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코로나19와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 3~4개월이면 잠잠해질 것이라 품었던 헛된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오히려 기세가 등등한 바이러스다. 2020년을 그에게 완봉패 당하고 잔뜩 위축된 채 2021년을 맞이한 여행업계는 어느 누구도 쉽게 올해를 예측하지 않았다.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전망은 한 해를 기대하게 만드는 데, 이토록 달갑지 않았던 새해가 있었을까. 매년 한 해를 관통할 주요 소비 트렌드를 전망하며 국민 필독 도서가 된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올해 키워드를 ‘COWBOY HERO’라고 정하고 10개 키워드를 발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키워드에서 파생된 것들도 있었고, 새롭게 떠오른 트렌드도 있었다. 물론 종국적으로 모든 키워드는 부메랑처럼 코로나19로 다시 되돌아왔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드는 생각은 어쩌면 포스트 코로나는 없을 수도 있겠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위드 코로나도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그런 의구심이 든다. 이번 2021 Hotel Trend 기사를 작성하며 두 권의 트렌드 전망서를 참고했는데 유독 기억에 남았던 단어가 ‘분화’와 ‘변주’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서문에서도
비선형적 변화를 반복하는 일상 속 여행 #스테이케이션 #팟트래블 #리랙셔리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기 시작한 스테이케이션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매년 모습을 달리해왔다. ‘멀리 떠나지 않고 집이나 차로 갈 수 있는 가까운 여행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휴가’를 의미했던 스테이케이션은 KTX, SRT, 항공 등의 활성화로 접근성이 해결된 강원도와 부산, 제주까지 1일 생활권으로 범위가 넓어졌고, 머무르는 장소도 집에서 공유숙박, 호텔, 캠핑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이에 에어비앤비는 2021년 여행 키워드 중 하나로 ‘팟 트래블(Pod Travel)’로 정의, 가족 혹은 지인과 함께 외지로 떠나는 여행이 스테이케이션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조사 결과, 사람들의 접촉을 통제할 수 있고 예약객에게 전용 공간을 제공하는 독채가 2021년 여행 시 가장 선호하는 공간으로 꼽혔으며, 오두막집이나 시골집처럼 인적이 드문 숙소가 2020년 순위에 있던 빌라나 타운하우스를 제치고 상위 5개 숙소 유형에 진입하기도 했다. 한편 부킹닷컴과 익스피디아, 스카이스캐너는 ‘혼행(혼자하는 여행)’ 스테이케이션이 홀로 떠나는 럭셔
호텔 같은 ‘집’에서 살고 싶다! #레이어드홈 #홈루덴스 #홈족 #홈인테리어 코로나19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던 정형적이고 고정된 공간, 집이 시대 변화의 진앙지가 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1>에 따르면 ‘집과 그 인근 동네’와 관련된 트렌드는 2009년 ‘다시 집으로’ 키워드가 발표된 이래 ‘떴다 우리동네(2010)’, ‘숨은 골목 찾기(2015)’, ‘나만의 케렌시아(2018)’, ‘밀레니얼 가족(2019)’, ‘라스트핏 이코노미(2020)’ 등 10여 년간 꾸준히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트렌드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코로나19는 전 국민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관심과 관여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더 이상 집은 단순히 휴식처가 아니라 나아가 여가생활과 생활패턴까지 바꾸는 공간이 된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이와 같은 현상을 집이 기존의 기본 기능 위에 새로운 층위의 기능을 덧대면서 무궁무진한 변화의 양상을 보여주는 ‘레이어드 홈’이라 정의했다. 레이어드 홈의 가장 기초적인 레이어는 집 본래의 안식처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레이어로, 집의 기본 기능이 강조되면서 수혜를 입은 산업은 위생 가전, 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2020년도 지나고 보니 눈 깜짝할 새에 흘러갔다. 코로나19 시작해 코로나19로 마무리한 2020년. 다가올 2021년이 포스트 코로나가 될지, 위드 코로나가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순 없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상황에 사람들은 삶의 태도를 바꿨고, 현실에 맞춰 자신의 기대 수준을 변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겨난 트렌드는 무언가 새롭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2021년 트렌드는 2020년 트렌드의 연장선에 있지만 빠른 속도로 분화와 변주를 반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1 트렌드 모니터>에서는 더이상 외부 환경 변화의 추이나 트렌드를 전망하는 것은 무의미할지 모른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앞으로 중요한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태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 변화의 의미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트렌드란 없다는 뜻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2021년도 예견된 상황. 올해 호텔과 여행업계를 관통할 트렌드는 어떤 흐름을 타고 전망됐을까? 불확실성을 타개하는 자기 성장#업글인간 #성장여행 #원데이클래스2020년만큼 내 맘 같지 않았던 한 해가 있었을까.
가볍게 떠나는 호텔 캠핑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됨에 따라, 소규모로 즐기는 캠핑과 글램핑 같은 야외활동이 인기다. 이러한 수요를 겨냥해 호텔에서도 야외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프로모션이 한창이다. 더 플라자 호텔은 ‘글램핑 나이트’ 패키지를 내놨다. 이번 패키지는 커넥팅 객실로서 디럭스 룸 하나에 추가로 캠핑 컨셉 룸까지 누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더불어 아웃도어 편집숍, 엘큐엘(LQL)의 최고급 캠핑 장비와 용품으로 꾸며진 All in one 객실로, 별도의 고객 준비사항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 또한 인기의 이유로 꼽힌다. 더 플라자 호텔 관계자에 의하면, “실내에서 야외 글램핑을 그대로 즐길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특히, SNS 등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고객의 트렌드가 해당 상품에 반영돼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만족시켜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전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특급호텔 객실에 펼쳐진 실내 글램핑으로 날씨와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지 않고 편안한 휴식을 할 수 있다.”면서 해당 프로모션은 10월까지 여유롭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종
지난 여름, 해외 대신 국내 여행으로의 집중과 기나긴 장마까지 겹쳐 ‘호캉스’라는 휴가철 트렌드가 급부상했다. 호텔업계 지난 분기 답답했던 실적에 숨통을 틔어준 호캉스 트렌드가 있다. 코로나19를 타계하기 위한 호텔들의 호캉스 기획을 살펴보고 코로나19 속 호캉스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또 어떤 테마의 새로운 상품들이 나와 고객들에게 어필했는지 살펴봤다. 코로나 시대 새로운 여가 트렌드 글로벌 여가 플랫폼 야놀자가 코로나 시대의 여가 트렌드로 ‘S.U.P.E.R’를 발표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이후 숙박 이용 데이터를 분석, 특급 호텔 인기(Supreme), 언택트 트렌드 부상(Untact), 개인화된 여가 선호(Private), 체험형 레저 증가(Experience), 여행심리 반등(Rebound) 등 5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소비자들은 특급 호텔의 철저한 방역과 해외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비용 대비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특급 호텔에서의 호캉스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특급 호텔들은 더욱 프리미엄화된 패키지를 선보이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혜택을 즐길 수 있는 실속 패키지를 내놓
‘나’만의 숨은 공간 찾아 떠나는 여행객들 #히든플레이스 #대안여행지 #숨은여행지 #오버투어리즘 오버투어리즘이 세계 관광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가 되면서 이미 베네치아, 바로셀로나와 같은 관광 명소에서는 이제 더 이상 관광객은 필요없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한국도 일부 관광지에서 관광객 쏠림현상으로 인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데 오버투어리즘은 비단 지역사회뿐 아니라 붐비는 인파로 여행객들의 여행 피로도가 증가하고 만족도도 떨어지는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누구나 다 가는 여행지보다는 나만의 숨은 장소에서 조용하고 쾌적한 여행을 즐기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1년간 국내여행 행태 및 인플루언서의 빅데이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도시 주변 또는 기존 인기 여행지 주변 지역들이 조금씩 여행지 순위권에 들거나 인기가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이를테면 서울 근교 인천 송도와 강화도, 용인 근교의 수원, 그리고 부산 근교의 양산 등의 순위가 상승했으며 제주도의 경우에는 기존 월정리나 애월 중심에서 구좌읍이 신규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부킹닷컴은 오버투어리즘이 주는 환경오염과 같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지속가능한 여행을 추
.. 어제 이어서 업글인간에서 오팔세대까지 키워드로 살펴본 2020 호텔 트렌드 - ① PROSPECT 2020 성공적인 여행보다 성장하는 여행 #업글인간 #성장여행 #액티비티 #원데이클래스 ‘업그레이드(Upgrade)’의 한국식 준말인 ‘업글’에 인간이 붙어 ‘업글인간’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매슬로가 말했던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 ‘성장’에 대한 갈망이 워라밸을 중시하게 된 사회적 분위기 변화 속에서 다시금 피어났기 때문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0>는 업글인간의 탄생 배경을 2018년의 트렌드 ‘자존감’에서 2019년의 ‘나나랜드’를 거쳐 ‘미코노미(타인의 잣대로부터 자유로워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삶의 줏대를 외치며 나만을 위한 경제)’의 흐름에서 발견했다. 더 이상 남과의 비교나 경쟁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것이 아닌, 나만의 행복을 잣대로 두고 ‘성공’보다 ‘성장’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단순히 이전의 자기계발이 ‘스펙쌓기’에 중점을 뒀던 것과 내면의 성장을 갈망한다는 차이가 있다.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의 모습이 보다 성장해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여행 패턴에도 반영돼 여행 중 액티비티나 원데이 클래스를 즐기는 이들이 늘
새해를 맞이한 지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났다. 2020년은 경자년, ‘하얀 쥐’의 해로 쥐는 12간지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동물이다. 쥐는 예로부터 12간지 동물들이 서열을 매기는 중 1등을 하고 있던 소의 등에 붙어 잔꾀와 영리함으로 1등을 차지한 일화로 유명하다. 또한 생존과 번식 능력까지 뛰어나다. 게다가 흰 쥐는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에 해당해 적응력이 뛰어나고 난처한 상황에 놓이더라도 위기를 잘 극복해나가는 특징을 지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유독 고민이 많았던 여행업계와 녹록치 않았던 국내외 경제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이 곳곳에서 분주하다. 연초부터 올해 ‘트렌드’와 관련된 키워드가 다양하게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트렌드 코리아>를 비롯해 한국관광공사, 문화관광연구원, 하나투어, 여기어때,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아고다, 스카이스캐너 등에서 발표한 여행 키워드를 정리해 올해 호텔업계에 어떤 키워드를 적용해볼 수 있을지 살펴봤다. REVIEW 2019 1 디지털 세상에서 오아시스를 찾다 #Newtro #레트로 #뉴트로 #힙지로 ‘복고’는 특히 패션계에서 때가 되면 돌아오는 트렌드 중 하나로, 최근 1~2년간은 ‘추억’이라
우리나라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제일 많이 하는 교육도 트렌드 교육이라고 한다. 연말연초가 되자마자 물 밀 듯이 밀려오는 각종 트렌드 키워드는 세어보진 않았지만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2020년 소비 트렌드는 ‘축소지향’”, “2020년은 ‘외로움’에 주목하라”, “‘멀티 페르소나’에 주목하라”, “명품 사는 20대 ‘영리치’가 온다”, ‘컨시어지 마케팅’, ‘버티컬소셜’, ‘뉴모빌리티(New Mobility)’, ‘맘코노미(Momconomy)’, ‘스마트실버(Smart Silver)’ 등등…. 주목할 것이 어찌나 많고, 또 이렇게 다양한 신조어들은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를 아는 것은 한해의 마켓 타깃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 세우는데 중심이 되기도 하고, 지난해 우리가 시시때때로 변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얼마나 반응했는지 되돌아보는 기준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호텔들도 지난해 유난히 핫한 키워드로 부각됐던 레트로나, 인스타그래머블, 필환경, 호캉스 열풍에 편승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였고, 비교적 좋은 반응을 이끈 기획들이 많았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