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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7 (토)

[Hotel Issue_ 25th Special] 호텔, 25년의 발자취


창간 25주년을 맞아 지난 25년간 호텔업계의 이슈들을 살펴보니 2009년 말부터 3~4년 동안만 빼면 어렵지 않았을 때가 없었던 것 같다.
86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의 호재로 호텔산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호화 사치산업으로 부각되면서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아 90년대 성장과 정체를 반복하고 IMF로 위기에 빠져 고전했다.
산업 육성 차원에서 규제가 완화되고 업계의 자구책 마련으로 조금씩 성장했지만 매년 항공, 열차, 크루즈 사고, 삼풍백화점 붕괴, 911테러, 사스 등 국내외 사건사고가 호텔업에 악재로 작용,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국제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서 노하우가 쌓이고 서비스가 질적으로 향상하며 호텔산업이 산업다운 모습을 갖춰갔다. 그러다 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호황을 맞기도 했다.
<호텔&레스토랑>은 방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는 호텔들의 즐거운 비명을 지를 때 함께 즐거웠고,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 고전하는 호텔업계를 보며 자구책은 무엇일까 함께 고민했다.
<호텔&레스토랑>이 발로 뛴 호텔업계의 지난 25년간의 발자취.
호텔업계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1991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노태우 대통령과 러시아(당시 소련) 고르바쵸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었다. 이 회담이 개최된 제주신라호텔은 어부지리로 세계적인 대외홍보를 하게 돼 여타 호텔들의 부러움을 샀다.
매년 흑자를 기록해왔던 관광수지가 사상 최초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가 호텔업과 여행알선업을 전례없는 소비성 서비스업으로 규정, 세제상의 불이익을 줬기 때문. 또한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을 개정하면서 관광진흥법에 의한 관광숙박업자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공급하는 음식, 숙박용역에 대한 영세율을 폐지하면서 외국인관광객들의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이 밀실을 갖추거나 수질이 불량한 것으로 밝혀져 호텔업계가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1992

1991년의 여파로 호텔업계는 각종 규제조치와 외래관광객 감소로 경영압박에 봉착한 한해를 보냈다. 중소호텔들의 부도와 도산이 잇달아 경영주가 바뀌기도 하고 멀쩡한 호텔들이 부도설, 도산설 등의 악성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위기설이 증폭된 주된 요인으로 호텔업계는 정부 당국의 일관성없는 정책 때문이라며 강력한 비판을 펼치기도 했다.


1993

7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구포열차사건, 1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건, 290명의 생명을 앗아간 위도 앞바다 서해훼리침몰사고. 1993년은 대형사건사고로 얼룩진 한 해였다. 호텔업계도 슬롯머신업계 대부와 국회의원 간의 밀착설이 나돌면서 슬롯머신업계의 탈세사건이 국세청의 집중 포화를 맞아 일선 호텔들의 슬롯머신이 전면 폐쇄됐다.
한편 관광호텔 사우나의 주 1회 휴무제를 전면 폐지함으로써 업계의 큰 환영을 받기도 했다.


1994

1994년은 정부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한국 방문의 해였지만 북한의 핵 문제와 김일성의 사망, 지존파, 성수대교 참사, 충주호 유람선 화재 등 대형사고로 어려움이 가중된 한 해였다. 외래객 400만 명 유치에 불과하고 적자도 10억 불에 달해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92년 정부가 관광산업을 소비향락산업으로 지정한 바 관광이 특성 소수의 전유물이며 생산보다 소비적 측면이 강하다는 편견이 지속돼 관광, 호텔업계를 더욱 힘들게 했다. 이러한 편견은 향후 관광 한국의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며 업계의 자성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정부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1995

삼풍백화점 사고, 노태우 전대통령 부정축재 사건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높았던 한해였지만 호텔업계는 88 올림픽 특수 이후 최대 호황을 맞았다. 특급호텔 객실판매율이 평균 80% 이상을 기록했으며 평균 객실료도 1994년에 비해 2~3만 원씩 올랐다. 호황의 이유로 국제 비즈니스의 활성화에 따라 비즈니스맨들의 호텔 이용이 급증하고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었다. 또한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생활수준이 향상돼 호텔을 이용하는 내국인들이 증가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1995년 8월 말 현재 국내 호텔 수는 449개, 객실 수는 4만 3828실에 달했다. 관광객 증가 추이를 감안하면 이 같은 객실 수는 한참 모자란 것. 전국 시도 관광과에 접수된 호텔 신축신청서도 10건 미만에 불과해 호텔 신축의 발목을 잡는 법, 제도의 개선이 요구됐다.


1996

1996년은 인바운드의 전반적인 약세와 경기침체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이에 정부는 관광 진흥 10개년 계획을 발표, 2000년 외래객 550만 명, 2005년 800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관광호텔의 신규 투자에 따른 객실 추가 확보 목표는 2000년도 1만 2000실로 신규 호텔의 대량 건립될 것으로 예상됐다. 호텔 건설부터 운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므로 당장의 관광, 호텔산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업계의 우려가 컸다.


1997

정부는 2000년 아셈과 2002년 월드컵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부족한 객실난을 해소하고 호텔업계의 행정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관광숙박시설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 공포한데 이어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마련했다. 이로 인해 호텔 사업 관련 각종 인허가 문제가 간소화돼 업계의 부담금이 크게 낮아졌다.
대우그룹, 롯데, 삼성 등 국내 호텔들의 해외진출도 활발했으며 홀리데이 인과 아코르그룹 등 중저가 브랜드의 급속하게 팽창했다.
한편 IMF로 허리띠 졸라매기 운동이 범 국민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호화사치의 장소로 여겨졌던 호텔, 레스토랑에 대한 눈총이 따가웠다. 호텔들도 인건비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명퇴 등의 방법을 동원, 인원감축과 정직원 비율을 낮춰 실질적인 인건비 절감에 비중을 두고, 에너지, 집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군살빼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1998

IMF의 여파는 98년도에도 이어져 호텔업계에 미친 영향이 매우 컸다. 많은 호텔들이 매각설에 몸살을 앓았으며 대기업의 호텔 진출. 호텔사업 자체를 대부분 포기했다. 전국의 450여 개 호텔 중 130여 개의 호텔이 부도나 경영난으로 주인이 바뀌는 등 지방 중소호텔들의 수난시대였으며 IMF로 인해 금융전문가들의 국내 방문이 늘어 객실수입은 강세를 보였지만 예식업을 못하는 특 1급 호텔의 매출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1999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호텔에서는 다양하고 푸짐한 밀레니엄 이벤트들을 내 놓았다. 밀레니엄 패키지를 9만 9000원에서 290만 원까지 다양하게 준비해 특수를 노렸다.
바다 위 특급호텔로 전 국민의 관심을 모은 금강산 관광도 1년을 맞이했는데 1년간 298차례 운항하고 14만 명의 관광 기록을 세웠지만 이때까지 현대는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 1급의 호텔 예식도 허용돼 고객을 잡기 위한 몸풀기에 나섰으며 기존에 진행했던 특 2급 호텔들은 특 1급 호텔 예식과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세웠다.


2000

이 해 유난히 업계 종사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것은 호텔 파업이다. 롯데호텔에서 촉발된 파업의 불길은 스위스그랜드 힐튼호텔 등 연쇄적으로 번졌다. 특히 롯데호텔의 파업은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인해 사회적 문제까지 확대, 연일 신문 사회면을 장식했다. 주요 쟁점사항은 ‘봉사료 잉여금 지급’과 ‘노조의 유니온 숍 채택’. 가장 긴 시간동안 파업상태가 지속됐던 호텔들은 매출에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호텔 이미지도 추락했다.
한편 국가 최대 이벤트인 아셈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호텔의 명성을 높인 곳이 많았다. 본부격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행사장 연회를 담당한 조선호텔 외식사업부에 대한 호응이 높았다.
2000년에는 또한 대기업에 의해 주도된 정보통신 관련 벤처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면서 벤처기업들에 현금이 넘쳐나 전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호텔들도 벤처기업 설명회로 연회 매출이 급상승하는 혜택을 누리기도 했다.


2001

IMF 이후 제 2의 구조조정 시기로 불린 때가 2001년이다. 한국방문의 해였음에도 호텔 영업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사태의 여파로 외국 관광객과 비즈니스 고객이 크게 줄었기 때문.
한편 내실 강화의 시기로 삼았던 호텔들의 등급 상승이 유난히 두드러진 한해였다.
이때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했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기존 김포국제공항보다 거리상이나 접근 경로에 외래객들이 불편을 겪는 요소가 많아 호텔업계 전체적으로 고객유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래 단체 관광객의 비중이 큰 호텔들은 공항 이전으로 외래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다.


2002

2002년은 국내 관광업계가 매우 바쁜 한해였다.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등 굵직한 행사들이 줄이어 열렸기 때문. 하지만 외화내빈(外華內貧)으로 표현될 정도로 사전 예약율은 높았지만 투숙률이 낮아 월드컵 기간은 특급호텔에게 아쉬운 이벤트였다. 월드컵 숙박사업을 주관하는 영국 바이롬사가 대회를 한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대규모 블록을 해제, 각 호텔들이 객실 판촉 운용에 커다란 차질을 빚기도 했다.
여기에 일본의 경기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관광산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됐다.


2003

경기불황과 북한 핵문제가 국가 신임도를 낮춰 외래 방문객의 한국 입국을 망설이게 했으며 미국과 이라크 전쟁으로 전세계적 관광객이 급감했다. 더군다나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은 국내 발병환자가 미미함에도 커다란 타격으로 다가왔다.
호텔들은 자구 노력으로 외식업계에 발을 들였다. 외식부문 매출이 호조를 보이자 외부 외식사업에 관심을 가진 것. 특히 호텔 외부업장들은 베이커리 사업에 집중했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외식산업에 호텔의 서비스와 품질로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호텔의 이익을 창출하는데 기여하기 위함이다.


2004

파라다이스호텔과 신라, 아마기 롯데 등 토종호텔들이 해외 판촉을 강화, 세계적인 체인호텔에 맞서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섰다.
특급호텔들이 사업 다각화를 위한 외식산업에 진출도 활발했다. 신라호텔의 아티제, 롯데호텔의 운더바 한스, 조선호텔의 베니키아 앤 누보는 물론 프라자호텔, 인터컨티넨탈 호텔 등 이 호텔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호텔 시설과 이미지 업그레이드를 위한 호텔 신축과 증개축이 활발했으며 노동조합을 와해시키기 위해 위장 폐업을 한 대전 리베라 호텔이 큰 이슈가 됐다.
일반 식당의 고급화 추세에 밀려 일식, 중식, 양식, 이탈리아 등 호텔 레스토랑이 경쟁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퇴출 1순위로 한식당이 꼽혔고 신라, 조선호텔 등이 한식당을을 폐쇄했다. 반면 뷔페 레스토랑의 지속적인 성장에 이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텔과 레지던스 간 경쟁심화로 법정 공방까지 이뤄졌으며 호텔들의 PPL 마케팅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한해이다. 특히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SBS 파리의 연인 장소 협찬으로 높은 홍보효과를 얻고 파리의 연인 로맨스를 그대로 경험해 볼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2005

외국인 호텔숙박요금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 폐지와 지속적인 내수침체에 따른 중소호텔 경영난 심화로 쉽지 않은 한해였다. 특급호텔은 최근 객실가격 상승과 한류의 열풍에 힘입어 수익이 상승했지만 수 년째 수익률 감소세로 피해의 여파는 심각했고 지방의 경우 경영 수지 악화, 부채 증가, 도산 등 1~3급 호텔 1/3이 정상운영을 못할 정도로 호텔업계가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았다고 평가됐다.
하지만 2005년은 그 어느 해보다 호텔들의 리뉴얼 오픈이 많았고 APEC을 통해 대민외교기업으로서 호텔의 역할을 국민들에게 심어준 해이기도 하다.


2006

한시적으로 적용과 폐지가 반복됐던 관광호텔 영세율을 법적 제도화하자는 내용의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이 공동발의됐다. 또한 관광산업이 수출산업으로 인정되며 다양한 혜택이 기대되는 한해였다.
결혼하면 좋다는 쌍춘년의 여파로 웨딩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호텔 웨딩이 2005년에 비해 10~20% 증가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으로 호텔업계에 월드컵 마케팅이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경기시간이 밤 10시와 새벽 4시 사이에 몰려있는 점을 감안해 숙박을 겸하는 월드컵 패키지가 많았다. 하지만 대표팀이 16강 문턱에서 좌절해 호텔업계의 마케팅도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났다.
호텔신라와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호텔신라는 중국에,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세부에 위탁경영을 위한 MOU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2007

달러 및 엔하에 대한 원화 가치가 계속 상승하고 있던 시점에 호텔업계가 외국인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자 지속적으로 원했던 부가세 면제가 실시됐다. 또한 종부세 경감, 산업용 전력요금 적용으로 인한 비용 절감, 외국인 고객에 대한 부가가치세 영세율적용 등으로 호텔의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수익성이 증가했다.


2008

미국 금융위기로 불을 지핀 세계경제위기가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금용 경제 위기는 실물경제로 전파돼 1930년대 대공항 이후 최악의 장기 불황으로 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된 한해였다.
2008년에도 특급호텔들의 외식산업 진출이 활발했다. 성공적으로 외식사업을 운영하는 특급호텔들도 늘었지만 그만큼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2009

고유가의 소용돌이 속에서 환율쇼크와 유례없는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2009년 당시 관광업계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FIT가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작용했다.
이들은 재방문이 많으며 본인이 선호하는 호텔 멤버십 가입으로 혜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FIT 고객으로 인해 온라인 역할이 커지면서 온라인 숙박 사이트 시장의 팽창이 가장 두드러졌다. 매년 꾸준히 두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고 불과 몇 년 만에 시장 규모만 1000억 원대로 추정됐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기에 시장 속도가 매우 빨랐다. 당시 OTA 성장에 대해 호텔업계는 호텔로 들어가는 창구에서 호텔 입장에서 나쁠게 없고 채널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일반 고객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측면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이미지가 주요 자산인 호텔로서는 객실을 채우는 것과 적정 수준의 객실가를 유지하는 현명한 컨트롤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잇달았다.


2010

2009년 신종플루라는 돌발적 악재가 더해졌지만 사상 유례없는 엔고현상으로 명동을 위시한 서울 시내 호텔 객실 가동률이 연중 내내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그래서 2010년 국내호텔업계 기상도는 매우 맑음이었다. 일부에서는 호텔업계가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는 말까지 나왔다. 게다가 2010년은 3년간 진행될 한국방문의 해 원년으로 기본적인 내방객 자체가 늘었고 국내 인바운드 활성화의 주역인 일본인 관광객이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하는데다, 중국, 동남아 시장은 빠른 속도로 증가해 국내 인바운드 시장에 불을 붙였다.
2009년 업계를 힘들게 했던 국제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등의 악재는 2010년 호재로 작용했다. 세계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조의 양상을 보이면서 2009년 지연됐던 비즈니스, MICE, 투어 등 연기됐던 것이 진행되면서 호텔 시장의 매출 증가분에 큰 몫을 차지했다. 또한 G20 정상회의도 특급호텔의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로 작용했다.


2011

2011년도 호텔들은 호황을 맞으며 비수기 없는 한해를 보냈다. 비즈니스 고객 뿐 아니라 일반 고객의 수요가 급
성장했으며 호텔업계는 유례없이 성장한 한해였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2012

유럽발 금융위기로 관광업계가 잠시 침체기를 맞았다. 또한 중국인 등 관광객의 저가 패키지로 몸살을 앓기도 했다.


2013

외국인 관광객 1100만 명 시대가 열리면서 호텔업계의 비즈니스호텔 경쟁이 심화됐다. 롯데호텔과 신라, 아코르 앰배서더 그룹이 갖아 활발하며 하나투어도 가세했다. 업계에서는 비즈니스 호텔만큼 성장성이 보장된 영역이 없으므로 앞으로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급호텔들의 리노베이션이 활발한 한해였다. 비즈니스 호텔들이 증가하면서 특급호텔에 걸맞는 고급화, 차별화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기존 객실 식음업장만으로는 시장 확대에 한계를 인지한 특급호텔들이 마이스 산업 쪽을 강화하고자 리노베이션을 강행한 것.
2013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00만여 명으로 2012년 284만 명보다 76% 가량 늘어났다. 국내 호텔업계 측면으로 봤을 때 중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각종 기업 행사 관련 중국인 고객이 핵심 고객으로 나타났는데 회의나 인센티브 관광, 사내행사 등을 위해 한국을 찾는 블리저(비즈니스+레저) 고객이 그들이다.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개발에 업계는 심혈을 기울였다.
한편 한국관광협중앙회와 한국관광호텔업협회로 이원화된 호텔 등급제에 대한 제도 개선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국정감사에서 평가위원들의 향응이 있다는 보고와 협회를 바꾸면 등급이 달라지기도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복합리조트가 고부가가치 비즈니스 방문객 및 관광객을 유치하는 핵심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국내에도 복합리조트 개발 준비가 활발이 이뤄졌다. 복합리조트의 국내 연착률 문제의 핵심은 카지노에 있다. 카지노를 바라보는 양면성 때문에 복합리조트를 위한 해외자본의 국내 진입에 많은 논란이 있었고 그 논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2014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매해 기록을 갱신하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2014년 방한외래관광객수는 1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호텔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객실 확보와 인재 양성에 집중했다. 몇 해 전 시공을 시작한 호텔들이 올해 대거 문을 열었는데 리미티드 호텔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라이프스타일 호텔, 디자인 호텔 등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국경절에 서울시내 모든 호텔이 만실을 기록했을 정도로 중국관광객은 신흥 시장으로서의 영향력을 보여줬고 이러한 성장률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업계는 정부 측에 하루빨리 불필요한 규제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인적서비스를 최고의 가치로 치며 보수적 성향을 지켜오던 호텔업계가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에서도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며 대세를 따랐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이슈인 환경문제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동참하는 모습을 보인 한해였다.


2015

미드마켓 호텔 붐이 일었던 한해. 5성급 호텔 포시즌스 호텔 서울을 제외한 대다수의 신축호텔들은 미드마켓과 버젯호텔들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합리적인 여행을 하는 레저 여행족이 늘어나면서 특급호텔에 대한 수요보다는 실속 있는 미들급 호텔에 대한 수요가 느는 추세이며 국내 시장에도 이 트렌드가 반영됐다. 따라서 스타우드 호텔 & 리조트는 올해 그룹 내 미드마켓 브랜드 포 포인츠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고, 2017년 하반기 강남에 2번째 포 포인츠 계약 소식을 전했다. 최근 한국에 사무소를 오픈하고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개발에 나선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도 2014년 홀리데이 인 송도, 2015년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을지로를 오픈, 부산에도 홀리데이인 브랜드를 오픈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새로운 호텔 등급 평가제도가 시행됐다. ‘무궁화’를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별’로 표시하게 된 것. 기존 특 1급호텔은 5성, 특 2급호텔 4성, 1급 호텔 3성, 2급 호텔 2성, 3급 호텔은 1성으로 바뀌게 된다. 2015년 12월 31일까지만 구 등급제로 등급심사가 가능하며, 유효기간이 잔존하는 구 등급호텔의 경우 유효기간 만료 시까지 구 등급 및 구 등급표지를 사용할 수 있다.
한편 객실 과잉공급과 객단가 하락에 대한 논의가 이어진 한해였다. 전 세계적으로 닥친 경제 불황과 실속 있는 여행을 원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며 기존 특급호텔의 고객들은 좀 더 합리적인 가격대의 미드마켓 호텔을 찾고 있고 그나마도 특급호텔 주 고객이었던 일본관광객이 계속해서 줄어 특급호텔의 객실 가동률이 줄었다. 하지만 정부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외래관광객의 수치를 근거로 객실 공급 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호텔업계는 외래관광객들 대부분이 중국관광객으로 이들이 생각하는 적절한 숙박료는 5~10만 원이며 국내 호텔의 평균 객단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보니 중국관광객들의 객단가에 맞추기 위해 호텔들은 객단가를 낮추며 출혈경쟁을 일삼고 있다. 여기에 신축호텔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2016년 4월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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