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ine Column] 비녜도 채드윅, 전설을 마시다
와인의 세계에서 새 빈티지를 기다리는 마음은 첫 눈을 기다리는 마음과 같다. 한 여름의 태양과 가을의 우수도 좋지만, 첫 눈을 맞는 설레임과 새로운 경이감에 비할 바는 아니다. 땅은 동일하나 기상과 날씨가 매년 달라지니 그 해의 표현을 담은 새로운 터치가 매년 입병되는 와인에 담겨 있다. 일반 와인도 그러하거니와, 최고급 와인계에 속하는 와인들은 더더욱 그 터치가 뚜렷하고 신비스럽다. 고급 와인들은 일반적으로 20개월 이상 숙성을 시키니, 올해 병입되는 와인은 2021년 빈티지인 경우가 많다. 마침, 지구 반대편 우리와 대척점에 있는 전혀 다른 기후의 나라 칠레에서 필자가 높이 평가하는 와인인 ‘비녜도 채드윅(Viñedo Chadwick)’의 2021년 빈티지가 출시돼 시음해 보았다. 와인과 폴로, 두 개의 열정이 하나의 용광로에 ‘비녜도 채드윅’은 와인의 이름이자, 와이너리 이름이기도 하며, 역사적 포도밭 이름이기도 하다. 이 명칭은 채드윅 가문에서 유래하는데, 11세기 중엽 정복왕 윌리엄 1세(William the Conqueror) 가 헤이스팅스 전투 때 참여한 공로로 채드윅 가문에 영지를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천년의 역사와 함께 교육자, 작곡가,
- 손진호 칼럼니스트
- 2023-09-14 0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