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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토)

레스토랑&컬리너리

[Dining Trend] ‘샤퀴테리’, 숙성의 미학 품고 미식의 트렌드로 떠오르다

 

MZ세대의 취향 소비를 중심으로 국내 미식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홈술, 혼술 문화가 견인한 와인, 위스키 트렌드와 함께 떠오른 카테고리가 있었으니 바로 ‘샤퀴테리(Charcuterie)’다. 우리가 흔히 햄, 베이컨, 소시지 정도로 알고 있는 육가공품의 프랑스어, 샤퀴테리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생소했던 단어였다. 그러나 샤퀴테리 전문점과 다이닝의 증가와 시판되는 육가공품의 제조 및 수입이 활발해지며 빠르게 소비가 확장되고 있다. 


미식 소비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본연의 맛과 고품질의 식재료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 원육의 육즙이나 식감을 최대한 살린, 유럽식 프리미엄 육가공품 샤퀴테리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것. 천하장사 소시지와 장조림도 샤퀴테리라고 하니, 와인처럼 다양하고 위스키처럼 깊은 샤퀴테리의 트렌드를 살펴봤다.

 

 

수제 육가공품의 신세계, 샤퀴테리


‘샤퀴테리(Charcuterie)’는 프랑스어 ‘Chair(살코기)’와 ‘Cuit(가공된)’가 결합한 단어로 염장, 훈연, 건조 등 다양한 조리법에 따라 만들어진 육가공품을 일컫는 말이다. 육식이 발달한 유럽에서 고기나 고기 부속물을 오랜 기간 섭취하기 위해 저장성을 높인 식품인데, 미식의 범주에서 가장 먼저 인정받은 것이 프랑스인 탓에 샤퀴테리가 유럽식 육가공품을 대표하는 표현으로 차용되고 있다.


모든 형태의 육가공품을 샤퀴테리라고 일컫는 만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탈리아 햄 프로슈토와 살라미, 프랑스의 잠봉, 파테, 스페인의 하몽, 초리조(소) 등을 중심으로 국가별로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염지 방식, 습도, 건조 시간 등 제조 조건에 따라 돼지 뒷다리로 만든 햄을 스페인에서는 하몽, 이탈리아에서는 프로슈토, 프랑스에서는 잠봉으로 다르게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 샤퀴테리 소비가 본격적으로 활발해진 것은 2018년, 샤퀴테리 1세대로 불리는 ‘소금집 공방’에서 잠봉뵈르를 선보이면서부터다. 바게트를 반으로 잘라 잠봉과 버터, 오로지 3가지 재료만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잠봉뵈르는 자연스럽게 주재료인 잠봉을 주목받게 했다. 우리가 알던 햄이 모두 같은 햄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대중들은 잠봉에서 샤퀴테리까지 연구하기에 나섰고, 그동안 먹어왔던 살라미, 하몽, 페페로니, 베이컨과 같은 것들이 샤퀴테리에 속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정착한 홈술, 홈파티 문화는 위스키와 와인, 맥주 등 다양한 주종과 곁들일 최적의 마리아주로 샤퀴테리를 자리 잡게 했다.


샤퀴테리 다이닝펍 더 큐어링(The Curing)의 박진필 대표(이하 박 대표)는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육가공품은 존재하는데 이를 하나의 식문화로서 카테고리화 한 것이 프랑스다. 이에 프랑스가 샤퀴테리의 원조격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그동안 먹어왔던 스팸이나 장조림, 치킨너겟이나 천하장사 소시지도 전부 샤퀴테리에 속한다. 천하장사와 모르타 델라의 차이는 둘 다 고기의 결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갈아만드는 유화식 소시지지만 원육 비율의 차이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것에 있다.”고 설명하며 “아무래도 원육의 내용물에 따라 육향이나 육즙, 육질,  풍미가 변하므로 일반식품과 고급품으로 나뉜다. 워낙 조리법도, 재료의 배합도, 만드는 사람의 방식에 따라 다양한 샤퀴테리가 있지만, 구분하자면 익힌 것과 익히지 않은 것, 그 안에서 다시 원육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갈아 사용하는 것으로 나뉜다. 이후 소, 돼지, 토끼, 오리, 닭 등의 육류를 선택하고, 그리고 소시지, 육포, 햄 등의 스타일에 따라 분류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리하자면 샤퀴테리는 한마디로 ‘김치’ 같은 것이다. 지역과 주재료, 조리 방식, 스타일에 따라 다른 배추김치, 열무김치, 섞박지, 동치미 등을 우리는 모두 김치라고 통용하는 것처럼 햄, 소시지, 베이컨은 물론 리예트, 파테, 테린과 같은 메뉴가 모두 샤퀴테리다. 국내에 소개된 샤퀴테리는 주로 돼지와 소, 닭 정도의 고기가 메인으로 활용되는 메뉴가 많지만 오리, 사슴, 토끼, 악어, 곰 등 식육이 가능한 고기라면 어떤 재료로도 샤퀴테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무수히 많은 종류의 샤퀴테리가 존재한다.

 

 

프리미엄, 다양성의 매력으로
확대되는 국내 샤퀴테리 시장


국내에서 샤퀴테리 메뉴가 인식된 것은 오래지 않았다. 국내에도 식육가공품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스팸이나 비엔나 소시지, 돈가스, 치킨너겟 등이 있었지만 주로 반찬으로 곁들여지는 정도였다. 단일메뉴로는 호텔이나 일부 파인다이닝, 와인바에서 제공, 2010년에 들어와서야 소수의 생산자에 의해 잠봉이나 하몽과 같은 개별 메뉴들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한국에 샤퀴테리의 개념을 인지하게 된 데는 하몽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전에도 페퍼로니나 초리조가 피자 토핑으로 익숙한 육가공품이었지만 하몽이 처음 들어왔을 때 이를 소개하려다 보니 샤퀴테리의 개념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귀띔하며 “샤퀴테리는 와인 보급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2000년대부터 알음알음 알려지다 생산자가 많아지기 시작한 2010년도부터 ‘와인에는 샤퀴테리와 치즈’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최근에는 와인뿐만 아니라 위스키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위스키와 궁합이 잘 맞는 테린을 찾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샤퀴테리가 대중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한편 샤퀴테리가 기존 국내의 식육가공품과 다를 바 없지만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이룬 데는 대량 생산된 공산품이 아닌 유럽 전통의 방식을 따라 자연적인 재료로 특수한 공법을 이용해 만든 ‘수제’라는 데 있다. 아무래도 원물의 비중이 높아 고급으로 분류되는 수제 육가공품을 샤퀴테리로 구분 짓는 모양새다. 이처럼 전에 없던 프리미엄에 특유의 진한 감칠맛으로 개성이 뚜렷한 샤퀴테리는 취향 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들에게 호소력을 가지며 샤퀴테리 전문 식료품점은 물론, 다이닝까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잠봉뵈르로 샤퀴테리의 대중화를 견인한 ‘소금집 공방’은 소금집델리에 이어 새롭게 론칭한 디저트 전문점 ‘소금집 파이샵’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고메이 494에 오픈했고, 베이커리에 수제 가공육을 더한 제품을 판매, 누구나 부담없이 샤퀴테리를 즐기며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남동에서 미식가들에게 입소문난 ‘더 샤퀴테리아’는 더현대 서울에 입점했으며, 이외 샤퀴테리 1세대로 알려진 프랑스 정통 샤퀴테리를 선보이는 ‘메종조’와 프렌치 다이닝 바 ‘랑빠스81’도 여전히 성업 중이며 점점 소비층이 두터워지고 있는 추세다. 


박 대표는 “2021년 후발주자로 오픈한 더 큐어링이 샤퀴테리를 메인으로 다이닝을 선보이게 된 이유는 국내의 높아진 미식 경험에 샤퀴테리가 또 다른 지평을 열어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는 가운데 샤퀴테리는 베이컨 까르보나라에서 관찰레나 판체타 까르보나라로 보다 깊이 있는 현지식의 미식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게다가 샤퀴테리는 저장성이 좋고, 장기 보존이 가능해 유통에도 메리트가 있는 터라 다이닝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기에도 시장성이 있는 아이템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 오픈하고 있는 샤퀴테리 매장이 늘고 있어 앞으로 샤퀴테리의 다양성이 외식 소비자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유통가에서도 주목하는 핫 아이템
대형마트는 물론 편의점까지 데뷔


한편 샤퀴테리 열풍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떠오른 혼술, 홈술 트렌드와 맞물려 시너지가 배가 됐다. 소규모 홈파티 문화가 확산되면서 기념일,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특별한 날은 물론 거창한 안주는 부담스러운 혼술러들에게 제격인 안주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유통되던 식육가공품의 소비량이 늘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자체생산량과 해외 수입량도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내식이 늘어나면서 술안주용으로 많이 찾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소비량은 식육가공품 중 각각 28.8%, 28.2%, 10.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고, 특히 소시지와 베이컨류에 대한 관심은 3분기에 증가, 이를 캠핑 대표 음식인 소시지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해 캠핑족들의 니즈도 한몫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이마트의 경우 2022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건조육이 2021년에 비해 22.6% 증가했고, 수입 건조육은 하몽, 잠봉, 살치촌 등의 매출이 12.6% 늘었다. 마켓컬리는 2019년부터 2022년 11월까지 샤퀴테리 판매량이 연평균 40%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살라미와 초리조의 경우 각각 51%, 25%씩 판매량이 늘어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국내산 육류를 이용해 샤퀴테리를 생산하는 업체도 나타났다. 아워홈은 2019년 자연 토굴방식으로 숙성 건조한 ‘프레시 생햄’을 출시, 2023년에는 아모리스 생햄 4종(프로슈토, 로인프로슈토, 코파, 페퍼살라미)으로 리뉴얼 출시하며 소비자의 다양화된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 

 

 

아워홈 Meat HMR팀 유창희 팀장(이하 유 팀장)은 “샤퀴테리 수요 변화는 특히 와인 소비의 증가와도 관계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홈술 트렌드가 확산, 이때 와인이나 맥주 등을 마시는 소비자들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프리미엄 안주 중 하나로 샤퀴테리를 이용하면서 수요가 급증했다. 아워홈의 경우에도 생햄 특성상 한정된 물량이 공급될 수밖에 없는 제약이 있는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해 공급이 따르지 못할 정도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됨을 실감하고 있다.”고 귀띔하며 “주 소비층의 연령대가 20대에서 50대 이상까지 넓게 퍼져있는 것도 한 특징이다. MZ세대의 경우 와인과 곁들여 먹기도 하고 샌드위치, 브런치용으로 이용하기도 하며,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경우 여성층을 중심으로 와인 안주로 소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최근 리뉴얼 출시한 아모리스 생햄 4종의 홍보와 마케팅은 온라인 SNS를 통해 이용 TPO 제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중장년층을 타깃으로는 지난 4월 신세계 본점 내 팝업을 운영하기도 하고, 이마트 와인클럽 연계 행사를 통해 고객과의 대면 접촉도 진행, 제품 경험 기회를 확대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숙성의 미학을 품은 샤퀴테리
원육 본연의 풍미와 맛에 매료되다


그렇다면 샤퀴테리의 매력은 무엇일까? 바로 기다림의 미학, 발효와 숙성의 마법에 있다. 샤퀴테리가 기존의 식육가공품과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원육에 있는 만큼, 원육을 어떻게 발효, 숙성시키느냐의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고기의 맛과 향이 매력 요소다. 또 다른 숙성의 미학을 지닌 와인과 위스키와 잘 어우러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대표는 “염장 숙성육의 포인트는 고기를 발효시켜 숙성의 맛을 궁극적으로 끌어내는 것이다. 각각의 고기들이 가지고 있는 단백질의 풍미를 극대화, 약간의 향신료를 가미해 무궁무진해지는 맛의 스펙트럼이 묘미”라고 설명하며, “이에 따라 처음 샤퀴테리를 접하는 이들은 맛과 향이 익숙지 않아 당황스러워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외국인이 청국장을 먹는 것과 같은 이치로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메뉴에 대한 스토리와 맛의 이해도를 높이고 기준을 잡아가도록 하는 것도 셰프들이 해야 할 몫이자 샤퀴테리를 알아가는 또 다른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원육의 맛을 즐기는 것이 샤퀴테리의 접근법인 가운데 익숙하진 않지만 경험치가 많아지고 있는 소비자들은 육향과 맛이 뚜렷한 제품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유 팀장은 “아워홈 생햄은 국내 최초로 토굴방식으로 만든 이탈리안 정통 샤퀴테리다. 토굴방식 생햄은 일반적인 대량생산 체제의 햄과는 달리 천일염과 천연 허브로 염지한 육을 최대 3개월간 토굴과 유사한 형태로 준비한 공간에서 숙성 건조 과정을 거쳐 만든다. 이는 이탈리아의 정통 생햄 제조 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유럽 정통 샤퀴테리의 맛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설명하며 “한편 숙성 건조한 생햄을 먹기 좋게 얇게 커팅하는 ‘카빙(Carving)’도 최종 생햄 품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육향을 음미하면서도 입안에서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퍼져갈 수 있는 최적의 두께와 맛 밸런스를 위해 숙련된 인력이 한 점 한 점 지방 함량을 조정하며 담아내는 마지막 과정까지 유럽 장인의 숨결을 재현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아직은 시작 단계인 대중화의 길
스토리텔링 기반으로 다양한 재미 선사해야


대체적으로 와인, 위스키의 안주로 알려진 샤퀴테리는 비단 주류뿐만 아니라 어떤 식재료와 조합하느냐에 따라서도 즐기는 방법이 천차만별이다. 자체적인 맛도 맛이지만 샤퀴테리마다 원료와 제조 과정 등의 스토리를 담고 여러 음식, 음료와의 조화를 통해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부 마니아층을 제외하고는 강한 맛과 향에 거부감이 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술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호소력이 없을 터, 전반적인 소비층을 타깃하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여전히 샤퀴테리를 어떻게 경험해봐야 할지 모르는 손님들이 있어 샤퀴테리 플래터를 준비했는데, 개인의 취향에 맞는 오픈 샌드위치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플래터에는 오늘의 샤퀴테리 7종과 함께 치즈 3종, 빵 4종, 제철과일과 특제 소스가 8종이 함께 제공된다. 누가 어떻게 조합해도 실패 없는 샌드위치를 통해 접근하기 쉬운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귀띔하며 “샤퀴테리의 장점 중 하나로 다른 식재료와 조화를 이루지만 그 조화 속에 묻히는 것이 아닌 본연의 맛도 함께 살아난다는 점에 있다. 샤퀴테리 자체로는 배를 채우기 힘들다는 단점은 보완하는 한편 샤퀴테리에 대한 접근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샤퀴테리를 처음 접한 이들에게 샤퀴테리 맛에 대한 기준을 세워줄 수 있도록 다방면의 스토리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유 팀장은 “국내 샤퀴테리는 레스토랑 등 외식 채널에서 시작해 와인, 맥주의 페어링 푸드나 잠봉뵈르 샌드위치가 맛집 메뉴로 인기를 얻으며 샤퀴테리 전문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리고 이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즐기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샤퀴테리 상품 역시 그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익숙한 육가공품 외에 새롭고 좀 더 건강하게 유럽 정통의 맛과 식문화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층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며 “반복되는 일상 속 품격 있는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아워홈은 그동안 쌓아온 Banquet & convention의 노하우로 아모리스 브랜드 스피릿을 지속적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이탈리안 정통 샤퀴테리로 현재의 생햄 4종 외에 더욱 다양한 생햄 제품 라인업을 기획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샌드위치, 샐러드 등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한 콜드컷 상품 라인을 준비 중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미식의 세계는 다양성이 확장될 때 더욱 깊어지는 법. 와인, 맥주, 위스키와 함께 치즈에서 이제는 샤퀴테리까지, 또 한 카테고리의 다양성의 세계가 열렸다. 즐길거리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다방면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자 자신만의 취향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마리아주의 영역뿐만 아니라 조화와 공존을 이루는 식재료로서도 하나의 챕터를 연 샤퀴테리. 앞으로 샤퀴테리라는 카테고리가 어떠한 미식의 지평을 확장 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 큐어링과 함께 현재 선보이고 있는 주요 샤퀴테리 메뉴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더 큐어링은 샤퀴테리 다이닝펍으로 100% 수제로 만든 샤퀴테리와 함께 식사와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샤퀴테리 만으로는 메인을 구성하기 힘든 터라 식사 메뉴를 함께 구성한 것이 특징이며, 이에 따라 맥주와 와인, 위스키까지 다양한 주류들이 리스트업된 다이닝펍이다. 더 큐어링의 샤퀴테리는 누구나 먹기 쉽게 하기 위해 오리지널 레시피를 지키되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염도를 조절하고 있다. 현재 햄, 건조 소시지, 소시지를 포함해 총 20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카피콜라, 오리테린, 소시지(이탈리안, 킬바사, 메르게츠), 베이컨, 잠봉이 시그니처로 꼽힌다.

 

그동안 운영해오며 느꼈던 국내 샤퀴테리 시장의 성장세와 더 큐어링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는 수요 변화는 어떤가?
다이닝씬 뿐만 아니라 유통 영역까지 봐도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식육가공품 시장이 2015년에 4조 3000억 원 규모에서 2018년, 5조 6000억 원으로 29% 증가했다. 이후 통계자료는 아직 밝혀진 바가 없지만 코로나19 기간 동안 많은 업체에서 건조육을 중심으로 식육가공품의 생산이 활발해지는 만큼 샤퀴테리 소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매장에서 체감하는 것도 아무래도 가격이 부담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초기 타깃을 높게 설정했던 연령층에 비해 젊은 세대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제공되는 메뉴 중 대중적이지 않은 메뉴도 이미 알고 있거나 시도에 큰 저항이 없는 미식가들이 많은 편이다. 

 

이렇듯 확대된 관심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메뉴가 있다면 무엇인가?
대표적으로 돼지 목살을 염장해 만든 ‘카피콜라(Capicola)’나 고기나 내장을 으깨 묵의 형태로 만든 ‘테린(Terrine)’이 있다. 카피콜라, 혹은 코파로 불리는 햄은 다양한 허브와 향신료로 간을 한 후, 소금에 절이고 최대 3개월 동안 매달아 발효시킨다. 일반적인 살라미보다 섬세한 풍미와 부드럽고 기름진 질감이 높게 평가되는데 이탈리아 명품 햄 중의 명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테린은 우리나라 음식에 비유하면 편육같은 차가운 음식이다. 주재료에 따라 닭과 해산물, 오리, 족발 테린을 만들어봤는데 고급지고 깔끔한 맛이 탈리스커와 같은 위스키와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이에 테린 보드를 만들었는데, 위스키 소비량이 늘면서 덩달아 테린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다. 샤퀴테리 자체는 물론, 다양한 주종에 대한 관심 증가가 서로 시너지를 이루면서 마리아주를 즐기는 소비층이 확장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 

 

아직 샤퀴테리가 생소한 이들에게 샤퀴테리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면?
앞서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다이닝에서 샤퀴테리는 당연하게도 주류와 함께할 수밖에 없다. 염장 숙성된 데다 향신료가 가미됐기 때문에 적절한 술과 곁들였을 때 풍미를 더하면서도 서로의 시너지를 배가되기 때문이다. 더 큐어링이 다이닝 ‘펍’을 지향하는 이유기도 하다. 


마리아주의 경우에는 각 업장마다 음식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조합이 정석이고 기본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더 큐어링의 경우 테린은 위스키, 카피콜라나 브레사올라, 론자에는 타닌이 높은 풀바디 레드와인, 소시지는 맥주와 궁합이 좋다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각 업장에는 최상의 마리아주를 위한 라인업이 구축돼 있으므로 만약 샤퀴테리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라면 업장에서 소개해주는 조합, 그리고 조합에 따른 스토리를 함께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앞으로의 샤퀴테리의 전망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더 큐어링의 비전이 궁금하다.
사실 국내에서 샤퀴테리가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대중화된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관심을 어떻게 꾸준한 소비로 이끌 수 있을지 앞으로의 과정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샘플 테이스팅이 끝난 것 중에 하나가 보다 한국인들의 입 맛에 맞춘 떡갈비 소시지다. 한국인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한마디로 만능 해결사지 않나(웃음). 이처럼 최대한 대중의 취향은 더하되 샤퀴테리의 오리지널리티를 잃지 않는 범위에서 많은 이들이 시도해 볼 만한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장선상에서 제조의 영역을 확대해 유통사업도 시작했다. 명절 선물세트로 B2C는 물론, B2B 업체 납품도 실시, 더욱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샤퀴테리를 즐길 수 있도록 미식 문화를 전파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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