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음료문화협회가 주최하고, 프랑스 프리미엄 시럽 1883 메종루틴 코리아와 애니원에프앤씨가 공식 후원하는 ‘2016년 1883 바텐더 챔피언십’이 지난 5월 25일 명보아트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국 대학생 및 전문학교생을 대상으로 30여 개 대학, 8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16명의 본선진출자들이 자신만의 시그니처 칵테일을 선보이는 경연으로 진행됐다. 여타 대회와 차별화된 구성을 자랑하는 1883 바텐더 챔피언십의 우승자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허지훈 학생, 손석호 심사위원장, 대회를 주최한 한국식음료문화협회의 전충현 운영국장을 만나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대회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 서현진 기자 | 사진 조무경 팀장
◀ 한국식음료문화협회 전충현 운영국장
(이든커피컴퍼니 워트드립사업부 팀장)
대한민국 국가대표 바텐더 심사위원단, 차별화된 대회 구성
이번 1883 바텐더 챔피언십은 국내 메이저 프로리그 우승은 물론 글로벌대회 수상의 경력을 가진 국가대표 심사위원 5인(손석호 심사위원장)의 엄중한 심사를 거쳐 입상작을 선정했다. 본선 무대는 경연시간 10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시그니처 칵테일 퍼펙트 4잔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참가자들의 무대가 돋보일 수 있도록 명보아트홀 특설무대에서 치러졌다. 특히 자신의 작품에 대해 프레젠테이션 하는 시간이 길어 칵테일에 맞는 음악을 준비, 칵테일과 음악, 멘트가 조화롭게 소개되기도 했다. 본선 경연의 전 과정은 영상으로 담아 현장에서 관람하지 못한 관객들과 공유하고 참가자 개인이 소장할 수 있도록 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회인 만큼 참가자들의 바텐더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심사시트지에 심사위원 한명 한명이 심사평을 남겨 참가자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여타 대회와 차별화된 구성을 갖췄다. 우승자에게는 해외 연수 특전이 주어지며, 우승자를 배출한 학교에는 1883 시럽을 증정하는 수상시스템으로 수상자에게 상장과 상금, 부상을 수여하기로 했다.
또한 1883 바텐더 챔피언십 시그니처 메뉴는 상용화 과정을 거쳐 1883 카페 및 네트워크 매장에서 수상자들의 시연과 함께 시판될 예정으로, 대회 수상작에 그치지 않고 수상자들의 이름과 함께 1883 시럽을 베이스로 한 특별한 시그니처 메뉴로 그 명성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학생들이 원하는 좋은 대회 만들터
1883 바텐더 챔피언십에는 상반기 열린 학생대회 중 가장 많은 참가자 지원이 있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본선 무대 전에는 클래식 메뉴로 바텐딩 테크닉 조주로 평가했는데 모든 참가자들이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대회를 하는 내내 경연이었지만 축제와 같이 재미있었다. 객석에 많은 대학의 교수님께서도 참관해 학생들을 응원하고 대회에 대한 벤치마킹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업계와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지난해 1883 바리스타 대회에 이어 1883 바텐더 챔피언십으로 이어지는 대회 우승자들이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향후에는 글로벌 대회 출전의 기틀을 마련해, 폴 바셋 같은 스타를 만드는 것이 우리 대회의 목적이기도 하다.
이런 계기를 마련해주신 1883코리아와, 애니원에프엔씨의 후원과 전폭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한국식음료문화협회가 가교역할을 지속해나간다면, 학생들은 대한민국 최고 나아가 글로벌 스타의 꿈에 한발 짝 다가설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수상자 모두에게 시럽, 원두, 공연티켓, 음료대백과 사전 등이 담긴 키트를 제공해 참가비 이상의 물품을 제공하고 수상메뉴 프로모션으로 참가자와 시음회를 통해 수익금 일부를 학교에 장학금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카페쇼와 같은 다양한 활동에 1883코리아 앰배서더 역할도 하는 등 학생들이 원하는 좋은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국식음료문화협회(KOREA FOOD & CULTURE ASSOCIATION)는
식음료산업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문화 콘텐츠 산업의 역량을 높이고 중소 식음료기업 및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 강화, 상생협력, 평생교육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단체. 식음료산업의 콘텐츠화를 위해 대학, 전문학교, 전문 학원 등의 고등교육기관에서 후학을 양성 중인 교육자들과 식음료산업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한국식음료문화협회는, 평생교육을 필요로 하는 일반인과 청년 창업자, 교육자가 되기 위해 준비 중인 많은 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세미나 및 대회 운영 등을 통해 우리나라 식음료산업 및 문화 콘텐츠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한국식음료문화협회는 식음료산업과 문화 콘텐츠를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교육 콘텐츠 개발은 물론 산학이 연계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생협력관계의 구축과 기술 개발을 위한 교육연구사업, 국내의 각종대회를 통한 기술연구사업, 종사자에 대한 해외교육 및 교재제작 및 출판사업, 식음료상품이 문화 콘텐츠의 뿌 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만들어가는 단체로 성장해가고 있다.
◀ 손석호 심사위원장
(바 키퍼스 총지배인)
참가자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대회
역시 대회에 다수 참가해봤고 수상도 많이 했었는데 그때 느꼈던 갈등, 대회에 개선됐으면 하는 문제들, 대회에 참가하며 힘들었던 부분 등을 생각해 심사를 했고 참가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이 하고 싶은 것,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다 보여 달
라고 하자 학생들은 당황스러워 했다. 하지만 그걸 잘 캐치해서 보여준 친구들이 수상을 할 수 있었다.
즉 여타 대회는 스케줄이 빡빡하지만 1883 바텐더 챔피언십은 여유를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는대회이다.
참가자들 심사하며 배우는 시간
심사하면서 현업에 있는 나를 비롯해 많은 바텐더들이 긴장해야겠다고 느꼈다. 참가자들을 보면서 대학 때부터 대회를 접하고 플레잉을 하는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줘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대학생인데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다니 놀랍기도 했고 풋풋하면서도 프로다운 모습, 칵테일을 만드는 것을 즐기는 모습이 매우 좋았다.
사실 바텐더가 음지의 직업군으로 그동안 선배들도 동기들도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지금 학생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텐더의 직업적 이미지도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바의 역사가 오래된 곳에서 나이가 들어도 멋지게 바텐더로서 전문적인 직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것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즐겨라
전문적인 바텐더가 되기 위해서, 바텐더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구력이 있어야 한다. 사실 바 안에서 바텐더가 칵테일 만드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고객과의 교감 등 이러한 것을 해내기 위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
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이 가진 그 순수한 마음을 유지했으면 한다. 그리고 더 많은 대회에 참가하길 바란다.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더 많은 연습을 하게 되고 대회는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허지훈 학생
즐기는 마음이 승리 이끌어
학교에 다니며 자격증 위주로 공부했는데 특히 칵테일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갔고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많은 대회에 참가해봤는데 보통의 바텐더 대회는 기계적으로 칵테일을 만들게 한다. 준비시간도 짧게 정해져 있고 가니시도 사실 개인의 비용 투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칵테일을 만들다 흘리면 감점을 받고 퍼포먼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1883 바텐더 챔피언십은 여타 대회와 달리 준비시간을 충분히 줘 배운 것을 많이 활용할 수 있었다. 또한 내 작품에 대해 설명할 시간도 많아 매순간 더욱 충실히 임할 수 있었고 나만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었다. 참가자들끼리 소통도 더 잘 되고 서로 격려하고 응원했다. 경쟁자이지만 또 조력자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어떤 대회보다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대회였고,즐기는 마음이 큰 대회였다.
보다 더 많은 대회에 참가할 것
나와 같은 비슷한 시기에 있는 친구들이 가능한 많은 대회에 참가해 경험을 쌓아갔으면 좋겠다. 그러면서 내가 해냈다는 희열을 느끼고 더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앞으로 많은 대회에 참가해 더 많은 것을 느끼며 성장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