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_ 구은영] 줄어든 국내여행, 해외여행 ‘대중화’ 시대
‘강호(江湖)에 병(病)이 깊어 죽림(竹林)에 누웠더니’, 강원도 관찰사 정철이 관찰사로 부임하며 관동팔경을 유람하며 읊은 ‘관동별곡’이다. 속세를 벗어나 자연의 흥취를 느끼고자 했던 조상들은 주먹밥 몇 개와 옷가지를 조금 챙겨 가벼운 봇짐으로 훌쩍 떠나곤 했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 현대인 역시 여행을 일상에서의 권태를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찾은 듯하다. 더 나아가 경제 수준의 향상과 다양한 대중매체의 활성화로 인해 여행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서서 여유롭고 풍요로운 생활의 일부로 성장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행선지다. 교통수단의 발달 덕분에 전국 1일 생활권이 형성됐기 때문에 국내 여행이 많이 늘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건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국제항공 여객 수는 꾸준히 증가하며 올해 1월 1억 170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국내선 여객은 5년 만에 감소하는 수치를 보였다. 일상에서도 ‘여행’이라는 단어는 언제부터인지 자연스럽게 해외여행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변색돼고 있다. 왜 현대인은 해외여행을 더 선호하는지, 현재의 국내여행 적자 수지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 관광업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상황
- 구은영 칼럼니스트
- 2019-04-19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