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앤레스토랑 뉴스레터 신청하기 3일 동안 보지 않기 닫기

2024.05.15 (수)

[Beverage Issue] 캐주얼하고 세련되게 - 한층 가까워진 호텔 바(Bar)




국내 호텔 바(Bar) 관련 문화에 대한 역사적 내용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는 호텔 바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양주 문화에 대한 규제와 억압이 한 몫 했으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호텔 바는 고객들을 보다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은밀하고 어려운 공간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주류 시장이 다양해짐에 따라 호텔 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 및 호텔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콘셉트로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는 것. 호텔의 여러 콘셉트는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어둠이 빨리 찾아오는 추운 겨울 밤, 다양한 호텔 바에서 따뜻하게 보내는 건 어떨까.

취재 오진희 기자



다양한 주류로 보다 친숙하게!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은 1914년 세워진 조선호텔(現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2014년 개관 100주년을 맞이했으며, 설립 당시부터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로비 라운지 & 바 써클을 운영하고 있다. 써클의 경우 낮에는 카페로, 밤에는 바로 활용되고 있는데, 주류를 제공하는 바 기능 보다는 카페의 기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지난 여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는 시간에 관계없이 DIY 샴페인 프로모션을 선보여 보다 친숙하게 고객들에게 다가갔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한 DIY 샴페인 프로모션은 모엣 샹동(Moet Chandon) 샴페인 1잔에, 취향에 따라 가미할 수 있는 리치, 크렌베리, 레몬 주스 3종류와 망고, 라임, 크렘 드 카시스(Cream de Cassis) 시럽 3종류,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과일 3종류(블루베리, 라임, 산딸기)가 제공돼, 주스와 시럽을 먼저 골라 샴페인 잔에 적당량을 첨가하고, 원하는 과일을 넣어 ‘나만의 칵테일’을 즐기는 형식이었다. 바 써클은 로비 라운지에 위치해 있어 보다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데, 무겁지 않은 ‘샴페인’을 DIY 형식으로 선보여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이처럼 호텔 바에서 새로운 주류에 관한 프로모션 혹은 주류 라인업 강화는 주요한 경쟁력이 되는데, 지난해 말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바 루즈(Bar Rouge)는 대대적인 리뉴얼과 더불어 산토리 프리미엄, 호가든, 스텔라 등을 포함한 7가지의 생맥주와 20여 가지의 크라프트 맥주와 함께 나초 칩, 타코, 할라피뇨를 곁들인 치킨 윙, 수제 버거 등 다양한 메뉴를 추가하기도 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 관계자는 “요즘 고객의 트렌드는 하드 리큐르 보다는 심플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칵테일, 와인, 맥주 등을 선호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바 루즈도 리뉴얼 하게 됐다.”며, “고가의 정책보다는 많은 고객들이 하루 일과를 마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꼭 들르는 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여 “최근 국내에도 전문화된 바들이 많이 오픈하고 있지만, 호텔 내의 ‘바’는 호텔 투숙객들에게는 머스트 플레이스로서 여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며, “다만 가격 면에서 고가일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며 호텔 특유의 정중한 서비스에 매력적인 바텐더들의 교감이 더해져 오히려 호텔 시그니처 장소로, 호텔 투숙객 외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장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인테리어로 분위기 UP!
지난해 개관한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장소가 있다. 바로 바(Bar) ‘찰스 H.’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찰스 H.는 전설적인 미국 작가인 찰스 H. 베이커의 이름을 땄다. 음악은 전문 컨설팅 업체가 계절과 시간대 별로 하우스, 라운지 등 트렌디한 음악으로 프로듀싱했으며, 전반적인 스토리 콘셉트는 싱가폴의 최고로 손꼽히는 바를 디텍팅한 프루프 & 코(Proof & Co)가 진행했다. 바텐더의 헤드는 크리스토퍼 라우더(Christopher Lowder)가 맡았으며, 24명이 바텐더로 합류한 라우더의 팀은 호텔 전체에 걸쳐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식 레스토랑 등 총 10군데의 바의 음료를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각 공간의 음식과 분위기에 걸맞은 84종류의 독창적인 칵테일을 제공한다. 그러나 다양한 칵테일 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단 번에 사로잡은 것이 있나니, ‘찰스 H.’의 입구와 인테리어다. 인테리어는 뉴욕과 홍콩 등에서 바, 레스토랑을 작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아브로 코(AvroKO)가 디렉팅했다. ‘찰스 H.’의 전반적인 콘셉트는 뉴욕 금주법 시대로, 입구인지 벽인지 구분이 잘되지 않는 숨겨진 통로와 화려한 내부 인테리어는 많은 호텔 고객들에게 한 번쯤은 꼭 가봐야 할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다.
W 서울 워커힐의 ‘우바(WooBar)’ 국내에서 가장 긴 18m의 바로 역시 오픈 때부터 눈길을 모았다. 긴 바와 둥그런 우주선 디자인의 DJ 부스, 달걀 모양의 의자와 역동적인 인터렉티브 아트워크 디스플레이 등으로 ‘우바’는 W 서울 워커힐의 시그니처 장소가 됐다. 낮에는 통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커피와 디저트를, 밤에는 40여 종의 다양한 보드카와 200여 종이 넘는 와인과 양주, 창의적인 칵테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저녁 9시부터는 셀러브리티 DJ가 플레이하는 라이브 음악과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수상한 믹솔로지스트들이 만드는 칵테일로 분위기를 UP! 시킨다. 특히 연간으로 셀러브리티 DJ들과 함께하는 파티를 개최해 새로운 파티 문화를 선보이고 있다.



한 잔의 여유에 훌륭한 경관까지
추운 겨울, 훌륭한 경치와 함께 밖에서 따뜻하게 한 잔 하는 건 어떨까. 여름과는 또 다른 호텔 바(Bar)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인기 몰이를 한 루프톱 바가 지난해 국내에서도 속속 등장했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루프탑 바로는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의 ‘클라우드’다. 2012년 개관한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는 21층에 강남 스카이 라인을 볼 수 있는 ‘클라우드’를 선보였다. 루프톱의 탁 트인 전망은 서울 10대 야경 포인트로 인정할 만큼 서울 야경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다만, 겨울의 루프톱 바는 추위에 대한 걱정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머큐어 서울 앰배서더 강남 쏘도베에서는 온풍기를 마련해 춥지 않게 즐길 수 있게 마련했다. 더불어 텐트 세트를 선보이며 도심 속 야경을 텐트 안에서 따뜻하게 볼 수 있도록 했다.
루프톱 바는 서울 외에 제주, 울산 등에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데, 주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부산의 ‘오션 뷰’ 바는 루프톱 바만큼이나 좋은 경치를 자랑한다. 파크 하얏트 부산의 리빙룸 바는 넓은 바다와 화려한 광안대교 전망으로 호텔 이용객들에게 이국적인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INTERVIEW

오션 뷰와 즐기는 최상의 서비스!
파크 하얏트 부산 리빙룸 바 백성일 매니저

Q. 파크 하얏트 부산 바(Bar)의 경관이 무척이나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바에 대한 소개와 콘셉트에 대해 설명한다면?
파크 하얏트 부산 31층에 위치한 라이브러리 바 콘셉트의 리빙룸 바(Bar)는 프로페셔널 바텐더가 즉석에서 만들어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칵테일과 와인, 위스키, 코냑 등의 프리미엄 주류를 제공한다. 화려한 광안대교의 야경과 함께 감미로운 라이브 재즈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다. 고급스러운 서재 느낌의 바로, 지인들과 집과 같은 친숙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할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Q. 최근 국내 호텔들이 바를 리뉴얼하거나, 새롭게 론칭하는 호텔들은 바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바는 작은 업장이지만 고객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안식처와 같은 편안한 느낌을 준다. 바텐더가 음료를 만드는 것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고, 고객이 휴식 할 수 있도록 특별하고 섬세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와인 위스키, 칵테일 등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고객과 직원이 서로 대화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아 감성적인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주류에 대한 고객들의 높아진 관심과 호텔 바의 문턱이 고객들에게 조금 낮춰지고 있어, 호텔 바에 대해 더욱 친숙하게 느끼고 있다. 호텔 업계에서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직원교육 및 자기개발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Q. 국내 호텔 바의 분위기, 인테리어 등이 세련된 복고풍으로 변모하고 있다. 해외 호텔 바의 트렌드는 어떻게 되고, 파크 하얏트 부산 리빙룸 바는 앞으로 어떻게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인가?
나라마다 바 문화는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 국민들이 즐겨 마시는 음료가 무엇이냐에 따라 지역마다 개성 있는 음료를 즐긴다. 최근에는 과거의 클래식을 현재에서 재현하는 빈티지 칵테일을 많이 선보이고 있으며, 콘셉트와 개성에 따라 많이 달라지긴 하지만 보다 클래식한 음료가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 파크 하얏트 부산 리빙룸 바에서는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음료보다는 한 발 앞선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제품을 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와 최상의 서비스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2016년 1월 게재>



배너
배너

기획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Hotel&Dining Proposal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