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같은 ‘집’에서 살고 싶다!
#레이어드홈 #홈루덴스 #홈족 #홈인테리어
코로나19로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던 정형적이고 고정된 공간, 집이 시대 변화의 진앙지가 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1>에 따르면 ‘집과 그 인근 동네’와 관련된 트렌드는 2009년 ‘다시 집으로’ 키워드가 발표된 이래 ‘떴다 우리동네(2010)’, ‘숨은 골목 찾기(2015)’, ‘나만의 케렌시아(2018)’, ‘밀레니얼 가족(2019)’, ‘라스트핏 이코노미(2020)’ 등 10여 년간 꾸준히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트렌드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코로나19는 전 국민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관심과 관여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졌다. 더 이상 집은 단순히 휴식처가 아니라 나아가 여가생활과 생활패턴까지 바꾸는 공간이 된 것이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은 이와 같은 현상을 집이 기존의 기본 기능 위에 새로운 층위의 기능을 덧대면서 무궁무진한 변화의 양상을 보여주는 ‘레이어드 홈’이라 정의했다.
레이어드 홈의 가장 기초적인 레이어는 집 본래의 안식처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레이어로, 집의 기본 기능이 강조되면서 수혜를 입은 산업은 위생 가전, 가구, 인테리어 영역이다. 가장 극적인 매출 증대를 보인 품목은 가구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내구재 소비를 줄이는 대신 경험재인 여행과 맛집에 돈을 써 왔는데,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여행을 위해 모아둔 돈을 가구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2021 트렌드 모니터>에 따르면 셀프 인테리어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오늘의 집’의 경우 누적 다운로드 수가 2019년 500만 건에서 2020년 4월 1000만 건으로 증가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으며, ‘홈 인테리어, 셀프 인테리어 관심도’ 조사에서 84.5%의 응답자가 ‘홈 인테리어는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집의 수준을 높여 프리미엄하게 꾸미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호텔 같은 집’에 대한 욕망도 커지고 있다. 호텔에서 즐기던 것들을 집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그림이다. 그림이 갤러리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면서 공간 연출의 핵심이 된 것이다. 오픈갤러리, 블루캔버스, 갤러리K 등 최근 성업 중인 서비스 업체들은 그림 렌탈 서비스를 하고 있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스마트 홈’, ‘IoT 홈’에 대한 관심이다. 그동안 홈 오토메이션 영역은 기술 수준에 비해 유난히 보급이 느린 영역이었다. 그러나 언택트 라이프로 IT 수용력이 빨라지고 있고 각종 매체를 통해 IoT 홈이 노출되면서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헬스장 이용이 불가해지며 홈 트레이닝의 니즈가 증가, 스마트 홈트 업계는 ‘스마트 미러’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앞으로 집은 미래 소비산업의 요람이 될 전망이다.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호텔 객실도 IoT 스마트 객실이나 피트니스 객실 등 얼마든지 레이어드 홈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기회가 많다. ‘호텔 같은 집’이 아니라 ‘집 같은 호텔’로 콘셉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