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선의 Hospitality Management in Japan]서민 동네에 활력을 부르는 복합문화공간 ‘하기소(HAGISO)’ & 분산형 호텔 ‘하나레(Hanare)’
이탈리에는 ‘알베르고 디푸소(Albergo Diffuso)’라는 동네에 산재된 형태의 호텔이 있다. 인구가 줄면서 황폐해져 가던 이탈리아의 한 시골 마을에서 빈 집들을 호텔로 레노베이션하게 됐는데, 이를 통해 동네 자체가 하나의 연계된 호텔이자 관광지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탈리아를 사랑한 일본의 한 건축가는 도쿄의 대표적인 서민 마을(시타마치, 下町)에 일본식 알베르고 디푸소를 구현해 국내외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만들어냈다. 오래돼서 삐그덕 거리는 목조 건물은 어떻게 호텔이 됐고, 왜 사람들은 굳이 이곳을 찾는 것일까. 왜 별것 없는 서민 동네에서 사람들은 보물찾기하듯 설레는 표정으로 즐기고 있을까. 날씨가 제법 차가웠던 겨울의 주말, 우리 가족은 이곳을 찾았고 필자의 딸아이는 이곳에 또 오고 싶다고 했다. 아이는 이곳의 매력을 알아버린 것이다. 무너지기 직전의 목조 아파트 ‘하기소(萩荘)’에서 복합문화공간 ‘하기소(HAGISO)’로 300년 전부터 도쿄 다이토구(台東区)의 야나카(谷中)에는 이 지역을 대표하는 소우린지(宗林寺)라는 절이 있었다. 이 절의 경내에는 특히 ‘하기(萩)’라는 싸리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었고, 그 때문에 도쿄 토박이들
- 전복선 칼럼니스트
- 2020-02-13 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