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의 길이는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 책에서 홈페이지로,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 사진에서 동영상으로. 특히 MZ세대는 콘텐츠를 보는 창구가 아예 바뀌었다. 검색까지 웹이 아니라 영상으로 하고, 영상으로 답을 얻어내는 시대다. 하물며 영상의 길이도 짧아지고 있다. 기승전결에서 기승을 빼고 전결만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짧지만 그 의미가 잘 전달되는 직관적인 콘텐츠, 바야흐로 숏폼의 시대가 온 것이다. 이에 틱톡을 시작으로 인스타그램, 유튜브, 최근에는 네이버까지 숏폼 플랫폼을 만들면서 숏폼의 위력은 가면 갈수록 확장되는 추세다. IT 기반의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지자체, 관광업계, 호텔에서까지 선보이는 숏폼 콘텐츠. 현 트렌드는 무엇일까?
짧지만 확실하게 소통하는 콘텐츠, 숏폼
동영상으로 정보를 얻는 시대다. 정보, 콘텐츠를 모두 동영상으로 얻기 시작하면서 그 양상 또한 다양하게 변해가고 있다. 정보를 전달하는 영상, 흥미 위주의 영상, 인플루언서 위주의 영상 등 양상이 이채로운 가운데 그중에서도 짧은 콘텐츠인 숏폼의 성장을 주목할 만하다.
숏폼은 무엇일까? 한경 경제용어사전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란 15초~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제작한 콘텐츠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는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이며, 대표적인 플랫폼으로는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 스냅챗, 틱톡 등이 있다.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소셜미디어·검색포털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를 인지하는 비중은 작년 대비 약 10.9% 증가했고, 숏폼 시청 경험은 12.4%로 나타났다. 총 시청 경험은 68.9%로 무시할 수 없는 비율이다. 또한 연령이 낮을수록 숏폼 콘텐츠 인지도 및 시청 경험률은 높게 나타나는데, 10대가 85.0%, 20대가 82.9%, 30대가 73.9%로 그 수치가 어마어마하다. 10~20대 약 10명 중 1명은 직접 숏폼 콘텐츠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한 경험이 있을 만큼 MZ세대에게 특히 소구력이 있는 콘텐츠로 보인다. 이에 미래의 고객을 위시하기 위한 마케팅 분야의 한 영역으로 숏폼 콘텐츠가 각광 받는 중이다.
뉴시스가 지난 4월 진행한 ‘MZ세대 고객 경험을 위한 유튜브 콘텐츠 마케팅’ 주제 산업 포럼에서,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비즈니스학과 유훈식 교수는 “유튜브 다음 차세대 미디어로, 유튜브 이후로 숏폼 콘텐츠가 뜨고 있다. 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필요하다.”면서 “MZ세대는 숏폼 영상을 단순히 콘텐츠를 올리고 정보를 얻기 위해 접하는 것을 뛰어 넘어, ‘대화 창구’로 여긴다. 기업도 MZ세대와 소통하려면 콘텐츠 제작을 지속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일상 정보도 글 중심인 네이버보다 영상 중심인 유튜브에서 확인하기를 원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보건대 개인이 올리고 즐기는 영상 콘텐츠를 넘어서, 이제는 기업의 차세대 마케팅 전략으로도 주목 받는 추세다.
숏폼으로 만드는 홍보 영상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다
기존에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던 영상들은 10분, 혹은 그 이상의 길게 봐야하는 영상 위주였다면 숏폼은 길게는 1분에서 10분 가량, 짧게는 30초에서 1분 가량으로 소화된다. 짧은 만큼 고객 입장에서는 부담스럽지 않게 소비하며 정보를 얻고, 짧은 만큼 자신이 만들기도 하면서 정보와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숏폼 콘텐츠를 활용, 효과적인 호텔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 부스팅 역할을 해내고 있는 트립비토즈의 커뮤니티팀 정선일 팀장(이하 정 팀장)은 “트립비토즈에서 숏폼을 만든 이유 중 하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고객들의 동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전과 지금 둘 다 정보를 얻는 걸 중요하게 여기지만, 현재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의 사진, 글 콘텐츠가 아니라 영상으로 정보를 얻고 소비한다.”면서 “숏폼 콘텐츠는 짧고 임팩트 있는 영상이다. 재미도 있고, 영상이니까 사진보다 조금 더 경험할 수도 있는 데다가 꼭 필요한 정보가 짧은 영상 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넘기다 보면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즉 편리하게 볼 수 있는 데다, 직관적인 메시지까지 전달하니 활발한 구매로 이어지는 셈이다. 정 팀장은 “실제로 숏폼에 관심이 있는 몇 호텔에서 직접 찍은 숏폼 콘텐츠를 업로드하자 예약 전환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꽤 있다.”고 귀띔했다.
이에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는 유통업계에서는 숏폼 콘텐츠 만들기에 한창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사의 브랜드를 알리고, 물품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팀장 또한 “홈쇼핑, 리테일 쪽에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가 특히 많다.”면서 “아예 리뷰를 만들어서 고객들이 후기도 숏폼으로 남길 수 있게끔 소통에 귀 기울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티몬과 CJ 올리브영은 각각 통합 미디어 커머스 브랜드와 매거진관을 새롭게 론칭, 숏폼 제작을 통해 콘텐츠 영역을 확장하고 나섰으며, SSG(쓱)닷컴은 15초 분량의 숏폼 콘텐츠를 핵심으로 한 브랜드 캠페인을 진행했다. ‘믿고 사는 즐거움’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널리 알리려는 기획으로, 첫 영상인 ‘쓱배송’에서는 오렌지 과육과 초인종 소리가 맞물려 ‘제때 오는 신선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 프리미엄 식품관, 쓱 게런티, 명품 뷰티 등 쓱닷컴이 추구하는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7월 ‘앞광고 제작소’라는 숏폼 콘텐츠를 공개했다. 방송인 권혁수가 광고제작소를 운영하며 제품을 소개하고 가격을 흥정하는 형식인데, 할인율이 결정되면 현대홈쇼핑 온라인몰과 라이브커머스 채널에서 실제로 판매하게끔 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유튜브 콘텐츠로 팬덤을 형성,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면서 모바일 중심 채널 전환기에 발 빠르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그 의미를 알렸다.
스토리와 함께 팬덤을 형성하는 짧은 드라마
숏폼으로 선보일 수 있는 콘텐츠도 무궁무진하다. 앞서 언급한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 외에도 짧은 드라마를 만들고, 그 짧은 드라마를 또 몇 초 단위의 쇼츠나 릴스로 만들어 마케팅하는 방식도 있다. CU는 지난해 6월 업계 최초로 숏폼 시트콤인 ‘편의점 고인물’을 만들었으며, 유튜브, 틱톡 등 전체 플랫폼에서 누적 조회수 1억 5000만 회를 기록했다. 후속작으로 내놓은 ‘편의점뚝딱이’ 또한 방영 열흘 만에 누적 조회수 2000만 회에 달해 파급력이 컸다. 지난 6월 스타벅스도 ‘안녕하세요 스타벅스입니다’라는 짧은 웹드라마를 공개, 숏폼 형태로도 제작했다. 신입 파트너인 주인공의 입사 후 일상을 담아내 스타벅스를 찾는 소비자들의 친근감을 이끌어내는 데 주목했으며, 해당 콘텐츠는 누적 조회수 430만 회를 넘어서고 5만 건에 달하는 댓글과 ‘좋아요’로 좋은 성과를 냈다. 빙그레 또한 Z세대의 연애 분투기를 다룬 숏폼 형태의 웹드라마 ‘그래, 그랬구나’를 선보였으며, 농심은 숏폼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업계 전반적으로 직관적인 브랜드 홍보 영상부터 드라마까지 다양하게 내보이는 중이다.
호텔업계에서는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호텔 최초로 웹드라마인 ‘잠만 자는 곳은 아닙니다’를 유튜브로 선보이며, 이를 쇼츠로까지 제작했다. 실제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을 배경으로 담은 드라마로, 신입 호텔리어가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고 여러 선배들을 만나며 호텔리어들의 열정과 진정한 접객의 의미를 이해하는 스토리 1기를 성황리에 마친 후 2기까지 제작, 한 편당 많게는 5만 회의 조회수를 달성하며 긍정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관계자는 “드라마를 보고 호텔을 찾는 고객들도 있고, 지원자 중에서도 드라마를 보고 지원했다는 이들도 많다. 처음 제작하는 터라 고민들이 많았는데 그만큼의 성과를 낸 것 같아 만족스럽다.”면서 “동영상, 특히 드라마의 좋은 점은 짧은 시간 내에 호텔의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이를 토대로 팬덤을 형성하면서도 자연스레 홍보를 해낼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직관적으로 브랜드를 소개하는 영상과 달리 스토리가 살아 있으니 내용은 짧지만 생명력이 긴 콘텐츠가 된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동영상, 특히 드라마로 선보이는 콘텐츠는 고객들에게 보다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업장과 제품을 구석구석 알릴 수 있어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 방식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고루한 이미지를 벗게 만든다
MZ세대 관광객을 확보하기 위한 지자체도 숏폼 콘텐츠에 열을 올린다. 충주시 유튜브는 이미 ‘충주시 홍보맨’으로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숏츠에 최근 유행하는 영상들을 패러디하는 등 더 짧은 영상을 만들어 흥미를 유도했다. 특히 지난 2월 중부내륙특별법 홍보를 위해 만든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은 15초 안에 이미지를 담아, 단번에 조회수 300만을 기록하며 유익함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서울시 강북구의 콩트 시리즈 ‘공덜트’도 유명한 숏폼 콘텐츠다. 실제 강북구청 직원들이 본래 직급으로 나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짠내나게 담아낸다. ‘과장님 저 마음에 안 들죠?’, ‘공무원 경쟁률 120:1 뚫고 들어왔더니…’ 등 제목만으로도 궁금한 1분에서 2분 이내 영상들이 인기를 모으는 중이며, 기존 3000명대던 구독자 수를 9400명대로 끌어올렸다. 경상북도에서 운영하는 ‘보이소TV’는 구독자수 39만 명을 거느리고 있다. 경북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여행지, 외국인 인식개선 캠페인, 귀농 생활, 한복을 입고 경운기를 타는 할아버지와 농촌 주민들이 나오는 콘텐츠 등 많게는 240만 회의 조회수를 도달하며 인기를 모은다.
부산은 아예 해외 틱토커(TikToker)에게 숏폼 콘텐츠를 맡겼다. 부산관광공사가 주관, 틱톡이 협력하는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제관광도시 사업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다. 지난 11월 4일부터 6일까지 월드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부산’을 열어 수백만의 팔로워를 보유한 국내외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부산 전역을 돌며 관광하는 모습을 콘텐츠로 만들었다. 팔로워 1000만 명 이상을 보유한 크리에이터 4명과 팔로워 100만 명 이상을 가진 58명의 탑 크리에이터가 3박 4일간 숏폼 영상을 제작했다. 부산 콘텐츠를 더욱 개발, 숏폼과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익숙한 MZ세대에게 한층 편하게 다가가려는 취지로 보인다.
이처럼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까지 영상 콘텐츠에 익숙한 세대 및 현재 트렌드를 넘어 새로운 홍보 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숏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중이다. 수요자들에게 직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존의 지자체가 지니고 있던 낡은 이미지를 벗고 MZ세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플랫폼마다 성향 다르다
호텔이 관심 가질 만한 곳은?
그렇다면 숏폼을 잘 기획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플랫폼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특히 숏폼이라고 하면 사전적으로는 15초에서 10분 사이의 영상을 일컫지만, 정 팀장의 말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30초 안에 시선을 끌어야 하며, 앞서 언급한 대로 이보다 짧은 영상들도 많아지는 추세다. 그리고 그렇게 짧은 영상들은 쇼츠와 릴스, 틱톡 등에 담긴다. 이들은 각각 소비하는 형태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콘텐츠도 다르다.
먼저 쇼츠는 흔히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연령을 불문하고 유튜브를 활용하는 시대 속, 유튜브를 켰을 때 하단에 나오는 쇼츠는 여러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오픈서베이의 리포트에 따르면 유튜브는 주로 유머/개그 소재가 48.2%, 예능이 39.1% 반려동물이 27.0%, 맛집/음식이 23.5%다. 인스타그램의 릴스는 유머/개그가 49.8%며, 맛집/음식이 29.6%, 예능이 29.2%, 챌린지가 26.8%로 둘 다 비슷한 카테고리지만 순위가 다르다. 쇼츠와 릴스 둘 다 이동하거나 쉬면서 편하게 즐길 수 있고, 대중적이면서 신속한 콘텐츠가 인기가 많은 것이다. 틱톡은 45.3%가 유머, 개그고 챌린지가 37.3%, 예능이 31%로 인플루언서를 필두로 한 챌린지 형식의 콘텐츠가 많다.
정 팀장은 “틱톡은 K-Pop 콘텐츠처럼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이 영상을 만들면, 팔로워들이 챌린지를 하는 식으로 소비되는 플랫폼이라서 쇼츠와 릴스와는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며 “쇼츠와 릴스 둘 다 정보 전달에 집중하는 플랫폼이다. 쇼츠가 재미있는 정보 전달에 집중한다면, 릴스는 보다 시각적인 요소를 살린 콘텐츠가 강세다. 틱톡은 일상생활을 담은 브이로그나 춤 등의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더욱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기업들은 쇼츠와 릴스를 활용해 숏폼 콘텐츠를 업데이트하는 편이며, 틱톡을 활용하는 곳은 거의 없다.
특히 호텔을 비롯한 여행업계 쪽은 릴스에 강세를 보인다. 오픈서베이는 인스타그램 릴스 이용자는 다른 플랫폼 대비 여행 관련 콘텐츠와 가족/자녀 일상 관련 콘텐츠가 22.7%를 차지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릴스에는 여행을 떠난 이들이 묵고 있는 숙소와 관광지, 문화재 등 즐길 거리를 찍은 영상들이 많다. 애초에 인스타그램이 사진으로 피드를 꾸미는, 시각적인 요소를 강화한 플랫폼인 만큼 감성을 살려서 찍은 영상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 한 호텔 관계자는 “호텔이 다가가기 편한 숏폼 플랫폼은 인스타그램의 릴스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호텔의 공간적인 매력을 살려서 기획하기에 적절한 플랫폼”이라며 “실제로 외국 호텔이나 관광지에서는 릴스를 통해 부대시설이나 객실을 홍보하는 영상도 찾아볼 수 있고, 수요도 높은 편이라 널리 활용되는 것으로 안다. 릴스는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는 감성적인 터치가 중요한 영역이니 가능한 비쥬얼을 살려서, 화면을 예쁘고 짧게 구성해 올리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호텔 대다수는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선보이는 중이고, 팔로워가 높은 채널도 적지 않다. 호텔이 공간을 즐기는, 파티나 워케이션 등 다양한 장소로 변모하면서 MZ세대가 즐길만한 콘텐츠도 많다. 팔로워를 대상으로 릴스 콘텐츠를 구성해 보는 것도 새로운 마케팅의 영역인 셈이다.
보유한 콘텐츠가 다채롭기에
여러 영상 선보일 수 있는 호텔업계
숏폼을 잘 기획하기 위해서는 영상을 통해 담고자 하는 핵심 메세지가 중요하다. 핵심 메세지를 그것도 ‘빠르게’ 전달해야 한다. 짧은 영상이다 보니 보고 있으면 금방 영상이 지나가고는 하는데, 고객의 시선을 모으기 위해서는 최대한 초반에 관심을 집중시킬 만한 주제를 배치해야 하는 것. 정 팀장은 “트립비토즈에 영상을 올리는 고객들을 보면 편집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양하다. 오히려 짧아서 여러 효과로 승부수를 보기 때문”이라며 “우선 중요한 건 한 영상에 내용을 많이 담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볼 때 글을 제대로 읽지 않고 사진만 확인 후 빠르게 내리는 세대를 생각하면, 영상 또한 과도한 내용을 담고 있을 경우 피로감을 느껴 스킵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숏폼은 속도, 화면을 전환하는 기법 등이 다채롭다. 각자의 취향대로 맞춤제작을 할 수 있는 방식도 많다.
더불어 호텔의 경우 앞서 언급한 대로 콘텐츠가 많다. 여행 인플루언서들이 호텔에 한달살기를 하는 콘텐츠도 있고, 루프탑이 있는 호텔이라면 루프탑을 짧게 보여줄 수도 있고, 수영장이 멋지거나 피트니스 기구가 화려한 호텔들도 다수다. 정 팀장은 “보통 호텔에 대한 숏폼을 올리는 고객들은 객실을 먼저 보여준다. 그리고 빠르게 그 호텔에서 가장 멋진 장소를 노출한 뒤 영상을 마무리한다. 최근에는 호텔뿐만 아니라 주변 관광지까지 함께 보여주는 콘텐츠도 각광받고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못 갔던 곳들을 경험하고자 하는 니즈로 읽고 있다.”면서 “또한 호텔은 OTA를 활용해서 예약을 많이 하는데, 객실 사진이나 부대시설 사진 몇 개를 짧은 숏폼 콘텐츠로 제공하는 건 어떨까? 고객은 걸었을 때 객실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부대시설의 크기나 공간 구성을 궁금해 한다. 긴 영상은 품이 많이 드는데, 숏폼은 매력적인 부분들을 짧고 빠르게 보여줄 수 있으니 호텔 입장에서도 고객에게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 가능하며, 고객도 호텔을 결정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식지 않는 열기
앞으로도 숏폼 전성시대 이끄나
숏폼 콘텐츠는 지속적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의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고, 숏폼을 위한 리뉴얼도 잦아서다. 당근마켓은 동네 가게에 관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올리고, 공유할 수 있는 숏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를 오픈했다. 5초에서 1분 이내로 짧은 콘텐츠를 공유하고, 동네 가게의 정보가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노출하는 방식이다. 업체는 비즈프로필로 영상을 올려 회원 모집 및 가게를 알릴 수 있고, 개인은 동네의 단골 가게를 숏폼으로 알리기 좋다. 네이버는 2022년에 ‘클립’을 출시했다. 쇼츠와 유사한 모델로, 전문 숏폼 영상 크리에이터를 양성하기 위해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지원자까지 모집하는 등 ‘진심’을 보이고 있다. 5개월 간 총 영상 조회수 합산이 가장 높은 이에게 최대 3000만 원을 지급하는데, 이는 네이버의 쇼핑라이브 콘텐츠로 각광을 받은 ‘숏클립’의 강화 버전으로 보인다. 클립은 숏클립에 비해서 보다 범위가 넓다. 쇼핑라이브 뿐만 아니라 패션, 뷰티, 레저, 스포츠, 핫플, 일상 등 여러 주제로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인데, 숏클립은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2분 내외의 짧은 영상을 통해 상품 판매를 지원해 그 범위가 한정적이다. 올해 1분기 네이버 쇼핑라이브 숏클립 전체 콘텐츠 수, 참여 판매자는 전분기 대비 각각 102%, 119% 늘었다. 거래액 역시 약 2배 증가한 결과를 보였기에, 숏폼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이 아니냐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쇼츠는 올해 2분기 월간 이용자가 20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수치며, 광고 수익 역시 지난해에 비해 4% 증가한 9조 7945억 원이다. 틱톡은 월간 이용자 수 16억 명을 갱신하며 기존의 숏폼 플랫폼 또한 경쟁이 치열하다. 정 팀장은 “최근 들어 숏폼 플랫폼에서 유저 누구라도 자체적으로 편집할 수 있는 툴을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여태까지 인플루언서나 영상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는 유저들이 활용했다면, 이제는 영상 콘텐츠를 다룬 적 없는 고객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숏폼 콘텐츠를 향유하는 이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구도 더욱 간편해지고 있으니 짧고 직관적인 영상을 통해 호텔을 홍보하는 방안을 모색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기대되는 호텔의 숏폼 콘텐츠
시대는 바뀌어 간다. 처음에는 책으로 모든 정보를 접했지만 그 다음에는 불로그나 홈페이지처럼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글로, 그 다음에는 예쁜 사진과 짧은 글이 담긴 인스타그램 등의 SNS로, 그 다음은 집중해서 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로 정보를 얻는 창구가 달라지고 있다. 이에 마케팅도 책에서 웹사이트로, SNS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영상 또한 더욱 짧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정 팀장은 “숏폼 콘텐츠는 간단하게 만들 수 있지만 단시간에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보여줄 것인지 고민해야 된다.”며 “호텔은 예쁜 공간이 많고, 주변에 관광지나 먹거리 등 즐길 거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보여줄 콘텐츠가 무궁무진하다. 객실, 부대시설, 주변의 관광지 등으로 짧게 여러 번 호텔을 소개하는 방법도 있고, 브랜드 슬로건을 기반으로 콘셉트를 잡아 이에 맞는 호텔의 공간을 소개하는 방법도 있다. 제대로 활용하면 틀림 없이 소구력 있는 시장”이라고 귀띔한다. 새로이 만들어지고, 또 재정비되는 숏폼 콘텐츠의 흐름에 탑승해 신선한영상 콘텐츠로 MZ세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보면 어떨까? 앞으로 호텔에서 강점으로 세울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