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국제공항은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에 있으며 1997년 착공해 공사비 3567억 원이 투입돼 2002년 4월 3일 개항했다. 시설과 입지 여건이 열악한 속초공항과 착륙대 시설이 부족해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강릉공항의 대체 공항으로서 설악 및 금강산 등 강원 영동권 관광자원을 활용, 중장기적으로 외국 관광객 유치 및 지역 균형 개발 등을 목적으로 항공 교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동권 중심 거점공항이자 강원도 관광의 항공 관문으로서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1년동안 317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과 498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당시 건교부는 양양공항 개항으로 영동지역 항공기 처리 능력이 늘어난 만큼 인근에 있는 강릉공항과 속초공항에 대한 국내선 항공기 운항을 중단시키고 폐쇄했다. 이에 따라 민간공항인 속초공항은 비행연습장과 소방용헬기장으로, 군(軍)공항인 강릉공항은 군용비행장으로만 이용 중이다.
양양국제공항은 2018 동계올림픽 기간에 잠시 활성화됐다. 인천공항을 오가는 항공 수요로 선수단의 입출국을 처리하기 힘들어서 일부 선수단이 양양국제공항으로 입출국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다소 활기를 찾았었다. 해외 항공편이 막힌 항공사들이 양양 방면 항공편을 취항했기 때문이다. 국제선이 사실상 봉쇄된 저비용 항공사(LCC, Low Cost Carrier)들이 대거 국내선에 취항하기 시작했다.
양양국제공항을 허브로 하는 저비용 항공사인 플라이강원은 2016년 설립, 2019년부터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플라이강원은 김포국제공항 노선까지 취항했고 취항 전 비관적 분석만 나오던 것과 달리 의외로 주말 여행객들로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플라이강원은 양양국제공항을 최소한 3년 동안은 무조건 허브로 써야 했기에 중고 A330까지 도입해 화물기 사업에 뛰어 들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2023년 5월 20일, 양양국제공항을 모 공항으로 삼던 플라이강원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플라이강원에 의존하던 양양국제공항은 플라이강원이 결국 경영난으로 운행을 못 하자 다시 유령공항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행히 지난 7월 23일 생활가전기업 위닉스가 인수 대금 200억 원을 완납하고 새로운 주인으로 결정되면서 다시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플라이강원의 새로운 항공사명인 ‘파라타’는 맑은 하늘빛의 색을 뜻하는 우리말 ‘파랗다’.를 의미하며 ‘파라타항공(PARATA AIR)’으로 사명을 바꿨다. 위닉스는 플라이강원이 다시 비행할 수 있도록 항공운항증명(AOC) 효력 회복 등을 위해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다만 양양국제공항이 위치한 영동지역은 상대적으로 배후 수요가 적어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 문제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거점공항 이전·확대에 대한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데, 위닉스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양양군도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위닉스가 다시 한 번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항공사로 운영하도록 적극 나서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양양국제공항도 활성화하고 양양군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필요조건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