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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수)

투어리즘&마이스

[Focus On] 전 세계 의료관광 시장 회복 - K-의료관광, 세계 중심 될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환자 수는 60만 576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콘텐츠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우리나라 연예인과 같은 얼굴, 피부, 어깨라인까지, 성형은 물론 미용 관련 시술이 외국인 의료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엔데믹 이후 2027년까지 외국인환자 70만 명 유치 목표를 세우고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4대 전략과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을 진행, 지자체 6개소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엔데믹과 함께 다시 심기일전의 출발선에 선 의료관광. [SPECIAL FORUM]에서 업계의 현황과 고충을 논의했다면, 정부에서는 지난해부터 의료관광 유치 활성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지 정리해봤다. 

 

전 세계 의료관광 시장 회복


코로나19가 종료되면서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침체됐던 ‘의료관광’ 시장이 회복세에 돌입했다. 전 세계 의료관광 시장 규모는 2028년 535억 1000만 달러로 성장이 예상되며 환자들은 원격의료, 웨어러블 기술, 수술 및 커넥티드 기술의 지속적으로 발전해 세계 어느곳에서나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보건산업진흥원 ‘글로벌보건산업 동향 Vol.469’). 


<글로벌보건산업 동향>에 따르면 의료관광 시장은 북미가 26%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프랑스, 스페인, 벨기에, 영국을 중심으로 유럽은 잘 구축된 의료 인프라와 첨단 의료 시설에 힘입어 향후 의료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높은 의료비용으로 응급 진료뿐만 아니라 성형, 모발 이식 등 미용 치료를 받으려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태국,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으로의 인바운드 의료관광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개발도상국의 의료관광은 선진국에 비해 저렴한 의료비용으로 인해 계속 확대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2027년까지 외국인환자 70만 명 유치 


정부는 지난해 5월,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통해 2027년 외국인환자 7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출입국절차 개선, 지역·진료과 편중 완화, 유치산업 경쟁력 강화, 한국 의료 글로벌 인지도 제고 등 4대 부문별 추진전략을 마련해 발표했다.


먼저 의료관광 우수 유치기관 확대 및 비자 제한 완화 등을 통해 외국인환자의 출입국절차를 개선할 것을 밝혔다. 비자 발급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환자가 재외공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을 통해 비자를 대신 발급받을 수 있는 법무부 우수 유치기관 지정을 27곳에서 5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이다. 복지부 인증 유치기관(KAHF, 7곳) 및 상급종합병원(45곳)이 신청하는 경우 별도 심사 없이 우수 유치기관으로 지정할 계획을 전했다.


또한 외국인환자의 직계가족 유무, 질병의 시급성 등을 고려해 간병인·보호자 범위를 배우자·직계가족에서 형제·자매까지 확대하고, 동반자에 대한 재정능력입증서류 제출 의무도 면제토록 한다. 


이어 의료·관광 연계를 강화하고, 진료과목 등을 고려한 국가별 맞춤형 전략 마련을 통해 지역·진료과 편중을 완화한다. 외국인환자 및 보호자가 의료와 함께 관광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를 올해 인천, 대구·경북, 부산, 강원, 전북, 충북에 구축하고 지역별 특화한 외국인환자 유치모델 개발을 위한 지자체 역량강화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경우 의료(치료·미용·예방)·웰니스(회복·치유) 융복합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기반 구축 및 마케팅으로 세계적 수준 웰니스·관광 목적지 조성을 위해 30억 원을 지원하며 복지부는 지역 의료·관광·산업 인프라 등을 고려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유치모델 개발 및 기반 구축을 위해 10억 원을 지원한다.


또한, 유치 주요국을 대상으로 한국의료관광대전 개최 및 박람회 참석 등 국내·외 주요 행사를 적극 활용하고, K-컬처를 연계한 다양한 홍보 콘텐츠를 발굴해 한국 의료관광을 적극 홍보해 나갈 것을 밝혔다.


주요 발생질환, 한국 의료 선호분야 등 수요와 공급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성형·피부과와 함께, 한국이 경쟁력을 갖는 중증·복합성 질환 및 한의약 분야 외국인환자 유치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도 전했다.

 

-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
정부는 이와 함께, 유치기관에 대한 관리 강화, 외국인환자 사전상담·사후관리 활성화 등을 통해 유치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병원급 의료기관 인증평가 시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인증평가도 함께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유치기관 평가인증제(KAHF)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한 외국인환자의 효과적 치료 및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ICT 기반 사전상담·사후관리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개정을 통해 외국인환자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추진한다.


한국 의료에 대한 국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도 추진된다. 재외공관, 한국 문화원 등과 상시 협의체를 구성해 민관협력사업을 활성화하고, 메디컬코리아 국제 콘퍼런스 등 국제행사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를 적극 추진한다. 또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주변국 환자를 무상으로 초청해 진료하는 나눔의료 사업 및 외국 의료인 대상 의료 연수를 확대해 우수한 한국 의료기술을 전파할 계획을 전했다.

 

 

‘웰니스관광+의료관광’ 시너지로 K-관광 수출 효과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는 웰니스관광산업과 의료관광산업을 연계해 K-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두 지원 사업을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으로 통합하고, 2022년 12월부터 2023년 1월까지 광역자치단체(이하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코로나 이후 높아진 건강·휴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웰니스와 의료의 융·복합을 통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해오던 웰니스관광 클러스터와 의료관광 클러스터를 전략적으로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사업 대상지를 기존의 총 8개소에서 6개소로 줄이는 대신, 1개소 당 지원액을 연간 3억 원에서 5억 원으로, 사업 기간은 단년도에서 3년으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선택과 집중의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의료관광산업은 외국인환자의 치료뿐만 아니라 쇼핑, 숙박, 관광 등과 연계해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발생시키는 분야다. 이예 산업연구원은 2019년 방한 외국인환자는 49만 7000명으로 이들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총 의료관광 지출액 3조 331억 원, 생산 유발액 5조 5000억 원, 취업 유발 인원 4만 4000명으로 추산했다. 


외국인환자 1명 방한 시 평균 지출액은 일반 관광객 평균보다 약 1.8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웰니스관광산업 역시 코로나19로 건강과 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웰니스관광 시장 규모 역시 2025년까지 연평균 20.9% 상승할 것으로 예상(2021, Global Wellness Institute)되는 등 향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신성장산업이다. 강원도의 경우 문체부 지정 웰니스관광 클러스터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2020년부터 3년간 웰니스관광산업을 육성한 결과 도내 웰니스 관광 관광객 유치 숫자가 2020년 약 10만 5000명에서 2022년 27만 8000명으로 2.6배 이상 증가했다.


이 공모전은 지자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평가위원들의 서류심사와 종합 최종 평가를 통해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지속성, 협력체계, 지자체 추진의지,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정도 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우수한 의료관광객 유치 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웰니스 관광 자원의 발굴과 지원 노력을 보인(이하 의료관광 중심형) 대구·경북(2개 지자체 연계), 부산, 인천과 지자체 내 매력적인 웰니스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의료관광을 연계시키는 전략을 제시한(이하 웰니스관광 중심형) 강원, 전북, 충북 등 총 6개소가 선정됐다. 

 

 

- 의료관광 중심형 대구·경북, 부산, 인천 3개소 선정
대구·경북은 두 지자체가 협력해 대구의 성형·피부 의료기술과 경북의 소백산, 백두대간 등 자연·숲 웰니스관광을 연계한 특화 관광상품을 발굴하고 웰니스·의료관광 전용 카드, 의료 특화 해외홍보 거점을 운영한다. 부산은 동부권(방사선 치료), 서부권(중증질환), 도심권(서면의료거리) 등 권역별 의료관광 자원을 바탕으로 해양웰니스를 연계해 체류 기간을 늘리는 융·복합 관광자원과 상품을 개발·홍보한다. 인천은 도심권(의료·미용 중심), 송도권(MICE 연계), 영종권(환승, 고급 휴양 관광), 강화·옹진권(숲, 해양 치유) 4대 권역을 중심으로 특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알린다.

 

- 웰니스 관광 중심형 강원, 전북, 충북 3개소 선정
강원은 원주(한방), 동해(스파), 영월(자연회복), 평창(숲), 정선(명상) 등 지역의 대표적인 웰니스 관광지를 중심으로 전략과 과제를 제시했으며, 특히 생활 습관 빅데이터와 연계한 맞춤형 웰니스 체험을 제공한다. 전북은 진안, 임실, 순창 등을 중심으로 웰니스관광 거점 5개소를 구축하는 동시에 지역 전통문화와 양·한방 협진을 통한 만성질환관리를 연계해 웰니스·의료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충북은 충주·제천의 ‘깊은산속옹달샘’과 ‘리솜포레스트’ 등 선도적인 웰니스 관광지를 중심으로 양·한방 통합진료를 연계한 검진-치료-치유-휴양 등 융복합 체계를 갖춘다.

 

[SPECIAL FORUM]에서도 언급됐지만 의료관광은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호스피탈리티산업에서 예의주시하며 2000년대부터 성장을 위해 발판을 마련, 이끌어 온 사업이다. 하지만 의료관광은 정부의 실효성 없는 제도와 법 규정에 발목이 잡힌데다 사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으로 전 세계가 발이 묶이고 의료비상 사태를 겪으며 성장과 퇴보를 거듭해왔다. 코로나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시기를 겪으며 의료가 더욱 시스템화되고 솔루션을 마련하게 됐으며 K-콘텐츠의 인기로 엔데믹 이후에는 우리나라의 의료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더 고무적인 것은 꼭 무거운 질병이 아닌 시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만큼 관광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의료관광이 웰니스관광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의료관광 대국으로 발돋움하는 길목에서 의료관광 호텔, 유치업체의 난제 등 풀어야할 숙제들에 대한 관심과 빠른 해결이 선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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