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mic Hotel] 오월에 살어리랏다, 한국의 미와 모던함을 겸비한 공간
디딤돌을 딛고 올라 호텔의 시그니처 룸, ‘가든 하우스’에 들어섰다. 모던한 한옥 디자인, 높은 천장과 맞닿은 미닫이 파티션이 시선을 압도하려던 찰나, 한쪽 벽면에 블라인드를 올리자 거짓말처럼 눈앞에 담양이 펼쳐졌다. 창밖에 한 폭의 그림처럼 정렬한 대나무 숲, 그 앞에 정갈하게 놓인 돌과 장독대까지. 후텁지근한 초복의 한가운데에서 한시가 절로 나오는 풍경이 돋보이는 곳, ‘오월호텔’이다. 예술작품이 된 호텔 호텔이 작품이라고 불리는 곳은 우리나라, 더군다나 서울에 몇 곳이나 될까. 콘셉트로 살아남아야 하는 부티크 호텔은 태생적 특성상 모든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오월호텔은 부티크 호텔이라는 개념마저 뛰어넘고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 오픈 두 달 여가 됐을 무렵, 동양의 호텔을 찾고 있던 영국의 기자가 오월호텔에 반해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매거진 <월페이퍼>였다. 오월호텔의 박현숙 대표는 공신력 있는 <월페이퍼>에 실리고, 오랜 꿈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긴 외국생활을 경험한 그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읽는 안목과 건축에 대한 일가견으로 역삼역 부근에 프렌치 살롱 스타일의 ‘마리’, 뉴욕 빈티지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