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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4 (수)

노아윤

[Column_ 노아윤 기자의 생각 모으기] 지자체들이여 힘을 내자!


취재를 다니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이 각 지역들의 호텔들을 돌아다니기 힘들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말할 것도 없고, 제2의 수도라고 불리는 부산, 전통이 깃들어 있는 경주, 양반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안동 등 각 지역의 호텔 중에서도 소개할 곳이 많은데 현실적으로 직접 돌아다녀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나마 서울에 사무실이 있는 곳들이 있어 지역관광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지역관광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재작년 즈음인가, 가평에 놀러 갔다가 화딱지가 나서 돌아온 적이 있다. 가평역에서 펜션까지 들어가야 되는데 버스가 1시간 반이 되도록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고 들어가기엔 3만 원이나 내야 돼 불편해도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엄청난 뙤약볕이 내리는 여름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게 뚜벅이 여행의 묘미지'라고 생각하며 줄줄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 가면서 열심히 버스를 기다렸다. 40분쯤 지나자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몇 대의 버스가 지나가긴 했으나 기사님들은 가평으로 들어오는 고속도로가 막혀 타야하는 버스가 언제 도착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만 전달할 뿐이었다. 한 시간쯤 지나니까 오기가 생겼다. '이놈의 버스 언제 도착하는지 보자.' 그러나 나는 내가 타야하는 버스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보지 못한 채 1시간 반이 지나 결국 택시를 잡았다. 그 뒤로부터 가평만 생각하면 버스 기다렸을 때의 짜증이 밀려온다. 관광지 선택 요소로 중요하게 작용하는 대중교통이 엉망이라니.


부산에 한 호텔 대표가 이런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지역관광은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한데 당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부산의 개별호텔들은 최선을 다해 서비스의 개선과 유지보수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인바운드에 대한 홍보나 지역에 대한 세일즈는 지자체에서 해줘야 하는 부분이다. 부산은 론리플래닛에서 가고 싶은 관광지 1위로 뽑힌 매력적인 관광도시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인프라에 비해 아웃풋이 약하다. 호텔이 관광의 최종 Destination이 돼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호텔만 열심히 하면 뭐하나. 관광객이 부산에 와야 호텔에서 잠도 자는 것이다.


최근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일본 야마가타 현의 관광청이 주최한 행사에 다녀오면서 한 번 더 여실히 느꼈다. 비엔나야 오스트리아의 수도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일본의 현은 우리나라로 치면 도와 같은 개념으로, 야마가타 현은 총 47개의 현 중 하나다. 무려 47개 현 중에서 야마가타를 알리기 위한 현 지자체의 노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유난히 여행프로그램이 많은 우리나라에 어떤 도시가 떴다하면 그 지역에 한참 한국인들이 몰린다.
꽃보다 청춘이 방영된 이후에 라오스에 여행을 갔었는데 방비엥의 블루라군에 가보니 눈 앞에 오션월드가 펼쳐졌다.


지역관광은 어느 한 곳만 열심히해서 살아나기 힘들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의지로 앞에서 끌어주지 않으면 허우적대다가 결국 가라앉는 꼴이 될 것이다. 일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수도권에만 몰리는 현실을 탓할 것이 아니라 혈기왕성한 관광 인프라를 끌어들일 수 있는 패를 드러냈으면 좋겠다. 외국의 여행프로그램에서도 경주나 안동, 남원, 순천과 같은 지역들이 자주 소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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