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verage People] 양조장은 좋은 술만 빚어, 나머지는 술펀이 책임진다 - 전통주 온라인 플랫폼 술펀 이수진 대표
술은 지구에서 유일하게 물과 불의 속성을 동시에 가진 물질로 술의 가장 유력한 어원인 ‘수불’은 물속에 불이 있다는 의미다. 물처럼 부드럽게 제조장과 소비자들을 이음과 동시에 내면에 지닌 불같은 열정이 느껴지는 ‘수불’같은 사람, 바로 전통주 온라인 플랫폼 ‘술펀’의 이수진 대표다. 그가 전통주 시장을 개척하며 겪었던 우여곡절, 계획하고 있는 미래, 그리고 전통주 시장의 트렌드에 대해 들어봤다. 전통주를 쉽고 친숙하게 회사에서 홍보·마케팅 일을 하던 이수진 대표(이하 이 대표)는 2012년, 제주도에서 술을 빚어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양조교육기관인 ‘수수보리 아카데미’에서 처음으로 술을 빚었다. 이 대표는 그곳에서 살아있는 미생물의 촉감과 술을 빚는 매력적인 과정에 푹 빠졌다. 술을 빚으며 전통주 장인들을 알게 됐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콘텐츠와 마케팅이라고 판단했다. 당시만 해도 마케팅 이론과 분석을 통해 브랜딩돼 있는 양조장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전통주는 우리나라의 식문화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외국 술인 와인이나 사케보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었다. 이 대표는 좋은 술을 빚는 훌륭한 전통 양조장들이 마케팅이 부족해 문을 닫는 일이 없도록 컨설팅과 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