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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9 (목)

전관수

[전관수의 세계음식여행] 베트남 기차 여행과 하이퐁

 

베트남 이동 수단


베트남은 인도차이나 반도에 동단에 남북으로 약 1600km에 걸쳐 길게 뻗어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는 없는 슬리핑 버스와 기차에도 누워 자면서 이동할 수 있는 침대칸이 있다. 하노이에서 출발해 호치민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차 총 30~40시간, 버스 38시간이 걸린다. 기차도 버스도 비용에 따라 다양한 옵션이 있으니 본인 지갑 사정과 일정에 따라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된다. 

 


특히 하노이에 방문하는 많은 여행자들의 1순위 관광지가 기찻길 옆 카페다. 카페에서 베트남 커피를 즐기고 있으면 정말 바로 코앞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은 사고로 인해 출입이 금지되고 있지만 근처 기찻길 카페 근처를 서성이면 누군가 다가와 뒷길로 안내를 해 준다. 밤에 방문하면 더욱 진한 베트남 감성을 느낄 수 있으니 기차 시간에 맞춰 저녁시간에 방문하길 권한다.

 

 

롱비엔 기차역과 동쑤언 시장


롱비엔 기차역은 하노이 구 시가지에 위치한 기차역이다. 이곳 역시 유명한 관광지인데 특히 베트남 하노이 시내를 흐르는 홍강에 걸쳐 있는 1680m의 롱비엔 다리가 유명하다. 이 다리는 프랑스 식민지 시대, 1902년에 준공됐으며 그 당시 총독인 폴 두메르의 이름을 따서 ‘두메르 다리’로도 불리기도 했다.

 


파리의 에펠탑을 디자인한 귀스타브 에펠이 설계했다는 설도 있어서 그런지 구조는 철골에 의한 트러스 구조로 우아한 곡선을 겸비, 실루엣이 에펠탑을 옆으로 뉘인 것처럼 보인다는 말도 있다.

 


기차 시간 전후로 자투리 시간에는 롱비엔 기차역 바로 옆에 있는 동쑤언 시장을 방문하면 딱이다. 서울의 동대문 시장처럼 없는 게 없는 이곳에서 찐 베트남을 느낄 수 있다(동쑤언 시장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안내하겠다).

 


롱비엔 기차역사를 찬찬히 둘러보며 기찻길을 보니 건너편에 예쁜 카페가 눈에 띄였다. 참 신기한 곳에 위치한 카페, 한국 같으면, 아니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허가가 날 것 같지 않은 위치에 있는 카페를 둘러보면서 커피 한 잔에 베트남 국민 간식인 해바라기 씨를 먹다 보니 기차 시간이 다가왔다.

 

 

기차 안에서의 음식


기차표는 인터넷을 통해 하루 전에 예약을 해뒀다. 혹시 1등석이 매진될까봐. 놀랍게도 정시에 도착한 기차에 타니 기차 내부가 한 눈에 들어왔다. 필자가 예약한 좌석은 1등칸, 에어컨이 나오는 곳이다. 자리를 잡은 후 기차가 움직이자마자 다른 칸이 궁금해서 둘러봤는데 역시 1등석을 예약하길 잘한 듯 하다. 2등칸부터는 매우 열악하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필자를 발견한 직원이 뭐라고 하길래 혼이 날까봐 일단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1등석에는 전자 표시등이 있 는 데 지나가며 정차하는 기차역 이름, 속도, 내외부 온도 등을 계속 보여준다. 이것이 2등석과의 가장 큰 차이인 듯하다. 

 

 

출발과 동시에 서비스되는 식음료 서비스


첫 코스는 약간 진득한 쌀죽에 간 고기가 들어간 Banh Gio가 제공됐다. 여기에 어묵 한 조각과 핫소스를 곁들어 먹으니 찰떡이다. 텍스처는 우리나라의 인절미보다 살짝 더 무른 느낌으로 아침 식사로 매우 좋은 시작이었다. 이후 순서대로 커피, 과자류, 티를 서비스해 주는데 나름대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끔 정차하는 간이역에서는 할머니가 뭔가를 팔고 있어서 호기심에 카메라를 들이 밀었는데 외면당했다. 그래서 사겠다는 시늉을 하니 활짝 웃으며 바구니를 보여줬는데 자세히 보니 쌀 과자들이었다. 이 역시, 인도에 이은 세계 2위 쌀 수출국이자 동시에 인도 쌀 수입국답게 쌀로 만든 특산품이 굉장히 많았다.


이렇게 50~60km 속도로 벼가 익어가는 바깥을 천천히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하이퐁에 도착했다.

 

 

하이퐁의 시그니처 메뉴


하노이에 오는 관광객들의 주된 목적지는 하노이의 구시가지 구경 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으로 유명한 하롱베이일 것이다. 지난해 하롱베이 해산물 콘셉트로 메뉴를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행사가 있어 하롱베이 수산시장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당시 시간이 없어서 하이퐁을 방문하지 못했던 아쉬움과 하이퐁이 가지고 있는 시그니처 메뉴를 맛보기 위해 기차역을 빠져 나오자마자 그랩을 잡아타고 동료직원들이 추천해준 식당으로 향했다.

 

 

첫 번째 장소는 게살 쌀국수로 유명한 Ba Cu 식당이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산더미처럼 쌓인 식재료가 맛집임을 짐작케 해줬다. 이미 식당 안은 한국인 그룹과 그 외 관광객, 현지인으로 가득했고 나는 앉자마자 Banh Da Cua Be 게살 쌀국수와 Nem Cua Be 게살 스프링롤을 주문했다. 가격은 각각 4만 동과 5만 동. 역시 현지에 와야 제대로 된 현지식을 즐길 수 있다. 게살이 듬쁙 들어간 게살 스프링롤을 곁들이며 먹는 게살 쌀국수의 육수는 꽤나 진했다. 평소 먹던 하노이 닭 쌀 수나 소고기 쌀국수와는 차원이 다른 매력이 분명히 있었다. 갈색 쌀가루로 만들었다는 갈색 면이나 우리나라 잡채면과 같은 면 등으로 면 역시 선택할 수 있으며 게살 육수 안에는 갯가재 살과 새우 등이 푸짐히 들어 있었다.


돌아가는 기차시간이 오후 3시인 관계로 후딱 국수를 해치운 후 바로 두 번째 장소인 반미를 하는 식당으로 갔다. 굳이 하이퐁까지 와서 반미를? 하는 이들이 있겠지만 하이퐁 반미는 모양부터가 다르다. Banh Mi Cay라 불리는 스틱 모양의 하이퐁 반미는 간단하게 고기와 간으로 만든 파테만 들어가고 Chi Chuong이라 불리는 스페셜한 매콤한 칠리소스를 찍어 먹는다. 간식으로는 최고며 호텔에서 커피 브레이크나 칵테일 행사 등의 스탠딩 파티에 사용하면 좋을 메뉴임에 틀림이 없다.


당일치기로 다녀 온 하이퐁은 짧지만 다양한 베트남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다음엔 또 어디로 공부하러 갈까? 벌써부터 신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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