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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목)

홍주석

[홍주석의 MICE Guide] 요즘대세, ESG

 

2022년 올 한해 가장 이목을 끌었던 용어중 하나가 ‘ESG’가 아닐까 싶다. 최근 부쩍 늘어난 기상이변과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적인 환경에 대한 관심과 공정하고 투명한 세상을 원하는 MZ세대의 니즈에 맞춰 ESG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상 기후 출연, 환경을 위한 움직임 시작돼


2022년 8월, 우리나라 서울 및 경기남부 곳곳에 80년만의 거대한 폭우와 재해 앞에 국민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향후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재해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커졌다. 올해 독일의 젖줄이라 불리는 라인강이 바짝 말라 바닥을 드러냈는데, 불과 1년 전에는 독일에 대홍수가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잭슨빌의 기온은 영하 21도까지 떨어져 미국 에너지 산업에 대란이 벌어졌고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의 리턴 지역은 49도까지 치솟았다.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등은 지난 봄부터 수십 년 만에 가장 심한 가뭄으로 가축이 떼죽음을 당했고 아시아에서 가장 긴 중국 양쯔강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기상이변은 기후변화에 따라 더욱 극단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폭염, 가뭄, 산불, 홍수, 폭우의 피해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환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고 UN 총회에서 결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가 그 축이 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UN-SDGs를 이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며, 우리나라도 지속가능발전법,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 국제개발협력기본법 등 정부정책 및 관련 법을 통해 UN-SDGs의 개별목표를 실행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맞서 미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중립(Net Zero), 산업경제 전반의 녹색전환을 유도하는 사업을 선도적으로 진행, 우리나라도 여기에 동참하고 있다. 

 

ESG 경영 도입 및 사업전략 늘어


비단 환경뿐만이 아닌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회적, 지배구조적 요소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업들이 ESG 경영 도입과 ESG 사업전략을 내놓고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로 구성된 용어로 환경은 탄소배출,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에 대처하는 활동을, 사회는 고용평등, 지역사회 기여, 제품안전 등을, 지배구조는 투명경영, 사업윤리, 부정부패 척결 등의 내용을 담았다. ESG는 본래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비재무적 요소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철학을 반영, 투자를 받기 위한 기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생겨난 개념이었다. 하지만 이제 ESG는 단순히 투자를 위한 개념을 넘어서 전 산업적으로 기업뿐만이 아닌 공공기관, 학·협회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ESG개념과 ESG경영 및 전략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주요 대기업뿐만이 아닌 정부, 공공기관, 여러 단체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지속가능성 및 ESG 중요성 부각


특히 관광산업에서도 방문객으로 창출되는 파급효과가 지역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과 ESG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그동안 추진해온 친환경 관광에 인권, 지역발전, 공정거래 등 사회적 이슈가 추가되면서 급속하게 지속가능한 관광으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중이다.  


코로나19 이전 빠른 속도로 발전하던 관광산업은 제조업 및 타 산업에 비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다고 믿어졌다. 하지만 급속도의 관광객 증가로 인한 오버투어리즘, 휴양지 개발 등으로 해당 지역은 오염되고 심지어 일정기간 그 지역을 폐쇄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전 세계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관광객 편의 위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다 보니 심각한 환경 훼손과 사회적 부작용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단적인 예로 필리핀 보라카이 섬과 태국 푸켓의 마야베이 국립공원이 있다. 두 곳 모두 세계적으로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곳이었으나 밀려오는 관광객을 모두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환경오염으로 인해 결국 두 곳 모두 폐쇄령이 내려졌다. 보라카이의 경우 해변을 따라 늘어선 호텔과 음식점, 카페 등에서 배출되는 하수가 정화되지 않은 채 바다로 흘러갔고 그 오폐수가 백사장 웅덩이에 고이면서 녹조가 끼고 악취가 났다. 마야베이 국립공원은 바다 속 산호초가 관광객들의 과도한 손길로 백화현상이 일어나면서 황폐화됐다. 결국 두 곳은 일정기간 폐쇄조치를 내리고 자연환경 회복에 집중했다. 


이제 관광으로 인한 환경오염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부상했으며 지속가능한 관광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관광업계도 ESG 요소를 중요하게 관리하고 정보공시를 시작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여행업, 호텔업, 크루즈업, 항공업 등으로 구성되며 WTTC(World Travel & Tourism Council, 세계관광여행협회)의 주요 기업 ESG 정보공시 내용에는 에너지 사용 절감, 온실가스 배출 저감 활동, 아동 노동 근절 및 방지를 위한 노력, 임직원 교육, 서식지 보호/복구를 위한 노력, 고객만족도 제고, 임직원의 다양성 존중, 강제 노동 근절 및 방지, 폐기물 관리 등의 지표를 담고 있다. 

 

 

 

ESG 관광의 우수사례 증가


시대적 흐름에 맞춰 ESG 관광의 우수사례는 무수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구의 환경과 생태 문제, 자연과 공생하는 여행, 더 나아가 자연을 보전하기 위한 친환경여행의 사례는 많다. 일례로 일본 시즈오카현 이즈바도의 에코리조트는 친환경 에너지 창출, 전기자동차 이용 촉진, 자원 순환 정책을 통해 친환경 리조트로의 입지를 다졌다. 사회적 측면에서도 여행자뿐만이 아니라 그 지역민과 지역의 발전에도 공헌하고자 하는 여행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상생으로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G-어드벤처스 여행기업이 탄생했고 리플(Ripple Score) 점수라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리플점수는 수익금의 몇 퍼센트가 지역사회에 기여되는지 여행 상품마다 점수를 표기하는 시스템이다.

 

 

G-어드벤처스 여행은 지역에 기반한 서비스를 엮고 그 경제적 이익이 다시 그 지역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계획한 여행으로 여행자와 지역 주민들이 공생할 수 있는 여행을 기획하고 있다. 정부정책·제도적인 측면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그린마크 인증제도와 인센티브제도 운영으로 환경친화적 도시를 건설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경우 프랑스 정부와 민간체의 협업을 통해 라벨 제도를 활용한 지속가능한 여행 프로그램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뜨는 관광에는 이유가 있다 - ESG 관광의 모든 것> 한국관광공사 저).

 

MICE산업의 친환경 활동


MICE산업도 ‘굴뚝없는 산업’으로 불려지며 제조업에서 창출되는 경제적 이익보다 더 큰 파급효과를 발생시키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환경적 측면에서 대규모 전시컨벤션시설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연료와 폐기물 문제, 수많은 MICE 참가자가 타고 오는 비행기 및 자동차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매연 등을 고려하면 환경문제에 있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문제에 맞서, MICE산업도 환경문제에 경각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친환경 요소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 

 


2009년 개관한 호주 멜버른 컨벤션센터는 세계 최초로 그린스타(환경등급) 6등급을 받아 자연 친화적 컨벤션센터 건설에 대한 글로벌 환경기준을 수립했다. 그린스타는 건물의 공사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면에서 환경적으로 세부계획을 세운다는 의미로 친환경업체들로부터 재활용 가능한 많은 건축 자제들을 지원받게 된다. 세계 최고의 친환경 센터로 꼽히는 멜버른 컨벤션센터는 자연광, 조명 컨트롤 기기로 에너지 절약을 추진하고, 태양전지판 및 오수재활용 설비를 통해 다각도의 친환경적 컨벤션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는 친환경 빌딩으로 바꾸기 위해 수력, 지열, 태양열, 바이오 매스, 풍력 등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전체 에너지원의 약 20%를 충당하고 있다. 

 

 

국내 MICE 시설의 ESG 경영


우리나라도 지구 온난화 방지와 환경보호를 위해 그린 MICE를 지향하고 있으며 여기에 사회적(S) 요소와 지배구조적(G) 요소도 고려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인 코엑스는 시설의 건축부터 운영 전반에 걸쳐 친환경 센터를 정착시키기 위한 Eco-Friendly 경영을 선언하고 운영 중이다. 코엑스는 중수처리시설을 구축해 하수를 재처리해 물 소비량을 절감하며, 이를 통해 폐수 발생량을 억제해 환경 친화적 운영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 패널 설치 및 LED 조명설비 구축 등으로 에너지 절약을 추진, S와 G의 측면에서는 깨끗한 조직문화를 위한 윤리경영과 함께 1촌1사 도농교류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컨벤시아는 친환경 목적으로 건설된 ‘LEED’의 인증을 받은 대표적인 친환경 전시컨벤션센터다. 송도컨벤시아는 절약형 수도꼭지를 설치해 일반 수도꼭지를 쓸 때보다 20%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고 에너지 소비량 절감에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장애인, 사회적 약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시설을 구축 중이다. 


수원컨벤션센터도 ESG 활동의 도입을 넘어 적극 수행하고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센터의 태양열, 지열 등의 에너지 활용 효율을 높여 에너지 절감에 노력하고 있으며 그린커튼을 설치해 전기에너지 절약, 대기오염 개선 효과에 기여한다. 2021년에는 센터의 열린광장을 활용해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화훼, 농산물 업체를 위한 지역 경제 상생형 행사 ‘광교마켓’을 진행했었고, 2021년 하반기에는 센터 임직원 기부 물품을 판매하는 ‘오이마켓’을 통해 전체 수익금을 수원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 기부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했다. 

 

 

지속가능관광을 위한 관광 전 분야의 노력


2000년대 들어 전 세계적인 여행에 대한 욕구와 갈증의 폭증에 SNS를 통한 과시욕구와 인증샷 관광이 기름을 부었다. 이로 인해 세계적인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가 일어났다. 최근의 여러 기후재앙을 맞아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일어나고 있고 관광산업에 있어서도 과잉여행에서 지속가능한 여행으로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 플로깅, 비치코빙을 접목한 관광상품도 생겨나고 있으며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여행상품과 숙소들도 늘어나는 중이다. 오버투어리즘에 대항에 여러 가지 정책을 세우는 도시와 국가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미술관은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품을 100곳으로 나눠 보내 관광객들을 분산시킨다.

 

MICE산업도 전시컨벤션센터 운영에서부터 시작해서 실제 MICE 행사 개최시 ESG 요소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2022년 9월 한국관광공사에서는 Venue, 주최사, 컨벤션뷰로, 참가자들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MICE ESG 운영가이드>를 발간했으며 MICE산업 전반의 ESG 수준 제고를 위한 범용적 가이드라인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지속가능성장에 대한 필요와 니즈가 부각되는 시점이고, 이를 위해 ESG 경영은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ESG 실천을 위해 여러 가지 불편요소를 감안해야 하고 시행착오도 발생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ESG 경영이 꾸준한 성장으로의 밑거름이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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