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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리즘 & 마이스

[Tourism Topic]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광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구세주 될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현대사회는 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큰 변화를 얻고 있다. 알 수 없는 용어들이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 혁명’이자 변화의 주체가 될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16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 진행한 관광산업종합포럼에서도 스마트관광에 대한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앞으로 관광업계에서도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전반적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논의가 오갔다. 최근 암호화폐(가상화폐)와 관련된 논란으로 왠지 모르게 꺼려지는 블록체인에 대한 관광업계의 기대는 왜 이렇게 높은 것일까?


블록체인, 대체 너의 이름은?
‘공공 거래 장부’라고도 불리는 블록체인은 그동안 한 곳에 모였던 데이터를 블록에 담아 수많은 컴퓨터에 이를 동시에 복제, 체인형태로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쉽게 말해 기존의 방식은 호텔에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를 호텔에서 관리하는 반면, 블록체인의 경우에는 나와 호텔과의 거래가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 이를 수용한 참여자가 해당 거래를 관리하는 형태를 띠는 것이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전에 단순히 생각해보더라도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데이터를 관리하는 주체가 많다보니 해킹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컨트롤 타워가 많다보니 어느 한 곳을 뚫는다고 해서 정보망이 뚫리지도 않을뿐더러, 컨트롤 타워끼리 연결된 체인이 일부 끊어진다 하더라도 전체가 한 번에 끊기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체인간의 백업이 이뤄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블록체인을 이용하게 되면 모든 거래는 거래 발생 시점부터 추적이 가능해져 거래의 투명성이 확보되고, 특정 거래를 조작하기 위해 51%의 네트워크를 동시에 해킹하는 것은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위변조도 불가능하다. 이렇듯 잘만 이용하면 관광업계에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만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왜 블록체인은 그동안 암호화폐(가상화폐)와 함께 극심한 부침을 계속하고 있는 것일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관계
암호화폐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앞서 말한 블록체인의 큰 틀을 다시 정리한다면, 블록체인의 작동원리는 거래의 생성→거래정보를 담은 블록 생성→해당 블록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전파→네트워크 내 노드(참여자)의 참여 및 거래의 타당성 확인→타당성이 확인된 블록을 체인으로 연결→51% 이상의 타당성 승인이 이뤄지면 거래 성사로 이뤄진다.


이 과정 중 한 곳에서 암호화폐가 등장하게 된다. 바로 네트워크 내 노드의 참여가 이뤄질 때, 노드의 참여에 대한 보상으로 가상의 화폐가 주어진다. 그러나 어느 순간 블록체인이 가상화폐를 만들어내기 위한 존재로 탈바꿈했다. 올해 초 코인마켓캡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2018년 1월 8일 기준 8285억 달러(약 932조 원)에서 1년이 지난 2019년 1월 1일 1283억 달러(약 144조 원)로 무려 84.5% 감소했다. 이를 보면 암호화폐가 가지고 있었던 사행성의 여파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그 자체가 아니라 블록체인의 인센티브로 존재했기 때문에 ‘암호화폐=블록체인’이라는 이미지로 블록체인 시스템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왜 이런 오해가 발생했나?
블록체인에 대한 이러한 오해는 관광업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뻗어져있다. 이에 대해 한국골프대학교 골프경영과 이영진 교수(관광학박사, 이하 이 교수)는 암호화폐 거래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블록체인은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최초로 언급,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으로 중앙화 금융시스템이 붕괴 위기에 처하자 급격히 주목받기 시작했다.”면서 “이후 새로운 금융 시스템에 대한 욕망이 싹트게 됐고 시간이 흘러 2010년,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가 생겨난 것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마운트곡스는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가 많아지자 이를 활성화 시키려다보니 생겨난 말 그대로 ‘중개소’였던 것. 그러다보니 분산화된 블록체인 시스템이 아닌 마운트곡스가 관리자로 중앙시스템 방식이 이어져, 2014년 3월 약 75만 개의 비트코인(약 720억 원 규모)을 해킹당해 파산했다. 여기에 마운트곡스의 대표가 마약 등 불법 제품 거래에 거래소의 비트코인을 활용한다는 의심과 돈 세탁 의혹까지 받게 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다.


이 교수는 “마운트곡스 사태 이후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가 잠잠해지더니 2013년 우리나라에서도 최초 거래소 ‘코빗’이 생기면서 다시 붐이 일기 시작했다. 이후 일본, 러시아, 노르웨이 등에서 암호화폐를 제도권 안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입법이 추진, 2017년 6월, 최초로 1비트코인이 국제 금 가격을 뛰어 넘게 되자 큰 파장이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라고 이야기했다. 더 큰 문제는 이때부터 다단계처럼 실재하지 않는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애초에 실효성이 없었던 프로젝트는 당연히 수익이 없었고, 투자자들은 줄줄이 도산했다.



Date Technology 시대의 혁신적 시스템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이제는 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에 들어섰다. 그동안 블록체인의 발전이 지지부진했던 이유가 느린 네트워크 속도 때문으로, 기존의 1세대 비트코인이나 2세대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 시스템의 확장성에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5G다. 5G를 하드웨어로 보면 블록체인은 소프트웨어가 된다. 점차 4G에서 구현해내지 못했던 많은 양의 정보들을 빠르게 확장 가능할 것으로 기대, 에이다와 이오스와 같은 3세대 블록체인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이미 세계경제포럼은 2025년 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 플랫폼 안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후 글로벌 기관들의 경우에는 특히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정부영역의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규모는 연 평균 85.3%로 성장, 약 40여 개 국가는 정부주도로 100개 이상의 공공서비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를테면 디지털 ID발급을 통한 신원관리와 개인정보보호, 세금납부, 복지수당의 지급등 공공거래 시스템에 활용해 지불의 편리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제는 스마트관광시대
관광분야에서 대표적으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블록체인이 ‘스팀잇(Steemit)’이다. 스팀잇은 블록체인 기반 미디어 플랫폼으로 콘텐츠 제작자가 글이나 동영상을 올리고, 독자들에게 추천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다. 스팀잇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좋아요’와 같은 기능의 ‘업보트(Upvote)’가 있다. 제작자는 해당 주제에 대한 좋은 콘텐츠를 올리고 업보트를 받으면 암호화폐를 보상받는다. 자연스레 많은 업보트를 받기 위해 제작자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올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스팀잇의 강점은 또 다른 곳에 있다. 바로 글쓴이뿐만 아니라 댓글을 달거나 글을 공유한 사람에게도 보상을 준다는 것. 일종의 큐레이션 활동도 콘텐츠 활성화에 참여한 노드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스팀잇에 올라간 글은 작성 후 7일 이후에는 일체의 수정과 삭제가 불가, 보다 정확한 콘텐츠 양산에도 한 몫 하는 구조다.


스팀잇은 우리의 관광 정보와 관련된 블록체인으로 이용 가능하다. 기존의 블로그나 카페의 정보들은 보상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아 무분별한 정보의 홍수 속에 있었다면 정확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빠른 속도로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막 시작된 국내 블록체인, 본질을 들여다 볼 때
국내에서는 지난해를 블록체인 확산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 발전전략’을 발표, 약 142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올바른 블록체인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블록체인의 유형 중 지금껏 이뤄졌던 ‘퍼블릭 블록체인(인터넷을 통해 모두에게 공개 및 운용)’이 무분별한 암호화폐 발행에 문제가 됐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이를 ‘프라이빗 블록체인(하나의 주체가 내부전산망을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형태)’으로 활용하고자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프라이빗 블록체인도 결국 어느 한 곳에서 맡아서 관리하는 구조기 때문에 허가된 사용자만 접근이 가능하다 해도 그 곳이 무너지면 사실상 기존의 중앙화 관리 방법과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점점 데이터 테크놀로지가 중요해지고, 세계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그리고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의 허점을 노리는 이들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정부도, 업계도 변해가는 시장에 눈을 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업계도 스마트관광이 대두되고 있다. 아직까지 관광업계에서는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연구되지 못해 당분간 시행착오가 예상되지만, 먼 나라 이야기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관광업계에 어떤 새로운 바람을 불러들일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


“암호화폐, 블록체인 활성화 위한 보상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국골프대학교 골프경영과 이영진 교수(관광학박사)



국내에서 암호화폐가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의 가장 큰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암호화폐가 문제가 됐던 것은 2017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때부터 다단계와 같은 성격을 지니면서 본격적으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생겨났는데, 이것들을 모아 소위 ‘백서’라는 것으로 만들어 개인이나 단체에게 공개, 백서의 내용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암호화폐 개발자들이 생겨났다. 개발자들은 앞 다퉈 ‘ICO(암호화폐공개, IPO랑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되는데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를 통해 자본을 축적하게 됐다. 그러나 허울뿐인 백서는 수익성을 드러내지 못했고, 그러다보니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이 빚더미에 앉게 되면서 사행산업으로 오해받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한 듯 보인다.


해외에서 블록체인이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사례가 있다면?
실제 블록체인이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사례는 전력이나 물류 부분이다. 호주의 경우에는 개인 간 전력 거래 시스템으로 ‘파워렛저(Powerledger) 블록체인’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파워렛저 블록체인은 태양열 등의 재생에너지를 가정에서 만들어 이웃끼리 사고팔고 하는 것이다. 주식처럼 자신이 저장한 전력을 필요 업체나 개인에게 높게 팔고, 또한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블록체인 시장에 내 놓은 전력을 싸게 구매하고, 이런 과정을 통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접속한 노드들은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블록체인도 실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사고 팔 수 있는 소비재가 있어야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아직까지 블록체인이 관광분야에서는 크게 적용되고 있는 곳은 없는데 관광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관광정보 블록체인이다. 관광에서 정보는 다른 제품과 다르게 잘못된 정보로 인해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한번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관광정보를 등록하게 되면 그 정보 등록자가 다시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하기 이전까지는 절대 수정이나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이용, 정확한 정보만을 블록체인에 등록하는 시스템이다.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관광 정보가 사업체에서 제공하는 정보들, 블로그나 카페 등 주관적인 정보에 편중된 경향이 많아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정보도 왜곡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테면 펜션인줄 알고 예약을 했는데 민박인 경우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관광정보 블록체인에 올라오는 정보들은 여행 작가나 지역민을 검증자로 선정, 최대한 정확한 정보만 엄선해 올릴 수 있도록 하고, 검증자나 관광자는 모두 네트워크에 기여한 노드로서 암호화폐를 보상하면 해결 가능하다.


숙박업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볼 수 있는 블록체인은 무엇인가?
숙박에서는 카드수수료 없는 예약시스템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우선 현 숙박 예약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가 중복예약과 유령예약, 특히 여름 성수기가 되면 가격 부풀리기, 허위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소비자들은 카드로 대부분의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한다. 관광객들이 숙박 예약 시 카드로 결제하게 되면 숙박업체는 카드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보다 다소 높은 가격을 요구할 수밖에 없는데,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카드사보다 매우 적은 수수료로 숙박예약 시스템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모든 숙박 거래 현황이 네트워크에 전송되기 때문에 중복 예약이 절대 불가능해 예약현황 운용에도 편리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의 한계로 실물 경제와 연계가 부족하다는 점이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기존 ICO가 IPO와는 다르게 실물경제 용도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행, 투자자들의 자본금을 가지고 도망가 버리는 소위말해 ‘먹튀’문제가 우후죽순 생겼다. 이에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최근에는 주식처럼 실물경제와 연관성을 가진 새로운 제도로 접근하고 있다. 바로 ‘STP(증권형 토큰 공개)’인데, 실제 자산 또는 기업이 존재해서 실물자산 혹은 기업가치가 뒷받침된 상태에서 발행하는 것이다. 즉 부동산, 채권, 지적재산권, 그림 등 실물자산을 토큰과 연계해 일종의 주식처럼 배당과 이자, 의결권, 지분 등을 토큰 소유자가 취득할 수 있도록 설계한 서비스다. 관광도 숙박 객실, 관광지 입장권과 연계된 토큰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민해볼 수 있다.


앞으로 관광업계에서 블록체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질 것 같은지, 관광과 블록체인의 미래를 조망해본다면?
관광업계에서는 여행사나 카드사, 항공사 등 다양한 산업이 몰려있어 우선적으로 예약 수수료 인하 측면에서 블록체인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개 업체를 없앰으로써 여행 목적지의 수익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 더 큰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이는 소비자의 심리기 때문에 향후 에어비앤비와 같은 중개업체들은 어떻게 살아나갈지 고민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다. 일례로 주택 공유 플랫폼 ‘비네스트(Beenest)’는 이용자들에게 토큰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거래수수료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래가 가능한 것들은 모두 블록체인으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관광분야에서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일명 관광 시스템으로 대변되는 관광객, 사업체, 목적지간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다. 블록체인은 이미 시작됐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가 잘못돼 문제가 많았지만 이런 때 일수록 현상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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