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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금)

호텔&리조트

[Hotel Issue] 호텔의 수면 서비스, 다채로운 지점에 당도하다

- 고객의 안락한 잠 선사 위해 호텔이 나선다

 

잠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수면은 인간의 필수적인 요소다. 오랜 시간 근로하는 현대인, 특히 한국과 같이 근로 시간이 길고 수면 시간은 짧은 사회에서 ‘잘 자는 것’이란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고객에게 정성 어린 하루를 선사하는 호텔로서도 질 좋은 수면이란 접근하기 편할 뿐만 아니라 여러 프로모션을 고안해 볼 수 있는 콘셉트다. 특히 지금은 수면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넘어 호텔에서 자체 매트리스나 이불 등을 판매해 성과를 거두고 있고, 수면의 질을 과학 기술로 상승시키는 슬립테크 영역으로까지 확장됐다. 
 

 

많은 이들이 뱉고 싶은 말 No.1, “아, 잘 잤다!”


현대인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숨을 쉬고 식사를 하는 것처럼 잠은 하루의 컨디션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좋은 수면을 취하고 싶어 하는 욕망은 항상 존재했고, 이에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슬리포노믹스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 기관인 Research and Market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세계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598억 1510만 달러에서 2030년에는 1119억 2010만 달러로 연평균 6.47%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국도 이와 같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가 2023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국내 수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22년 3조 원까지 확대됐으며 특히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좋은 수면이 건강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장, 성장에 탄력을 붙였다는 결과값을 도출했다. 


이에 이전에는 매트리스나 디퓨저, 이불을 판매했던 시장에서 ‘슬립테크’ 영역까지 확장된 추세다. 미국 국립수면재단에 따르면 슬립테크란 ‘고도화된 수면 과학과 기술을 활용해 기존 수면관련 의약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격차를 메울 수 있는 건강관리 카테고리’다. 슬립테크는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기면증, 불면증 등 수면 관련 질환의 완화를 돕는 영역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수면의 질을 체크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개인별 맞춤 수면을 진단하는 매트리스나 기기 등이 해당한다. 이에 수많은 라이프 스타일 기업에서 슬립테크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으로 수면의 질을 체크할 수 있는 특허를 취득한 것이 그 예다. 


고객에게 안락한 쉼을 제공하는 호텔 또한 이러한 영역에서 빠질 수 없다. 이전에는 호텔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침구나 디퓨저 등 안락한 잠을 선사하는 프로모션을 구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현재는 호텔 PB 상품으로 매트리스 등 침구를 판매하는 곳들도 많아졌다. 더불어 슬립테크 영역까지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호텔도 생겨나며 무궁무진한 수면의 세계가 열리는 중이다.

 

 

좋은 잠 위해 호텔 침구 판매에 직접 나선 호텔들


수면의 기본은 좋은 매트리스와 침구다. 특히 ‘호텔 침구’라는 말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처럼, 호텔은 이제 자사의 헤리티지가 살아있는 상품을 자체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스위트홈 바이 워커힐’이라는 침구 & 굿즈 스토어를 열었다. 침대 속 온도와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구스다운 이불과 베개, 객실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베딩이 주된 제품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전용 리테일숍인 ‘더 조선호텔’을 론칭해 계절과 침대 사양, 고객의 취향에 맞는 약 70종의 베딩 제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프레지덴셜 스위트 객실에 사용되는 캐나다 사계절 구스다운부터 일반 객실에 적용되는 헝가리 구스다운도 선보인다. 글래드 호텔은 호텔을 경험한 고객들이 편안한 숙면을 취할 수 있어서 만족했다는 고객 리뷰에서 착안한 ‘글래드 베딩’을 론칭했으며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한다.


이는 보통 호텔 내에서 뿐만 아니라 팝업 스토어나 공식 매장을 오픈해 호텔의 새로운 수익을 견인하는 전략으로도 이어진다. 워커힐은 같은 계열사인 SK매직 매트리스 팝업스토어에서 매트리스를 직접 판매했다. 등급에 따른 차이를 느끼게 하기 위해서 일반 룸에 비치하는 매트리스부터 스위트룸에서 사용하는 매트리스까지 준비, 차례대로 누워 비교 가능하도록 했다. 그랜드 워커힐 1층에서 선보인 스토어 또한 반응이 좋았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호텔을 찾는 고객들의 주요 동선인 그랜드 워커힐 로비에 제품을 전시 관심을 끈 점이 주효했다.”면서 “웨딩 상담이라 상견례를 왔다가 침구류를 체험해본 뒤 신혼 살림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더 조선호텔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경기점, 부산센텀시티점, 광주점을 비롯 대구점까지 오픈했다. 2021년 기준 2020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이 21% 상승했다고. 2021년과 2022년 둘 다 백화점 내 침구 매장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다는 것이 호텔 측의 설명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노세일 정책을 고수하는 데다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예단을 해간 고객이 친구에게 소개하고, 친구가 다시 지인을 데려오는 입소문이 톡톡한 역할을 한다.”면서 “재구매율이 50%에 달하며 지인 소개로 30%가 넘는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처럼 ‘호텔 침구’라는 브랜드 파워는 안정적으로 수면 시장에 자리잡은 것을 확인해볼 수 있다.

 

 

충분한 수면 돕는 것이 환대
수면 룸과 슬립테크까지 확대된 호텔의 프로모션


수면을 콘셉트로 잡은 호텔과 슬립테크를 활용한 새로운 프로모션 또한 놓칠 수 없다. 파크로쉬 앤 리조트(이하 파크로쉬)는 수면 특화 리조트다. 몸과 마음이 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잠들 수 있도록 전문가가 엄선한 숙면을 돕는 음원, 파크로쉬에서 자체 제작한 숙암 명상 비디오를 제공한다. 음원은 객실에 놓인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 QR코드를 스캔해 청취 가능하며 명상 영상은 객실 내 TV를 통해 볼 수 있다. 수면 특화 공간인 숙암랩도 유명하다. 에이스 침대 공학연구소와 협업해 개별 체형과 체성분, 스트레스 지수 등을 척정해 맞춤형 침구와 프로그램을 제안한다. 현재 코로나19의 여파로 숙암랩은 한 템포 쉬어 갔지만, 조만간 업그레이드해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편 슬립테크와 결합해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호텔도 있다. 호텔 포코 성수는 독일의 슬립테크 기업인 엠마 매트리스와 협업해 엠마 오리지널 매트리스가 비치된 객실을 조성, 쾌적한 수면 환경을 선사한다. 고밀도 메모리폼을 활용해 신체의 압력을 분산, 올바른 자세로 수면을 취하게 하는 기술이 들어간 매트리스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이하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슬립테크 기업인 허니냅스와 함께 호텔 최초 수면 솔루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호텔 한 층 전체를 ‘Explore New Sleep 패키지 전용 공간’으로 꾸며 고객들의 정확한 수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침대에서 수면을 취한 후 이를 통해 수집된 생체 신호를 AI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 수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수면 상태 리포트를 전용 모바일웹을 통해 기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생체 시계를 분석한 맞춤 솔루션을 선보이는 것이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관계자는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서 고객들의 체크인, 체크아웃하는 순간까지 모든 부분을 면밀하게 케어하고 있는데, 여기에 수면 웰빙도 포함된다. 이번 프로모션은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프리미엄 서비스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상품”이라며 “출시 후 거의 풀 부킹이 이뤄질 만큼 호응도가 좋고, 직원 복지 혜택으로 패키지를 대량 구매한 기업들이 있을 정도”라고 이야기했다. 


이처럼 호텔은 슬립테크까지 영역을 넓히며 고객들에게 보다 완벽한 잠을 선사하는 중으로, 고객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음을 확인해볼 수 있다. 슬립테크는 슬리포노믹스 분야 중에서도 앞으로 확장될 영역이 활짝 열린 기술 중 하나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와 협업한 슬립테크 기업 허니냅스 비즈니스개발팀 권묘정 상무(이하 권 상무)는 “다수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에서는 슬립테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숙면과 건강에 관심을 지니면서 확대된 것”이라며 “호텔의 경우 우리 호텔에 오면 충분한 숙면을 취할 수 있다는 콘셉트, 예컨대 웰니스나 힐링, 비즈니스 고객이 많이 방문하는 호텔이라면 하룻밤으로 피로를 해결 수 있는 숙면 콘셉트를 가져가기 무엇보다도 좋다. 무궁한 확장이 가능한 영역”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호텔에서는 이를 어떻게 활용해 볼 수 있을까?

 

 

프라이빗한 수면의 영역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으로 구성해야 


앞서 언급했듯 깊은 수면을 위한 현대인의 니즈는 가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불면증과 기면증 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이후로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수면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수면 아이템을 넘어 과학 기술을 접목한 슬립테크도 확장되는 상황이며 국내 호텔업계에서는 지금 스타트 라인에 섰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슬립테크를 접목한 호텔 프로모션이 등장하고 있는 추세다. 


파크하얏트 뉴욕은 브라이트 수면 복원 스위트룸을 론칭했다. 소음 완화 기능을 갖추고 생체 리듬에 맞춰 신체가 가장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침대,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시계 대신 약속 시간이나 기상 시간 이전에 맞춰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상 지원 프로그램이 객실 내 구비돼 있다. 자는 동안의 패턴을 분석, 정보가 매트리스에 저장돼 압력을 스스로 조절한다. 마찬가지로 뉴욕에 위치한 식스센스 호텔은 시차적응 솔루션을 선보였다. 수면 주기를 분석해 수면 장애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타임시프터와 협업해 여행 온 도시의 표준 시간대에 맞춰 잠들 수 있게 돕는 것. 앱을 다운 받아 호텔이 제공하는 특별 코드를 넣으면 된다. 또한 30가지의 백색 소음과 특수 베개, 제습기 등 수면 전문 의사와 함께 좋은 숙면을 선사하는 프로모션도 전개, 고객들의 원활한 수면을 돕고 있다.

 

권 상무는 “해외의 경우 호텔이나 리조트 너나할 것 없이 슬립테크를 활용한 곳을 찾아보기 쉽다. 특히 리조트의 경우에는 연박이 다수라서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수면 리듬을 체크하고, 그에 맞는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곳들도 있다.”면서 “고객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것이다. 고객의 수면 패턴에 맞춰 부대시설이나 다른 프로모션을 권유하기도 하니 호텔에서는 수익 상승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면은 가장 프라이빗한 영역을 건드는 만큼 맞춤형 솔루션으로 이어지는 편이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모션은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슬로건인 True Luxury의 핵심 가치,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이어지도록 준비했다. 그래서 고객 개개인의 수면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면서 “때문에 고객들을 위한 전용 객실층을 운영하며 서비스 이용 안내부터 최고의 수면 환경을 보장하는 셋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분석 이후에는 그에 맞는 처방도 내리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를 통해 예측해 보자면, 슬립테크 영역은 고객 맞춤형 전략으로 뻗어나가는 중이며, 때문에 고객의 취향에 따라 만들어가는 프라이빗 영역으로 확대되는 찰나다. 권 상무는 “우선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잠든다는 것 자체가 개인차가 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밖에서 자는 행위 자체가 평소와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슬립테크 프로모션 기획 시, 수면에 도움이 되는 디퓨저나 베개 맡에 놓을 수 있는 오브제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해 보는 호텔이 많다.”면서 “프로모션을 기획할 때는 조명 조도부터 소음 등 고객들이 커스텀마이징할 수 있는 요소를 넣어서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호텔은 이미 매트리스나 침구 등 질 좋은 잠을 자기 더할 나위 없는 환경이며, 따라서 수면 프로모션 구성을 할 때 슬립테크 영역을 응용하기도 좋은 공간이라는 이야기다. 

 

 

허니냅스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허니냅스는 수면 통합 플랫폼을 보유한 수면연구 전문기업이다. 인공지능수면 질환 진단 소프트웨어인 ‘솜눔(SOMNUM)’과 비접촉 수면 분석 및 코칭 솔루션인 솜눔 스캐닝,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인 솜눔 메델라 등 특허 기반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협업한 프로모션의 경우 허니냅스의 솜눔 스캐닝을 활용한 것인데, 매트리스에 슬립센서를 접목해 수면을 분석하고, 수면의 핵심 지표를 알리는 패키지다. 다시 말해 수면의 생체 신호를 센싱하고 AI로 분석, 진단하며 개인 맞춤형 솔루션과 치료까지 수면에 관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기업이다.

 

슬립테크 시장이 어떻게 커져 나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 주변의 4명 중 1명은 수면의 어려움을 앓고 있다고 한다. 더군나다 보통 잠은 혼자 자는 프라이빗한 영역이기 때문에 옆에 파트너가 없으면 내가 잠을 제대로 자는지 알 수가 없다. 미국수면학회에서 살펴본 결과 수면 관련 질환으로 받는 치료 뿐만 아니라 수면 문제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 손실이 한 해 165조 원이라고 한다. 그 뒤로 미국과 같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2014년부터 크게 대두되기 시작했다. 때문에 현재 슬립테크의 가장 큰 트렌드는 ‘예방’이다. 모니터링 후 내 수면의 문제점을 알고, 그에 맞는 처방을 받은 뒤 수면을 관리하는 예방의학적인 모습이다.

 

호텔에서 슬립테크를 접목하면 어떤 점이 좋나?
이번에 협업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를 예시로 들어 설명하자면, 이 경우 주변에 코엑스 등 비즈니스맨들이 많이 묵는 곳이라서 호텔에서 수면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다음 날 좋은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피로를 덜기 위한 좋은 잠을 취해야 하니까. 심지어 베개를 가지고 오는 고객들도 많았다. 그래서 비즈니스맨들이 호기심을 가질 법한 프로모션을 들인 것이다. 이와 같은 비즈니스 출장객이 많은 호텔이라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역이다. 또한 호텔에 슬립테크 기술이 합쳐질 경우 하나의 테마를 만들 수 있다. 우선 호텔은 잠을 자기 위한 좋은 조건을 다 갖췄기 때문에, 고객이 체크인하는 과정부터 체크아웃을 하는 과정까지 잘 구비한다면 수면 테마룸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가질 수도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그런 식으로 고객의 체크아웃 후 경험까지 신경 쓰는 호텔들이 많다. 호텔은 기본적으로 수면을 취하고 릴렉싱 할 수 있는 공간이기에 이러한 콘셉트를 가져오기 큰 부담이 없다. 


더불어 호캉스 열풍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엔데믹이 다가오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오는 중이다. 이미 슬립테크에 대한 인식이 잡힌 서구권 고객들의 경우 이러한 슬립테크 기술이 익숙하고, 또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어 하나의 흥미로운 프로모션으로 자리잡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호텔에서 따로 준비하거나 주안점을 둬야할 부분은 무엇인가?
우선은 수면에 대한 공부를 해야한다. 베개의 각도를 3도 정도 올리면 코골이를 완화할 수 있으며 무소음 공기청정기를 활용하는 등 슬립테크와 함께 최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들을 들여놓는 것도 방법이다. 그리고 섬세하게 접근해야 한다. 코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런 베개를 어떤 높이로 사용하는 게 좋을지, 소음과 빛은 어느 정도로 차단을 해야할 지를 살펴 보고 체크인부터 체크아웃까지의 순간을 고도화 시켜야 한다. 처음부터 몇 개의 층을 다 수면 테마룸으로 바꿀 필요도 없다. 한 객실, 두 객실, 다섯 객실씩 조금씩 늘리다가 투숙객의 경험과 호텔 가치에 선순환이 될 경우 본격적인 콘셉트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

 

프로모션을 더욱 고도화 시킬 수 있는 제언을 해준다면?
해외의 유명 리조트나 휴양지와 같이 연박이 많은 곳들은, 객실에 실제 슬립 센서를 도입해 데일리 수면에 따라 호텔의 부대시설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있다. 가령 잠의 양이 적은 투숙객을 위한 다음날 숙면을 위한 딥슬립 스파코스를 추천한다던지 코골이가 심했던 투숙객에게는 베개 교체 서비스를 제공한다던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고, 이를 통해 호텔도 부가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소형호텔도 생각하기 좋은 슬립테크 아이템


규모가 크고 많은 수의 고객들을 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호텔이나 특급호텔 같은 경우, 자체적인 PB 상품이나 수면 아이템을 활용한 프로모션 론칭, 수면 솔루션 기술을 활용한 패키지를 구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숙박 위주로 돌아가는 중소형호텔은 어떻게 포지셔닝하면 좋을까? 많은 1~3성급 중소형호텔 관계자들은 하룻밤 편안하게 쉬고, 푹 잠들 수 있는 객실을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긴다. F&B 업장의 경우 수익률이 높지 않고, 대체로 조식으로 활용하거나 외주 업장을 맡기는 데다가 4성이나 5성에 비해 부대시설이 적기 때문이다. 덕분에 객실의 기능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 안에 컴퓨터나 요가 시설 등을 놓는 테마룸을 구비한 호텔들도 있지만, 슬립테크를 활용해 객실 자체의 효율성을 높인 곳들도 있다.


일본의 9h Hotel(나인아워스) 호텔은 감각적인 디자인을 갖춘 캡슐호텔이다. 나인아워스의 9는 샤워 1시간, 수면 7시간, 휴식 1시간이라는 뜻으로 17시간까지 머물 수 있는 호텔이다. 4900엔에 묵을 수 있으니 가격 또한 저렴하다. 호텔로 들어가면 떠들 수 있는 라운지와 사물함, 샤워실이 1층씩 구분돼 있고 도합 2층은 캡슐 룸이다. 개인 사물함도 존재하며 샤워실은 공동이지만 샤워기가 있는 공간은 따로 나눠져 부족함이 없다. 캡슐 안은 조명과 콘센트가 구비됐으며 블라인드를 칠 수 있고, 은은한 조명과 라텍스 베개, 매트리스까지 수면을 위한 구성이 잘 마련돼 있어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마찬가지로 일본에 위치한 더 밀레니얼스 호텔 역시 캡슐 호텔이며 이곳은 구비된 아이팟으로 캡슐 내 IoT 이용이 가능하다. 매트리스의 높낮이와 조도를 원하는 대로 동작할 수 있어 맞춤형 수면을 돕는다. 국내 최초로 캡슐 호텔을 오픈한 더 캡슐의 정승호 대표(이하 정 대표)는 “캡슐이라고 했을 때 불편할 것이라고 보통 생각하는데, 오히려 층간소음이나 불면증 때문에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이들에게 수요가 있다.”면서 “객실을 판매하는 게 주 목적인 중소형 호텔인 경우 공용 라운지를 만든 뒤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객실 중 일부분에 캡슐을 넣어 3명에서 4명 정도로 다인실을 만드는 방법도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나홀로 여행객부터 외국인 관광객까지 꿰뚫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슬립테크의 영역


캡슐 호텔과 같은 숙박 위주의 호텔들은 모텔이나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는 것은 꺼려지고, 4성이나 5성급 호텔에서 묵는 게 부담스러운 젊은 세대나 관광객들을 꿰뚫는 시장이다. ‘나 혼자 여행’을 즐기는 고객들에게는 매력적인 호텔인 것이다. 실제로 더 캡슐을 찾는 고객들의 상당 수가 젊은 세대와 나 홀로 여행객, 외국인 고객이라고 정 대표는 이야기한다. 서구권 같은 경우 일본에서 시작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확산된 캡슐 호텔을 보고 ‘아시아만의 문화’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왕왕 존재한다고. 정 대표는 “요즘 캡슐 호텔의 경우 좋은 숙면도 숙면이지만, IoT를 활용해 고객들이 직접 스마트 기기로 캡슐 안 공기 청정기를 활용하고, ASMR이나 백색소음을 통해 수면에 집중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캡슐 내에서 편리함을 가지게끔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언급한 슬립테크 활용의 중요한 요소인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중소형만의 방식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수면 시장은 좋은 매트리스, 좋은 이불은 기본이고 PB 상품과 슬립테크 영역까지 확장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면 시장은 아직 개척될 여지가 많다고 이야기한다. 수면이 중요하다고 각광 받게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수많은 기술이 들어갈 수 있고, 또 건강에 대한 담론이 깊어질수록 수면을 빠뜨릴 수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당연히 고객에게 편안하고 안락한 경험을 선사하는 호텔들 또한 ‘호텔식 침구’를 넘어 ‘호텔식 잠’을 선사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특히 특급 호텔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객실과 숙박을 누구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중소형호텔들 또한 캡슐과 같은 콘셉트로 수익을 증대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향후 호텔의 수면 시장이 더욱 발전적인 영역으로 확보될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이유다.

 

 

더캡슐에 대해 소개 부탁한다.
더캡슐은 캡슐 호텔 사업과 수면캡슐 침대 모듈 사업 두 가지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기업이다. 원래 동대문 지역에 게스트 하우스를 두 군데 운영하는 중이었는데, 1인 여행자들이 점점 증가하는 시장의 트렌드를 알고 이에 주목하게 됐다. 1박에 2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작했으며, 그 영역을 확장해 완전 조립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면캡슐 침대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는 대한항공 직원 휴게실, 곤지암리조트 직원 기숙사, 정부세종청사 등 다양한 공간에 자리하며 사세를 확장 중이다.

 

캡슐 호텔의 타깃층은 보통 어떻게 되나?
캡슐 호텔은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호텔이다. 1인당 1박에 20달러, 30달러 정도 되며 나홀로 여행객이나 가성비 있게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주된 타깃이다. 그렇다고 그룹 고객들이 없는 것도 아니다. 보통 라운지를 구성하기에 1층은 라운지로, 2층은 캡슐로 만들고 잠은 따로 자는 것. 잘 때의 프라이버시가 침범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니즈의 발현이다.


때문에 보통 20대에서 30대 가량의 1인 여행객이다. 그중 절반은 의외로 내국인들이며, 나머지 절반은 외국인이다. 내국인 여행객들은 보통 일정 상 서울에 방문했다가 잠만 잘 곳이 필요한 이들이다. 사실 혼자 여행을 오면 잘 곳이 여의치가 않다. 찜질방은 불편하면서 불안하고 비즈니스 호텔은 수면을 취하기에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럽다. 또한 외국인 1인 여행객들은 흔히 떠올리는 배낭 여행객들이다. 

 

중소형 호텔에서 활용하기 좋을 것 같다. 
그렇다. 키오스크랑 연계해서 완전히 무인으로도 가능하다. 해외에서도 그런식으로 활용하는 곳들이 많다. 많은 비용을 들여 개발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데 꼭 그렇지도 않다. 몇 가지의 방을 잘개 쪼개서 캡슐로 만들고 안에 백색 소음이나 ASMR, 릴렉싱 할 수 있는 디퓨저 등을 놓고 IoT 시스템을 연결하면 비용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퀄리티 좋은 수면용 캡슐을 만들 수 있고, 고객들도 안전하게 잠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은 사실, 조용하고 어두운 공간에서 프라이빗하게 이뤄지는 것이 중요한데 요즘은 모든 것이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시장이라 원한다면 그렇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숙박 시장이 지금 특급과 중소형, 이렇게 양극화 되고 있지 않나? 호텔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지점은 가격, 위치, 고객 경험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면에서 캡슐 호텔은 특정한 타깃층에 만족스러운 고객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중소형 호텔만의 새로운 요소라고 본다.


캡슐 침대와 같은 하드웨어적인 슬립테크 기술을 들여놓으려면 호텔에서는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할까?
보다 열린 마음으로,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의 변화를 캐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코로나19 상황 때도 캡슐 호텔은 60% 이상 객실가동률 방어에 성공했다. 이는 안전한 곳에서 자고 싶은 소비자 니즈의 발현이라고 생각한다. 2030은 여행을 많이 다니는 세대고, 그만큼 관광지나 대도시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여행객들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아한다. 때문에 로비의 분위기를 조금 바꿔 라운지로 쓰고, 몇 개의 객실을 테마룸처럼 캡슐로 들여보는 것도 초반에 진입하기 괜찮은 선택지라고 본다. 더캡슐 호텔에 머문 고객들이 가정용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하는 경우들도 있어 올해 하반기에 B2C 모듈 캡슐 침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질 좋은 수면에 대한 시장의 니즈는 늘 있고,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연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캡슐 제조업체도 있고, 인도네시아에는 11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캡슐호텔 기업도 존재한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캡슐호텔 기업들을 찾아보기 쉽다.  꼭 좋은 호텔이 아니더라도 괜찮은 잠을 잘 수 있게 만드는 영역이 남아 있으니, 국내에서 차별화된 콘셉트를 만들고 싶다면 고심해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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