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_ 노혜영 기자의 세상보기] 옥류관 냉면 한 그릇
퇴근길 서늘함이 옷깃을 파고 드는데 난데없이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 생각났다. 평소에 찬 음식을 즐기지는 않지만 날씨와 관계없이 바짝바짝 입이 마르도록 일에 쫓기고 난 뒤에는 어김없이 얼음이 동동 띄워진 음식이나 후루룩 면발이 당기는 건 어쩔 수 없다. 남북회담 이후 화제가 되고 있는 옥류관 평양냉면집이 서울 어딘가에 있다면 발길을 돌려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굳이 왜 옥류관 평양냉면이냐고 묻는다면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고 소수의 인사들이 먹고 극찬했지만 경험하기 힘든 맛이기에, 서울에서도 유명한 많고 많은 평양냉면집을 두고 굳이 옥류관 평양냉면인 것이다. 이런 심리 때문인지 사람들은 새로운 맛에 있어서의 탐험을 즐긴다. 이유야 다양 하겠지만, 거두절미하고 식욕을 자극하는 호기심이야 말로 미식의 절정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의 묘미를 식도락으로 삼는 사람들이 흔해진 요즘, 여행지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음식을 여행의 목적으로 삼아 해외를 찾는 여행객의 수가 꾸준히 증가할 정도로 미각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어디라도 떠날 의향이 다분하다. 외국에서 일하는 셰프들을 만날 때면 한 끼에 200달러를 호가하는 외국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