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지난 11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클린(CLEAN) 국가어항 사업의 대상지로 강원도 양양 남애항(南涯港)을 최종 국가어항으로 선정했다. ‘CLEAN 국가어항’이란, 비움(Clearance), 공간분리(Location), 환경개선(Environment)을 통해 국가어항의 모든 것(All)을 새롭게(New) 탄생시키기 위한 공간적 기반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25년까지 어항 특성에 맞는 편익시설을 체계적으로 설치하는 등 어항을 종합적으로 정비하게 된다.
‘클린(CLEAN) 국가어항 시범사업’ 공모에 전국 115개 국가어항 중 21개 어항이 신청한 가운데, 서면 및 현장 평가를 거쳐 양양 남애항을 포함 총 5개 국가어항이 최종 선정됐다. 해양수산부는 내년부터 3년간 5개 국가어항(강원 양양 남애항, 경남 거제 다대다포항, 전남 고흥 녹동항, 전북 부안 격포항, 충남 태안 안흥항)에 각각 1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시범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데, 어촌계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공공시설뿐만 아니라 어촌계 소유 시설 등 민간 시설에 대한 정비도 같이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남애항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남애리에 있는 어항이다. 양양군의 남쪽 끝머리에 항아리처럼 움푹 팬 모습으로 자리잡고 앉아 전체적으로 아담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영화 <고래사냥>의 마지막 장면이 촬영된 장소로도 유명한 남애항은 강릉 주문진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약 9분 거리(5.4km)에 위치해 있는 미항(美港)이다. 1971년 12월 21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됐고 산과 바다가 함께 인접한 곳에 위치한 항으로 수산물의 집산지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남애항은 강릉 심곡항, 삼척 초곡항과 함께 강원도 3대 미항으로 양양군에서 가장 큰 항구다.
남애항은 양양 남부권 수산업의 중심 어항이자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어촌체험마을·해수욕장·서핑·스킨스쿠버 교육센터 등 해양관광 보유 자원이 풍부한 만큼 이번 사업과 연계, 주민 역량 강화와 홍보 마케팅도 병행하고 관련 축제·해양관광 프로그램·먹거리 등도 지속적으로 개발, 추진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 1979년 기본시설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1996년 어항시설 정비계획이 진행됐다.
남애항은 새벽에 들어오는 고깃배에서 펄떡 뛰어오르는 생선들은 바다의 신선함을 느끼게 해준다.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어민들의 손끝에서 잡아 올린 가자미와 넙치는 남애항 사람들의 부지런한 생활상을 그대로 담고 있다. 또한 항구를 배경으로 뜨는 해가 아름다워 해돋이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해수욕장, 방파제와 등대, 호수, 바위섬, 고깃배와 횟집 등 바다의 정취를 한꺼번에 모아 놓은 집약형 바닷가다.
남애항의 또 다른 볼거리는 남애항 스카이워크 전망대다. 방파제 입구 쪽에 자리한 스카이워크에 오르면 남애항 일대와 동해의 시원스러운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스카이워크가 들어선 곳은 조선시대에 양야도라는 섬으로 불렸고, 섬의 봉수대가 있던 자리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했다. 남애항의 포구 마을인 남애어촌체험마을은 관광객을 위해 낚싯배 체험을 연중 운영한다. 이 외에 맨손 물고기 잡기, 갯바위 게 잡기, 오징어순대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강원도 3대 미항과 양양 10경으로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경관을 가진 남애항은 그동안 개발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번 클린 국가어항 선정으로 관광어항으로서의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