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호텔에서 엔터테인먼트 공간은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고 있을까? 대부분의 특급 호텔은 주로 라운지 바를 사교의 장, 혹은 특별한 날의 파티,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오픈한 대규모 호텔 플렉스 시설이 기존 호텔 이벤트 공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한층 다채로워진 호텔의 엔터테인먼트 공간. 여러분에게 맞는 곳은 어디일까?
유니크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확장된 호텔의 라운지 바(Bar)
호텔의 ‘라운지 바’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할로윈을 맞아 워커힐, 그랜드하얏트서울 등에서는 라운지 바를 활용해 콘셉트한 파티를 기획해 고객들의 열띤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중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강남의 그랑아II는 호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라이브 뮤직바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호텔 전속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인데, 7080 시절의 레트로한 감성을 구현하며 단골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더불어 안락한 프라이빗 룸 2개와 180석의 규모로 다채로운 이벤트는 물론, 고급 사교 모임부터 비즈니스 행사 장소로 이용되기도 한다.
홍대의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에 자리잡은 루프탑 바&라운지 사이드 노트클럽은 공간 자체로 호텔의 힙한 정체성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트렌디한 핑크빛 네온사인이 반겨주는 이곳은 청담동을 대표하는 바 ‘르 챔버’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한층 유니크함을 배가했다. 르 챔버의 박성민 대표와 최정상 바텐더들이 전통주를 베이스로 한 퓨전 칵테일부터 고객이 직접 제작하는 커스텀 칵테일까지 체험할 수 있다고. 게다가 홍대의 지역 문화를 흡수한 라이즈 호텔답게 사이드 노트 클럽역시 이 지역의 음악 문화와 맥을 함께한다. 라이즈 호텔에서 직접 선정한 1000여 개의 바이닐 컬렉션은 물론, DJ 소울스케이프가 큐레이팅한 음악을 엄선해 고객들에게 전한다. 힙합, 소울, R&B 그리고 1960년대의 국내 팝송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선보이는 DJ의 공연장소로 변모하기도 한다.
한편, 많은 이들이 국내 호텔 엔터테인먼트 공간의 효시라고 꼽는 그랜드하얏트서울의 JJ마호니스는 호텔의 가든 레벨층에 위치해 토탈 엔터테인먼트 센터로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중앙에 위치한 아일랜드 바, 최신 음향 및 조명 시스템을 갖춘 댄스 플로어와 당구대, 하우스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뮤직 룸, 야외 가제보와 JJ 가든을 비롯해 콘셉트가 각기 다른 7개의 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렇듯 다채로운 콘텐츠를 갖춘 JJ 마호니스는 엔터테인먼트 공간 중 역사가 가장 깊은 곳인데, 현재 서울드래곤시티의 스카이킹덤을 이끌고 있는 한상돈 팀장은 “JJ 마호니스는 개인적으로 롤모델로 삼고 싶은 멋진 공간이다. JJ마호니스를 오마주 해 스카이킹덤도 서울의 유서 깊은 호텔플렉스로 나아갈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국내 호텔의 라운지 바는 각 호텔의 정체성, 혹은 지역의 문화나 특징을 비롯한 요소를 결합해 다채로운 엔터테인먼트 공간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라운지 바를 넘어,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호텔에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바로 파라다이스 시티의 클럽 크로마와 서울드래곤시티의 스카이킹덤이다.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의 클럽, 클럽 크로마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가 야심차게 클럽 크로마를 선보였다. 이곳은 규모부터 남다른데, 동북아 최대 사이즈의 클럽으로 오픈 전부터 업계와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크로마를 완성시킨 제작자들은 라인업부터 화려한데, 황금 태양이 녹아내린 듯한 독특한 건축물의 외관은 세계적인 네덜란드 건축가 그룹 MVRDV의 설계로 완성됐다. 또, 4층으로 구성된 내부는 스타 클럽 디자이너 조시 헬드의 작업으로 탄생했는데, 그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변화(TRANSFORMATIVE)’라는 콘셉트로 프로젝트를 진행해 혁신적인 인테리어를 구현했다. 더불어 크로마 내부 스테이지는 이비자의 무대를 설계했던 하이스크림의 컨설팅을 반영해, 기존에 국내에서 찾아볼 수 없는 무드를 완성하게 된 것.
총 4층으로 구성된 클럽 크로마는 각 층마다 각기 다른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1층의 뮤직 라운지(Music Lounge)는 로비 기능뿐만 아니라 휴식과 만남을 위한 공간이다. 뮤직라운지는 1층 메인 스테이지와 2층의 서브 스테이지로 분리돼 있는데,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대중적인 EDM, 서브 스테이지에서는 마니아적 DJ음악으로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3층의 스카이 박스 존(Sky Box Zone)에서는 VIP 고객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곳에서는 2층 무대를 내려다보며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수영장이 자리한 4층 비치 클럽(Beach Club)이 가장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 여기서는 사계절 내내 풀 파티가 가능해 현재 패키지 고객을 비롯, 일반 고객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클럽 크로마는 최고의 시설을 갖춘 파티 플레이스”
파라다이스그룹 파라다이스컬쳐허브 박재원 콘텐츠마케팅본부장
클럽 크로마의 기획 단계에서 영감을 받은 해외 호텔이나 공간이 있나?
크로마는 미국 라스베가스 MGM호텔의 히카산(HAKKASAN과 스페인 이비자섬에 위치한 하이이비자(HI-IBIZA) 같은 해외 유명 클럽들과 파티 플레이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를 배탕으로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 내 시설로서 최대치의 역할과 사업적 분석을 거쳐 탄생했다. 동북아시아 최대 규모인 3000평으로 세계 최고 시설을 갖춘 파티 스페이스라고 자부한다.
클럽 크로마는 현재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
크로마의 메인 스테이지는 1000석 규모의 단일 관객 수용이 가능하다. 이곳에서 다채로운 복합 문화 공연 프로그램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주말에는 주로 내부에서 기획하는 ‘크로마 파티’로 일반 및 패키지 고객들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주중에는 주로 기업행사 대관, 브랜드 파티의 대관 스케줄이 있다. 대표적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EDM 페스티벌인 ‘2018 월드클럽돔’의 애프터 파티 장소로 셀렉됐던 것이 큰 성과였다.
클럽 크로마의 타깃 고객층을 비롯해 내국인/외국인 비율, 패키지 이용고객/단독고객의 비율은 어떠한가?
음악을 즐기고, 문화 소비력이 있는 트렌디한 20~40대 국내외 고객이 크로마의 주요 타깃층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현재 크로마를 찾는 고객은 외국인에 비해 내국인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준다. 또한 패키지 고객과 단독 고객 비율을 따져보았을 때, 단독 고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녀간 고객들은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최고의 시설과 아티스트를 경험했다는 놀라움과 함께 재방문율도 높다. 외국인 고객과 패키지 고객에 대해서는 유관 부서들과 협업을 통한 상품 개발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고, 실제로 성과도 보이고 있다.
클럽 크로마가 구체적으로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 수익 및 홍보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고 있나?
크로마를 방문하는 고객들을 통해 자연스레 SNS에 노출되며 바이럴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방문객은 입장 전 파라다이스 시티 내부를 전체적으로 둘러보며 이 공간의 전체적인 스케일과 콘텐츠에 매료돼 자신의 계정에 게재하고 있다. 소위 ‘인스타그램 스폿’이 되는 것은 마케팅에서도 중요한 일인데, 다행히 차별화된 시설과 콘텐츠로 고객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SNS 홍보가 되고 있는 듯하다. 그에 따른 호텔 수익과 홍보 역시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럽 크로마에서 기획 중인 연말 프로모션이 있다면?
현재 연말 카운트다운 파티 관련 콘텐츠가 준비단계에 있다. 다양한 브랜드로부터 해당 콘텐츠 스폰서 제의를 받고 있는데, 파라다이스 시티의 공간이나 및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와 함께 연말 파티를 진행하려 한다. 최고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멋진 파티를 선보일 계획이니 많이 기대해 달라.
하늘 위에서 체험하는 환상적인 엔터테인먼트,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
서울에서 가장 현대화된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라고 하면 작년 오픈한 서울드래곤시티의 스카이킹덤을 빼놓을 수 없다. 오픈 초반부터 엄청난 화제를 몰고 다니며 젊은 층의 힙플레이스로 거듭난 스카이킹덤. 이곳은 서울드래곤시티 내 호텔이 들어선 타워1과 타워2의 상단을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했다. 그래서 ‘스카이 브릿지’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31층~34층으로 구성돼 말 그대로 하늘 위에 떠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스카이킹덤에 입장하려면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하는데, 그러면 31층의 메인 라운지 ‘킹스 베케이션’과 마주치게 된다. 31층의 라운지 바 ‘킹스 베케이션’은 스카이킹덤의 메인 공간인데, 유럽 클럽 문화에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 이곳에서는 레지던스 전문 DJ가 상주해 있어 음악은 물론 칵테일과 다채로운 핑거푸드를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발 밑이 훤히 보이는 ‘스카이 워크’는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해 랜드마크로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바로 위 32층의 다이닝 ‘퀸스 가든’, 31층과 32층, 두 층에 걸쳐 ‘더 리본’이 각기 콘셉트에 맞게 고객들에게 최고급 F&B를 제공한다.
33층 ‘스파이 앤 파티룸’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프라이빗한 파티룸이 준비돼있다. 우주, 눈, 요트 등의 방으로 구성돼있는데, 고객의 니즈에 따라 생일파티, 결혼식 축하연, 브랜드 파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고. 34층에는 루프탑 풀인 스카이비치는 올여름 풀 파티가 성공하며 마니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풀파티 콘셉트를 기획할 때, 해외 유명 DJ를 섭외하는 드문 곳이기도 하다.
파라다이스 시티의 클럽 크로마와 서울드래곤시티의 스카이킹덤은 국내 호텔 속 엔터테인먼트 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에는 클럽이 같은 건물 지하에 상주해있거나 라운지 바를 엔터테인먼트 공간의 개념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같은 복합 단지 혹은 건물 내 본격적으로 하나의 공간을 마련해 내부의 콘텐츠까지 기획하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엔터테인먼트 공간은 호텔의 엔터테인먼트 프로모션은 물론, 기업이나 브랜드 애프터 파티 장소로 활용 가능성이 커 마이스 고객의 증가를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한 호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의 활성화가 호텔 업계와 관광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스카이킹덤의 한상돈 팀장과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봤다.
“강렬한 콘셉트를 가진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남기를”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 한상돈 팀장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이끌고 있어, 내공이 남다를 것 같다. 그간 어떠한 경력을 쌓았는지 알려 달라.
경희대학교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하고, 리젠시 하얏트 호텔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했다. 이후 80년대 중반 쯤 와인에 관심이 생겼는데, 소믈리에 대회에서 입상하며 비로소 소믈리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조선호텔을 비롯한 특급 호텔과 파인다이닝에서 소믈리에 및 업장 매니저를 수행하다 지난 6월에 스카이킹덤에 합류하게 됐다. 무엇보다 나는 현장에서 직접 서비스하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잠시 쉬었던 적도 있었는데, 현장이 그리워서 견디지를 못하겠더라.(웃음)
서울드래곤시티가 1주년을 맞았고, 올해 초부터 영업을 시작한 스카이킹덤 역시 1주년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동안 성과는 어땠나?
여름에 진행했던 스카이비치의 풀 파티가 크게 성공해 스카이킹덤의 이미지를 젊은 고객들에게 강렬하게 심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SNS 마케팅을 통해 자연스레 바이럴이 이루어지며 ‘힙플레이스’로 거듭난 계기가 됐다. 내부적으로는 해외 유명 DJ를 섭외하는 등 파티의 퀄리티를 강화했던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더불어 10월 세계불꽃축제 당시 최고의 뷰로 역시 ‘대박’을 쳤는데, 이때는 일반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여준 것이 고무적이었다.
대규모 라운지 바 킹스 베케이션이 가장 활용도가 높은 공간인 것 같다. 이곳에서는 어떤 행사를 주로 기획하고 있나?
킹스 베케이션은 기업이나 브랜드들이 행사를 하는 장소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매거진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이렇듯 특색 있는 기업들이 각자의 콘셉트에 맞게 데코레이션할 수 있는 ‘공간 플랫폼’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더불어 서울드래곤시티 내 컨퍼런스장에서 회의 이후 애프터 파티 공간으로 활용되게끔 하고 있다. 보통은 애프터 파티를 하러 다른 곳으로 나가는데 스카이킹덤을 통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해, 한 공간 안에서 모든 스케줄이 가능하게끔 구현했다.
기업 행사 외에 일반 고객들의 특별한 문의는 없는가?
킹스 베케이션의 시그니처 포인트라고 하면 단연 ‘스카이 워크’다. 최근에 고객에게 받았던 특별한 문의라면 이곳에서의 웨딩을 예약하신 분이 계셨다.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스카이 워크가 버진 로드가 되면 멋지지 않겠나? 더불어 내년 2월에는 패션쇼도 진행될 예정인데, 고객들의 문의에 따라 스카이 워크는 버진로드, 런웨이, 그 외에 어떤 형태로든 다양하게 변모할 수 있다.
스카이킹덤의 주 고객은 누구인가? 또,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이 궁금하다.
기업 및 단체 단위의 고객이 많이 찾는데, 이들은 주로 라운지 바 킹스 베케이션에서 이벤트 및 애프터 파티를 갖는다.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은 약 6:4 정도로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국인 고객들의 특색은 스카이킹덤이 지나치게 웅장하다고 생각해 문턱이 높다고 여기는 점이 아쉽다. 일반 호텔 고객, 관광객들이 쉽게 입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스카이킹덤처럼 국내에 대규모 종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꾸린 호텔은 많지 않다. 호텔업계 및 문화관광차원에서 이러한 호텔 속 엔터테인먼트 공간의 의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위에서 언급했듯, 아직 스카이킹덤에 찾아오는 것을 조금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이 계신데, 이러한 장벽을 낮추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더 리본에는 어린이 고객의 입장을 허용하기도 했다. 낮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찾아올 수 있는 공간, 또 저녁 시간대에는 어른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채우고자 한다. 무엇보다 스카이킹덤은 관광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들로 공간을 채워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