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Special Forum] 부산지역 호텔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가 좌담회, 부산 호텔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②에 이어서
부산 호텔, 관광산업 발전 저해 요소는?
윤태환 대다수 공급과잉에 대해 현업에 계신 분들의 고민이 많은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공급과잉을 판단하는 것은 수요이며 수요가 어떻게 변할지, 수요를 어떻게 늘일지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호텔은 공급과잉이고 볼거리, 관광 인프라가 없다고 지적하셨는데요. 부산 호텔, 관광산업 발전의 저해요소가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부산이 관광도시라고 이야기하지만 전국 객실점유율의 평균치를 못 넘었습니다. 그 이유가 단순히 호텔이 많이 늘어나서는 아닐 겁니다. 더 많은 호텔이 늘어난 수도권, 제주지역 보다 못한 것은 왜 일까요?
김유정 2~3년 전부터 해운대 바닷가에 몇백만이 왔다 갔다고 하지만 이러한 수치가 전부 오류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수요 예측이 전혀 안됩니다. 강원도 등지로 내수시장이 분산되는 상황에서 해운대에 대한 인식도 늘 비싸다, 바가지 요금이 많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유정희 부산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도심공항터미널입니다. 부산 교통은 매우 불편합니다. 이와 함께 연박해도 즐거운 무언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박창환 워낙 우리나라 자체 아웃바운드가 많으니 들어오는 항공을 잡기도 어렵다고들 합니다. 항공루트, 항공접근성을 빨리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한해천 주변 국가에 우리 내국인을 뺏기지 않기 위해 수용태세를 갖춰야 합니다. 호텔뿐 아니라 택시, 식당 등 관광 관련 모든 곳에서 서비스 마인드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윤태환 접근성과 같이 수용태세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같은 3성급이라도 부산과 서울의 차이가 큽니다. 외국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등급이 낮아도 근무하는 직원들이 호텔리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도 호텔들이 고민해야할 문제입니다.
강길영 호텔 등급제도에 대한 개선도 필요합니다. 등급심사를 하려면 3년에 한 번씩 투자를 해야 하는데 투자비가 많이 들다보니 오히려 등급을 받지 않으려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구청마다 기준도 달라서 제도를 좀 더 완화시키고 제도권 안으로 많이 들어오도록 해야 관광호텔도 발전되고 부산도 발전하지 않을까요?
양영주 앞서 김해공항 접근성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호텔은 많은데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은 반드시 개선돼야할 것입니다.
또 한국은 몰라도 서울은 안다고 전세계에서 서울에 많이 옵니다. 중국에서도 서울과 제주만 알고 부산은 모릅니다. 따라서 부산에 대한 브랜드 밸류와 인지도를 높이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라도 확실한 관광인프라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박창환 브랜드 밸류를 높이려면 북항, 카지노 등과 같은 상징적인 것이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김해조 직원 채용 문제가 심각합니다. 보편적으로 학생들이 졸업 후에 큰 호텔에 가길 원하는 만큼 지자체에서 중소기업, 중소호텔들이 학생들을 채용했을 때 지원해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비해 호텔을 잠시 왔다 스쳐 지나가는 직업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많이 아쉽습니다.
이일용 과연 내국인 수요를 어떻게 할 것인가 고심해야 합니다. 일본도 몇 년 전 국내 경기가 좋지 않았지만 호텔은 호황이었습니다. 자국민들이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국내여행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사드 때문에 중국관광객이 빠져 나가자 제주에서는 내국인 수요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중국이든 일본이든 여행사 대표님들과 이야기해보면 저가로 들어온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우리도 고객층의 레벨을 올려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호텔 자체적으로 직원 구하기가 힘들다고 하셨는데 20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호텔리어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보니 턴 오버가 심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호텔 스스로도 자정노력을 펼쳐, 서로 고객을 뺏으려고 하기 보다는 가격 적정선을 지켜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직원들의 처우도 개선할 수 있는 앞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젊은이들이 부산에 많이 오는데 가까우니 주머니에 5000엔만 들고 슬리퍼 신고 온다고 합니다. 이들이 와서 지갑을 열 수 있게끔 인프라를 구축해야할 것입니다.
양영주 덧붙여 최저 임금 때문에 코스트가 압력 받고 있습니다. 식음료와 숙박업이 최저임금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고 있으니 숙박업의 최저임금에 대한 정부의 개선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윤태환 양보다 질이 우선이고, 출혈경쟁이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일본에 갔다가 현지 여행사가 판매하고 있는 한국 상품을 봤는데 부산상품이 2박 3일에 2만 5000엔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양적인 팽창이 아닌, 질 높은 고객을 받으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양영주 호텔은 당일 판매하지 않으면 손해입니다. 그렇다보니 저가 고객이라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거죠. 게다가 이제는 마케팅 매니저가 필요없을 정도로 OTA로 경쟁하는데 우리가 오늘 9만 원에 올리면 옆 호텔에서 8만 8000원, 그 옆 호텔에서는 8만 5000에 올리면서 가격 경쟁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건 어쩔 수 없이 살아남기 위한 것입니다. 질적인 성장을 하고 싶지만 당장은 경쟁이 심하니까요. 이러한 현상은 호텔이 많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므로 우후죽순 생기는 분양형호텔에 대한 규제가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산 관광산업 파이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윤태환 부산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수용태세를 갖춰 부산에 오게 만드는 것, 부산에 온 사람들을 만족하게 하기 위한 지원 등이 필요하며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파이를 늘일 수 있을까요?
양영주 크루즈가 제주도 350척, 부산 280척 오는데 내려서 광안리, 해운대 면세점 3시간되서 떠납니다. 인센티브 투어 등으로 20만 여명 되는 이들이 1박만이라도 한다면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추승우 갈매기투어 원도심투어 같은 것도 개발돼 판매되면서 소소한 효과를 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외에 어떤 형태의 관광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유정희 최우선적으로 교통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카지노, 해상케이블과 같은 관광 인프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까지 자연환경에만 기댈 수 없습니다.
서희용 내국인 기준으로 부산하고 강력히 경쟁하고 있는 강원도는 새롭게 호텔들이 많이 생겨 신선한 느낌이 듭니다. 인천도 영종도에 복합단지가 생기고 송도의 많은 호텔 등으로 새롭게 발전한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부산은 다이나믹한 이미지가 아니라 오래된, 정체된 느낌이 듭니다.
우선 지금 시설만으로도 서울, 경기지역 등에 홍보해야하고, 시설과 관련해서는 해상케이블, 복합리조트도 시작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부산이 제2의 도시, 오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마술올림픽이 진행되는데, 이것을 보면서 관광객들이 부산의 호텔에 오면 기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해운대권을 중심으로 작게 해운대를 마술의 도시로 만드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운대와 마술. 이렇게 무엇이든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것을 강력히 해야 할 것입니다.
부산 호텔, 관광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자체에서 해야 할 일은?
윤태환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 말씀씩 부탁드립니다.
박창환 항공 이착륙이 밤 11시가 되면 마무리되는데요. 이 시간을 1시간만 늘려도 외부에서 많이 찾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희용 항공 접근성 개선뿐 아니라 관광특구인 해운대로 KTX와 SRT 같은 고속철도도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정희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2030 엑스포에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일본에서는 벌써 2025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벌써부터 오사카 곳곳에 기념품을 만들고, 플랜 카드도 있습니다. 2030년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것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시너지에 주목하면 됩니다. 2030년 준비를 위해 내년에 뭐 할지, 5년, 10년 뒤 뭘 할지 뭔가 만들어내야 합니다.
양영주 저는 반대로 강원도에서 올림픽 개최 이후 벌어진 것처럼 1년에 몇 천억씩 들어가는 유지관리비도 걱정이고 반짝 특수를 노린 전시행정이라고 생각해 좀 더 내실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디테일한 것에 강해야 합니다. 북항도 12년 동안 한다고 하고 진척이 안됐는데 메머드 게임은 실리가 없다고 봅니다.
유정희 하지만 명분이 될 수 있습니다. 카지노라든지 도심터미널이든지 명분을 줄 수 있고 부산은 관리나 유지할 수 있는 재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양영주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한일해저터널도 괜찮다고 봅니다. 또 우리가 중국과 일본에만 포커스를 맞추는데 러시아와 같은 북방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으니 부산이 해양 도시로서 향후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크루즈 쪽에 관심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것과 별개로 남포동, 중앙동 일대가 주차제한구역으로 정해져 주차타워를 만들어 놓고도 허가가 안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불필요한 규제들에 대한 개선도 필요합니다.
서희용 부산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해운대가 관광특구인만큼 보다 특색있게 발전시켜야할 것입니다.
강길영 이상하게도 광안리부분만 공항버스가 호텔 뒤쪽만으로 운행합니다. 광안리 호텔 라인으로 오게 되면 오는 길에 광안대교도 볼 수 있고 훨씬 호텔들에게 유용할 듯합니다.
윤태환 오늘 부산지역 호텔산업 현황과 발전의 저해 요소, 그리고 부산지역 호텔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점 등에 대해 자세히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하고 많은 의견들이 제시됐는데요. 이러한 아젠다들이 꼭 부산 호텔산업,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항으로 실제 정책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관련 종사자들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좌담회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자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운대그랜드호텔
1996년 개관한 해운대그랜드호텔은 지역을 대표하는 토종호텔이자 다양한 국제행사의 본부호텔로서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가 주관하는 호텔 부문 2016년 ‘으뜸 시설상(CERTIFICATE OF EXCELLENCE)’을, 2015년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제13회 대한민국 마이스 대상에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코리아 컨벤션 호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총 320개의 객실과 해운대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식음료 업장, 부산 최고 최대 규모의 연회장을 보유하고 있는 해운대그랜드호텔은 그동안 부산을 대표하는 국제행사의 본부호텔을 다수 맡아왔으며 앞으로는 이를 넘어 고객들에게 부산하면 떠오르는 호텔, 다시 찾고 싶은 호텔로 포지셔닝 되기 위해 꾸준한 투자와 감동적인 인적 서비스로 고객만족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활력과 열정을 가진 직원들이 일을 통해 성장하고,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호텔, 긍정적인 에너지와 전진하는 마인드를 통해 도전하는 지역의 대표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