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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토)

전관수

[전관수의 세계음식여행] September in Hanoi, 월병 전쟁

 

하노이의 9월은 나흘간의 연휴로 시작한다. 9월 1일부터 4일까지 베트남 독립 기념일 연휴이자 베트남 직장인들의 2023년 마지막 긴 연휴이기도 하다. 베트남 역시 음력을 따르고 있어서 9월 29일을 Mid-Autumn이라 부르며 각각의 주요 도시에서는 Mid-Autumn Festival을 기획,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의 주의를 끌고 있다.

 

호텔의 월병 판매 준비  


호텔은 무려 4~5개월 전부터 월병을 판매를 위한 준비 단계에 들어간다. 다른 어느 호텔보다 멋지고 다양한 월병 선물세트를 마련하기 위해 월병 선물 세트를 위한 포장지 디자인을 준비하고 다양한 월병 메뉴를 준비하며 만만의 준비를 한다. 7월부터 많은 기업으로부터 2023년 월병세트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미리 좋은 월병세트를 론칭하고 선점하려는 노력이 총성 없는 전쟁과도 같이 일어난다.


월병 메뉴는 다양한데 연꽃 씨나 팥을 주로 이용해 속을 만들고 종종 그 안에 소금에 절인 오리 알 노른자를 넣기도 하고 다양한 견과류와 과일 등을 섞어 만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다소 퍽퍽한 월병을 선호하는 편으로 베트남인들의 월병 사랑은 마치 미국인들이 추수 감사절에 꼭 터키를 찾아 먹고 (평소엔 잘 안 먹지만) 한국인들이 복날에 삼계탕 집 앞에서 줄을 서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에서는 다양한 추석 선물세트가 준비되지만 이곳 베트남은 이상하리만큼 월병에만 집착한다. 전통적으로 월병은 중국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 베트남들이 왜 굳이 월병으로 Mid–Autumn에 가족과 친지, 친구, 직원들에게 선물을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지만 앞으로 다양한 선물세트를 기대해 본다.

 

 

밧짱 도자기 마을
Bat Trang Pottery Village: A Must – See In Hanoi Culture Tours


셰프들이 호텔이나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레스토랑의 콘셉트를 정한 후 그에 맞는 음식 담는 그릇을 찾는 것일 것이다. 나 역시 그릇 욕심이 많고 새로운 메뉴 아이디어와 디자인은 그릇의 디자인과 동시에 이뤄진다.


나트랑 하얏트 오픈을 준비할 때부터 밧짱 그릇에 대해 익히 들었고 그릇과 주방 기물 준비를 위해 호치민 시티에 출장 갔을 때도 밧짱 그릇 가게를 들렸다. 베트남 메뉴를 포함한 모든 아시안 메뉴를 밧짱 그릇으로 준비하곤 했었다.

 

 

하노이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밧짱 마을을 방문할 수 있었다. 워낙 유명한 곳이고 하노이 시내에서 멀지 않아 반나절 투어가 있을 정도며 막상 가보니 잘 갖춰진 관광지였다.


Ly 왕조 역사의 첫 황제인 Ly Thai To가 지금의 하노이인 Dai La로 새 수도를 옮기면서 도자기 기술자들이 함께 이주해 왔고 백색 진흙이 풍부하며 해상 유통이 용이한 홍강 주변에 터를 잡아 도자기를 굽기 시작했는데 그 기록은 14, 1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 인터컨티넨탈 랜드마크 72, 3 Spoons 레스토랑에서도 사용 중인데 모두 손으로 직접 제작한 것이며 전국에서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서 주문하지 않으면 그릇이 없어 새 식당 같은 경우 미리미리 선 주문해야 오픈에 맞춰 세팅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 3개월 전 미리 주문하길 바란다는 상인의 말이 새삼 이곳 그릇의 인기와 품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하오이 구 시가지 올드쿼터를 걷다보면 쉽게 상점을 발견할 수 있다. 기념으로 커피 자기 세트와 베트남 커피를 기념품으로 사오는 것도 꽤 의미 있을 것이다. 

 

 

관광객을 위한 하노이의 전통 음식 반나절 투어


필자는 직접 반나절 하노이 로컬 음식 투어를 경험해 봤다. 이 음식 투어는 주로 영어가 가능한 현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오토바이 로컬 맛집 투어 또는 걸어서 다니는 올드쿼터 하노이 푸드 투어 모두 장점이 있는데 하노이에 오면 꼭 경험해보기 바란다. 물론 구글에 평점 좋은, 이미 알려진 곳들을 다니긴 하지만 길을 찾아 헤맬 걱정이 없고 다름 역사와 재미있는 스토리를 엮어 가면서 투어를 진행하니 꽤나 흥미롭다.

 

 

그중에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몇 개의 맛집을 소개하겠다.


첫 식당은 ‘닭 쌀국수’ 집이다. 사실 하노이 전통 쌀국수는 소고기보다 닭으로 만든 육수와 어우러진 닭 쌀국수가 더 유명하며 시내를 다니다 보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왜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필자 개인적인 생각은 당연히 닭을 더 쉽게 키워 먹을 수 있고 소는 예로부터 집안의 큰 재산이니 함부로 식량으로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담백한 닭 쌀국수로 스타트를 끊은 후 다음은 ‘반미 25’로 가봤다, 이곳은 많은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다. 기다란 줄과 세 개의 분점에 비좁게 앉아 반미를 즐기는 관광객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이렇게 복잡한 데서 먹어야 하나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역시 유명한데는 이유가 있었다. 바삭한 겉과 촉촉한 속 그리고 닭 간과 돼지 간을 섞어 만든 듯한 파테, 피클, 고수가 어우러진 맛은 필자 입맛에 딱 좋았다.

 

 

다음으로 간 곳은 ‘분짜 닥 킴’. 비좁은 계단을 올라가 자리잡은 후 바로 나온 푸짐한 분짜는 오바마 분짜에서 느낀 실망감을 보상해 줬다. 2016년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해서 유명해 진 분짜집 ‘Bun Cha Huong Lien’은 그 유명세 때문인지 음식 질, 서비스가 모두 실망스러웠다. 다행히 이곳은 가격이 좀 더 비쌌지만 더 만족스러운 분짜를 경험할 수 있었다. 이곳도 최근 미쉐린 인증을 받은 곳으로 점점 더 바빠질 듯싶다. 

 

 

마지막으로 들린 곳은 에그 커피로 유명한 ‘카페 지앙’. 에그 커피의 유래는 1940년으로 올라간다. 지금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의 바텐더였던 Nguyen Van Giang이 인도차이나 전쟁으로 우유가 부족한 시절에 계란으로 대신해 사용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카페 지앙은 현재 그의 아들인 Nguyen Van Do가 운영 중이며 다른 도시의 베트남인들도 하노이 방문 시 꼭 들르는 곳이다.


베트남의 경주인 ‘후에’에 가면 소금 커피가 있는데 단짠의 조화를 보여준다. 베트남 커피의 쓴맛의 밸런스로 커피의 또 다른 세계를 알게 해주니 다낭에서 멀지 않은 ‘후에’에 꼭 들러서 맛보길 추천한다. 베트남에서 스타벅스가 힘을 못 쓰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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