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신토불이 원칙’
와인이 호텔레스토랑에서 음식과 와인의 조화뿐만 아니라 문화로도 인식된 것은 오래 된 일이다. 전 세계 여행을 다녀보면 고급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는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 판매에 주력을 하고 있으며, 소믈리에들도 자긍심이 대단하다. 그 이유는 음식과 와인의 조화에서 ‘신토불이 원칙’만큼 좋은 궁합도 없기 때문이다.

자국 와인을 승객들에게 서비스하는 외국항공사들

최근 몇 년간 비즈니스와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항공사 기내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되자 항공사의 기내식에 어울리는 기내 와인 서비스도 중요하게 생각되면서 각 항공사들은 높아진 와인 수요를 반영, 자체 와인 평가단은 물론 세계적인 소믈리에들의 테이스팅 작업을 거쳐 최고의 와인만을 선별해 갖추고 승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는 추세다. 이미 해외 항공사들의 경우 자국 와인을 마케팅 차원에서 취급하는 경우가 많으며, 에어프랑스는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 항공사답게 일등석부터 일반석까지 전부 프랑스 와인을 제공하고, 미국항공사, 호주항공사, 독일항공사, 이탈리아항공사들도 자국 와인을 승객들에게 서비스하면서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와인을 무시하는 안타까운 현실

몇 년 전부터 한식의 세계화와 한류가 전 세계로 붐을 타면서 외국인들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한국와인을 찾고 있지만 국내의 특1급 호텔과 레스토랑에서는 한국와인이 와인리스트에도 없고 소믈리에들이 한국와인을 무시하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국내 소믈리에들이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미국, 호주, 칠레 등의 국가와인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특히 한국와인에 대한 관심부족과 한국와인정보를 갖고있지 못하는 한계점 때문에 호텔 레스토랑 영업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실을 주고 있는 것이다. 한류로 인해 호텔 레스토랑을 찾은 외국관광객들은 한국 와인을 마실 권리조차 박탈당하고 있으며, 호텔 레스토랑의 와인 마케팅에도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매출액도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외국 관광객들이 자국의 값싼 와인을 호텔 레스토랑에서 고가에 주문하여 마시면서 불쾌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도 호텔 레스토랑 영업의 문제점이며, 이것은 호텔 레스토랑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많은 와인을 판매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한국와인의 놀라운 성장
10년 전만 해도 한국 와인의 품질수준이 낮아 호텔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데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한국와인은 아직 세계수준의 명품으로 인정받지는 못하였지만 세계적인 와인과 경쟁할 만큼 성장하였고 와인 품질도 와인 전문가들로부터 점차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13년 대전에서 개최된 대전 와인트로피에서 국제대회 처음으로 영천의 위 와인과 영동의 컨트리 와인이 실버메달을 획득하여 국내 와인전문가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온 와인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하였다.

한국와인 프로모션 전략
호텔 레스토랑의 와인 마케팅 활성화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와인을 프로모션하는 것도 호텔 레스토랑 매출액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외국인들에게 호기심을 유발하고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3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와인리스트에 별도의 한국 와인리스트를 구성하고 스토리텔링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즉, 한국 와인을 영천, 영동, 무주, 대부도로 구분하여 와인리스트를 만들고 각 지역별로 스토리텔링을 구성해야 한다.
둘째, 레스토랑별 음식과 어울리는 한국와인을 선별하여 소믈리에들과 접객원들에게 교육을 시켜야 한다. 즉, 신토불이 원칙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한우와 한국와인의 궁합을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한식당의 경우는 음식별로 어울리는 한국와인을 찾아야 한다.
셋째, 국제적인 와인품평대회나 국내 전통주 품평회에서 우승한 와인을 중심으로 프로모션 행사를 해야 한다. 즉, 해외 유명 와인을 프로모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와인도 프로모션하여 주한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유발시켜야한다.

“한류로 인해 호텔 레스토랑을 찾은 외국관광객들은 한국와인을 마실 권리조차 박탈당하고 있으며, 외국 관광객들이 자국의 값싼 와인을 호텔 레스토랑에서 고가에 주문하여 마시면서 불쾌한 마음을 갖게 되는 것도 호텔 레스토랑 영업의 문제점이다.”

호텔 레스토랑의 차별화전략은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개척하는 것이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버리고 창의적으로 도전할 때 가능한 것이다. 호텔 레스토랑의 와인매출액이 떨어지고 외국 수입와인의 매력도 떨어질 때 한국와인을 호텔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면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가 있다. 사례로 2013년 12월에 용산 미군 부대 안에 있는 드래곤힐 호텔에서 국내 최초로 대부도 와인을 프로모션하고 와인리스트에 처음 등장시켰는데, 그것을 계기로 외국인들이 대부도 와인을 즐겨 찾게 되는 된 것도 차별화전략의 사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호텔 레스토랑의 차별화전략은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개척하는 것이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을 버리고
창의적으로 도전할 때 가능한 것이다. 호텔 레스토랑의 와인매출액이 떨어지고 외국 수입와인의 매력도 떨어질 때 한국와인을 호텔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면 새로운 활력을 찾을 수가 있다.”

<2014년 2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