신력을 인정받는 소믈리에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 소믈리에 대회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소펙사 홈페이지 내 한국 소믈리에 대회 관련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www.sopexa.co.kr/sommelier)


와인·전통주·티·워터 소믈리에가 한 자리에
2015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지난 8월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에서 진행하는 ‘2015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 결선대회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와인뿐만 아니라 전통주, 티, 워터 소믈리에 결선대회가 함께 진행됐다.
2015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와인)대회에서는 2016년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소믈리에 올림픽인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대회(A.S.I. Contest of the Best Sommelier of the World)’에 출전할 한국의 국가대표 소믈리에 선발전도 함께 열렸다.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는 2006년 제 1회 대회를 시작으로 3개 분야 즉 한국 국가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전문가 분야, 와인 애호가를 위한 아마추어 분야, 미래 소믈리에를 양성하는 대학생 분야로 소믈리에를 선발해 왔다.


전통주의 대중화 이끄는
전통주 소믈리에(대장금) 경기대회

한국전통주소믈리에협회에서 주관하는 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는 2010년 제 1회 대회를 시작으로 한국전통주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해 진행돼 왔다. 본 대회를 통해 선발된 전통주 소믈리에는 건전한 전통주 문화의 대중화와 함께 한국의 전통주를 세계에 홍보하는 전통주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 소믈리에를 선발하는 만큼 전통주에 대한 이론과 테이스팅을 블라인드 형식으로 실시한다.

칵테일 대회, 술을 다양하게 즐기는 문화 형성
바텐더가 선사하는 한 잔의 완벽한 칵테일은 술에 관한 정확한 정보와 상상력이 더해질 때 만들어 진다. 최근 여성 음주자가 많아지면서 술을 다양하게 즐기는 문화가 형성됐다. 이에 독주를 재밌고 부담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바텐더의 능력이 필요한 때, 최고의 칵테일을 만드는 이들이 주인공이 되는 대회가 인기를 얻고 있다.


장관상 수여하는 유일무이한 대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국제 코리안컵 칵테일 대회

국제 코리안컵 칵테일 대회는 (사)한국바텐더협회, 아시아바텐더협회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후원하는 대회로, 올해 10회를 맞이한다. 특히 이번 대회는 7개국 이상이 참여해 국제 코리안컵 칵테일대회로 확장돼 개최된다. 창작칵테일 프로/대학/목테일(고등부, 무알코올)리그와 통합 플레어 리그 등 총 4개의 리그로 진행되며, 각 리그의 대상 수상자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 혹은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받는다. 장관상을 수여하는 칵테일 및 바텐더 대회에서 유일무이한 대회다.
코리안컵 칵테일 대회는 2002년 처음 ‘코리안컵 바텐더 대회’로 개최됐다. 이후 2009년 제 4회 코리안컵 바텐더 대회를 기점으로 (사)한국바텐더협회에서 매년 1회 주관하고 있다. 코리안컵 칵테일 대회는 2009년부터 전통주로 칵테일의 베이스를 바꿨으며, 2011년부터 대회 명을 코리안컵 칵테일 대회로 바꿔 진행됐다. 국제 코리안컵 칵테일 대회는 매년 대회의 퀄리티와 공정성을 위해 참가자의 사전교육 및 심사위원들에게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대회 이후 맛에 대한 디테일한 점수를 공개한다.
올해 예선전은 9월 19일 서울현대전문학교에서 열리며, 본선 대회는 오는 10월 9일, 본지가 주최하는 ‘호텔 & 레스토랑산업전’(일산 KINTEX) 특설무대에서 펼쳐진다.


바텐더 계의 월드컵
월드클래스 대회(코리아/글로벌)

올해로 7회째 개최된 월드클래스 국제 대회는 바텐더의 지식, 기술, 창의력, 서비스 정신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국가의 명예를 걸고 겨루는 만큼 바텐더계의 월드컵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에서는 1회부터 지난해까지 6회 모두 국내 대회를 거쳐 대한민국 대표를 선발했으며, 지난 2010년 2회 대회에서는 우리나라 대표인 엄도환 바텐더가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국내 대회는 프리미엄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와 함께 하며 지난 6월 ‘디아지오 월드클래스 2015 코리아 파이널’에서 우승한 임병진(스픽이지 몰타르) 바텐더는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여한다.


전 세계 데킬라 판매 1위 브랜드, 호세쿠엘보 주최의
돈스오브데킬라

‘돈스오브데킬라’는 2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데킬라의 창시자이자, 전 세계 데킬라 판매 1위 브랜드 호세쿠엘보가 주최하는 대회다. 오로지 데킬라라는 한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펼쳐지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데킬라 대회로, 지난 7월 진행돼 글로벌 돈스오브데킬라에 참가할 대한민국 대표로 박성민(르쳄버) 바텐더가 선정됐다.
대회명 중 돈(Don’s)은 사전적 의미로 어느 한 집단, 영역 등의 우두머리를 의미하며, 호세쿠엘보의 돈은 250년 전부터 현재까지 데킬라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술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정과 용기, 희생, 헌신 등을 보여준 수많은 영웅들을 뜻한다.


전 세계 5번째 프리미엄 보드카 브랜드, 스카이 주최의
마스터챌린지 2015

마스터챌린지 2015는 미국 브랜드 프리미엄 보드카 스카이(SKYY)에서 주관하는 대회로, 지난 8월 ‘스카이보드카 마스터챌린지 2015’가 개최됐다. 스카이보드카 마스터챌린지 2015는 클래식마스터 루키와 프로, 플레어마스터 프로와 세미프로로 나뉘어서 진행된다. 시상은 클래식마스터 분야에서 프로와 루키 각1·2·3위, 플레어마스터 분야에서 1위부터 5위까지 총 1000만 원 상당의 트로피와 상장이 수여되며 이중 클래식마스터 프로 1위, 플레어마스터 1위, 플레어마스터 베스트 세미 프로상에게는 상금과 싱가폴 아시아 바텐더대회에 한국 대표로 참가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INTERVIEW

‘2015 호텔 & 레스토랑 산업전’에서 결선 개최
‘코리안컵 칵테일 대회’ 저변 넓힌다.

(사)한국바텐더협회 이석현 회장

Q. 술 문화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
주류를 포함한 음료 트렌드가 맛보다는 원샷(One-Shot) 문화였다. 하지만 2002년 이후 바리스타 열풍이 일어나면서 음료를 마시는 문화에서 음미하는 문화로 바뀌었다. 현재는 워터 소믈리에까지 등장하는 등 음료 업계에서 음미하는 문화는 빠질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칵테일은 ‘88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고 붐업(Boom-up)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1990년대 말까지 주류 업계를 지배했지만 IMF가 터져 칵테일을 즐기는 고객들이 줄어들었고, 현재는 음미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한국바텐더협회에서는 트렌드를 수용하고 건강한 바(Bar) 문화가 정착시키고, 자질 있는 바텐더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Q. (사)한국바텐더협회에서는 ‘코리안컵 칵테일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어떤 대회인가?
(사)한국바텐더협회에서 진행하는 ‘코리안컵 칵테일 대회’는 올해 열 번째 열리는 대회로, 현재 유일하게 장관상을 2개 주는 음료 대회로 명실상부한 칵테일 대회다. 2002년 처음 대회를 개최했지만, 예산 지원에 따른 문제로 약간의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다. 2009년부터는 꾸준히 매년 1회 진행되고 있는데 올해 처음으로 국제 대회로 열리게 됐다. 국제 대회는 7개국 이상 참여해야하는데, 홍콩, 싱가폴, 말레이시아, 대만 등에서 참여한다. 2009년부터 ‘코리안컵 칵테일 대회’는 우리 술 칵테일 대회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국제 대회로 확장된 것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이번 대회 결선은 ‘2015 호텔 & 레스토랑 산업전(이하 호렉스)’에서 진행하게 돼 매우 뜻 깊다. 우리 술 칵테일 대회로 개최하면서 우리끼리의 잔치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호렉스에서 결선을 진행하면서 업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관계 부처 사람들을 설득해야 했기 때문에 호렉스에서 결선을 치르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앞으로도 외부인들과 함께 하는 대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Q. 대회를 개최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은 언제인가?
‘코리안컵 칵테일 대회’의 공정한 심사를 위해 (사)한국바텐더협회에서는 심사위원 교육을 비롯한 대회 퀄리티 향상을 위해 출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및 대회를 마련하는데 있어 가장 안타까운 점은 목테일 리그(논알코올 칵테일로 고등부학생들만 참여할 수 있는 라운드) 출전 선수들을 위한 지원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매번 대회를 진행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배려(대회가 열리는 무대 등)가 부족해 아쉬움을 남기지만, 목테일 리그는 해당 고등학교 교사가 직접 인솔해 참가하고 있다. 이에 여유가 있다면 목테일 리그 참가 선수들과 인솔자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싶다. 미래 인재 발굴을 위한 투자가 바텐더 산업에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Q. 최근 저도수 술의 선전으로 국내에 새로운 술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바텐더들은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할까?
칵테일은 종합 예술이다. 한 잔의 완벽한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글라스 선택부터 각각의 알코올의 농도와 색의 조화 등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바텐더가 예술적인 감각만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니다.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바텐더가 고객들에게 주는 즐거움은 큰 것이 아니다. 고객들과의 원활한 소통, 그것이야 말로 바텐더가 고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다. 안타깝게도 국내는 아직 건강한 바 문화가 잡혀 있지 않다. 외국의 경우 바는 소통의 공간이다. 바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는 비밀이 보장돼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혼자 찾기도 한다. 술 때문에 발생하는 국가적 손실이 1년에 23조(사회적 비용까지 계산했을 때)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읽으면서 아직 국내에 술 문화가 비생산적이면서 부정적이라고 생각했다. 건강한 술 문화가 정착돼 술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이 생겨나고, 이웃나라 일본처럼 70세가 넘어서도 바텐더로 활동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생겨나도록 노력할 것이다.

<2015년 9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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