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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수)

투어리즘&마이스

[Book Review] 사람, 경험, 그리고 연대의 산업 MICE - 여행과 도시, MICE 마케터들의 이야기로 풀어내다

 

 

“MICE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힘과 에너지를 만드는 산업이며 그렇기에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다. 나는 지식을 쌓고 성장하며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재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MICE는 이러한 측면에서 ‘연결’을 이뤄내는 플랫폼이자 사람과 산업, 그리고 도시와 국가를 변혁시킬 수 있는 골든 키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종합선물세트, MICE 中

 

호텔은 관광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국가 간, 지역 간 인적 교류가 이뤄지는 MICE에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시설 중 하나다. MICE라는 용어 자체가 업계 관계자가 아니라면 쉬이 그 의미를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나 또한 매거진 기자로서 취재를 하면서 MICE의 세계를 알게 됐다.


저자인 (재)수원컨벤션센터 홍주석 팀장은 MICE를 종합선물세트라고 정의한다. MICE는 회의장소 및 시설, 숙박, 교통, 쇼핑, 관광 등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융복합 비즈니스 트래블이자 개최지역과 국가에 경제적·사회문화적·정치적·관광적 측면에서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의 정의대로 MICE가 종합선물세트라고 한다면 이를 받는 주체는 내가 MICE산업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인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이에 더해 MICE의 핵심은 사람들이 이끌어내고 상호 간의 교류를 통해 형성되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MICE 전문 서적으로 의미있는 이유는 마케터의 시각으로 본 다양한 업계 사례들을 응축해 놓은 것은 물론, 저자가 그간 사람들 속에서 경험했던 에피소드, 이를 통해 얻었던 교훈들을 세밀하게 녹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행·관광’, ‘도시·MICE’로 나눠진 두 가지 챕터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들의 칼럼까지 더해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 MICE산업을 이끌어가는 주체인 각 분야, 영역의 전문가 집단, Alliance가 중요한 이유가 책 자체로도 표현돼 있는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를 맞아, 탄력적인 대응을 위해 Alliance의 중요성은 향후 더욱 부각될 것이며 그 범위 또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내 개인적인 경험을 비춰봐도, Allieance의 힘 없이는 MICE의 유치와 개최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략) Alliance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조직의 힘이 강해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나 개인적으로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힘들고 절망했을 때마다 Alliance 회원사들이 기운을 북돋아 주고 더욱 강력한 무기를 제공해줬을 뿐만 아니라 회원들 간의 탄탄한 신뢰 구축과 교류를 통해 업무적인 성장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국제회의 유치부터 성공적인 개최까지, 개별 기업 단독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기에, 전략적 제휴를 통한 협력을 기반으로 경쟁우위 확보와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 협업의 힘! MICE 협력 네트워크 ‘Alliance’ 中

 

경험은 혼자 할 수는 있지만 혼자 만들어낼 수는 없다.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해 깨닫게 되는 내용’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지고 있는 경험은 연관된 무언가의 상호작용으로 이뤄지고, 설령 그것이 사람과의 직접적인 연결이 아니더라도 경험을 선사한 무언가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아있기 마련이다.


비대면이 대면의 영역을 다방면에서 대체하고, 아무리 나노사회, 초개인화시대라고 해도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서로 연대하며 살아가야 한다. 코로나19로 한창 글로벌 비즈니스가 온라인상에서 진행됐고, 그사이 줌 미팅에 익숙해진 많은 기업, 사람들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편의성에 장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줌 미팅을 통해 몇 차례의 채용 인터뷰를 거치면서도 결국에는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하자”는 것이 우리네 모습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사회라고 할 수 있는 MICE의 이야기가 연대하는 Alliance 속 객체들의 메시지로 다채롭게 녹아든 책이 바로 <여행, 도시, MICE 마케터들의 이야기>다.

 

”MICE산업은 사람산업이라고 일컬어지며, 정말 사람과의 만남과 교류가 MICE산업의 심장이고 영혼이다. 우리는 MICE를 통해 네트워크와 교류를 만들어내며, 연례 총회든 지역 회의든 지역 지부 회의든 간에 동료와 같은 직종 사람들 간의 직접적인 만남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중략)
그렇다면 비슷한 관심과 목적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 나에게 있어 ‘네트워킹’과 ‘지식 공유’가 협회로서 가치를 지니게 하는 두 가지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

- 협회 직원으로서의 경험, MICE산업에서의 나의 여정 中

 

이처럼 어느 하나의 개인, 집단의 힘만으로는 결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점이 나에게 있어 MICE가 매력적인 이유다. 각 분야의 전문가, 전문 기술들이 얽히고 섥혀 하나의 유기체를 만들어내는 일. 그런 크고 작은 이벤트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MICE산업에서 마케터들의 역할은 생각했던 것보다 쉽지 않고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다 함께 이뤄냈다는 보람, 도시, 국가적 브랜드를 제고시켰다는 자부심, 각양각색, 각국의 파트너들과 호흡하며 한 단계 더 성장하며 얻는 자신감 등,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마케터가 선택할 수 있는 분야로 MICE의 메리트는 충분해 보인다.


경기컨벤션뷰로에서 3년간 공을 들였던 WorldMUN 유치, 2016년 수원시와 공동 진행한 ‘지속가능관광 국제회의’ 운영,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과 중국 YOFOTO의 단체 인센티브 관광 유치, 경기관광공사 재직 당시 ‘Gastech 2014’, ‘아시아 파워위크 2016’의 유치 및 개최지원 등 저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레고랜드 코리아 이수정 투어 & 트래블 총괄의 글로벌 테마파크에서의 마케팅 전략, 가치활동 플랫폼 임팩트리 이가은 대표가 문화관광마케터로서 경험하고 있는 K-컬처와 관광의 시너지, 에스엠컬처앤콘텐츠 광고사업부문 최광지 부장이 전하는 환경 분야 글로벌 메가 이벤트 투어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 다채로운 분야의 현장 인사이트가 담긴 책이다. 사람, 경험, 그리고 연대와 융합의 산업. 과연 종합선물세트같은 MICE다. 

 

“PCO, DMC, CVB는 외교부 소속의 외교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관광공사와 같이 널리 알려진 정부·공공기관은 아니지만, 관광·MICE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해 우리나라를 홍보하고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국제기구와의 협력, 해외 바이어 미팅,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를 이뤄내는 이들은 Hidden 민간 외교관으로 오늘도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 대기업 해외영업·마케팅 직군도 부러워하는 Hidden 민간 외교관, MICE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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