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의 취향 소비를 중심으로 국내 미식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홈술, 혼술 문화가 견인한 와인, 위스키 트렌드와 함께 떠오른 카테고리가 있었으니 바로 ‘샤퀴테리(Charcuterie)’다. 우리가 흔히 햄, 베이컨, 소시지 정도로 알고 있는 육가공품의 프랑스어, 샤퀴테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단어였다. 그러나 샤퀴테리 전문점과 다이닝의 증가와 시판되는 육가공품의 제조 및 수입이 활발해지며 빠르게 소비가 확장되고 있다. 미식 소비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본연의 맛과 고품질의 식재료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 원육의 육즙이나 식감을 최대한 살린, 유럽식 프리미엄 육가공품 샤퀴테리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것. 천하장사 소시지와 장조림도 샤퀴테리라고 하니, 와인처럼 다양하고 위스키처럼 깊은 샤퀴테리의 트렌드를 살펴봤다. 수제 육가공품의 신세계, 샤퀴테리 ‘샤퀴테리(Charcuterie)’는 프랑스어 ‘Chair(살코기)’와 ‘Cuit(가공된)’가 결합한 단어로 염장, 훈연, 건조 등 다양한 조리법에 따라 만들어진 육가공품을 일컫는 말이다. 육식이 발달한 유럽에서 고기나 고기 부속물을 오랜 기간 섭취하기 위해 저장성을 높인 식
“우리 맥주 한잔 할래요?” 딱히 다른 약속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설레임 속에 그의 전화를 기다렸던 것도 아니지만 지친 금요일 술 한 잔이 필요했다. 스트레스를 받아 빠른 취기가 필요할 때는 독주를 찾지만, 혼자인 저녁에는 안주 없이 맥주 한 잔으로 알딸딸한 기분에 취기가 돈다. 그렇게 맥주 한 잔을 그냥 쭉~ 들이키면 조금 더 천국에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사계절 목을 식히고 가슴을 덥혀주는 맥주는 마시는 그 순간 언제나 다른 맛, 다른 기분의 저녁을 만들어 준다. “왜 나를 만나요?” 그는 한참 회사 이야기에 열을 올리다가 질문에 당황한 듯 했다. “음… 나는… 당신처럼 내 얘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은 없어서. 친구들을 만나면 다들 각자 이야기하느라 바쁜데, 당신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그는 직장 이야기나 재수 없는 상사, 불합리한 회사 시스템 같은 것들로 인해 힘겹게 지내고 있는 청춘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는 당신은, 왜 나를 만나?” “.....” 젊고 건강하고 상식을 갖고 있는 30대 ‘남자’에게 뭐라고 대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얼마나 마셨을까? “당신이 애인이면 좋겠어요.” “구차하게 결혼이라는 제도에 끌려들어가고 싶지도 않고 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