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관광산업의 진흥과 관광경쟁력 강화를 위한 강원도 내 18개 시·군 통합 관광전문기구로서 강원도관광재단(江原道觀光財團)을 강원도 출연기관으로 2020년 11월 25일 공식 출범했다. 강원도관광재단의 사업은 관광자원 개발 및 상품화 등 관광콘텐츠 확충, 국내외 관광홍보 및 마케팅, 기업회의, 인센티브관광, 국제회의, 전시회, 크루즈 등 육성 지원, 관광정보 및 관광안내서비스 제공, 관광객 편의 및 관광여건 개선, 관광시장 조사ㆍ연구ㆍ컨설팅 및 정보 제공, 국내외 유관단체 간 관광교류협력 지원, 관광전문인력 양성 및 역량강화, 관광사업체 육성 및 지원, 관광진흥 목적의 수익사업 발굴 및 운영,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위탁한 업무, 그 밖에 재단의 목적 달성을 위해 강원도지사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을 주로 수행한다.
중국에는 차와 말을 교역하던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 ‘차마고도(茶馬古道)’가 있다. 중국과 티베트·네팔·인도 등이 교역을 하던 무역로였던 차마고도는 현재 관광,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차마고도처럼 강원도에도 산업사에 빼놓을 수 없는 길이 있다. 과거 석탄을 나르던 길인 ‘운탄고도(運炭高道, 폐광지역 걷는 길)’다. 운탄고도는 ‘구름이 양탄자처럼 펼쳐진 고원의 길’이란 의미다. 1989년 석탄산업의 합리화 이전엔 강원도 고원지대의 석탄을 캐서 운반하던 길을 일컫는 말이었다. 평균 고도 546m, 총 길이 173.2km의 길로 영월 청령포에서 시작해 정선과 태백을 지나 삼척 소망의 탑까지 이어지는 운탄고도는 석탄을 싣고 달리는 차들이 오가던, 최고 높이 1330m의 정선 만항재(晩項-)를 포함해 남녀노소 누구라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고, 한때 지역과 대한민국의 부흥을 이끌었던 탄광의 흔적도 마주할 수 있다.
강원도관광재단이 주최·주관하는 구름을 품은 원시 숲길 ‘운탄고도 1330 느리게 걷기’ 행사가 10월 1일부터 9일까지 영월을 시작으로 개최한다고 지난 8월 말 밝혔다. 이 행사는 과거 석탄을 나르던 고지대 길인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 등 강원 폐광지역 4개 시·군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는 힐링 길이다. 해발 1330m 고원지대 때문에 ‘운탄고도 1330’ 이름이 붙여졌으며 고원지대를 따라 이어진 아름다운 원시 숲길로 백두대간의 웅장한 절경이 끝없이 펼쳐진다.
‘운탄고도 1330 느리게 걷기’ 길은 영월 청령포에서 삼척 소망의 탑까지 9개의 길로 나눠 있다. 1길은 성장과 여유, 이해와 치유의 길, 2길은 김삿갓 느린 걸음 굽이굽이 길, 3길은 광부의 삶을 돌아보며 걷는 길, 4길은 과거에 묻어둔 미래를 찾아가는 길, 5길은 광부와 광부 아내의 애틋한 사랑의 길, 6길은 장쾌한 풍경과 소박함이 공존하는 길, 7길은 영서와 영동이 고갯마루에서 만나는 길, 8길은 간이역을 만나러 가는 길, 9길은 오십천(五十川)을 건너 바다에 이르는 길로 구성돼 있다.
이번 행사는 3길 구간인 영월 모운동 벽화마을에서 정선 예미역 16.83km(5시간 50분 소요) 구간 중 일부 구간으로 영월 모운동 벽화마을에서 출발한다. 이어 황금폭포 전망대와 싸리재를 넘어 영월 석항 삼거리까지 이어지는 약 12.8km의 코스로 4시간 30분 소요 예정이다. 운탄고도 1330에 있는 영월 모운동 벽화마을은 최근 CJ ENM에서 제작한 예능프로그램 ‘운탄고도 마을호텔’의 촬영장소로 선정돼 지난 8월 15일부터 TV채널 ‘tvN STORY’를 통해 방영(8부작)되고 있어 최근 트레킹 관광객들 사이에 높은 관심을 끄는 중이다.
과거 영월 상동광산(上東鑛山)이 개발돼 번성했을 때만 해도 상동읍의 인구는 3만 명에 달할 만큼 북적였으며 강아지도 1만 원권 지폐만 물고 다닌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현재 영월과 정선, 태백, 삼척 등 폐광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저출산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직격탄을 맞으며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를 겪고 있다. 강원도관광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폐광지역에 외래관광객이 많이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